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성균관을 재조명하다,
팀 '디어스크(drsk)'의 팀장 권휘구 학우

  • 446호
  • 기사입력 2020.06.27
  • 취재 정세인 기자
  • 편집 정세인 기자

2018년 이후로 입학한 성균관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명륜당 에코백'에 대해서 들어보거나 입학식 때 에코백을 받아봤을 것이다. 명륜당 에코백 외에도 비천당 텀블러, 명륜당 노트 등은 역사 속 성균관을 재조명하여 알리고, 일상에서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성균관을 브랜딩하는 팀 '디어스크'에서 모두 제작한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성균관대학교의 모습을 담은 상품을 제작하는 팀 디어스크의 팀장, 14학번 권휘구 학우를 만나보았다.

▲ 2020년도 새내기 선물용 명륜당 에코백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팀 ‘디어스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팀 디어스크의 창립 멤버이자 現 팀장인 글로벌경제학과 14학번 권휘구라고 한다.

팀 디어스크는 2017년 겨울 4명의 학생들이 모여 만들어진 팀으로, 성균관대 브랜딩과 우리 학교만의 독특만 문화의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의 학생이 성균관의 모습을 담은 굿즈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그 수익금으로 새내기 성균인에게 선물을 주는 사업을 통해 브랜딩과 선후배간의 자연스러운 선물을 순환하는 문화를 꾀하고 있다.


굿즈사업과 브랜딩사업을 통하여 얻은 수익금으로 2018년 성균관대학교 건학 620주년을 맞아 18학번 학우들에게 선물할 에코백 620개를 준비하였고, 19년에는 621개, 올해는 622개의 에코백을 제작하였다. 선배와 재학생이 사고 싶은 굿즈를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후배들을 위한 선물이 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선물을 받은 후배들은 그 다음 후배들을 위해 자연스럽게 선물을 준비하게 되고, 이러한 ‘선물순환’ 문화를 영구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 팀의 목표이다.


선물순환의 문화 뿐만 아니라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까지 포함할 수 있는 문화, 그리고 학교와 학교 근처의 상가까지 아우를 수 있는 거대한 성균관대학교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



Q. 팀 디어스크로 다양한 성균관대학교의 브랜딩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우리 학교의 브랜딩과 관련한 아쉬운 목소리는 꽤 예전부터 있던 걸로 안다. 단순하게 굿즈가 다양하지 않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다부터 시작하여, 오래된 역사와 분명한 아이덴티티가 있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는 목소리 등이다.

어떻게 충족시킬까도 중요하지만 그 충족을 어떻게 유지할까 또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인 것 같다. 단순하게 “여러분! 이번에 예쁜 기념품들과 재미있는 이벤트들이 준비 되어있으니 많이 와주세요” 라고만 외친다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순 있지만 장기간 유지가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결국엔 어떠한 방법이든지 해당 프로젝트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요소가 필요했다.

그래서 학교 굿즈의 제작과 수익금으로 새내기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시스템을 고안하였다. 디어스크라는 팀은 매년 새내기들에게 선물을 줄 자금 마련을 위해 더 다양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굿즈제작을 할 유인이 생기고, 성균관대 학우분들은 내가 산 굿즈가 자동적으로 새내기들에게 선물을 준다는 뿌듯함과 성균관대에 입학했다는 이유만으로 선물을 받는 고마움 그리고 굿즈를 통한 충족이 공존하기에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할 유인이 생긴다.

즉, 성균관대학교의 브랜딩을 위해서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이미지가 스스로 발전하여 재생산되며 영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굿즈를 제작하고 판매하여 새내기들에게 선물을 주는 구조를 만들었다.


Q. 디어스크 활동을 진행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2018년 팀의 선물순환 사업의 첫걸음인 입학식장이 생각난다. 성균관대학교 건학 620주년을 맞아 새내기들에게 전달할 620개의 에코백을 준비하였고, 당시 총학생회의 도움을 받아 입학식장에서 에코백을 배부하였다.

에코백 배부 전후로 18학번 학우들의 뜨거운 반응과 에브리타임 등에서 우리 팀에게 고맙다고 글을 남겨주는 것을 보고 정말 순수한 기쁨과 설렘이 느껴졌다. 특히 개강 후에 18학번 학우들이 학교에 명륜당 에코백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본 첫 순간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에코백을 들고다니는 모습을 보자마자 그동안의 노고나 고생 같은 건 생각나지도 않고 순수한 행복만이 느껴졌다. 어찌보면 그때의 강렬한 행복이 지금까지 디어스크가 활동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일 수도 있겠다.


Q. 본인이 생각했을 때 ‘브랜딩’을 위해서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인가?

단순하게 이 디자인이 예쁘다, 이 물건이 좋다 보다는 더 많은 학우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디자인 하는 사람, 물건을 제작하는 사람, 이벤트를 기획하는 사람은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어 만들다 보니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 물건이나 이벤트를 보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 같다.


학우들이 이 물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어떻게 사용할까, 어떤 생각으로 사용할까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라고 하듯이, 단순하게 이 물건은 디자인이 좋아서 사용한다, 이 물건이 제공하는 편의를 위해서 구매한다기보단 나의 어떤 측면을 부각시키고 싶어서, 나의 어떤 면모를 나타내고 싶어서, 나의 보여지는 자아를 어떻게 만들고 싶어서 소비를 하는 것 같다.

이는 브랜딩이라는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저 단체는 좋은 곳이니깐 좋아! 가 아니라 저 단체의 이런 면모가 나의 이런 면모와 부합하고 저 단체의 물건이나 행사를 통해서 나의 이러한 면모를 부각시키는 시대가 온 것 같다.


결국 팀이 좋은 팀이라서? 학교가 좋아서? 학생들이 좋아서? 이런 요소도 중요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감하고 소비자는 자신의 면모와 생각이 일치하는 브랜드를 소비한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소비자 없는 브랜드는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니즈만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는지에 대한 것 또한 중요하다.

즉, 해당 상품, 해당 이벤트를 보고 소비자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와 소비자들은 어떤 면모를 원하는가를 동시에 예측해야 할 것 같다. 소비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소비한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행위가 중요하고, 원하는 행위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그 행위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본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그리고 새로 만들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우선은 매년 진행한 새내기 선물주기 프로젝트는 항구적으로 유지하고 싶다. 620개에서 시작한 에코백이 3천 개가 넘는 어마어마한 선물까지 이어지도록. 새내기에게 선물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졸업생, 대학원생, 입대 또는 복학하는 학우 등 더 다양한 성균관대 학우분들께 선물을 줄 수 있는, 즉 선배와 후배만의 선물순환이 아니라 성균관대학교 모두의 선물순환까지 확대하고 싶다.

그 외에도 학교 인근 상가와의 협업 등을 통해서 학교와 학교주변이 함께 발전하는 문화 또한 확대하고 싶다. 이를 위해선 현재보다 더 다양하고 더 좋은 품질의 다양한 굿즈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물품들은 목제 만년필이나 볼펜, 또는 스노우볼 등 보다 더 고급스럽고 중후한 이미지의 굿즈들을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이는 나만의 취향일 수 있으니 심사숙고하여 신중하게 선정해야할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물건이 좋을 것 같아 하고 결정짓기보단, 학우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행위를 할 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자그마한 팀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디어스크가 되기까지 학우들의 참여와 관심이 가장 큰 도움이었다고 생각한다. 팀 상품에 관심을 가져주고 동시에 선물순환의 사업, 선후배간의 단합과 교내 문화 정착에 동참해준 모든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디어스크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여러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 학우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노력하는 팀이 되겠다. 동시에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 쓴소리와 칭찬이 지금의 디어스크를 만든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 팀의 좋은 면과 아쉬운 면 모두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면서 함께 성균관대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