인도에서 온 베샬리 학우

  • 444호
  • 기사입력 2020.05.27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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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는 다양한 곳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자 온 외국인들이 모인 한국어학당이 있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인도에서 온 베샬리 학우를 만나 보았다. 한국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가득하고, 무엇보다 한국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던 베샬리 학우. 한국어학당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이름, 국적과 같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안녕하세요 ! 저는 인도에서 온 베샬리라고 합니다.”


베샬리 학우는 인도 북동쪽에 있는 아삼에서 왔다. 아삼은 차가 유명한 지역인데, 한국에서도 카페를 들리면 찾게 된다고. 다음에 아삼차를 마시게 된다면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귀여운 당부도 덧붙였다.


Q.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나?


결혼한 후, 남편과 같이 살기 위해서 한국에 왔다. 남편도 인도 사람인데, 한국에 10년 이상 살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잘하는 편이다. 한국에 온 후 남편과 같이 국내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한식도 많이 먹게 되면서 남편이 한국에 이렇게 오래 살고 있는 이유를 점점 알게 된 것 같다. 한국에 산지는 1년 반쯤 되었고, 나도 이제는 한국 생활이 익숙해져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Q. 한국에 대한 첫인상은?


한국에 12월에 처음 왔어서, 오자마자 인도와 다른 한국의 겨울을 경험하게 되었다. 고향 아쌈에도 사계절은 있지만, 워낙 더운 곳이라서 아쌈의 겨울이 한국의 가을 정도 수준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내게 한국의 첫인상은 너무 추웠던 기억이다. 그렇지만 아쌈에서 보기 힘든 눈을 경험하는 것은 정말 즐거웠다.


Q. 한국에서 가장 인상깊은 경험을 꼽자면?


한국에는 아름다운 곳도, 다양한 음식도, 신기한 문화도 많아서 인상 깊은 경험들이 정말 많다. 회를 처음 먹어본 것도, 남해의 다랭이 마을을 구경했던 것도 다 신기했다. 그치만 역시 내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한국의 술 문화인 것 같다. 우리 나라 인도에는 특별한 술 문화가 없어서 그런가, 한국에서 가족과 같이 술을 먹는 것과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젊은 삶들이 같이 눈치 보지 않고 술을 먹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제게는 인상 깊었던 것 같다.


Q. 한국에서 다른 지역을 여행해 본 적이 있나? 있다면 어느 여행지가 가장 인상 깊었는지?


여행하고 지역 음식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서 한국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녔다. 한국에는 동해처럼 아름다운 바다도 있고 설악산처럼 멋있는 산도 있고 거제도처럼 예쁜 섬도 있어서 내게는 지역마다 좋은 추억이 많다.



베샬리 학우에게 가장 인상적인 여행 추억은 작년 여름에 남편과 같이 다녀온 강원도 여행이었다고 한다. 강원도의 정동진 → 양양 → 속초로 여행 계획을 짜고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했다고. 웬만한 한국인들만큼 한국 관광지를 잘 아는 듯 보였다. 설악산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하며 멋있는 경치들도 많이 보았고,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걸어서 동해를 구경하고 정동진 해변에서 일출까지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양양에서는 낙산사를 구경하고, 속초에서는 해변에서 휴식을 즐기며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온 것 같았다.


Q. 좋은 기억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한국어를 이해할 수 없어서 일상 생활이 정말 어려웠다. 그리고 한국의 운전석이 인도와는 반대쪽에 있어서 한국에서 운전할 때 적응이 힘들었다.


한국 생활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그녀에게서,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생활도 들어보았다.


Q. 성균관대학교에는 언제 처음 오게 되었나? 또, 이곳으로 오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2019년, 내게는 6학기부터 성균관대학교를 다녔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의 생활과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이곳에서 편안히 살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남편의 동료들이 성균관대학교 한국어학당을 추천해 주었고, 찾아보고 접했던 각종 후기들이 모두 긍정적이어서 성균관대학교에 오게 되었다.


베샬리는 한국에 살다가 점점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아진 경우이기 때문에, 성균관대에서 다른 전공보다는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다.


Q. 성균관대학교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금까지 보낸 성대에서의 생활은 짧지만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의 기억에 남는 일들이 많은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제 생일날 밤 12시에 받았던 카카오톡 메세지였다. 모든 반 친구들이 한국어로 생일 노래를 부르고 녹음해 주었다. 그 다음에 선생님께서 딱 12시 정각에 그것을 우리의 카톡 단체 톡방에 보내셨다. 당연히도 메시지를 보자마자 놀랐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지금도 그 순간을 회상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선생님과 모든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대단히 감사해요!”    


Q. 학교에서도 특별한 추억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학습의 장으로서, 성균관대학교는 어떤 것 같은지?


성균관대에서의 공부 환경은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공부를 시작할 때 수원의 율전 캠퍼스에 다녔는데, 그곳에서 재미있게 수업을 들었고 빠른 시간 내에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다가 중간 시점에 COVID-19 (코로나) 때문에 수업을 온라인으로 하게 되었는데, 보통 온라인 수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배움의 효과가 적어서 계속 공부를 해야 할지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선생님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셔서 수업의 질과 효과가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었다. 첫 학기의 중간 시점부터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었는데 학습이 계속 만족스러워서 현재는 3학기째로 배우고 있다. 

   

온라인 강의로의 전환에 따른 학습에의 영향까지 걱정했던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 같은 베샬리. 학교를 졸업한 뒤 계획과 함께, 마지막 말을 부탁했다.


Q.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후의 계획은 있는지?


졸업 후에는 한국의 업무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 취직을 하고 싶다. 인도에서 변호사 일을 몇 년 동안 했었기에, 한국어를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운 다음 한국 회사에 취직하기를 바라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현재 코로나 때문에 학생 분들과 선생님들도 고생이 많습니다. 힘내시고 빨리 모든 상황들이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