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 582호
  • 기사입력 2026.02.25
  • 편집 최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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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채은 중어중문학과(20)

※ 2025년 2학기 파견


▣비자

싱가포르 교환학생을 가려면 STP(student's pass)라는 이름의 학생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관련한 절차를 학생이 따로 알아볼 필요는 없고, 난양공대 측에서 지속적으로 메일 안내를 해주시기 때문에 안내받은 절차대로 비자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Letter of Enrollment를 수령한 뒤부터 비자 발급 과정이 시작됩니다. 과정은 총 step 1, 2, 3로 나뉘는데요. Step 1, 2 까지는 출국 전 온라인 ICA 사이트를 통해 간단한 신청과 대략 90S$ 정도의 비용 지불을 하는 절차입니다. Step 3부터는 싱가포르 현지 도착 후 진행합니다. 제가 방문한 학기에는 아예 ICA에서 학교 대강당 같은 곳에 출장을 나와서 교내에서 비자 처리를 완료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이 또한 지속적으로 난양공대 측에서 메일 안내를 해주니 일정을 잡고 방문하시면 됩니다. 모든 단계를 마치면 싱가포르 도착 이후 1달 이내로는 비자를 받아볼 수 있게 되고, Singpass라는 앱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비자에 사용될 여권 사진을 넉넉히 3장 정도 챙겨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항공편

싱가포르 항공에 학생 인증을 하면 항공권 할인과 함께 수하물 40kg까지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지만, 저는 출국 3개월 전쯤 스카이스캐너로 조회되는 가장 저렴한 인천->싱가포르 편도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혹시 학기 말에 현지 친구와 약속이 있거나, 추가로 여행을 다니고 싶을 수도 있을 상황을 대비해 편도로 구매하였습니다. 가격은 편도 기준 스쿠트항공 15만 원대, 티웨이항공 18만 원대이며, 저는 티웨이항공을 선택했습니다. 출국 당일 공항에서 10kg 정도 추가 수하물에 대한 금액을 지불하였는데 사전에 구매하시는 경우 더 저렴하게 진행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도 이용 예정인 경우, 3개월 전부터 틈틈이 항공권 가격을 확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거주지 정보

난양공대의 경우 거의 모든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제 주변에서는 한국인/외국인 포함하여 기숙사에 떨어졌다는 친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아마 모두에게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기숙사의 경우에도 난양공대 측에서 메일로 안내해 주시는 대로 홈페이지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3주~한 달 정도 뒤에 배정 결과가 발표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비교적 최근에 건설된 것으로 알려진 Saraca hall에 거주했습니다.


기숙사 신청에 있어서 가장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 것이 에어컨 없는 방에 배정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일 것 같아요. 환경 관련한 이유로 기숙사 내에 에어컨이 있는 방과 없는 방이 함께 있다고 합니다. 1인실/2인실 여부, 에어컨 유무는 신청 시에 선택할 수는 있지만 선택한 대로 반영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주변 한국인 교환학생들은 거의 다 에어컨 있는 방이 배정되었는데, 종종 아닌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더위에 강하고 추위에 약한 편이라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도 있고, 싱가포르의 더위가 견딜만 했지만(에어컨이 없는 방에도 천장에 대형 팬이 있어요.) 더위에 유독 약하시다면 꼭 에어컨 있는 방을 받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만약 드시는 약이나 지병이 있다면, 공증을 거쳐 기숙사 신청 시에 진단서를 제출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진단서를 제출하고 해당 질병과 관련하여 1인실, 에어컨 있는 방,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을 써야 하는 이유를 어필하시면 그 부분을 고려해 배정해 주는 것 같긴 합니다.

제가 사용했던 1인실은 한 학기 이용료로 한화 약 300만 원 정도였고,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2인실은 한 학기 약 200만 원 정도 비용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에어컨이 있는 방에 배정이 되어도 에어컨 사용은 유료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에어컨은 앱을 통해 충전식으로 사용합니다. 더위를 얼마나 타느냐에 따라 한 달 에어컨 비용은 4~8만 원 정도로 다양합니다.



▣수강신청

수강 신청은 합격 이후 메일로 공지해주는 난양공대 메인 포털과, STAR라는 난양공대의 수강 신청 사이트에서 진행됩니다. 일차적으로 메인 포털에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8개 정도 올리면, 후에 승인/반려 안내 메일이 오는데요. 반려 사유는 교환학생에게 열리지 않는 수업(경영 경제 과목의 경우 매우 많아요.)/선이수 과목 필요/이번 학기에 안 열림/레벨테스트 필요/전공이 달라서 등등 다양합니다. 그렇게 계속 과목 승인 요청을 해서, 일차적으로 승인받은 과목에 한해서 시간표 초안이 배정됩니다. 이후 개강 2주 차 금요일 저녁 10시까지 STAR 사이트에서 수강 정정이 가능합니다.


▣기타 유의사항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는 한국에서 스킨케어 제품을 많이 챙겨 갔었는데요. 막상 싱가포르에 가보니 제 예상보다 드럭스토어에 한국 화장품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것까지 판다고?!'싶을 정도로 K-뷰티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로 말레이시아 국경을 넘어가면 있는 조호르바루에도 한국 스킨케어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만약 피부가 많이 민감하지 않으시다면, 쓰다가 다 떨어졌을 때 현지에서 구매하셔도 문제없을 듯합니다.
특히 한국 기준 2학기에 오시게 되면 우기가 겹쳐 비가 많이 올 텐데요. 미끄럽지 않으면서 편안한 쪼리/슬리퍼 하나는 꼭 챙겨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귀찮아서 생각보다 운동화는 잘 안 신게 되더라고요. 워낙 습하기도 하고, 도보에 빗물막이 천장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장화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아요.


학교 수영장이 정말 좋습니다. 수영을 못하신다면 조금이라도 배워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도착 후 정보
-캠퍼스 이동 방법

난양공대는 싱가포르 메인시티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들고 처음부터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편하게 그랩(Grab) 잡아타시면 학교까지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비용이 더 오르기도 하지만 택시비는 대략 5~6만 원 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리엔테이션

교환학생 OT는 개강 전주 목요일 아침에 진행했습니다. OT는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됐고, 아주 큰 시청각실 같은 곳에 다 같이 모여 진행했습니다. 해당 학기에 파견 온 각국 교환학생의 수, 싱가포르의 엄격한 법과 규제, 학교생활에 대한 안내 등을 2시간 정도 진행했습니다. OT 이후 진행되는 캠퍼스 투어, 싱가포르 시티 투어와 같은 웰컴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안내받은 이메일을 통해 따로 신청이 필요합니다.


-버디 프로그램

버디 프로그램은 없었고, hall buddy라고 해서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를 배정해 주기는 합니다. 대신 그 친구와의 교류를 원하면 메일로 받은 주소로 내가 먼저 연락해야 해요. 짜인 일정은 따로 없었고 그냥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자유롭게 만나시면 됩니다. 1학기(싱가포르 현지 기준으로는 2학기) 교환의 경우엔 버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서, 학기별로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숙소 정보

기숙사가 배정되고 나면 입사일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입사 날짜가 빠르게 마감되므로, 빠르게 입사일을 잡으면 좋습니다. 가능하면 개강 전주 welcome week 안으로, 교환학생 OT 전까지 싱가포르 입국을 하셔서 기숙사 입사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조는 한국식 기숙사와 똑같고, 화장실/샤워실만 공용입니다. 공용 주방을 거실처럼 두고 각자 방이 딸린 유럽식 기숙사와는 많이 달라서 생각보다 기숙사에서의 교류는 많이 없습니다. 화장실/샤워실은 일요일 제외 매일 청소 담당자분께서 청소해 주십니다. 공용 화장실도 적응되고 나니 생각보다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또한 습한 기후 때문에 통풍을 위해 모든 건물의 복도, 화장실 벽이나 창문이 뚫려 있습니다.


난양공대의 위치는 시내/주요 관광지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1시간 반 정도로 꽤 멉니다. 학교에서 199나 179번 버스를 타고 BoonLay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하는 루트가 흔합니다. 그 곳의 JurongPoint가 가장 가까운 쇼핑몰이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시게 될 거에요. 다니시다 보면 결국 적응이 될 거라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에어컨 이용은 유료로 충전식입니다. 또한 방에 냉장고를 들이는 경우 냉장고 사용 신고를 하고 신고비를 내야 합니다. 아마 고압 전류 사용으로 인한 전기세를 더 내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냉장고의 경우 방문 따고 들어와 불시 검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배의 벌금을 내지 않으려면 꼭 잊지 않고 신고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비교적 새로 지어진 건물에 살았는데도 방 안에 조그만 개미들이 자주 나왔습니다. 현지 개미 약으로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짜서 쓰는 개미약 잘 드는 것으로 하나쯤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방문 바닥에 틈이 있는 경우 벌레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Shopee라는 동남아의 테무 격 되는 어플로 틈새막이 하나 구입해 막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해외대학 제공 문화생활 및 여가활동

난양공대 대학 생활과 관련한 거의 모든 채팅방은 텔레그램에 있습니다. 난양공대 측에서 메일로 안내도 해주실 텐데요. 학생들이 중고 거래를 하는 Market place와 분실물을 찾는 등의 채널/교환학생 채널/기숙사별 채널 등등이 존재합니다. 또한 학교 측에서 학기 중 매주 여러 소규모 클래스를 열어줍니다. 요리, 요가, 댄스, 운동, 여러 가지 만들기 등 다양하게 무료로 제공되니 꼭 신청해서 참여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난양공대는 기숙사별로 끈끈한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영/테니스/배구 등 운동 동아리나 밴드 동아리도 기숙사별로 개설되어 있고, 종종 기숙사 행사도 있으니 본인의 기숙사 행사에 참여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는 난양공대 연극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동아리 인스타그램 디엠으로 교환학생도 활동할 수 있냐고 물었고, 가능하다는 대답을 받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리에서나 수업에서나 교환학생이라고 딱히 챙겨주는 분위기는 없어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했었기에 초반 적응기에는 긴장감이 있었지만, 결국 나중에는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매주 세션에 참여해 연습하고 개강 10주 차에 공연을 올렸습니다.


싱가포르의 다문화와 더욱 친해지고자 Studies of Malay Music이라는 수업도 수강했습니다. 한 학기 동안 말레이계 친구들과 함께 말레이 역사/문화/악기에 대해 배우고 실습하며 낯설었던 말레이 문화에 음악을 매개로 가까워졌습니다. 현장학습으로 말레이 전통음악 악단에 찾아가 공연을 보기도 했습니다.



▣귀국 전 준비정보
-파견 프로그램 종료

싱가포르의 한 학기는 13주로 진행되어 생각보다 더 짧게 느껴졌습니다. 8월 11일에 개강하여 11월 14일에 13주차 마지막 수업이 끝났고, 이후 1~2주 정도 공부할 시간을 준 뒤 기말고사가 시작됩니다. Final exam 기간에 기말고사를 보는 수업도 있고, 학기 중 평가(퀴즈 등)로만 성적을 마치는 수업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말고사까지 전부 마치면 11월 말~12월 초에 종강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는 학생 비자 STP가 만료되는 날까지 각자 자유롭게 싱가포르에 머물 수도, 미리 떠날 수도 있습니다. 학기 종료 이후 따로 필요한 절차는 없습니다. 성적은 기말고사 이후 한 달 뒤에 조회할 수 있었고(2학기 기준 12월 말), 성적증명서는 난양공대가 성대 국제교류팀에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귀국 준비사항

종강 이후 각자의 일정에 맞게 귀국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항공권의 경우에도 3개월 전 미리 구매하는 것이 가장 저렴할 수 있지만, 여행 일정 등을 잘 고려하여 상황에 맞게 구매하시면 됩니다.


▣총평

저에게는 영어가 늘 약점이었는데, 싱가포르 교환학생을 통해 정말 가성비 있게 영어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점에 만족합니다. 싱가포르 특유의 영어 억양이라는 산을 또 넘어야 하지만, 수업 초반의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억양은 영어 원어민들도 어려워하는 것 같더라고요. 기죽지 맙시다!) 또한 겸사겸사 중국어도 활용할 수 있으니, 중국어와 영어에 모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아요. 세계적으로 높은 순위에 든 대학인 만큼 강의 수준 또한 매우 높았고, 질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만큼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전공을 깊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사시사철 따뜻한 열대 기후라는 점과 다문화 국가라는 점이 저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개방성이 커졌고, 스스로에게도 관대해지며 한국에서보다 힘을 풀고 생활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글로벌 인재로서의 역량을 멀지 않은 곳에서 충분히 얻어오실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에 있어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같은 인근 국가도 쉽게 여행할 수 있고, 나아가 호주 여행도 마음먹을 수 있다는 지리적인 위치가 강점입니다.

다만, 규모가 큰 학교이다 보니 교환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친구가 생기는 환경은 아닙니다. 한 학기 교환학생의 수가 매우 많고 한국인 교환학생만 보아도 5~60명 정도로 매우 많습니다. 해외 친구들과 교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고, 기숙사에서도 큰 교류가 없다 보니 매일의 일상을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보내려면 운도 따라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강제로 매일 만나고 날마다 함께 요리해야 하는 환경은 아니다 보니,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이는 성향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