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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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마당

무용 실기실의 변신 2012.07.14
  • 신지윤
  • 조회수 : 7526
게시글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수선관별관에 새벽마다 출근 도장을 찍는 무용과 발레전공 2학년 신지윤입니다. 저는 
우선 작년 여름 방학 때부터 있었던 일을 얘기하려 합니다. 
여름방학에 새벽자율학습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한여름을 맞이했습니다. 푹푹 찌는 더위와 함께 정말 
모기들이 엄청났습니다.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그렇게 많은 모기들이 있는 건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어
느 정도인고 하니 연습실 안은 공기반, 모기반 이었고 연습하고 있는 팔과 다리 사이로 모기들이 샥샥 
지나다니는 게 보였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몇 명은 꼭 모기에게 헌혈을 해주었습니다. 창문 쪽 커
튼은 한번 들추기만 하면 정말 으악 소리가 나올 정도로 모기들이 푸드덕 하고 쏟아져 나왔습니다. 제 
표현이 다소 과장된 것이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눈으로 보고 겪었던 저로서는 정말 진실 된 표현입
니다. 땀 흘리는 사람이 거의 40명 가까이 있으니 모기들에게 진수성찬 뷔페를 본의 아니게 만들어준 
덕에 저희 발레 전공생들은 연습에 도통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윙윙거리는 소리에 짜증이 나고 쫓아내
기에 바빴습니다. 조교 언니께서 고육지책으로 전기 모기채를 들고 오셨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모
기에 워낙 잘 물리다 보니 맨손으로도 잘 잡는 덕에 제가 모기 잡이를 전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생
겨난 별명은 모기신, 모스키토킬러 등 아침마다 몸 푸는 시간에 대략 20분 동안 경쾌한 타닥타닥 리듬
소리를 내면서 모기를 잡았습니다. 저는 몸을 충분히 풀지를 못하니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었습니다. 그
렇게 전기모기채의 건전지를 한번 갈고 나서야 모기가 쌀쌀한 날씨에 모습을 감추니 한결 실기하기가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와 2월 말부터 학과장님께서 대대적인 시설 관리 개혁(?)에 나서셨습니다. 환풍기에 
쌓인 캐캐묵은 먼지와 탈의실에 쌓인 먼지 그리고 깨진 창문과 찢어진 방충망입니다. 환풍기를 갈고 탈
의실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청소에 나섰고 깨진 창문과 찢어진 방충망은 학교 측에서 교체를 해주었습
니다. 청소는 한학기 내내 이어졌는데 마무리가 되고 나니 너무나 쾌적하고 좋았습니다. 겨울에 깨진 
창문과 방충망으로 찬바람이 쉴 새 없이 들어왔는데 해결되고 나니 오싹해 지는 찬바람은 면할 수 있
게 되었습니다. 
다시 여름을 맞아 모기신인 저는 전기 모기채를 들고 연습실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거울과 커튼에 잔
뜩 붙어있는 모기들이 없기에 이상해서 연습실을 두어 바퀴 정도 돌아보았지만 정말로 없었습니다. 그
래서 곰곰이 생각 해 보니 방충망을 새로이 교체 한 덕분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전기 모기
채를 들고 다니는 게 민망할 정도로 모기가 없어 다들 더 나은 환경에서 모기의 방해 없이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악한 시설을 개선해주신 학교 측에 감사드리면서 이제 더 이상 모기신이 아닌 
발레부 신지윤 글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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