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온 Debie Puspasari 학우

  • 431호
  • 기사입력 2019.11.10
  • 취재 김보련 기자
  • 편집 심주미 기자

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 대학원의 글로벌 MPA(GMPA)는 세계의 정부 공무원들과 함께 하는 지방행정 역량강화 프로그램이다. 각국의 해외공무원들이 이 곳에 모여 한국의 지방 정부와 정책에 대해 배우고, 한국 고유의 문화나 전통을 새롭게 경험한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하는 GMPA는 석사과정의 교육을 제공하며 정책 분석의 전문성과 현장 관리 능력 사이의 균형 잡힌 미래 리더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GMPA 프로그램에 참여중인 Debie Puspasari 학우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Debie Puspasari입니다. 

29살이고, 성균관대학교 GMPA(Global Aster Public Administration program)에 참여하고 있어요.”



◎ 한국에서의 생활


“사람들은 보통 저를 'Debeeh'라고 불러요. 저는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특히 떡볶이와 어묵을 가장 좋아해요. 현재 결혼을 했고, 아들 둘과 딸 하나를 갖고 싶어요. 평소 성격은 쾌활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에요.(웃음)”


데비 학우가 한국에 처음 온 해는 2015년이었다. 국제회의와 연구를 위해 5일 정도 짧게 방문했었는데, 그 때의 즐거웠던 기억이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특히 K-드라마의 매력에 빠진 이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고 한다. 이후 2018년 8월부터 지금까지 한국에서 공부하며 지내게 되었는데, 해외에서 공부하는 새로움 뿐 아니라 그 장소가 한국이라는 점 덕분에 즐거움이 2배가 되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의 공부를 결정하게 된 이후로 가장 많이 걱정했던 것은 '무슬림으로 사는 것'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신앙활동을 하고 할랄음식을 찾는 것이 많이 어려울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무슬림이라는 것이 큰 장애물이 되지 않더라고요. 한국인들의 열린 마음,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태도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또 한국 친구들도 사귀어 한국어를 배우기도 하고, 한국의 명소들도 가봤어요. 기대했던 많은 꿈들이 이루어져서 기뻐요. 안타깝게도 한국어를 잘 못한다는 점만 빼면요. 한국어 수업을 듣기까지 했는데, 한국어는 저에게 너무 어려웠어요.”


데비 학우는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몸소 경험한 적이 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제가 버스에 새로 산 핸드폰을 두고 내린 적이 있어요. 어떻게 찾아야 할 지를 몰라서 완전히 패닉상황이었어요. 한참 고민하다가 어린 한국인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는데, 그 분이 버스 상담센터에 연결해줬어요. 다행히 아직 그 버스에 핸드폰이 있었던 상태라 핸드폰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정말 한국이 안전한 나라라고 느꼈어요. 한국인들은 누구라도 타인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려고 한다는 걸 느꼈어요.” 


데비 학우는 한국 생활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기도 했다. “예전에 진도축제에 놀러갔었는데, 거기서 어린이들이 마샬아츠(무술) 공연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겉모습으로는 굉장히 어리고 귀여운 친구들이었는데 그런 전사 컨셉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데비 학우의 즐거운 한국 생활에도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었다. “가끔 어르신들이 조금 무례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제가 가게에서 뭘 사려고 하면 저에게만 불친절하게 대한 적이 있었어요. 아니면 지나가다 저를 치고는 사과도 하지 않고 그대로 간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극히 일부분이고, 대체적으로 이런 일이 많지는 않아요.”


◎ 성균관대학교에서의 생활


데비 학우의 한국 생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역시 학교 생활이다. 2018년 여름에 성균관대학교에 왔으니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었다. “성균관대학교에는 석사 과정을 위해 오게 되었고, KOICA(한국국제협력단)를 통해 기회를 얻었어요. 처음 KOICA에 장학금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 많은 학교들이 선택지로 있었는데, 그중 성균관대를 선택했어요. 성균관대학교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유망한 학교인데다, 제가 하고자 하는 전공이 이곳에 있었거든요. 최종 통과를 위해서는 서류심사나 면접, 건강검진까지 거쳐야 했고 저는 모두 통과한 후에 뽑히게 되었어요. 선발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고, 성균관대에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죠.”


행정학의 길을 걷고 있는 데비학우는 성균관대학교의 GMPA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자정부(e-governmet)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GMPA 커리큘럼은 상당히 잘 짜여져 있어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자정부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 사실 처음에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하지만 전공수업을 통해 점점 깊게 배울수록 행정학의 과학에 대해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게 됐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어요.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싶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GMPA 커리큘럼의 정규 과정 뿐 아니라 비정규 수업들도 제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자신감이나 감사하는 마음, 진정성 있는 태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 스스로의 약점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데비 학우는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현장 학습, 국제회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꼽았다. 특히 서울특별시청, 청와대, 국가정보원, 국회의사당 등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경험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목표 & 하고 싶은 말


데비 학우는 이곳에서 계속해서 꿈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박사 학위를 위해서도 꾸준히 공부하고, 이왕이면 남편도 성균관대학교에서 함께 공부해 ‘성균관대학교 박사 부부’가 되고 싶다는 멋진 목표를 내비쳤다. “성균관대학교의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더 많은 관계를 쌓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우세요. 이것들이 쌓여서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고,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줄 거에요. 바른 몸, 바른 생각, 그리고 자립심이 여러분을 진정한 배움의 길로 이끌 것입니다.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고, 해야 한다고 믿고,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