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 Charles University

  • 566호
  • 기사입력 2025.06.26
  • 편집 김나은 기자
  • 조회수 1334

글: 김가영 한문학과(21)

※ 2024년 2월 8일 출국, 2월 19일 학기 시작, 6월 30일 학기 종료


◆ 비자 신청 절차

11/3 비자 신청 이메일 발송

11/22 비자 인터뷰 날짜(12/12) 메일 받음

12/12 개인 불찰로 비자 인터뷰 못 감

12/12 비자 재신청, 비자 인터뷰 날짜(12/19) 메일 받음

12/19 비자 인터뷰 진행

2/7 비자 수령

*비자 인터뷰 못 가는 경우는 절대 없도록 해야 해요! 제 경우 바로 다음 주로 잡아주셨지만, 또 그렇게 되리란 보장은 없으니 꼭 배정받은 날짜 제때 잘 가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 항공권 정보

구매 시기: 10/31

구입처: 키세스

비용: 961,000원(폴란드 바르샤바 경유)

기타: 학생 할인으로 위탁수하물 1개 추가, 총 위탁수하물 28kg 2개, 기내 수하물 10kg 1개


◆ 출국 전 준비 사항

압축팩 잘 활용해서 옷 챙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여름학기 교환학생들 수학 보고서에 날씨가 춥다는 얘기가 많아서 미니 전기방석, 퍼자켓도 챙겨갔는데 진짜 한 번도 안 입었습니다. 생각보다 2월 기온이 낮지 않으니 롱패딩이나 퍼, 전기매트까진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 기숙사 신청

Acceptance letter가 올 때 기숙사도 자동 배정되어서 옵니다. 저는 hvezda 기숙사 배정됐습니다. 2인 2실 4인 플랫(4인 공용 주방, 욕실)과 2인 1실(복도 전체 공유 주방, 욕실)이 있는데 운 좋게 4인 플랫에 배정되어 편하게 지냈습니다. 타학교 교환학생분 중 룸메와 안 맞고 벌레가 나와서 기숙사 지내다가 자이트라움(사설기숙사) 구해서 나간 분도 있었습니다.


◆ 수강 신청

우리 학교 GLS랑 비슷한 SIS 사이트에서 신청합니다. 수강 신청 관련 방법에 대해서는 교환교 측에서 자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해당 파일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 수업 진행 및 평가 방식

-학수번호, 과목/프로그램 이름 (평가: 1~10점)

JEB112, Strategic Management, 7

JEB133, Economic History, 8

JSB743, Nudging People in Societies: a Behavioral Economics Perspective, 10

JTB133,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 7

JTM248, Global Governance: The US and International Organizations, 9

ASZTV0003, Pilates, 6

JLB116, Tandem Languages Summer Term, 10


-Strategic Management

이 수업은 주 1회, 3시간 연강으로 진행되며 교수님 주도하에 학생 참여형(학생 발표, 교수님의 질문 등)으로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매주 퀴즈, 2페이지 분량의 챕터 요약 과제, 3번의 팀 프로젝트 발표(company, country, BSC)가 있습니다. 퀴즈 대부분은 교안에서 그대로 출제되기 때문에 교안 다운로드 후 F3으로 검색하면서 풀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제 경우, 매주 퀴즈와 요약 과제는 30분~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팀 프로젝트도 기본 영어 회화가 가능하신 분이라면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과제 외에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Economic History

이 과목은 출석, 기말 에세이 중간 점검 느낌의 중간 에세이, 18,000자 기말 에세이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lecture는 매주 있고, seminar는 분반별로 격주씩 돌아가며 1시간 반씩 진행됩니다. seminar 때는 미리 리딩 자료와 수업 시간에 다룰 주제를 보내주셔서 내용을 숙지하고 의견을 준비해 가야 합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순서대로 다 질문하십니다. 에세이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습니다. 경제사 저널을 하나 선택해서 10년 치 저널들을 분석하고 주제의 변화 등을 도하는 과제입니다.


-Nudging People in Societies: a Behavioral Economics Perspective

2주에 1번 3시간 연강이며, 파이널 리포트의 경과를 브리핑하는 형태의 발표 3번과 파이널 리포트 제출이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이지만 심리학적인 내용을 많이 다룹니다. 파이널 리포트 주제도 다 추천해 주셔서 좋았고, 기본적인 영어 회화가 가능하시다면 팀 프로젝트를 잘 진행하시면 됩니다.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

매주 1시간 반씩 수업하며, 교수님이 정해주신 주제로 2인 1팀의 발표를 진행해야 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 에세이도 있습니다. 교수님이 질문을 많이 던지시고, 수업 참여 정도를 많이 보시니 수업 때 많이 참여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험은 엄청 어렵지는 않았고 매주 나눠주시는 리딩과 교안 참고해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Global Governance: The US and International Organizations

이 수업은 중간 에세이와 기말고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까렐대에서 들은 수업 중 가장 배워가는 게 많았고 교수님 강의력이 정말 좋으십니다. 영어 발음도 완벽하시고 강의 전개 방식이 정말 깔끔해서 국제정치에 대해 아는 게 많이 없었는데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수업을 잘 따라가시려면 매주 나오는 리딩을 잘 읽어가셔야 합니다. 기말고사는 리딩을 잘 읽고 수업을 잘 들었으면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강의 자체가 국제정치, 국제사회 이슈와 국제법 등을 다양하게 커버해서 쉽진 않습니다. 석사 수업이었는데 한 명을 제외하고 전부 학사생이어서 교수님이 난이도를 조금 하향해 수업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Pilates

기구 필라테스가 아니라 매트를 깔아두고 요가와 비슷하게 진행합니다. 체코어로 진행돼서 영어가 가능한 학생을 한 명 붙여주시긴 했습니다. 스포츠 강의는 하나씩 선택할 수 있으니 같이 교환학생 간 친구와 맞춰서 수강 신청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사실 헬스나 수영 등 종류가 많았는데 프라하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시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Tandem Languages Summer Term

제목 그대로 언어 교환 수업입니다. 배우고자 하는 언어가 겹치는 두 교환학생을 매칭시켜 매주 자율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합니다. 저는 운 좋게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탈리아 언니를 만나 나름 재밌게 언어 교환했습니다.



◆ 기숙사/숙소

-기숙사/숙소 이름: HVEZDA, 위치: 교외, 비용(한 달): 약 30만 원 중반대, 평가: 좋음

트램을 타고 시내까지 20분 정도 걸립니다. 근처에 대형 마트도 두 개 있고 시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는 플랫에 살았었는데, 플랫메이트들 성향에 따라 청결 유지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복도는 클리닝 레이디분들이 매일 청소해 주시는데 플랫 안 화장실이나 부엌 바닥은 직접 청소해야 합니다. 리셉션에서 밀대와 진공청소기를 대여할 수 있으니 잘 활용해 보세요.


◆ 문화 및 여가 활동

ESN행사나 사과대 자체 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많습니다. 저는 많이 가보지 않았는데, 시간 나실 때 한 번쯤 참여해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또 발레나 클래식 공연 학생 할인이 잘 되어 있어서 정말 싸게 볼 수 있습니다. 좌석이 구석이라도 생각보다 시야가 나쁘지 않습니다. 국제처에서 버디를 신청할 수 있는데, 저는 운 좋게 한국어학과 친구와 매칭되어 몇 번 만나서 잘 지냈습니다. 사실은 모든 게 본인 하기, 받아들이기 나름이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 막연히 기대하지 마시고 직접 부딪히며 먼저 말 걸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부분이 살짝 아쉽습니다.



◆ 총평

제가 출국 전 봤던 수학 보고서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게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거였어요. 최대한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을 목표로 했고, 추가로 학점도 많이 듣고 싶었는데, 운 좋게 시간표가 잘 짜여서 목, 금요일에 모든 수업을 듣고 나머지 날들은 여행 다니는 데 할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출국해서 생활해 보면 마음이 바뀌기도 합니다. 매주 도장 깨기를 하듯 여행 가려던 다짐이 무색하게, 타이트하게 여행 다니는 것도 체력상 쉽지 않았습니다. 관광지나 맛집 정보 등을 수집하는 것도 품이 많이 들다 보니 후반에는 그냥 무계획으로 다니게 되더라고요. 돌아보면 다 좋은 추억이고 경험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완급조절을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긴 하지만 여러 가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버킷리스트처럼 쭉 써보시고 하나씩 천천히 의미 있게 해나가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운 좋게 교환학생 기간이 겹친 고등학교 친구들, 성대에서 같이 파견 나온 친구, 한국인 룸메이트가 있어서 주로 이 친구들과 여행을 다녔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도 물론 좋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은 잘 맞는 메이트와 함께할 때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친했던 친구가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먼저 제안해 보시고, '유랑'이나 '체크인유럽' 같은 네이버 카페를 통해서 동행 구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익숙한 문화와 환경을 떠나 새로운 나라에서 잠시나마 정착해서 살아본다는 경험이 정말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전 관찰하고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새로운 환경에 던져져 본 것 자체가 참 새롭고 즐거운 자극이 되었습니다. 잠시 머무른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새로운 환경에 최대한 몰입해서 진심으로 즐기시기를 바라요!


마지막으로 체코에 대해 회상해 보자면 제가 여행했던 어떤 유럽 국가보다도 인종차별이 없었고,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느꼈으며, 물가가 정말 싸요. 교환학생으로 지내기 정말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은 당연히 다 영어로 진행하고, 학교 밖에서도 젊은 세대는 대체로 영어가 다 잘 통하는 편입니다. 트램을 타면 여기저기 금방 갈 수 있고, 월 교통권도 싸니까 최대한 많이 다녀보세요! 전 수업이 많다 보니 막상 수업 끝나면 지쳐서 집에 들어오기에 바빴고 나머지 날들은 타국 여행을 많이 가서 막상 시내를 많이 못 돌아본 게 아쉬움으로 남더라고요. 즐거운 교환 생활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