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온 화학공학도,
이사흔 학우

  • 405호
  • 기사입력 2018.10.04
  • 취재 이민영 기자
  • 편집 양윤식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이사흔이라고 합니다.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학부생입니다!”

이번 <외국인의 성대생활>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이사흔 학우를 만나보았다. 이사흔 학우의 한국에서의 삶부터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생으로의 생활까지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자.


3년전, 2015년 2월에 이사흔 학우는 처음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학생들처럼 저도 대학교 진학을 준비했어요. 신청했던 장학금이 통과돼서 한국에서 유학할 기회가 생겼어요. 말레이시아에서 9개월 동안 기초 한국어를 공부하고 2015년 2월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9개월 동안 한국어를 공부했지만 그래도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에 입학해서 1년 동안 한국어 공부를 더 했고 그 후에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4년째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저에게는 아직 순간순간이 신기하고 새로워요.”

1년 내내 더운 말레이시아에서 살던 이사흔 학우는 추운 겨울에 한국에 들어와서 적응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과 설렘이 가득한 첫인상으로 한국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겨울이었어요. 제가 원래 살았던 나라는 4계절 없이 1년 내내 더운 나라였어요. 그래서 제가 경험할 수 없었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날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기대를 하며 한국에 들어왔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들을 즐기고 싶었어요. 아쉽게도 2015년에는 한국에서 내린 마지막 눈을 보지 못하고 추운 겨울날씨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지만 제 생의 첫 눈을 보고 싶은 마음에 빨리 다음 겨울이 오기를 바라면서 신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제가 경험 할 수 없는 날씨를 느낄 수 있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한국의 편리한 대중교통이 저를 놀라게 했어요. 말레이시아는 대중교통이 편리한 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한국에서 생활하다보니 복잡한 서울은 지하철과 버스만으로 거의 모든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아주 좋았어요.”


한국에서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인들의 따듯한 정이라고 답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서 살았는데 그 동네가 지금도 많이 그리워요. 그 고시원은 저 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어서 주변 식당 이모들이 말레이시아 학생들을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능숙하지 않은 한국어 실력으로 식당 메뉴도 잘 읽지 못하는 저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말도 자주 걸어주셨어요.  낯선 나라에서 적응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이렇게 주변에서 저에게 정을 베풀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들었던 그 시기마저도 따뜻한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지금도 시간이 있으면 종종 예전에 살던 동네에 놀러가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공부도 하고 한국의 다양한 모습들을 체험하기도 했다고 한다. 경복궁에 놀러가서 한복 체험도 해보고 작년에는 한국민속촌에 다녀와서 재미있는 추억을 쌓았다고 한다. “저는 작년에 기숙사에서 준비한 생활문화강좌를 참여했습니다. 그때 한국민속촌에 갔다왔는데 재밌는 추억을 만들고 왔습니다. 민속촌은 견학으로 간 거였지만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재미있게 진행해 주셔서 저에게는 1일 투어인 것 같았어요. 민속촌에서 옛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러 캐릭터를 맡으신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과 재미있게 대화도 해보고 미션도 같이 해서 좋았습니다. 가장 잊지 못하는 것은 제가 미션을 다 수행해서 상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 사진 중에 한 장이 ‘베스트 포토’ 로 뽑혔다는 겁니다.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 저한테 아주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고향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고향이 그리운 거에요. 한국이 아무리 재미있고 편해도 가끔 집이 그리울 때가 있죠. 문화도, 언어도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도 힘든데 처음으로 집을 떠나 독립한 것이 낯선 타국이다 보니 힘든 점도 많았죠. 지금은 잘 적응했고 이 삶을 즐기고 있어요. 저와 같이 온 친구들과 서로 도울 수 있어서 좋았고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해서 동아리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어서 저의 대학생활이 외롭지 않게 되었다는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성균관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사흔 학우에게 성대에 입학 한 계기를 물었다. “저는 장학생으로 한국에 유학 온 것이라 한국공학교육인증(ABEEK)이 되는 전공만 선택할 수 있었어요. 마침 성균관대학교에 ABEEK인증이 되는 전공이 많아서 대학 진학 1지망이 성대가 되었죠.  성균관대학교 캠퍼스도 제가 성대에 입학하는 것을 결심하게 만들었죠. 대학교 지원 전에 성균관대학교 율전캠퍼스에 가봤는데 캠퍼스 환경이 마음에 들어서 성대에 와야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성대에 입학한 후에 전공 공부 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및 축제참여 등 많은 것을 즐겼다고 한다.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성대 탁구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동아리에서 아주 좋은 친구들과 선배들과 만나고 탁구도 잘 배울 수 있어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국인이라 모르는 것도 많았을 텐데 저에게 배려해주면서 천천히 가르쳐주는 친구들과 선배들이 많아서 항상 감사했습니다. 동아리에서 평소에 신입생 훈련도 시켜주고 대회도 많이 나가요. 동아리 활동 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대회 때 선배들이 후배의 경기에 코칭해주는 것과 모두 하나가 되어 열심히 응원해주는 거에요. 저는 그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응원하느라 목이 나갔지만 아주 행복했습니다.”

“3년 동안 성대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축제에요. 축제 때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아주 오래 남아있어요. 말레이시아 대학교에서는 한국의 대학교처럼 크게 축제를 하지 않아서 입학한 해에 처음 축제를 경험했을 때는 많이 신기했어요. 친구들과 수업 마치고 체험도 해보고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면서 축제를 재미있게 즐겼어요.”

이사흔 학우는 전공을 고민 끝에 결정해 지금은 화학공학도로서 열심히 공부 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신소재 공학과와 화학공학과, 이 두학과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민 끝에 제 적성에는 화학공학이 더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화학공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죠. 그런데 화학공학과 학생들이 대부분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좋은 성적을 받기가 조금 힘들어요.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매우 열심히 공부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에 공부도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과 활동들을 더 많이 해보고 싶어요.”


“시간은 흘러가면 돌아갈 수 없잖아요. 해야 할 일이 많아 바쁜 삶을 살고 있겠지만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동시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도 찾아서 해보기를 바래요.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둘 다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삶을 열심히 살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