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온 Lowry Condo,
스위스에서 온 Jeanette Gautschi 학우

  • 455호
  • 기사입력 2020.11.09
  • 취재 최지원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학생들로 붐비지 않는 것이 어색한 가을 캠퍼스에서, 프랑스에서 온 Lowry Condo 학우를 인터뷰해보았다. 어린 나이에 대학에 일찍 입학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한국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인상깊었다.  




한국에서의 삶


 Lowry는 지난 8월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고 2주 격리 기간을 거치고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G-하우스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쭉 힙합 춤을 추는 것이 취미여서 성균관대학교 ‘꾼’이라는 동아리에 지원해서 재미있게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한 이유는 자신이 자라온 환경과는 아예 다른 문화를 가진 새로운 곳을 경험하며 더 성장하고, 혼자 다른 나라에 살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강해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 유럽 국가가 아닌 훨씬 먼 곳에 있는 나라로 가고 싶었고, 당시 가장 관심있던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프랑스에서, K-POP에 관심이 있던 친구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 드라마와 음식을 알게 되면서 더 많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 드라마로는 ‘화랑’을 먼저 봤고, ‘사랑의 불시착’을 가장 재미있게 보았다고 한다.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즐기기 위해 한국어 수업도 듣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어 연습을 하는 데에 한계가 있지만 원래 언어에 관심이 많아 즐겁게 배우고 있다고 한다.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 물어보았다.


“존댓말과 반말에 따라 달라지는 단어들, 예를 들면, ‘주다’와 ‘드리다’, ‘말하다’와 ‘말씀하시다’ 같은 것들을 모두 외워야 된다는 것이 프랑스어나 영어와 달라서 어렵게 느껴져요.”

 

대한민국을 본 첫인상은 다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멋진 문화와 편리함!


격리 기간이 끝나 처음 한국을 구경했을 때, 파리의 여름과는 달리 너무 덥고 습했지만 모든 서비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점이 좋았고, 높은 빌딩, 박물관, 절 등 이국적인 건물들이 멋있었고 특히 도시에서도 쉽게 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고 한다. 현재 살고 있는 G-하우스에서도 창문으로 산을 볼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도시에서 산을 보는 것이 매우 드문 광경이라고 한다. 


한국에 좀 적응한 뒤에는 식당 음식값이 싸서 사 먹는 것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고, 한국 카페는 파리와 달리 메뉴가 다양하고 인테리어도 모두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외식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주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다. 한국은 카페를 가는 것이 ‘즐길 거리’로 자리잡고 있지만 파리 카페는 모두 비슷하게 생겼고 그저 밖에서 대화를 하고 싶을 때 가는 곳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한다.


“한국은 전통을 지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적인 것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깊어요. 그리고 ‘한국인을 위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인상깊어요. 예를 들면, 한국은 구글이나 왓츠앱을 사용하지 않고 한국에서만 쓰는 고유한 서비스가 있죠.”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의 많은 모습을 알아보고 나름대로 적응한 Lowry에게 한국에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물었다.


“‘혼자’라는 사실을 문득문득 깨달을 때 조금씩 외롭고,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싶어요. 물론 여기서도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가족들, 늘 곁에 있던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예요.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산에서 핸드폰이 고장 난 적이 있었는데 누구에게도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할 수 없었어요. 그때 진짜 ‘혼자’ 한국에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한 가지 더, 시차 때문에 하루 반나절 동안에는 프랑스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할 수 없어서 그것도 힘든 점이라면 힘든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외국에 혼자 왔다는 외로움 말고도 교환학생으로서 학교 공부와 경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물론 공부를 하기 위해 한국에 온 것은 맞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기도 하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면서도 그 둘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COVID-19 상황 때문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아야 하고 거리도 예전보다 덜 활기가 넘친다는 것은 정말 아쉽고 하루빨리 한국에서의 삶을 100%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삶


Lowry는 프랑스에서 Paris 1 Panthéon-Sorbonne (Paris 1 or Panthéon-Sorbonne or la Sorbonne)대학을 다녔다. 그가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대학에서 성균관대학교를 추천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래되어서 전통과 문화가 있는 대학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성균관대학교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https://www.pantheonsorbonne.fr/diplomes/psme/presentation/)


 프랑스에서 보낸 대학교 생활과 여기에서 보낸 대학교 생활은 무엇이 다를까?


 “많은 것이 달라요. 우선 성균관대학교는 학교만의 캠퍼스가 있고 여러 전공 수업 중에서 제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어요. 프랑스 대학에서는 짜인 시간표대로 같은 전공인 모든 학생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었어요. 그래서 거의 800명이 되는 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었죠. 하지만 이곳은 강의마다 시간대가 다양하고 제가 직접 시간표를 짤 수 있어요. 또 동아리가 매우 다양하고 아주 구체적이고 세세한 주제를 다루는 동아리도 많아요. 그리고 대부분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죠. 아마 그래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은 자기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강한 것 같아요.”


 Lowry는 남들보다 일찍 대학에 들어와 내년에 대학을 졸업한다 해도 스무 살로 여전히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미래 계획보다, 최대한 많은 경험과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자신이 살아온 곳보다 훨씬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스위스에서 온 Jeanette Gautschi 학우를 만나보았다. 아시아, 유럽 혼혈로 태어나 아시아 문화에 대해 이미 익숙하고 한국에 온 지는 별로 안되었지만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한국어에 대한 열정이 놀라웠다.



(Jeanette의 고향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큰 시계탑인 성피터교회 시계탑,

출처: attitudedrivenadventure.com)


한국에서의 삶


 Jeanette의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고 아빠는 스위스와 네덜란드 혼혈이라서 어릴 때부터 아시아 문화도 익숙하고 스위스와 네덜란드 문화도 익숙했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직업을 위해 무슨 언어를 배울지 정할 때 아시아 언어 하나를 배우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중 가장 유망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중 중국어를 공부해보니 너무 어려웠고 문화적으로 더 흥미로운 한국어를 골랐다고 한다.


한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을까?


 “발음이 너무 달라서 단어 외우는 것이 힘들어요. 하지만 단어를 조합하는 방식이 매우 효율적이라서 마음에 들고 단어의 어미를 바꾸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작년 여름 방학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는데 사람들이 모두 옷과 외모에 신경을 쓰고 깔끔한 모습으로 다니는 것이 신기했다고 한다. 또, 스타벅스처럼 큰 체인점이 가장 깔끔하고 예쁜 카페인 스위스와는 달리 한국에는 다른 아기자기하고 예쁜 카페가 많다는 것이 좋았고 식당은 저렴하지만 마트에서 과일과 채소를 비싸게 팔아서 놀랐다고 한다. 또한 카드 하나만 가지고 모든 대중교통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다고 한다.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즐기고 있지만 힘든 점이 있지 않을까?


 “가족과 처음 떨어져서 살아보는 것이라 모든 것을 제가 알아서 해야 된다는 게 힘든 것 같아요. 또, 저는 혼혈이고 스스로 아시아인 모습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서양에서는 저를 동양인처럼 생각하고 동양에서는 서양인처럼 여겨서 어디서든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해요. 처음에는 그런 점이 힘들었지만 저는 외국에서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어차피 극복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서양과 동양 모습을 다 가지고 있으니 어디서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이제는 매우 긍정적으로 여겨요.”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삶


 그는 스위스에서 취리히 응용과학 대학(zurich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을 다녔고 전공은 국제경영(International Management)이었다. 그 과의 모든 학생은 졸업을 위해서 최소한 1년 동안 해외에 머무는 경험을 해야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어느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갈지 고민했고 여섯 개 선택지 중 서울에 있고 가장 높은 순위의 대학인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했다고 한다.


 

(출처: https://iscoweb.iut.ac.ir/en/content/switzerland%E2%80%99s-universities-applied-sciences)


 그가 처음으로 오프라인 수업에 갔을 때 스위스와는 달리 학교에 종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스위스에서는 수업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종이 있어서 교수님들이 엄격하게 시간을 지키는데 한국은 그런 면에서는 좀 유연한 것 같다고 느꼈다고 한다.


 스위스에서 보낸 대학교 생활은 성균관대학교 생활과 어떻게 다를까?


 “스위스 대학은 캠퍼스가 없어요. 건물들이 도시 곳곳에 분포되어 있죠. 그리고 기숙사가 있는 대학도 거의 없어요. 학생들은 주로 집과 가까운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집에서 대학을 다니는 경우가 많아요.”


 그는 미래에 대학원에 진학할지, 공항에서 일을 할지, 대사관에서 일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 주어진 한국 생활 1년을 최대한 잘 활용해서 한국어 실력도 늘리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면서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멋진 꿈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