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온 가야 나다라잔 교수

  • 496호
  • 기사입력 2022.07.29
  • 취재 이경서 기자
  • 편집 김채완 기자

흔히들 학자라고 하면, 책상 앞에 홀로 앉아 진득하게 연구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꽤 많은 학자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과 함께 연구한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그리고 한국까지, 여러 나라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한 가야 나다라잔 교수를 만났다. 그는 우리 대학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가르치며 다가오는 가을에는 인문계 학생들을 위해 “인문학을 위한 AI 소개”도 가르칠 예정이다. 학자로서 얻은 값진 경험을 이제는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가야 나다라잔 글로벌융합학부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3년 넘게 근무한 말레이시아에서 온 가야 나다라잔입니다. 저는 에든버러 대학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어요. 더블린 트리니티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공부했고, 유럽과 아시아 전역의 다양한 학술 및 산업 기관에서 일했어요.


◈ 교수님의 고향은 어떤 곳인가요?

저는 여러 나라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어요. 학자로서 드문 일은 아니죠. 저는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 대해 말할 수 있어요. 모두 제 마음과 가까운 곳이에요. 만약 누군가 말레이시아에 온다면, 저는 모든 맛있는 음식을 맛보라고 말할 거예요. 나시르막, 락사, 로티카나이 같은 음식이요. 말레이시아는 멋진 해변과 섬, 그리고 멋진 환대를 선사해요. 말레이시아는 다문화여서 다양한 사람들과 언어 그리고 전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것이 말레이시아만의 하이라이트랍니다. 저는 말레이시아의 수도에서 자랐고, 어른이 되기 전에 떠나서 쿠알라룸푸르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말할 순 없어요. 아마도 여러분은 바투 동굴을 방문하거나 쇼핑몰에서 놀거나 혹은 쌍둥이 빌딩이 있는 KLCC 공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아일랜드도 매우 아름답고 푸른 곳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아일랜드의 모습은 사람들의 따뜻함과 느긋함이에요. 만약 여러분이 어떻게 파티하는지 모르거나 아일랜드에서 흔히 말하는 좋은 ‘재미(craic)’를 갖고 있지 않다면, 아일랜드에서 살 수 없을 거예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세인트 스티븐스 그린이에요. 더블린에 온 첫해부터 그곳에 자주 가서 놀았어요. 공원에 들어서면 평온함이 감돌고, 공원에는 앉을 벤치와 먹을 거리, 읽을 시가 있어요. 공원 바로 옆에 있는 그래프턴 거리를 거닐며, 쇼핑하고, 먹고, 거리 공연을 즐기고, 심지어 연예인을 발견할 수도 있어요. 저는 아일랜드에서 문학과 사랑에 빠졌답니다. 조이스, 예이츠, 와일드 그리고 다른 많은 작가의 작품에 노출시킨 선생님들을 통해서요. 비록 제가 있던 90년대 당시에 아일랜드는 단일 문화적이었지만, 타지역과 타국에서 온 친구들, 특히 유럽 대륙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반면에 에든버러에서의 경험은 가장 국제적인 경험이었어요. 화산 꼭대기에 지어진 에든버러 성과 아서스 시트. 에든버러 대학은 이 도시를 대표해요. 이곳에서의 연구와 박사과정을 통해 많은 놀라운 연구원과 친구들을 만났어요. 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도 녹색이고 습하며 바람이 많이 불어요. 겨울에는 더 춥고 여름에는 덜 습해요. 한 가지 두드러진 점은 우리에게 많은 호수(‘lochs(로치)’)와 산(‘munros(문로스)’)이 있다는 거예요. 에든버러는 동화에서 나올 만한 곳처럼 느껴져요. 도시이지만, 신고전주의 건물들 사이에 끼워진 골목길과 자갈로 포장된 구불구불한 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에요. 연구자들, 특히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용광로임이 분명해요. 문화적으로 즐길 거리가 많은데, 특히 음식, 자연, 예술, 연극에 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넘쳐요. 에든버러에서 몇 시간밖에 못 보낸다면, 로얄 마일을 따라 산책하는 것을 추천해요. 그곳에서 해기스와 위스키 한잔 그리고 튀긴 마스 바를 맛보며 달콤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요.



◈ 어떤 계기로 한국에 오게 되었나요?

제가 에든버러에서 연구원으로 있는 동안, 프로젝트 파트너를 방문하기 위해 아시아에 왔어요. 출장이 끝난 후 관광도 하고 태권도도 하기 위해 서울에 왔죠. 그 당시 저는 몇십 년 동안 태권도를 연습했지만 한국에 방문할 기회가 없었어요. 한국에 머물던 중, 몇 년 동안 연락을 주고받았던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프로젝트를 끝낸 후 이곳으로 이사 왔어요. 저는 현재 8년 넘게 한국에 사는 중이에요.


◈ 한국에 대한 첫인상이 궁금해요. 살아본 한국은 첫인상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이곳에 오기 전 겪었던 작은 도시들과는 달리, 거대한 서울이라는 도시에 깜짝 놀랐어요. 돌아다니기 편하고, 음식도 싸고 맛있었어요. 제가 처음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땐, 은행에 방문하거나 한국 앱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일들을 원어민에게 의지해야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국인들을 위한 온라인 거래와 다른 서비스 등 많은 것들이 개선됐어요. 제 한국어 실력도 늘었고요. 게다가 더 많은 제 친구들이 저를 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매료되어 한국으로 오고 있어요.


◈ 우리 대학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무엇인가요?

저는 우리 대학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저의 모든 수업 속 학생들과의 교류가 기억에 남아요. 처음부터 저를 지지해주고 편안하게 해준 놀라운 동료들이 있어 행운이었어요.



◈ 현재 교수님이 담당하고 있는 수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인공지능개론, 데이터 사이언스와 R, 데이터베이스 관리와 두 개의 딥러닝 강의 등 데이터 사이언스를 가르쳐요. 이들 중 대부분은 프로그래밍을 포함해요. 저는 본질적으로 기술적인 것이 아닌 일반 AI 강좌를 가르쳐요. 이는 인문계 학생들에게 약간의 배경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해요. 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지식을 적용하기를 원할 때, 그 과목을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해당 강의는 AI를 둘러싼 기술과 응용 프로그램 및 윤리에 대해 논의해요.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올가을부터 “인문학을 위한 AI 소개”로 찾아간답니다.


◈ 본인만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요?

저는 모든 사람이 그리고 이 맥락에선 제 모든 학생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들이 그들의 능력을 탐색하도록 허용하고, 때로는 도전적인 일을 강요함으로써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프로그래밍 기술은 연습이 필요해요. 더 많이 하면 할수록, 자신감을 느끼게 되죠. 이 과정에서 그들이 많은 것을 성취할 때, 저는 큰 만족감을 느낀답니다.


◈ 인공지능 관련 연구가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저의 초기 연구는 컴퓨터 비전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를 갖지 않고도 도메인 전문가들이 비디오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어요. 최첨단 방법을 사용해 해양 생물학자들을 위한 수중 물고기 비디오를 분석하는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죠. 이는 동영상의 화질과 사용자 선호도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적합한 동영상 분석 도구를 골라 혼합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고성능 컴퓨팅 기능을 활용해 대용량 비디오 데이터를 처리했어요. 후에 제가 서울대 연구원으로 있을 때, 이 틀을 의학 분야에 적용하려고 했어요.


그 후, 저는 AI 기술, 특히 약물 발견을 위해 딥 러닝 기술을 사용하려는 몇몇 한국 스타트업과 함께했어요. 약물 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요. 이의 매력적인 해결책은 약물 용도 변경인데, 비용 절감, 높은 성공률, 개발 시간 단축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해요. 약물 용도 변경에서 중요한 작업은 약물과 인체의 단백질 표적 사이의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거예요. 저는 주요 약물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 통합에 관여했죠. 약물-표적 상호작용을 위한 딥 러닝 사용에 대해 조언했답니다.


◈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딥 러닝과 같은 현대적인 AI 접근법으로 직관적이고 상식적인 추론을 제공하는 문제 해결에 고전적인 접근 방식을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딥 러닝 모델의 해석 불가능성은 연구 커뮤니티 내에서 파문을 일으켰어요. 생태학, 약한, 석유, 가스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일한 사람으로서, 저는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더 많은 산업이 AI 기술을 신뢰하고 받아들일지 알 수 있답니다.


◈ 마지막으로 우리 대학의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젊음을 즐기고 능력을 믿으세요. 대학을 성인기로 가는 다리라고 생각하세요. 만약 여러분이 편안한 지역 밖으로 가게 되더라도, 이것은 여러분이 성장할 기회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