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온 Alena Kuzheeva 학우

  • 472호
  • 기사입력 2021.07.26
  • 취재 김나연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 조회수 7642

벌써 2021년의 절반이 지나갔고, 이제 여름의 절정에 다가가고 있다. 더운 여름이지만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어 모두에게나 힘든 여름이기도 하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선 코로나 시기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한국 생활을 즐기고 있는 국어국문학과 교환학생 Alena Kuzheeva 학우를 인터뷰했다.



▶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 Alena Kuzheeva이고 올해 21살이에요. 상트페테부르크에선 HSE라는 러시아 고등 경제 대학교에서 경제와 아시아학을 공부했어요. 저는 음악을 엄청 좋아해요. 음악을 듣는 것부터 시작해 춤추기, 악기 다루기 등등 음악과 관련된 취미가 많은데요. 특히 ‘플라밍고’ 춤 추는 것을 엄청 좋아해요.


▶ Alena학우의 나라와 지역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제 고향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인데요. 만약 러시아 여행을 해 보고 싶다면 꼭 제 고향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러시아’ 하면 마냥 추운 나라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비교적 날씨가 온화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유적지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 말고도 러시아에는 가볼 곳이 많아요. 일단 나라 자체가 크다 보니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환경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게다가 자연경관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곤 해요. 겨울에 방문하는 러시아가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러시아의 모습일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겨울이 아니어도 러시아는 언제든지 방문해도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셨나요?

원래부터 한국어를 공부해서 한 학기정도는 한국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어 실력을 높이고 싶었고 무엇보다 한국 문화 자체를 체험해보고 싶었거든요.  올해 1월에 한국에 왔는데요. 이번이 두번째 한국 방문이에요. 3년 전, 서울에 한 달 어학 프로그램 때문에 한국에 온 것이 첫 번째 방문이었어요. 그 당시엔 높은 산 사이로 보이는 멋진 건물들,  전통 가옥들이 인상깊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2021년에 다시 방문하니깐 그 당시와 사뭇 달라진 곳들이 많아 아쉬웠어요. 특히 명동과 홍대는 사람들로 엄청 붐볐는데 다시 가보니깐 활기를 잃어버린 곳 같아 슬펐어요.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다시 활기찬 한국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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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행을 해보셨나요? 있다면 어디가 제일 인상깊었나요?

한국 여행을 많이 해봤는데요. 지난달에는 속초에 다녀왔고, 이틀 전엔 나흘 동안 광주를 여행하다가 돌아왔어요. 도시도 좋지만,  자연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치와 느낌을 매우 좋아해서 가장 인상깊은 곳은 설악산과 보성이었던 것 같아요.


▶ 한국에서 살면서 힘든 점이 있으신가요?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답변을 할 것 같은데요, 코로나로 인한 여러 제약은 저를 너무 힘들게 해요. 안전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로 친구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항상 마스크를 껴야 하는 것이 불편해요. 전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어 말하기를 연습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제대로 들을 수도, 제대로 말할 수도 없어요.



▶ 성균관대에 오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학을 선택 할때  좋은 학교에 가고 싶었어요. 학교 자체의 역사가 길고, 학문을 깊게 공부할 학교를 고르다 보니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하게 됐어요. 러시아와 달리 성균관대는 대학 내에서 배울 전공이 무척 많은 것 같아요. 러시아에 있는 대부분 대학교들은 커리큘럼이 고정되어 있고 선택 폭 자체가 매우 좁아요. 그런 의미에서 자기가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성균관대학교, 더 나아가 한국 대학의 큰 매력인 것 같아요.


▶ 현재 전공과 그 전공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알려주세요.

러시아에서의 제 전공은 경제와 아시아학이었어요. 아시아학을 고른 이유는 러시아가 발전하기 위해선 아시아와 더욱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아시아에 대해 더 공부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성균관대에 와서는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있어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은데요, 그것이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현재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의 경제, 정치, 문화도 같이 배우고 있어요.


▶ 졸업 후에는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확정된 것도 아니고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번역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미래에 한국과 관련 있는 회사에서 혹은 한국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싶어요.


▶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비록 어려운 시기지만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게 그리고 더욱 열심히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