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탄소중립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수상
이정빈(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0) 학우
- 557호
- 기사입력 2025.02.12
- 취재 박명준 기자
- 편집 임진서 기자
- 조회수 798
2024년 11월, 우리 대학 탄소중립 에너지복지 연구센터(그린리모델링 혁신인재 양성사업단) ‘ESG+탄소중립 아이디어공모전’을 개최했다. 해당 공모전은 지역사회와 대학생들의 ESG와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이에 대응하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공유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공모전에는 24개 소속 학교 251명의 학생이 참여했고, 수상은 아이디어, 홍보슬로건, 노후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설계 아이디어 총 세 부문에 대하여 이루어졌다. 이정빈 학우는 아이디어 부문에서 폐목재를 활용한 환경 가구 제작 플랫폼 ‘Wood Alchemist’를 고안하여 대상을 받았다. ‘리그닌’이라는 신소재를 활용하는 동시에 지역 사회의 상생 또한 놓치지 않은 그의 아이디어를 인터뷰로 만나보자.
| ESG+탄소중립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소감을 듣고 싶어요.
이날 함께 영상 제작하는 '미컴이' 팀원들과 다른 외부 공모전 수상 발표도 있는 날이어서 그 수상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수상을 받게 되어 다 함께 수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나갔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다른 상도 아닌 대상에 이름이 있길래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하루에 수상 2개를 한 번에 한 날이라 잊지 못할 거 같습니다.
| 공모전에 참가하신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대상까지 받게 된 것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친구들과 함께한 성균글로벌창조적챌린저(S-Global Challenger) 프로그램에서 처음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앞서 말한 프로그램에서는 떨어졌었습니다. 저는 이 아이디어를 살리고 싶었고, 금희조 교수님의 미디어테크놀로지임팩트 수업에서 그것을 개인적으로 더 발전시켰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에 대한 좋은 평가와 함께 공모전에 제출해 보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후에 ESG+ 탄소중립 아이디어 공모전 공지를 확인하게 됐고 참가하게 됐습니다.
| 폐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가구 제작 플랫폼 “Wood Alchemist”에 대하여 설명해 주세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인 제가 리그닌*이라는 소재를 알고 이와 관련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기획한 게 의아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주식을 보느라 한국경제 신문을 구독해서 매일 읽고 있는데, 그곳에서 폐목재에서 리그닌을 추출해 3D프린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나무 잉크를 만드는 연구를 개발한 미국 라이스 대학교(Rice University)의 기사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참 가구에 관심이 많을 때라 이 소재를 활용해서 원목 가구를 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논문도 조금 더 찾아보고 후에 기술이 조금 더 발전해 비용이 적어지면 실현 가능할 거로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리그닌을 통한 가구 제작 플랫폼 "Wood Alchemist"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조사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 부분에서 어떻게 잉크를 만드는 원료를 수급할 것이며, 소비자들이 어떻게 가구를 디자인할 것인가와 같은 문제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단순히 폐목재를 활용한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매년 산불 피해가 심하게 발생하는 이슈를 연관시켜 산불 피해목을 활용하려 했습니다. 리그닌은 불에도 강해 쉽게 분자구조가 변하지 않기에 산불피해목에서도 원료 수급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적인 부분은 대학 졸업하고 수익 활동을 하지 못하는 청년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이전에 DDP에서 중소기업과 디자이너들 연결해 주는 프로젝트를 한 걸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잉크를 만드는 원료의 수급원에 대한 문제는 산불 피해목에서, 소비자들이 가구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는 청년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해결했습니다. 단순히 환경만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 상생도 놓치지 않았기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리그닌*: 침엽수나 활엽수 등의 목질부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성분 중에서 지용성 페놀고분자를 의미한다.
| “Wood Alchemist”를 고안하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는지 궁금합니다.
원목 가구를 잉크로 프린팅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고, 시중에 마음에 드는 가구가 많이 없었을 때라 직접 디자인해 만들어진 가구를 갖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출발해 원료 수급은 어떻게 할지, 디자인은 어떻게 할지, 유통은 어떻게 할지, 3D 프린팅 업체는 어디로 선정할지, 고객은 어떤 세그먼트로 나누고, 어떻게 ‘타겟’할 지 고민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습니다.
| “Wood Alchemist”라는 아이디어가 실제로 채택되어 사람들이 사용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에 구체적으로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후에 비용적인 부분이 대중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내려온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1인 가구도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이니 간단하게 스툴(의자), 책상 등 본인이 디자인한 유니크한 가구를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대중문화에 따른 가구 소비를 하기보단 조금 더 다양하고 본인을 보여주는 가구를 하나씩 가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환경 측면에서는 산불 피해목이 다시 화석연료 첨가제로 쓰이는 악순환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환경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나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ESG + 아이디어 공모전은 개인적으로 준비했지만, 아이디어의 시작은 앞서 말씀해 드린 것처럼 제 친구들과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20살 때 LC(Learning Community)에서 만난 인연들인데 맨날 같이 놀기만 할 줄 알지 생산적인 일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모두 군대 전역하고 첫 복학 학기 시점에서 ‘우리 같이 생산적인 일도 해보자’하고 시작해서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고민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 제일 왼쪽 이정빈 학우와 LC 친구들
| 학우님의 전공인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어느 부분에서 도움이 되었나요?
학과 생활하다 보면 팀플이 정말 많고 다양한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일이 많은데, 그런 경험들이 어떤 프로젝트든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습니다. 특히, 이세영 교수님의 인터컬처럴커뮤니케이션 수업을 통해 프로젝트 시작 전 문제 인식과 탐구 부분에서 어떤 논문을 찾아봐야 하고 현장 리서치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 이정빈 학우님을 한 문장 혹은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어떤 것일까요?
운이 좋은 사람, 늘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복이 좋은 것 같습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로 인해 많이 성장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하는 친구들, 지금까지도 만나는 LC(Learning Community) 친구들, 군대 사람들, 복학하고 만난 학과 사람들까지. 미신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운이나 힘이 있다면 그 힘이 저에게는 인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기하게도, 살면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꾸준히 많았고 그 사람들에게서 배우고 성장하기도 하고 때론 그들에게 의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
| 단기적, 장기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단기적으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대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PD가 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경험들이 콘텐츠 기획에도 도움을 많이 줘서 대학 다니면서는 여러 프로젝트를 하며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어 가족들이랑, 특히 딸이랑 캠핑 다니고 쇼핑하고 하루하루 보내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우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세상은 젊음의 무대
젊음은 좋은 것이다
새롭고 좋은 것들은 다
젊음의 것이다
- 박노해, 『젊음은 좋은 것이다』 중
최근 읽고 있는 박노해 시인의 시집 속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의 한 단락입니다. 위 시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젊다는 것, 20대라는 것 그 자체가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사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도 말고, 이루어야 하는 것에도 과하게 집착하지 말고, 그냥 본인의 젊음 하나만 믿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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