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버스토리 | 커버스토리 - 2025.04.22
시대를 읽고 미래를 여는 인문학,
성균인문아카데미
지난 4월 15일, 우리 대학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명륜당에서 성균인문아카데미(Sungkyun Humanities Academy, SHA) 13기 입학례가 진행되었다. 입학례는 유지범 총장, 김태환 총원우회장(성균인문아카데미 9기 수료), 이영진 전 헌법재판관 (성균인문아카데미 7기 수료) 등 다양한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김태환 총원우회장은 축사를 통해 ‘대혼돈의 시대 불확실성으로부터 두려움을 거두고 확실한 비전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인문이 주는 힘이며 인문은 당연함과 익숙함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움에 호기심을 가지게 한다.’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성균인문아카데미에서의 일년은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고 차이를 만드는 통찰력을 키우며, 자신을 두껍게 쌓고 마음 크기와 정신 깊이를 훌쩍 성장시키는 시간이 될 거라고 믿는다.’며 성균인문아카데미의 교육적 가치를 전했다. 성균인문아카데미는 2012년 인문학 콘텐츠와 동양학 고전의 진수, 그리고 동양문화예술의 정신적 가치를 담아 인문동양학의 최고 대학인 우리 대학이 마련한 인문학 최고위 과정이다. 지난 12년 동안 성균인문아카데미는 한국의 정신문화와 고전 속에서 발견한 창의적 리더십을 통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과 사회, 문명의 방향성을 성찰하고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조망해 왔다. 13기 원우들과 함께 새로운 한 주기를 시작하는 올해부터 명칭을 ‘성균인문동양학아카데미’에서 ‘성균인문아카데미(Sungkyun Humanities Academy, SHA)’로 변경하며, 동양고전의 정수와 한국학의 근간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서양 인문학과 과학기술·사회문화 등의 다양한 학문 분야와 융복합을 도모하여, 인문학의 사회적 실용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적 목표를 전환하고 있다. 성균인문아카데미 홈페이지 바로가기 성균인문아카데미 주임교수로서 인문학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고재석 교수(학부대학 교수/성균인문아카데미 주임교수)를 만나 성균인문아카데미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학부대학에서 인성영역과 인문고전 교육을 담당하면서 성균인문아카데미 주임을 맡고 있는 고재석 교수입니다. 저는 유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했고, 관정이종환장학재단 제3기 국외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북경대학 철학과에서 중국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동양과 한국의 오랜 역사 속에 전개되어 온 다원적 가치인식에 관심을 두고, 고전 속에 내재된 인문지성을 탐구하여, 인간과 문명에 대한 선현들의 성찰과 혜안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와 소통하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론을 넘어 실천이 수반되는 인문학, 그리고 시대의 물음에 화답하는 통섭을 실천하기 위해 성균인문아카데미 주임교수를 역임하며 사회 각계의 리더들과 함께 지성 담론의 여정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고재석 주임교수 ▶ Q. 성균인문아카데미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성균인문아카데미의 가장 큰 강점은 학문적 깊이, 실천적 통찰, 공동체적 연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실천입니다. 성균인문아카데미는 지식의 축적을 넘어, 각자의 삶과 리더십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고, 그 통찰이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 사회로 확산하는 선순환을 지향합니다. 무엇보다 ‘성균’ 이라는 역사적 전통과 한국학의 유서 깊은 토대 위에서 지적 탐구를 실천하는 리더들이 함께 모여, 배움 그 이상의 의미를 나누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이 성균인문아카데미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지난 12년간, 성균인문아카데미에 대한 사회 리더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며 현재 400여 명의 원우들이 동문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 0.1% NEW 리더 공동체'로 불릴 정도로 각계 최고의 리더로서 끈끈하고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발전기금 기부의 선행도 계속되어 지금까지 누적 4억 2천여만 원이 조성되었습니다. 이는 성균관대학교의 품격과 철학을 사회 전반에 확산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Q. 성균인문아카데미는 어떤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나요? 성균인문아카데미는 대한민국 각계각층의 리더분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최고위 과정입니다. 단순히 직책이 높은 분들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깊은 지적 탐구와 공공적 성찰에 대한 진정성 있는 열망을 지닌 분들이 함께하는 품격 있는 지적 공동체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 임원, 금융권의 은행장 및 부행장급 인사, 부장판사나 검사장 출신의 법조인, 중견 및 중소기업의 대표, 문화예술계의 저명인사 등 각 분야에서 리더십과 책임을 지닌 분들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즉, 사회적 책임과 지적 리더십을 함께 갖춘 인문학적 리더들이 성균인문아카데미의 대상입니다. 이들은 지식 습득을 넘어 인문학을 통해 자신과 사회를 다시 성찰하고, 미래를 향한 바람직한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입니다. 말하자면, 이 과정은 '공부'가 아닌, 삶과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생각’을 나누는 여정입니다. Q. 성균인문아카데미의 강연자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성균인문아카데미는 강연자를 선정할 때 이름보다 내용, 지식보다 통찰, 화제성보다 시대적 문제의식과 학문적 깊이를 우선합니다. 학계는 물론, 예술, 문화, 기업, 공공 분야에서 성찰과 실천을 지속해 온 분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이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삶과 사회에 닿을 수 있도록 강연의 구성도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매년 열리는 명사특강에서도 드러납니다. 명사특강은 학생들에게도 개방되어, 세계적 석학과 사회 각계 리더들의 통찰을 직접 접할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6월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샘 리처드(Sam Richards) 교수가 <대전환의 시대, 한국학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 아래 ‘한국 문화의 재발견(Korea’s Characteristics and Values)’을 강연했으며, 한국 문화의 통찰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10월에는 ㈜KT의 김영섭 대표이사가 <한국의 리더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K-리더십과 철학을 공유하며 아카데미와 학교에 깊은 인문적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강연 하나하나 개인과 학교, 사회를 잇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기획하고 있습니다. ▲ 샘 리처드 교수 ▲ 김영섭 대표이사 Q. 강연 외 성균인문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성균인문아카데미는 다양한 형태의 교류와 사유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규 교육과정인 국내외 문화유산 답사, 총원우회와 함께하는 ‘양현(養賢) 프로젝트’, 그리고 기업·지자체와 협력하여 준비 중인 ‘성균 리더 포럼’(2025년 계획)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양현 프로젝트는 아카데미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총원우회 소통 강화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서 두 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독서토론모임인 ‘GB(Great Books) 세미나’로 월1회 조찬모임으로 진행되며, 동서양의 고전과 시대정신을 담은 도서들을 함께 읽고, 나누고, 사유하는 깊이 있는 지적 담론의 장입니다. 둘째는, 계절별 여행형 인문 기행인 ‘계절 따라 걷는 풍류기행’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문화탐방을 넘어 화랑도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기획으로서 자연 속에서 삶의 여유와 지적인 행복을 함께 발견하는 인문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GB세미나 ▲ 풍류기행 Q. 최근 입학례를 마친 성균인문아카데미 13기는 어떤 방향성과 목표를 가지고 운영될 예정인가요? 성균인문아카데미는 올해부터 새로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는 인문학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동양학 중심의 통찰을 기반으로 12년을 걸어온 성균인문아카데미는, 이제 동서양 인문학의 통합을 넘어, 인문학과 과학기술·사회·예술 등 다양한 영역과의 통섭을 통해 사회적 실용성을 강화하고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교육의 방향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3기부터는 ‘인문가치(Value)’, ‘인문역량(Potentia)’, ‘인문이상(Arete)’이라는 3대 프레임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됩니다. 이 프레임은 향후 성균인문아카데미의 핵심 철학이자, 지혜와 실천, 그리고 행복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지향적 구조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인문학은 종종 책상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학문, 과거를 탐구하는 지식으로 오해되곤 합니다. 그러나 인문학은 오히려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장 깊이 있게 묻는 학문입니다. 그리고 그 물음은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성균인문아카데미는 이러한 사유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지적 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성균인문아카데미는 인적 네트워크를 맺는 장소만이 아니라, 세상을 선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배움의 장이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올바른 방향을 잡지 못한다면, 미래 사회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글로벌 사회 속에서 한국적 사상 문화의 특성을 기반으로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통찰하는 인문지성의 담론, 그것이야말로 학교가 해야 할 일이고 사명입니다. 지적인 성찰과 공공적 실천, 인간다운 행복을 함께 나누고 실현해 나갈 리더들의 의미 있는 동행을 기다립니다. 아울러, 우리 성균관대학교 공동체 여러분께서도 K-인문지성을 중심으로 한국형 리더 양성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고 실천하는 성균인문아카데미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입학례와 함께 진행된 1주 차 강연: '인문의 지성, 대학'(김준영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전 이사장)을 시작으로 24주간의 13기 성균인문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다. 올해에도 성균인문아카데미에서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풍성한 강연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 답사 등 다양한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 2025년 교육프로그램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대 아래, 어느덧 13기를 맞이하게 된 성균인문아카데미는 시대를 읽고 미래를 여는 인문학의 가치를 담아 성균관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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