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빠진자리에 사랑니 이식 할까?’

  • 429호
  • 기사입력 2019.10.11
  • 편집 이수경 기자

  글 :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 최치원


성균웹진으로부터 치과의학상식 관련 원고부탁을 받고서 잠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 특히 인터넷과 IT에 능수능란한 세대들이 모여 있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치과의학상식을 지면에 옮겨 놓는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이 첫번 째였다. 원론적이고 교과서적인 정형화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치과의료와 관련된 소제목으로 피력한 나의 의견들은 이미 습관화된 나의 주관적인 지식을 스폰지처럼 흡수하는 대학생들에게 강요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아니할 수가 없었다.


한 명의 치과의사가 경험적으로 제시한 상식적 제안을 모범답안 삼는 독자가 생긴다면 다른 치과의사의 제안을 채점해 보려는 심리적 편견이 발생하게 되는데, 자칫 나의 편견으로 인해 다른 치과의사나 환자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 등장하는 의료상담코너 의사선생님들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의 전달력은 대단한 위력을 지니면서 신뢰의 쏠림현상이 흔하게 표출되곤 한다. 예컨데 언론에 출연한 의사선생님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오는 환자들로 정상적인 병원진료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는 경우를 보아오지 않았던가?


맛집소개가 방송되면 다음날 그 식당은 북새통을 이루고, 그 다음날에는 고객들의 평가가 이루어지고, 또 그 다음날에는 나무액자로 출연한 사진을 스크랩해서 가게 벽에 붙여놓고…. 그 액자는 가게가 폐업하고 나서야 비로소 내리게 되는 것을 많이 본다.


치과에서 일어났던 사례를 하나 소개해 드리자면..


약 7년여 전 쯤 공중파에서 치아결손 부위에 임플란트를 대신하여 환자 본인의 사랑니를 이식하여 다수의 성공사례를 소개한 서울시내 소재 대학병원이 소개되자, 그 대학병원에는 사랑니 이식을 받고자 하는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랑니의 생존력이 5년미만으로 평가받으면서 지금은 거의 활용하지 않게 된 술식으로 간주되는 경향이다. 그 방송이 나간 후, 치아결손으로 일반 치과의원에 오시는 많은 환자분들이 TV방송 내용의 치료를 그대로 요구하시는데, 대부분 치과의사들은 이 사랑니의 생존기한에 대해 이미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터라 환자분들께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분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한 적도 있었다.


간혹, 병원 마케팅을 위해 고의적으로 언론노출을 꾀하는 의사선생님들이 일부 계시는데, 이는 언론사와 병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경우로 단정하시고 현혹되지 않으시길 바란다.


좋은 치과는 부모님이 다니셨던 치과, 접근도가 편한 치과, 항상 같은 의사선생님이 근무하시는 치과가 아닐까? 연예인이 다닌다는 치과, 이벤트를 하는 치과, 치료 단계마다/사후관리 때 다른 선생님이 근무하시는 병원은 한번 더 검증해 보시라고 조언드린다.


언제까지 필자의 원고가 성균웹진에 실리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치과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엮어서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함께 담아보도록 노력을 해보겠다는 것으로 필자의 각오를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