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 동네책방 나들이

  • 482호
  • 기사입력 2021.12.29
  • 취재 전지우 기자
  • 편집 김윤하 기자

혜화에는 기존의 대형서점과 차별화된 동네책방이 곳곳에 많이 있다. 동네책방은 획일화된 대형서점과는 달리 책방 주인이 스스로 꾸려나가는 공간인 만큼, 주인의 취향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다. 책방마다 개성이 담긴 공간과 큐레이션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그곳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혜화에 위치한 동네책방 4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풀무질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19(명륜2가) 지하 1층

시간: 월-화, 목-금 9:00~22:00, 토-일 13:00~22:00

휴무: 수요일


인문사회캠퍼스 정문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풀무질>을 발견할 수 있다. <풀무질>은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취급하는 책방이다. 내부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이 마련되어 있으며 그곳에 앉아 <풀무질>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차도 즐길 수 있다. 다른 곳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음료를 판매한다. 출판사 별로 다양한 서적들이 마련되어 있어 다른 책방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책을 만날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풀무질>은 다양한 읽기 모임과 강연, 낭독회도 주관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직접 참여하는 것도 추천한다. 사장님은 <풀무질>이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편히 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교 가까이 있는 만큼 등하굣길에 한 번쯤 들러 사장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을 골라 보는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 동양서림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271-1 (혜화동)

시간: 매일 08:00~ 21:00


명륜동을 벗어나 혜화동 로터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쉽게 <동양서림>을 찾을 수 있다. <동양서림>은 1953년부터 68년간 혜화동을 지키고 있는 종합 서점이다. 서울시 미래 유산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원래는 오래전부터 찾아와 주는 단골손님들 위주로 손님층이 형성되어왔지만, 2018년 진행된 리모델링 이후부터는 오히려 젊은 손님들이 더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때 묻은 예전 간판을 그리워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다른 가게들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간판도 오랫동안 그곳에 위치하며 혜화에 어우러져 온 <동양서림>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내부에는 구매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긴 탁자가 놓여있다. 학생들을 위한 문제집도 구비되어 있을 정도로 다른 동네책방들에 비해 책의 종류가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내부의 계단은 위층에 위치한 시집 전문 서점 <위트앤시니컬>과 이어져 있다.


◈ 마음책방 서가는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35길 21 (혜화동)

시간: 화-토 10:00~18:00

휴무: 월요일, 일요일


혜화동 로터리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비교적 조용한 골목에 있는 한 책방을 발견할 수 있다. ‘생각의 집’ 출판사가 운영하는 심리 전문서점 <마음책방 서가는>이다. 내담자를 더욱 가까이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이 책방은 심리 독서 모임, 글쓰기·컬러링 심리 워크숍, 강연, 독서 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관한다. 심리 전문 서점답게 심리와 관련된 산문집, 에세이, 문학서 등 다양한 서적들을 구비하고 있다. 따뜻한 기운을 가득 품고 있는 내부를 둘러보다 보면, 방문한 손님들이 책은 물론, 공간을 통해서도 위로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신경 썼다는 점이 잘 느껴진다. 삶에 지치고, 나의 마음에 집중하고 싶을 때 <마음책방 서가는>에 방문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독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소원책담


위치: 서울특별시 종로구 혜화로6길 17(혜화동)

시간: 목-화 11:00~21:00

휴무: 수요일


세 번째 책방이 위치한 골목에서 조금만 더 걸어 들어가면 <소원책담>을 찾을 수 있다. 2021년 7월 개점한 <소원책담>은 흰 눈이 쌓인 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4~5년 전부터 네이버 밴드를 통해 독서 모임을 주최해 오셨다는 사장님은 이제 <소원책담>을 운영하며 자신의 공간으로 사람들을 초대한다.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함께하는 모든 사람을 책방으로 부르지는 못하지만, 한쪽 벽면에 빔프로젝터를 켜 놓고 온·오프가 혼합된 형태의 독서모임을 주관하고 있다. <소원책담>의 또 다른 특징은 카페를 겸한 책방이라는 것이다. 사장님이 직접 준비하는 커피와 빵이 이 책방만의 별미다. 다른 책방들에 비해 넓고 쾌적한 테이블도 여럿 마련되어 있어, 구매한 책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사장님께서는 성균관대 학생들이 많이 방문해서 이 공간을 마음껏 즐기기를 바라셨다.



이번 킹고복덕방에서는 혜화에 위치한 4곳의 책방을 둘러보았다. 혜화에는 이 네 곳 말고도 다양한 책방이 있다. 날을 잡아 혜화동의 여러 책방을 둘러보는 ‘동네책방 투어’를 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동네책방은 각자의 특징이 뚜렷한 만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한 공간으로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책방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방학에는 자신의 마음에 꼭 맞는 책방을 찾아 단골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