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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후기 - 법대행정실 "박선생님"과의 좋은 추억!! 2007.09.01
  • 소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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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내용
지난주 8/24(금), 축하 속에 마침내 박사모를 쓰고 또 박사가운을 입게 되었다.

새천년홀에서의 연이은 축사와 금잔디광장에 울리는 북소리는 자못 웅장하였지만, 
그러나 사실 나는 졸업 직전까지도 논문과의 씨름에 여념이 없었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체력의 한계는 물론이고, 의지의 한계, 능력의 한계까지 
가세하여 학위논문을 기한내에 제출하는 일이 퍽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본래 
느린 성격에다 약간의 방심과 게으름, 게다가 좀더 다듬어 보겠다는 알량한 마음까지... 
아무튼 심사종료 이후에도 한동안을 논문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오래도록 고전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도교수님과 심사위원 교수님으로부터의 염려섞인 재촉도 재촉이려니와 
행정실에서 진행하는 학사일정 또한 큰 두려움과 압박으로 다가왔으므로, 오직 논문제출의 
마감기한을 추가로 좀더 연장해 줄 것에 한가닥 희망을 걸 뿐이었다.    

바로 이때 일종의 구세주처럼 등장한 분이 계셨다.-- 법대행정실의 박선임 선생님.
박 선생님은 미리미리 일정을 환기시켜 제출을 독려하는 한편으로, 
막상 전화를 걸어 어려운 사정을 얘기하고 양해말씀을 구하자 제출기일을 
최대한 배려해 주셨다. 물론 이렇게 연장된 기일조차 지키지 못해 또다시 
그 수정이 반복되었지만, 그때마다 박 선생님은 언제나 친절하게, 오히려 날짜를 
여유있게 잡아주시면서 마음을 편히 갖고 논문을 잘 정리하라고 위로까지 하셨고, 
그 덕분에 시간에 허덕이던 나는 번번히 새로 살아난 기분이었다. 

박 선생님은 대학원 담당자로서 본인 역시 학교본부와의 행정처리상 
업무차질과 사유설명이 필요했을 것이고, 여러 번거로움이 뛰따랐을 것임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본인이 겪을 불편과 애로를 모두 감수하고 논문제출자의 쫒기는 심정을 
먼저 헤아려 최대한의 도움을 베푸는데 결코 인색하지 않으셨다.    
더구나 막바지에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상당한 시일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그 곳에서 확인전화 및 필요한 절차를 밟아주셨다.
그러시고도 오히려 "느림의 미학"을 터득하셨다니 본디 낙천적인 성격이신가?

요즘 후배 대학원생과 조교들로부터 법대행정실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지고
또 친절해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분이 바로 홍일점(紅一点)이신 박 선생님이다. 

졸업식 이후 바로 며칠전 오후 행정실의 박 선생님을 찾아갔다. 
그간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답례로 식사라도 같이 하시자고 했다. 
박 선생님은 극구 사양하시더니 내게 한 가지 뜻밖의 제안을 하셨다. "정 그렇다면 
식사는 본인이 살테니 밥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법대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것이 어떠냐?"는.
나는 내가 저녁을 대접할 생각으로 일단 흔쾌히 동의했다. 그런데 박 선생님이 먼저 
식대를 지불하는 바람에, 나는 약속대로 원래 생각했던 만큼의 아주 약소한 금액을 
법대발전기금으로 내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금"이라 하기엔 너무나 적은 액수
이기에 기부약정서 작성이 오히려 민망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일로 해서 
어제(8/31)는 법대 이승우 학장님으로부터 직접 감사하다는 전화까지 받게 되었으니, 
아~이~구~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이야... 이 역시 박 선생님의 작품이고 또한 
속깊은 배려이리라.  

졸업을 하고 대학원과정을 모두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박 선생님 덕분에 아주 유쾌하고 기분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게 되어 참 행복하다.
박 선생님이 성북동의 어느 호화(?) 기사식당에서 사주신 돼지고기 한 접시의 맛을
나는 잊을 수 없다. 더구나 대학 시간강사로 전전하는 처지에 그 이름도 거창한 법대
발전기금까지 기부하게 되고, 또 법대학장님의 감사전화까지 받게 되었으니, 내 생전에 
이 무슨 거룩한 경험이고 과분한 영광인가.  

박사과정에 입학한 지 5년만에 학위를 받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내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수많은 감사한 분들의 이름은 일일이 
거명하기조차 힘들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인생에서 이룩한 어떠한 업적 치고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 그리고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씨와 친절한 배려가 주위를 밝게 하고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소중한 사실을 새삼 깨닫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법과대학에 애정을 갖고 법대발전을 위해 묵묵히 애쓰시는 행정실의 
모든 분들, 특히 밝은 분위기를 솔선하여 이끄시는 "센스쟁이"(?) 박선임 선생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웃음과 보람과 기쁨이 함께 하시기를...

- 2007.9.1, 蘇在龍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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