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정 교수의 의미와 영어사용

  • 405호
  • 기사입력 2018.10.11
  • 취재 구민정 기자
  • 편집 주희선 기자

필자는 영어로 에세이를 쓸 때,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쓸데없이 화려한 미사여구를 덧붙일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필자의 습관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잘못된 건지, 어떤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몰랐다. 필자와 같은 고민을 하는 영문과 학우들에게 확실한 해답을 제시해 줄 수업이 있다. 오늘 ‘수업속으로’에서는 영어를 경제적이고 세련되게 사용하는 방법, ‘화용론’을 배울 수 있는 이한정 교수의 의미와 영어사용을 소개한다.



수업방식


이 수업은 영어의 화용론을 배우는 수업이다. 화용론이란, 글의 맥락 속에서 언어가 사용되는 상황에 따라 그 의미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연구이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영어 문장과 담화에서의 핵심 정보를 이루는 정보 구조와 원칙들에 대해 배운다. 수업은 피피티를 통해 교수가 이러한 정보구조와 원칙들을 다루는 이론들을 직접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론을 학습한 이후, 학생들은 『Style: Lessons in Clarity and Grace (Bizup, Joseph)』 교재에 실려 있는 연습 문제들을 통해 이를 적용해보는 기회를 갖는다. 때로는 학생들이 과제로 미리 준비해온 답안을 발표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학생들이 영어의 의미와 그것이 사용되는 맥락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이를 유연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인 만큼, 학생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적극적으로 장려된다.


평가방식


이 수업의 평가요소는 출석 10%, 토론과 참여 15%, 과제 15%,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30% 이다. 토론과 참여 요소에서 많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다음 시간에 다루기로 예고된 연습 문제들을 미리 풀어가서 이에 대한 답을 발표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다른 학생들보다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과제에 보다 큰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인정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또한, 다른 학우의 발표에 대한 질문이나 코멘트를 하는 것도 참여 점수를 얻기 위한 방법이다. 과제는 수업시간에 배운 이론과 원칙들을 활용하여 실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서적들, 혹은 인터넷 신문 기사의 담화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것이다. 과제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어떠한 원칙들이 적용될 수 있는지 세세하게 따져보고, 이에 대해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해야한다. 원칙과 이론들이 적용되는 원리와 과정, 그리고 이유를 빠지지 않고 꼼꼼히 작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간고사는 여러 개의 서술형 문제가 출제된다. 영어 문단을 주고 각 문장에서 어떠한 화용론의 원칙이 사용됐는지 설명하거나, 이를 수정한다면 어떠한 원칙을 근거로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묻는다. 사용된 원칙, 그 원칙에 대한 설명, 그리고 수정 된 내용까지 모두 맞아야 정답으로 처리되는 깐깐한 시험이다. 기말고사는 take-home exam으로, 과제처럼 수행하여 정해진 시각에 제출해야 하는 시험이다. 현장에서 보는 시험이 아닌 집으로 가져가서 푸는 시험인 만큼, 분량이 상당하다. 모든 학생들이 풀어야 하는 필수 문항 두 개와 두 문제 중 하나를 골라서 풀 수 있는 선택 문항 한 개, 총 세 개의 서술형 문제를 풀어야 한다. 기말고사는 교수가 제공하는 4개의 읽기 자료들을 읽어야만 풀 수 있다.


수강생에게 한 마디


훌륭한 강의력으로 친절히 설명해주는 교수의 수업을 듣다보면, 모든 개념과 이론들이 머릿속에 알기 쉽게 쏙쏙 박히는 느낌이 든다. 화용론이 별 것 아니라고 여겨질 정도로 가볍게 배운다. 그러나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들을 학생 스스로 활용해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필자는 수업시간에는 명확하게 다가왔던 개념들을 막상 연습문제에 대입해보고, 실제 담화 분석에 활용하려니 너무나 막막하고 도무지 갈피를 못 잡아서 시험기간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를 갖고 한 문장씩 따져가며 천천히 분석하다보면, 방향이 보인다. 교수님께서 언제든지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니 막히는 부분은 자주 질문하는 게 좋다. 또한 이 수업의 과제, 중간과 기말 시험 모두 서술형으로 출제되는 만큼, ‘꼼꼼함’만이 살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남들이 놓치는 부분을 세심하게 잡아내고, 모든 내용을 꼼꼼하게 서술하는 것이 이 수업에서 좋은 학점을 따는 방법이다. 영어를 유연하고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학문, ‘화용론’을 배우고 싶은 영문과 학우들에게 이 수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