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봉사활동 이모저모 -
김진현•홍동숙 학우

  • 496호
  • 기사입력 2022.08.02
  • 취재 박창준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무더운 여름, 농촌에서는 농사일이 한창이다. 이맘때쯤 대학생들은 농촌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곤 하는데,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농촌의 고충을 덜어줄 수 있는 봉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코로나19 사태로 농촌 노동자들이 부족해서 올해 2022년 농촌 봉사 활동은 특히나 중요했다. 2년간 멈추었던 농활에 대한 열기 때문일까, 과도하게 몰린 지원자 수에 이번 농활 신청은 단순 선착순이 아닌 면접과 여러 요소를 고려한 선발 방식을 취하기도 했다. 많은 학생들이 학창 시절 귀 아프도록 들었을 밥상 위 농작물에 들어간 땀방울에 대한 이야기. 좋은 말씀임에도 직접 겪어보지 않고 이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생각보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농촌 봉사활동은 위와 같은 말을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직접 올해의 농활에 참여한 김진현(반시공 22) 학우와 홍동숙(경영 21) 학우를 만나 농촌 봉사활동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김진현 : 안녕하세요. 반도체시스템공학과 1학년 김진현입니다. 레저스포츠 동아리 ‘엘싸’ 부원으로 활동 중이예요.


- 홍동숙 :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21학번 홍동숙입니다. 공식학생봉사대 ‘다소미’에서 집행부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 농활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 김진현 : 원래는 농활을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동아리에서 농활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게 되었어요. 특별한 방학 계획이 없었던 터라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홍동숙 : 저는 이번 여름 방학동안 두 번의 농촌 봉사 활동을 다녀왔는데요, 두 농활 모두 다소미에서 농가와 직접 컨택하여 참여하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주관하는 농촌활동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인원 제한 때문에 참여를 원하는 모든 대원이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거든요. 강원도청, 충북도청, 경북도청 등 여러 도청의 농촌활력 담당과에 연락을 취했고 안동시 일직면 용각리에 방문하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농활은 다소미하면 빠질 수 없는 방중 사업이기도 하고, 코로나로 인해 자유로운 활동이 어려웠던 작년 농활의 아쉬움 때문이었는지 모든 대원들이 기대하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 농가에 도착해서 본 숙소 및 시설은 어땠나요?


- 김진현 : 처음 마을회관에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숙소가 작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곳에서 20명의 사람들이 함께 며칠을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설상가상 첫날엔 물이 나오지 않아 대부분이 제대로 씻지도 못했답니다. 그래도 지내다보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냉방시설이 잘되어 있어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갔던 마을회관에는 안마의자가 있어 애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 홍동숙 : 농가 주변에 있는 마을회관을 숙소로 제공받을 수 있었어요. 시설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는데, 원래도 어르신들이 사용하시던 곳이라 여러 물품이 구비되어 있었고 시설도 괜찮아 3박 4일간 부족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회관 앞에는 마을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정자랑 운동기구까지 있어서 대원들과 여가 시간을 보낼 때도 즐거웠던 기억이 나요. 다만, 수없이 잡아도 끝이 없는 벌레들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안동시 관계자들과 이장님, 마을 어르신들이 교통부터 숙식까지 많이 지원해주시고 편의를 봐주신 덕에 큰 탈 없이 활동하다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농활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농활에서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 김진현 : 첫날은 짐을 풀고 쉬면서 부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두번째 날부터 본격적인 일을 시작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일에 필요하진 않아서, 남는 사람들은 아침과 저녁을 준비했어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아침 7시에 농장주분들이 태워주는 차를 타고 일터로 출발했어요. 샤인머스켓 알 솎기, 순 따기, 집게 빼기, 비닐하우스 비닐정리 등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다양한 농사일을 했고 오후 5~6시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휴식했습니다.


- 홍동숙 : 날마다 용각리 마을 내에 있는 여러 농가에 방문하여 콩 심기, 콩밭과 고추밭 다듬기, 꽃 수확 및 포장 등 다양한 업무를 도왔어요. 조를 나누어 여러 농가를 한번에 돕기로 결정해서 부원마다 다양한 농가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별로 흩어져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숙소로 모여 각자 씻거나 쪽잠을 잤고 저녁식사 준비에 필요한 장을 본 다음 직접 저녁을 만들어 먹었어요. 첫째날 저녁에는 김밥 재료를 사서 다같이 한 곳에 모여 앉아 김밥을 말아먹는 신기한 경험도 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 이후에는 그날 했던 활동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놀러온 것처럼 레크레이션 게임도 하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어요. 매일 밤을 즐겁게 보낸 덕에 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 활동하며 힘들었던 점


- 김진현 : 두 번째 날 샤인머스캣 알 솎기를 하는 중 비가 많이 와 우비를 쓰고 일했는데 이때 너무 습하고 더워서 힘들었어요. 날씨도 날씨였지만, 샤인머스캣이 낮은 곳에 달려있어서 고개를 숙이고 일했는데 이 때문에 목과 허리도 아팠습니다. 일을 마치고 숙소에 가서 허리를 두드리던 기억이 나네요. 숙소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하나밖에 없어서 20명의 사람들이 모두 이용하기에는 불편했습니다.


- 홍동숙 : 아무래도 농촌활동은 농가에서 직접 경험한 각종 농사일이 힘든 기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모두가 처음 해보는 일이라 실수하지 않으려 잔뜩 긴장하기도 했고 뙤약볕에서 하루종일 몸 쓰는 일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떤 친구는 목뒤가 눈에 띄게 탈 정도로 햇살이 뜨거웠어요. 게다가 대부분 날에 비가 많이 와서 꿉꿉한 날씨 때문에 고됨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함께한 사람들과 농장주분들 모두 둥글둥글 성격 좋고, 힘들어도 끝까지 화이팅 넘치는 사람들이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힘들어서 지치면 개그와 장기자랑으로 서로를 웃겨주기도 하면서요. 힘들었지만 몸이 고될수록 함께한 사람들과 더 돈독해질 수 있음을 느낀 시간이었어요.



♣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에피소드


- 김진현 : 제가 셋째 날까지 일해서 넷째 날에 저랑 친구 두 명이 일을 안하고 숙소에 남아서 저녁을 해야 했어요. 저녁 메뉴를 야채볶음밥으로 정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랑 같이 남은 사람들이 모두 요리를 잘하지 못해 일을 하고 왔던 요리 잘하는 친구가 저녁을 거의 혼자 다하고 저희는 돕기만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그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 홍동숙 :  3박 4일간 함께한 농가 분들과 엄청난 친분을 쌓았다는 점인데요. 마을에 젊은 대학생들이 오는게 오랜만이라며 이것저것 챙겨주셨고,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계속 편의를 봐주신 게 감동이었어요. 치킨이나 커피를 사주시기도 했고, 떠나는 날 아침에는 저희가 직접 수확하고 포장했던 꽃다발을 몇 개 골라 선물로 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마지막 날 새벽에 함께한 대원들과 가진 롤링페이퍼 타임이 아직도 생생해요. 종이가 없어서 휴대폰 메모장을 페이퍼로 돌렸는데, 가볍게 시작했음에도 모두가 진지해져서 롤링페이퍼 쓰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을 썼거든요. 그날따라 일이 유독 고되고 몸이 힘들어서인지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감정이 많이 들었는데, 쓰면서도 눈물을 몇 번 참았던 것 같아요. 농촌활동을 계기로 서로에게 선한 영향들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상적인 단체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 올해 농촌 봉사 활동을 통해 느낀 점


- 김진현 : 농활 이전의 저는 농촌에서 어떤 강도와 일을 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기회로 저희가 소비하는 농작물에 얼마나 많은 관심과 노동력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상투적으로 보일 수 있는 말일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일을 해보니 정말로 느낄 수 있더라고요. 시끄러운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조용한 시골에 오니 확실히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기분이 상쾌했던 기억도 납니다.


- 홍동숙 : 우선 코로나로 한동안 단체활동이 어려웠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큰 제약없이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대학생활의 로망을 제대로 이룬 것 같아 뜻깊었어요. 농가와 컨택하고 농사일을 하는 과정에서는 일손이 부족한 농가가 많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기존에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의 수가 적어진 탓에 키우던 꽃들을 모두 수확할 수 없어 결국 키우던 꽃들을 버리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안타까웠거든요.  무엇보다 단순히 여행을 가거나 놀러간 것이라면 경험하지 못했을 진한 돈독함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부대끼는 단체생활의 끝장을 내고 온 것 같아요.


♣ 농활 신청을 망설이는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에게.


- 김진현 : 살면서 한번쯤은 해볼 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모이고 모든 게 자동과 기계로 이루어지는 세상에서 직접 농작물들을 수확하고 관리해보는 것은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약간은 열악한 시설과 덥고 습한 날씨, 힘든 농사일도 기다리고 있으니 각오는 하고 가셔야 해요.


- 홍동숙 : 저에게는 농활이 대학생활 중 꼭 해보고 싶었던 로망 중 하나였는데요, 물론 농사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저희가 큰 힘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번 기회로 많은 농가와 연락을 해보면서 저희가 느낀 점은 대학생들의 작은 도움도 필요로 하는 농가가  많다는 것이었고,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무엇보다 대학생활에서 MT나 여행 이상의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신청하시는 것도 후회없는 선택일 거예요. 많은 분들에게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이 남는다면 함께 간 다른 학우분들과 해당 지역 관광명소를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우분들 모두 파이팅!


▲ ‘엘싸’ 와 ‘다소미’ 농활 단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