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온 뿟뻐 라즈 어디카리 학우

  • 539호
  • 기사입력 2024.05.12
  • 취재 조윤선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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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온 뿟뻐 라즈 어디카리 학우는 신소재공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그는 현재 응집 물질 물리학에 기반한 나노 단위의 물질 특성을 연구하고 있다. 자신의 연구 분야에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있고 이 열정을 바탕으로 크게 기여하고 싶어 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본인의 고향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수클라판타(Sukhlafanta)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풍부하고 다양한 꽃에  둘러싸인 네팔의 서쪽 지역에 위치한 껀쩐풀(Kanchanpur)에서 태어났습니다. 마하칼리 강둑에 위치한 도다라(Dodhara)와 그림 같은 벨단디 마을(Beldandi Village)은 어린 시절 대부분을 가족과 함께 보낸 곳입니다. 이 지역은 농업에 적합한 비옥한 토지와 훌륭한 관개 시설로 유명해요. 저는 어렸을 때 이 마을에서 진흙을 가지고 놀았던 좋은 기억이 있어요.

이 지역의 사람들은 친절함, 따뜻함, 그리고 강한 공동체 의식으로 유명하고, 주로 농업에 종사해요. 저 그들로부터 마을 생활에 대한 많은 귀중한 교훈을 배웠어요. 수두르파슈침주(Sudurpaschim)의 학술 중심지인 마헨드라나가르(Mahendranagar)에서 대학 생활을 하는 동안, 저는 베드코트 호수, 링가, 수클라판타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같은 다양한 관광지를 탐험할 기회를 가졌어요.


Q.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졸업 후, 저는 중력의 법칙과 뉴턴의 운동 법칙을 포함한 자연 현상에 매료되어 자연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게 되었어요. 그 덕분에 자연 세계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목표로 하는 물리학, 화학, 수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어요. 기초물리학, 특히 양자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세대 기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나노 현상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이후 첨단 고체물리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나노미터 단위의 물질 특성을 연구했어요. 학업 여행 중에 최근 한국의 기술 발전과 연구 시설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저는 학문적 성장의 기회에 흥미를 느껴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한국 최고의 명문 대학 중 하나로 유명한 성균관대학교로부터 장학금을 제안받고 박사 학위를 취득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수락했어요.


Q. 신소재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응축 물질물리학과 학생으로서 차세대 소자 응용을 위한 재료 특성 연구에 깊이 몰두하고 있어요.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기 위해 반도체와 기초 고체 물리학을 중심으로 여러 과정을 수강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현재 기술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현재의 최첨단 기술을 능가하는 재료에 대한 수요를 인식했으며, 이러한 재료를 설계하고 발견하는 방법론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저의 연구는 주로 콘덴서, 센서, 메모리, 광학 소자 등에 응용되는 강유전체 물질을 중심으로 진행돼요. 이 분야를 탐구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기술의 길을 여는 혁신적인 물질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무엇인가요?


순수 물리학에 기반한 학문적 여정을 통해 방대한 이론과 개념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원병묵 교수님의 '반도체 분석'이라는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이 강의는 새로운 물질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데 사용되는 다양한 현미경 기술을 탐구했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포괄적일 뿐만 아니라 매우 매력적이어서 저에게 엄청난 인상을 남겨줬어요. 교수님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저의 가장 인상적인 교수님 중 한 분으로, 그 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확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 받았어요.




Q. 학업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 학업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성균관대 대학원에 합격한 일이에요. 고등재료과학 기술원(AMSE)에서 연구, 회의, 그리고 세미나를 위한 풍부한 기회들을 가질 수 있었어요. 다른 외국인 학생들과 참여하면서 문화적인 경험을 교환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성균관대는 유명한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축제를 포함한 다양한 이벤트들로 저를 한국 문화에 흠뻑 빠지게 해줬어요. 이러한 경험들은 저의 학업 여정을 풍부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성균관대에 있는 동안 저의 전반적인 행복에 크게 기여했어요.


Q. 반대로 학업 생활 중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코로나19 시기에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시작한 것이 저의 학업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인 것 같아요. 외국인 유학생으로서 처음으로 고국 이외의 삶을 경험한 이 시기는 특히 힘들었고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언어 장벽은 실험실을 찾아가는 것부터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까지 일상생활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어요. 감사하게도 한국어 앱과 실험실 친구들의 도움이 이러한 어려움을 일부 덜어주었어요. 한국의 치열한 직장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또 다른 장애물임을 깨닫게 되었어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낯선 직장 환경을 탐색하고 의사소통 장벽을 극복하는 것은 학업 여정 동안 지속적인 도전이었어요.


Q. 한국에서 놀라웠던 문화는 무엇인가요?


한국 문화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 중 하나는 음식입니다. 네팔에도 먹어볼 만한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데, 제가 네팔에서 익숙했던 것과 너무 달랐어요. 한국을 떠날 때 한국 음식이 정말 그리울 것 같아요. 눈에 띄었던 다른 것은 한국 사람들이 예의 바르고 옷을 잘 입는다는 점이에요. 말을 잘하고 항상 멋져 보여서 정말 보기 좋은 것 같아요.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진실성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예요. 항상 정직하게 행동하려 하고 타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그리고 내면의 행복을 지키고 윤리적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삶에서 기본적인 도덕 원칙을 존중하는 것이 제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실현하는 데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Q. 미래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합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지만,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것은 동기부여가 되고 저를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의 꿈은 학계에서건, 업계에서건, 연구 분야에서건 큰 공헌을 하는 것이에요. 최근에는 반도체 산업, 특히 삼성, LG, SK-하이닉스 등의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목표는 소재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차세대 기술 개발에 기여하는 것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 자신을 성균관대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성균관대학교는 매우 우수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교에요. 성균관대는 다양한 학문적 과정과 문화 활동을 제공하여 개인적이고 학문적인 성장을 위한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같아요. 만약 여러분이 진정으로 학업적으로 성취를 이루고 싶은 길을 걷고 싶다면, 여러분은 의심할 여지 없이 행복을 찾을 것이고 성균관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감사할 것으로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