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디 바론 교수의 영어발표
- 560호
- 기사입력 2025.03.25
- 취재 이윤하 기자
- 편집 김나은 기자
- 조회수 1248
수십 명이 앉아 있는 대형 강의실에서 발표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필자는 수십 개의 눈에 압도되어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져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서 있는 자신이 그려진다. 안타깝게도 대학생이 된 이상 발표는 피할 수 없는 과제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해도 발표를 시작하면 긴장되어서 한 마디도 생각나지 않고는 한다. 필자처럼 긴장하지 않고, 청중의 집중을 끌어낼 수 있는 발표를 하고 싶은 학우들에게 조디 바론 교수의 ‘영어발표’를 추천한다.
| 수업 방식
‘영어발표’는 글로벌 영역의 수업 중 하나로 필자는 2024학년도 1학기에 ‘영어발표’를 수강했다. 해당 강의는 영어로만 진행하며 이론 수업과 발표로 이루어져 있다. 이론 수업 시간에는 교재 ‘Poised to present(저자 Hartman, Ray Thomas)’를 바탕으로 발표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교재에 제시된 문제를 풀며 복습한다. 이 시간을 통해 발표 주제 선정 방법, 발표 개요 작성 방법, 적절한 근거 선정 방법, 논리적 오류를 피하는 방법, 다양한 전환어 등을 배울 수 있다. 또 교재의 지문을 임의로 정한 팀원들 앞에서 읽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발표할 때 긴장하지 않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발표 시간은 교재의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주어지는데, 개인 발표 3번, 팀(2~3인) 발표 1번, 세미나(4~5인) 1번으로 총 5번의 발표를 한다. 주제는 자유이고, 주제 선정이 어려운 학생들은 교수님이 아이캠퍼스 공지에 올려 주시는 다양한 주제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매 발표가 끝나면 교수님이 아이캠퍼스에 점수와 함께 피드백을 자세히 적어 주신다. 다음 발표에서 피드백을 잘 반영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으니 꼭 피드백을 확인하길 바란다.
이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발표 도중 실수했을 때 ‘발표를 멈춰서 사과하지 말고, 당황하지 않고 다시 발표를 이어가라’라는 조언이었다. 발표를 멈추면 흐름이 깨지고, 자신감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하면 “excuse me(실례합니다.).” 라 말한 뒤에 다시 발표하라고 배웠던 필자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후에 조언을 따랐을 때 그 이유를 몸소 체감하게 되었고, 아주 사소한 것조차 발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 평가 방식
수업계획서상 평가 비율은 출석 10%, 과제 10%, 중간고사 10%, 발표 70%다. 그러나 필자가 해당 강의를 수강한 결과, 교재에 있는 문제를 풀어오는 가벼운 과제는 있으나 점수를 부여하는 별도 과제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시험을 2번, 발표를 2~3번 하는 다른 교수님들의 ‘영어발표’와 달리, 시험 없이 총 다섯 번의 발표를 한다. 각 발표에 부여되는 최고 점수는 첫 번째 개인 발표 5점, 두 번째 팀 발표 15점, 세 번째 개인 발표 20점, 네 번째 개인 발표 25점, 다섯 번째 세미나 30점이다. 이론 수업에서 배운 걸 많이 활용할수록 좋은 점수를 받기에 이론 수업을 흘려듣지 않아야 한다.
|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방법
추후 해당 강의를 수강할 학생들에게 높은 발표 점수를 받기 위한 소소한 팁은 다음과 같다.
1. 큰 목소리와 적당한 속도로 말하기
2. 다양하고 창의적인 제스쳐를 쓰기
3. 풍부한 표정 사용하기
4. 청중과 눈 맞추기
5. 손바닥 크기의 큐카드 사용하기
5번에서 언급한 큐카드는 대본을 적을 수 있는 종이를 말한다. 이 수업은 큐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만 큐카드에 의존하면 감점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되도록 큐카드를 사용하기보다 대본을 외우기가 좋다.
| 수강생들에게 한 마디
앞서 말했듯 발표를 피할 수는 없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발표 수업을 수강하고 자신의 발표 실력을 향상하는 게 유리하다. 이 수업은 청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방법뿐 아니라,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 발언의 신뢰도를 높일 방법 등을 알려준다. 배운 걸 잘 활용하면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타인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다. 발표를 다섯 번이나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영어 대화가 어려운 학생들도 이 수업을 들어보길 바란다. 강의가 전부 영어를 사용해서 영어 대화에 익숙해진다. 일상적인 영어를 배우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번역체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수업이다.
무엇보다 이 수업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타 학우의 발표를 통해 새로운 배움을 얻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수업은 발표를 다섯 번이나 해야 한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학생이 피하고, 영어 혹은 발표에 자신 있는 학생들이 많이 수강한다. 이 학우들의 발표 태도, 발표의 서론을 시작하는 방법, PPT 같은 시각 자료를 제작하는 방법, 많이 사용하는 숙어나 관용 표현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실제로 필자도 해당 강의 수강 시 타 학우들이 스토리텔링, 토론, 역할극 등 발표를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걸 보고 새로운 배움을 얻었다.
이처럼 많은 걸 얻어 가는 발표 수업을 듣고 싶다면 조디 바론 교수의 ‘영어발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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