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쌓아 올린 시간”
성균관대 메디컬팀이 『대학전쟁3』에서 증명한 것들
- 582호
- 기사입력 2026.02.25
- 취재 김한결 기자
- 편집 최한빈 기자
- 조회수 1420
▲ 탑 이미지 출처: 쿠팡플레이
“오늘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바라던 자리에 도착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치열한 계산과 심리전이 오가는 『대학전쟁』. 우리 대학 메디컬팀은 첫 출전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결승까지 올라 최종 준우승을 기록했다.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오늘에 집중하는 마음’으로 한 게임씩 쌓아 올린 결과였다.
전략을 설계하는 역할, 빠른 계산과 정리, 결단의 순간을 책임지는 판단력, 그리고 팀의 멘탈을 붙드는 균형까지. 한 사람이 앞서 나가기보다 네 명이 고르게 제 역할을 수행하며 만들어낸 안정적인 팀워크는 위기의 순간마다 빛을 발했다. 흔들리기 쉬운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차분하게 경우의 수를 따졌고, 서로를 믿고 맡기는 태도가 끝까지 팀을 지탱했다.
팀원 4인 전원이 의학과 재학 중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들은 도전을 택했다. 물론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도 큰 성과이지만, 프로그램 촬영 과정에서 겪은 새로운 경험들, 이로 인해 얻은 자신감과 확신, 그리고 각자의 진로와 삶을 향한 다짐은 그보다 더 큰 의미로 남았다. 우리 대학 메디컬팀을 만나 무대 뒤에서의 치열했던 순간들, 그리고 도전이 남긴 변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강지후: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 의예과 25학번 강지후입니다.
이동재: 저는 이번에 의학과로 올라가게 된 23학번 이동재입니다.
김동연: 저는 의학과 22학번 재학 중인 김동연입니다.
성태훈: 의학과 22학번 성태훈입니다.
| 『대학전쟁3』에 성균관대 메디컬 팀으로 출전해 최종 준우승을 기록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강지후: 출전을 결심한 당시에는 성균관대가 처음 나가는 곳이다 보니까 큰 활약 없이 금방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팀원들과 같이 경기하며 다양한 게임을 풀어가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고, 그 결과 최종 준우승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막내인 저를 챙겨주고 팀을 잘 이끌어준 형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 바쁜 일상 속에서 『대학전쟁』 참가라는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참가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동재: 성균관대학교가 모집 대상이라는 걸 듣자마자 제가 출전해서 학교 명예를 지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팀에 전략 포지션이 반드시 필요하고, 바로 그 전략 포지션에 자신 있는 제가 꼭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동연: 방송 출연 및 두뇌게임 참여라는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나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떨어지더라도 일단 지원해 보자고 마음먹었고, 운 좋게 붙어 감사했습니다.
성태훈: 저도 될 거라는 기대 없이 그냥 연락이 와서 사전 테스트는 한번 보자 하는 마음이었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촬영 기간이 학교 일정이랑 겹칠까 봐 잠깐 고민했지만, 인생에 한 번밖에 없을 기회인 것 같아서 수업을 못 가더라도 그냥 나가자 하는 굳은 결심을 하고 참가했습니다.
강지후: 저는 형들과 다르게 의학과 본과가 아닌 예과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학업 부담이 적었습니다. 입학 후 처음 맞이한 방학 기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콘텐츠가 있어서 바로 지원했습니다.
| 『대학전쟁』 최초로 성균관대 타이틀을 들고 출전하게 되었을 때, 어떤 심정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동재: 고등학교 동창들이 『대학전쟁』 제의를 받았다고 이야기할 때 저희 학교는 출전하지 않았어서 낄 수 없었는데, 이번에 성균관대가 출전하고 저도 제의를 받으니 매우 뿌듯했습니다.
김동연: 저희끼리 매일 했던 말이 “오늘만 떨어지지 말자, 오늘만 살자”였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참여하다 보니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따라왔던 것 같아요.
성태훈: 저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에 성균관대의 재출전 여부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학교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강지후: 애청자였던 저의 솔직한 마음으로, 성균관대에 입학하면서 프로그램에 못 나가게 될까 봐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참가자 모집 공고가 언제 뜨는지 계속 확인했었는데, 성균관대 출연 확정을 알고 정말 기뻤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정말 모든 걸 쏟아보자고 결심했습니다.
| 실제 촬영에 들어가 보니 방송으로 보던 것과 어떤 점이 다르게 느껴졌나요?
김동연: 일단 세트장이 굉장히 압도적이었습니다. 초반엔 긴장도 많이 했고 방송 촬영 내내 마이크를 차고 있으니, 말이 편하게 안 나와서 걱정했는데, 몇 시간 문제를 풀고 나니 금세 익숙해지더라고요. 이틀 차부터는 거의 신경 안 썼습니다.
성태훈: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카메라가 잘 숨어 있어서 의식을 많이 안 하게 됐습니다. 생각보다 촬영 환경이 편했습니다.
강지후: 방송에서는 게임 라운드 체인지나 턴 체인지 시간이 편집되어 바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실제로는 텀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촬영 시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세트 세팅, 카메라 이동, 작가 회의 등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분이 고생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동재: 지후 말대로 편집 덕분에 방송으로는 짧아 보이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 시간은 훨씬 길었습니다. 그 부분이 가장 크게 느껴진 차이였습니다.
| 결승까지 진출하며, 다양한 게임을 경험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은 무엇인가요?
강지후: 출구전략3입니다. 처음으로 수싸움을 하는 게임이라 상대의 생각을 읽는 게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메디컬계열 타대학 팀들과도 더 많이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이동재: 평균의 딜레마입니다. 제가 자신하던 전략가 포지션으로 제대로 활약했다고 생각해요. 도박수를 던져 성공했던 기억이 인생 교훈처럼 강하게 남았습니다.
김동연: 투시 포커입니다. 제가 가장 자신 있었던 암기 게임이었고, 데스매치였던 만큼 간절했던 라운드였기 때문입니다. 승리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성태훈: 시그널수사3입니다. 사실 그전까지 개인적으로 크게 활약한 부분이 없다고 느껴서 왜 뽑혔는지에 대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제 장점인 직관을 확실하게 살릴 수 있었고, 팀의 압도적인 승리도 일궈냈기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게임 중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희가 참여하지 않았던 게임 중에서 ‘럭키 21’ 같은 암기 게임은 해봤으면 정말 잘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팀원 중에 암기에 강한 친구들이 있어서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연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가 참여한 데스매치 중 ‘픽셀아트’와 ‘시간 이동’은 베이스캠프에서 따로 풀어봤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서 이건 나갔으면 진짜 잘했겠다고 이야기했어요. 특히 픽셀아트는 네 명 모두 상당히 빠른 속도로 풀어냈고, 시간 이동도 서로 보완이 잘 됐던 문제였습니다. 저희가 메인 매치를 잘 풀어서, 재밌고 자신 있었던 게임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아쉬움으로 남기도 합니다.
| 첫 출전에 준우승까지 이끌어낸 성균관대 메디컬팀입니다. 다른 팀과의 차별점은 무엇이었을까요?
김동연: 우리 팀이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만 월등하다기보다는 네 명이 고르게 역할을 잘 수행했고, 그래서 크게 흔들리지 않고 결승까지 진출한 것 같습니다.
이동재: 여러 매체의 댓글에서도 안정적인 팀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봤는데, 실제로도 한 명이 무너지면 다른 사람이 채워주는 구조였던 것 같습니다.
성태훈: 저희가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항상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던 부분도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지후: 서로를 믿고 맡기는 분위기가 꾸준히 유지된 게 가장 큰 차별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 좋은 팀워크를 위해 팀원 개개인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은데, 팀플레이에서 각 학우분이 주로 맡았던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이동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주로 전략을 구상했습니다. 전체적인 판을 보고 경우의 수를 계산해서 팀원들에게 제안하는 역할이었습니다.
김동연: 저는 계산이나 암기 쪽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해당 영역을 집중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지후가 빠르게 암산하면 중간 정리와 자투리 연산하는 역할도 했던 것 같습니다.
성태훈: 저는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을 쏟았습니다. 팀원 중 누군가가 불안해하면 옆에서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는 식으로 멘탈 케어도 도왔습니다. 게임에 최상의 상태로 임하기 위해 가능한 침착한 상태를 유지한 거죠. 어쩌다 보니 제가 맏형이었는데, 동생들 의견을 잘 들어주는 예스맨이 되어 팀원들에게 힘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강지후: 저는 빠르게 판단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의견을 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암기, 암산, 수식 등 수 관련 게임에서도 항상 적극적으로 임했고요.
▲출처: 쿠팡플레이
| 촬영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버텨내셨나요?
성태훈: 촬영이 굉장히 이른 시간에 시작됐어요. 방송이다 보니까 헤어·메이크업까지 받아야 해서 숙소에서 7시쯤 나와 세트장으로 가고, 촬영이 끝나면 새벽 2~3시였거든요. 이런 타이트한 생활이 반복되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운동 기구도 따로 챙겨갔는데 할 시간은 전혀 없었고, 솔직히 버티는 힘은 결국 먹는 거였던 것 같아요. 밥차가 너무 맛있어서 밥을 열심히 먹으면서 버텼습니다.
원래 체력이 좋은 편인데도 마지막에는 다 털썩 주저앉아 있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다리도 아프고 온몸이 붓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 경험 덕분에 본과 수업 몇 시간 정도는 가볍게 느껴집니다.
김동연: 수면 부족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원래 잠이 많은 편이라 고등학교 때도 7~8시간은 자야 했는데, 촬영 중에는 길어야 4시간 정도였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머리가 잘 안 돌아가고 멍한 상태로 임해야 했던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살아 남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냥 버텼던 것 같습니다.
이동재: 저도 수면 부족이 가장 컸습니다. 잠 많은 저를 항상 깨워준 지후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밥차는 정말 맛있었지만 편히 먹지 못했습니다. 특히 데스 매치를 가는 날이면 긴장이 극에 달해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였거든요. 초반에는 좀 퉁퉁했는데, 8화쯤 가니까 살이 빠져 있더라고요. 긴장하느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강지후: 저도 빡빡한 일정과 부족한 수면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저는 그걸 커피랑 에너지 드링크로 버텼던 것 같아요. 원래 거의 안 마시는 편인데, 졸리면 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촬영 기간 내내 틈틈이 마셨습니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더라고요. 저희는 그런 걸로 버텼는데, 우승한 서울대 메디컬팀은 공진단 4개씩 먹는 걸 보고 놀랐던 기억도 납니다.
| 『대학전쟁』에 참가한 이후,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동재: 다른 출연자 중에 정말 대단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보다도 사람 자체가 좋은 분들이 제겐 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되고 싶다’, ‘저런 점은 닮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도 조금은 발전했다고 느낍니다.
강지후: 저는 한층 더 겸손해진 것 같습니다. 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1년 일찍 대학에 들어왔고, 또 좋은 대학에 진학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어깨가 조금 올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촬영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 보니, 제가 자신 있던 분야에서도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걸 촬영 내내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김동연: 원래도 『대학전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걸 알고 있었고, 거기서 한번 선의의 경쟁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정말 뛰어난 분들이 많아서 다시 한번 놀랐고, 저 또한 자연히 겸손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성태훈: 저는 다른 팀원들과 조금 다른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휴학 기간에 학교도 잘 안 나가고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어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 뽑혀 촬영하면서 쟁쟁한 친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저도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또 체력적으로 거의 극한까지 가는 경험을 하다 보니까, 이것도 버텼는데 잠 조금 줄이는 건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이번 경험이 진로 혹은 가치관에 어떤 변화를 주었나요?
김동연: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품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그 분위기 속에서 『대학전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제 길을 잘 걸어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나중에는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게임을 풀 때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는데, 막상 부딪혀 보니 우리 팀이 1등도 하고 계속 통과하면서 올라가더라고요. 그 경험을 통해 앞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은 없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강지후: 저는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게임 때문이라기보다는, 촬영하면서 만난 타대학 참가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느낀 점이 컸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이공계 한종윤 형은 물리를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대화하다 보면 ‘이 정도로 한 분야를 좋아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또, 저와 동명이인인 KAIST 강지우가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단순히 임상적인 의사가 되는 것뿐 아니라 조금 더 도전적인 일을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동재: 저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원래도 한 분야를 깊게 파고들어 전문성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의대에 진학하고 3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조금은 옅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출연자들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자극받았고, 예전에 품었던 생각들을 재점화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성태훈: 저는 원래 신경외과, 뇌과학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처음 그 꿈을 가졌을 때는 주변에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친구 중에는 메디컬 분야에서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반갑기도 했고, ‘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비슷한 목표를 향해 가고 있구나’하고 자극받아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의학도로서의 진로 외에,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어진 분야나 활동이 있을까요?
강지후: 촬영이 끝나고 방학이 일주일 정도 남아 있었는데, 촬영 기간에 워낙 자극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가 일상으로 돌아오니까 그 일주일조차 제겐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후에 『대학전쟁』과 비슷한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성태훈: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PPL이 도입됐는데, 촬영 중간중간 홈쇼핑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때 작가님들이 성균관대 팀이 유독 잘한다고 많이 칭찬해 주셨습니다. 소꼬리찜과 막국수 등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칭찬도 받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굉장히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쇼호스트 같은 방송 활동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방송에는 담기지 않은 재미있는 비하인드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일종의 배팅 게임이었습니다. 저희가 데스매치를 거의 가지 않다 보니 베이스캠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 시간이 너무 심심했던 거죠. 그래서 “오늘 촬영이 몇 시에 끝날까”, “점수 차가 3점 이상 날까 이하일까”, “패자부활전에서 누가 이길까” 같은 걸로 배팅하고 내기했습니다. 실제로 돈을 건 건 아니고, 아이스크림 같은 작은 간식을 사는 벌칙을 정했습니다. 표까지 만들어서 정리할 정도로 나름 진지하게 했고, 거의 매일 진행됐던 것 같습니다.
또 저희가 참여하지 않았던 ‘블록 오목’ 게임 구경 중에 벌어진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실제 블록을 나눠주셔서 직접 세워보며 하나하나 구현해 보고 있었거든요. L자 모양 블록이 직관적으로는 세워질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계속 넘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전략 회의는 잠시 접어두고, 블록이 왜 넘어가는지에 대해 물리학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모서리가 뭉툭해서 실제 접지점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 그로 인해 무게중심이 바깥으로 벗어난다는 결론까지 나왔죠. 한 명은 끝까지 직접 세워보며 끈질긴 실험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게임보다 더 진지했던 순간이었습니다.
|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강지후: 저는 고등학생 때 『대학전쟁』을 재미있게 보던 시청자였습니다. 그때 열심히 공부해서 저 프로그램에 한번 나가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게 제게는 꽤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저희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나에 몰입해 보고 싶다’와 같은 동기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작은 마음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동재: 저는 늘 남들과 비교하지 말자는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제가 보기에 최선을 다했고, 제 기준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다면, 그 정도가 남들보다 부족해 보여도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해 주자는 생각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외부 기준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동연: 저 역시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나는 저 정도는 아닌데’, ‘저렇게는 못 하겠는데’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여기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대학전쟁』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을 평범하다고 단정 짓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는 온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느 대학생과 다르지 않게 저도 노는 걸 좋아합니다. 1학년 때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여러분들도 열심히 놀되,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로나 목표만큼은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게, 그리고 꾸준히 가시길 바랍니다.
성태훈: 저는 노력은 결국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조금만 버티라는 말이 가장 어렵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지금 막막하고 힘들더라도 정말 조금만 더 버티면 언젠가는 보상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준결승, 결승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습니다.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욕심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그렇게 하루씩 쌓이다 보니 어느새 결승까지 가 있었습니다. 너무 큰 목표에 짓눌리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바라던 자리에 도착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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