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학과, 국정전문대학원
데이비드 올리버 카스단 교수

  • 419호
  • 기사입력 2019.05.05
  • 취재 김보련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넓은 교양과 깊은 학문을 겸비하여 국가와 사회발전에 동량이 되고, 문제 해결의 실용적 국가 인재를 배출하는 것, 이것이 우리 대학 행정학과의 교육목표다. 행정학과는 국가운영에 필요한 제도와 정책을 연구하는 관학의 전통을 이어가며, 현대적으로 전통을 계승하는 수호자와 미래 시대에 적합하게 재창조하는 개척자를 발굴해낸다.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는 실제로 높은 행정고시 합격률을 자랑한다. 이런 행정학과에는 과연 어떤 지도자가 있을까? 많은 분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분을 만났다. 행정학과의 외국인 교수, 데이비드 올리버 카스단 교수를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성균관대 행정학과, 국정전문대학원 부교수 데이비드 올리버 카스단입니다. 공공행정, 조사방법론, 재난관리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에 2014년, 인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처음 오게 되었다. 과거 Cleveland 주립대학교에서 이미 한국인 동료들이 많아 한국 문화가 꽤 익숙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국에서의 생활이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온 것은 정말 추운 한겨울이었어요. 집에 정착하고, 아이들 어린이집도 등록하고, 기본적인 교통수단이나 쇼핑 정보를 익히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아요. 특히 둘째, 넷째 주말에 마트가 열지 않는다는 건 좀 힘들었어요.(웃음) 또 핸드폰 어플로 송금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어려운 점 중 하나였어요,”


그가 생각하는 한국의 매력은 생각보다 소소하면서도 일상적인 데서 온다.


“거의 매달 주기적으로 한국에 대한 제 애정이 특히 커지는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북한산 등산이 끝난 후에 파전과 막걸리를 먹을 때요.” 그는 타문화와 달리, 유교적 전통에서 기원한 한국의 문화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한국의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매일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즐기며 살아가는 중이다.


카스단 교수가 성균관 대학교를 오게 된 것은 2016년이다.


“2016년 봄에 성균관대학교에서 저에게 이 자리를 지원해보라고 초대해줬어요. 사전지식이 많지는 않았지만 조사도 해봤고, 교수진분들과 인터뷰 할 때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함께 하게 됐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제 연구에 대한 학교의 지원과 학생들의 열정이 성균관대학교를 선택하게 만든 큰 이유입니다.


그의 대답에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학부생들에게는 다양한 진행스타일을 통해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 대학원생들에게는 활발한 토론을 끌어내는 것이 그의 수업방식이자 목표라고 한다.


“때때로는 강의 규모가 너무 커서 학생 개개인과 모두 소통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보면 너무 좋죠. 학기가 끝난 후에 다음 학기 수업을 다시 들으러 오거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찾아오는 학생들을 만날 때 특히 행복해요. 대학원생들에게는 국제 행정에 대해 강의하는데,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토론을 너무 많이 해서 세 시간 동안 다섯 슬라이드도 진도를 못 나간 적이 있어요. 다른 나라의 행정 문제들을 배우거나 학생들이 강의에서 배운 것을 실전 문제에 적용하는 것을 보는 것이 제게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인 것 같아요. 이 자리에서는 제가 한국 행정의 대사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니, 항상 새로운 정보나 흐름에 대해 깨어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그가 수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지식을 논리적 구조와 증거를 통해 현실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의 장점을 암기력이라 꼽은 그는 학생들이 암기한 개념들을 다양한 맥락에 적용하게 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능력을 증명해낸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나 연구를 묻자, 행동경제학과 재난관리를 꼽았다. 행동재정학 강의는 최근 새롭게 시작한 수업으로, 지난 몇 년간 그의 핵심 연구 주제였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상당히 좋다고 한다.


“행동경제학과 ‘넛지 효과’ 정책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을 탐구하기 위해 여러 실험적 연구들을 진행했어요. 언제나 그랬듯이 연구를 통해 사람들의 선택이 어떻게 사회복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다양한 사실과 관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재난 관리는 또 다른 제 핵심 연구 주제인데요, 한국에서 이 주제를 연구한다는 사실 자체가 유리합니다. 많은 공동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컨설팅도 했고, 가끔 한국 정부가 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어요. 특히 Global Master 프로그램에서 하는 재난 관리 강의는 실제로 재난을 겪어본 적 있고 재난 관리가 꼭 필요한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출신 학생들이 많아서 더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해요.”


카스단 교수는 이번 가을 학기 안식년을 가질 예정이다. 행동행정학과 재난관리 연구를 통합하는 일을 계속하면서도 자전거 투어를 하며 한국을 여행하고자 하는 목표를 함께 세우고 있다고 한다. 더 큰 계획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계속해서 일하며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더 많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가 학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은 항상 그 생각의 깊이로 저를 놀라게 만들어요.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는 더 주체적인 여러분들을 보고 싶고 제가 그런 여러분들의 탐구를 도울 겁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 접어두고 학문적 탐구를 즐겨보세요. 장담하건대 훗날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