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커버스토리 - 2024.07.09

600년의 전통을 담아온 60년의 열정 :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많은 대학이 대학의 역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유물들을 전시하기 위해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대학 박물관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600주년기념관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 대학 박물관은 우리 대학의 역사를 보존하고 연구하며 교육과 문화 활동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64년에 개관한 우리 학교 박물관은 2000년에 현재의 위치인 600주년기념관 지하 1층으로 이전하여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했다. 다양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주요 소장품으로는 고려 및 조선 시대 도자기, 서예작품, 회화, 목가구, 불교 유물, 민속 자료 등이 있다. 박물관은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개최한다. 상설 전시에서는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들을 볼 수 있으며, 기획 전시에서는 특정 주제나 시대, 작가에 초점을 맞춘 특별 전시가 열린다. 박물관은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유물과 한국문화를 경험하고 배울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600주년 기념관에서 다양한 기획과 전시로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우리 학교 박물관을 취재했다. 우리 박물관의 자랑은 열정적인 맨파워와 성균관이라는 전통성 -김대식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장- 우리 대학 박물관 김대식 관장을 만나 지난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이하 성대 박물관)의 활약상을 들었다. 대학 박물관은 일반적인 국립 박물관에 비해 꾸준하고 넉넉한 예산확보가 힘들다는 점에서 유물을 구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연유로 성대 박물관은 유물 확보에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성균관이라는 전통성에 기대어 학술적인 의의가 있는 유물이라면 우선 확보하고자 힘썼다. 빠르게 유물을 확보하고자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면서 저렴하게 유물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김대식 관장은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유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림이나 문헌에 남은 기록을 바탕으로 의의가 있는 유물들은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다음 사진의 옥필통과 팔환은배는 정약용을 비롯한 성균관에 합격한 유생들에게 정조가 70도가 넘는 독한 술을 하사하였다는 고증을 바탕으로 재현한 유물이다. ▲ 옥필통과 팔환은배 확보한 유물들을 전시하는 과정에서 김대식 관장은 흔히 큐레이터라고 불리는 학예사들의 노력이 컸다고 치켜세웠다. 성대 박물관의 학예사들이 기획을 위해서 단순히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전시 주제에 대해, 교육 제도가 주제라면 교육 제도의 역사부터 현재의 교육 제도, 주변 국가들의 교육 제도 등을 철저히 공부했다고 말했다. 김대식 관장은 성대 박물관의 성장배경을 맨파워라고 말했다. 학예사들이 관장의 말을 무조건 따르기 보다 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사 결정을 한 덕분에 적은 예산에도 이렇게 훌륭한 유물을 보유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물관의 공간 구성과 기획은 성대 박물관 구성원 모두의 합작품이라고 했다. 김대식 관장은 기증자들에 대한 감사 역시 잊지 않았다. 유물 기증을 받기 위해 10번 이상 기증자를 찾아가 유물을 건네받은 일화를 말하며 기증 덕에 성대 박물관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면서 의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에 오기까지 여러 전문가들이 공헌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의복 유물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해지고 상하면서 본래의 모습과 가치가 훼손된다. 따라서 고증에 맞게 재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장인이 의복을 제공해 주어 전시할 수 있었다. 김대식 관장은 성균관이라는 이름의 가치가 성대 박물관의 유리한 점 이었다고 덧붙였다. ▲ (좌측) 김대식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장 김대식 관장과의 대화를 마치고 학예사들과 함께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취재 당시 특별 전시실은 9월에 있을 기획 전시 준비 중이라 상설전시실만 확인해 할 수 있었다. 상설전시실은 기증기념실, 유교문화실, 사랑방과 안방, 서화탁본실, 백자실, 문묘제례악기실, 청자·분청자실로 구성돼 있다. 학예사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각 유물들에 대한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 좌측부터 지요환, 김민우, 백인환 학예사(박물관 입구에 있는 달항아리앞에서) 기증기념실&유교문화실 박물관에 들어가자마자 전방에 기증기념실이 있다. 기증기념실의 한쪽 벽은 역대 성균관대학교 교표들이 걸려있고 다른 편에 위치한 쇼케이스 안에 기증 물품들이 전시돼 있다. 물품들에 얽힌 이야기가 기증품들 앞에 적혀있어 관람객이 찬찬히 읽을 수 있다. 유교문화실은 성균관이라는 이름에 맞게 조선시대 선비들의 일상과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유교문화실에서 주자의 초상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초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자가 입고 있는 학의(學衣, 학자가 입는 옷)의 소매가 상당히 길고 거추장스러워서 일상적인 생활이나 활동성을 고려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는데, 전문가에 따르면 학자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또 하나 이상한 점은 주자가 입고 있는 옷이 전형적인 한국 옷이라는 점이다. 중국 사람인 주자가 한국 옷을 입고 있는 이유를 추측건대 우리의 관념으로 주자를 이해한 그림이 아닐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랑방&안방 유교문화실 옆에는 사랑방이 있고 사랑방을 마주 보는 곳에 안방이 있다. 사랑방과 안방 모두 실제 한옥처럼 구성해 놓아 박물관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이었다. 각 공간 내부에는 의복을 입은 마네킹이 있어 그때 당시 사람들의 의복과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 학예사 설명에 의하면 안방에 있는 가구 하나까지 유물이라고 하니 사랑방과 안방의 외형도 충분히 관람하고 내부까지 꼼꼼히 살펴보길 추천한다. 안방 끝 벽에는 한자로 쓴 귀한 액자가 있으니 이것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안방에서 여성들이 쓰는 안방가구는 문화적 가치가 높아 가구제작을 배우는 실습생들이 매년 실측을 하러 온다고 한다. 서화탁본실&백자실 안방 옆에는 서화탁본실이 있다. 서화탁본실 벽에는 박물관 50주년을 기념하는 군마도가 걸려있다. 군마도는 벽면 한쪽을 다 차지할 정도로 크다. 군마도가 워낙 커서 웅장하며 마치 말이 살아서 튀어나올것 같은 생생함이 느껴진다. 맞은편 쇼케이스에는 초상화들과 여러 탁본, 『근묵』 등이 전시되어 있다. 성대 박물관의 대표 컬렉션이다. 근묵은 우리 대학 박물관의 대표 컬렉션이라 관람할 가치가 충분하다. 서화탁본실을 한 바퀴 둘러보고 옆에 있는 백자실로 넘어가면 다양한 백자들을 볼 수 있다. 그중 인상 깊었던 전시는 묘지명 컬렉션이다. 묘지에 고인의 가족관계, 업적 등을 분청자나 백자에 적어서 기록한 것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백자에 묘지명을 많이 적었는데 글자를 새기는 기법도 발전하고, 상용화되면서 반듯해지는 등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글자의 색도 검은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화하는 등 시대의 변화에 따른 묘지명의 변화가 재미있었다. 문묘제례악기실&청자·분청자실 문묘제례악기실에는 문묘제례악에 쓰이는 국악기들이 전시돼 있다. 국립박물관급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국보급 문묘제례악기를 우리 대학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올라간다. 직접 관람하면 실물을 영접한다는 묘한 기분과 감정을 느낄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청자·분청자실에는 백자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오묘한 색감의 청자와 분청자들을 확인할 수 있다.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매력을 발산하는 청자와 분청자는 볼 수록 눈을 떼지 못한게 한다. 60주년 기념 전시 “지주중류 백세청풍(砥柱中流 百世淸風)” 성대 박물관은 60주년을 맞아 기념 전시를 기획 중이다. 이번 전시는 600주년기념관으로 이전한 뒤 여는 43번째 기획 전시이기도 하다. 경상북도 구미에 지주중류비(砥柱中流碑)가 있다. ‘지주’는 중국 황하강 중류에 있는 기둥처럼 생긴 석산이다. 고려말 충신이었던 길재의 곧은 절개를 강한 물의 흐름 속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석산에 빗대 기리고자 세운 비석이다. 김대식 박물관장은 지주중류에 여러 풍파 속에서 성대 박물관만의 색을 유지해 온 박물관의 뜻을 담고 백세청풍(百世淸風)에는 앞으로도 박물관에 좋은 바람이 불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고 밝혔다. 60주년 기념 전시는 9월 추석 이후로 예정되어 있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은 교내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600주년기념관 지하 1층, 은행골 식당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으니 관람을 원하는 누구든지 개관일시에 와서 관람할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은 월요일~금요일 10:00~16:00에 개관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학교 휴교일(개교기념일(9/25)과 공부자 탄강일(9/28), 국정 공휴일에는 휴관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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