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Vrije University

  • 422호
  • 기사입력 2019.06.28
  • 편집 연윤서 기자

글: 구본관 (경제 13)


2019년 1월 31일에 출국해 2월 4일에 학기가 시작되었고 5월 31일에 종료되었습니다.


● 출국 전 준비사항

기숙사, 비자, 수강신청 등 필요한 각종 절차는 학교에서 이메일로 충분히 설명해 줍니다. 메일 확인만 잘 하시면 큰 문제없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보험은 한국에서 가장 싼 유학생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학교 도착 후에 보험 관련해서 설명을 듣긴 하는데 담당자가 한국에서 들어온 보험은 충분히 보장이 안 된다고 겁을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그쪽에서 추천하는 보험은 워낙 비싸서 새로 가입하지는 않았습니다. 5배 이상 비쌌던 것 같습니다. 짐은 기내용 캐리어 하나, 28인치 캐리어 하나로 다 싸 왔습니다. 따로 한국에서 택배를 받진 않았습니다. 이 동네도 사람 사는 동네라 웬만한 물품은 전부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챙겨오면 좋을 것 몇 개 알려드리겠습니다.


-패딩, 코트 등 외투 : 유럽이 한철 입을 만한 옷은 정말 쌉니다. 그렇지만 겨울 외투는 한국에서 입던 게 더 좋고 가격 때문에 쉽게 구입하기 어려우니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암스테르담 기온만 보면 따뜻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겨울에 이상하게 춥습니다. 따뜻한 옷 꼭 챙겨오세요.

-신발 : 신발도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비가 자주 오니 방수되는 신발 하나는 꼭 준비하세요!

-공유기 : 공유기도 네덜란드에서 구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비쌉니다.

-욕실용 슬리퍼 : 물 빠지는 구멍 있는 슬리퍼는 찾기 어렵습니다.

-예비 휴대폰 : 혹시 휴대폰이 고장 나면 난감하니 바로 사용할 수 있게 공기계 하나 챙겨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취 요리책 : 외식 물가가 비싸서 많이 해 드실텐데 만 개의 레시피 등의 어플도 좋지만 워낙 방대해서 요리 초보 입장에선 딱 정리된 요리책(1인분 레시피)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계산기 : 경제, 경영학과라면 하나쯤 챙겨오는 게 좋습니다. 제가 들은 경제경영 수업 3개 모두 시험 보는 데 계산기가 필요했습니다. 물론 마트에서도 팔긴 하나 시험 때 한 번 쓰려고 사기엔 좀 아깝기 때문에 챙겨오면 좋습니다.

-가족카드 : 여행 중 차를 렌트하는 등 신용카드가 필요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비상시 사용할 수 있게 신용카드 하나쯤 가져와야 하는데 부모님이 쓰시던 부모님 명의의 카드는 제약이 많으니 꼭 가족카드로 새로 발급해서 본인명의 신용카드 하나 챙겨오세요.

-아이핀 : 휴대폰 일시정지 하면 휴대폰 본인인증이 안 됩니다. 아이핀이랑 공인인증서는 꼭 미리 발급, 연장해서 제2의 인증수단으로 사용하세요. 해외에서 발급받으려면 휴대폰 인증이 필요합니다.

-상비약 : 네덜란드는 의사 만나기도 까다롭고 많이 비쌉니다. 감기약 같은 건 어지간한 수준 아니면 구하기 힘드니 상비약 적당히 챙겨오면 좋을 듯합니다.

-유심 :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가장 싼 1Gb짜리 유심 하나 사왔습니다. 이후에는 학교에서 나눠준 레바라 유심을 사용했고, 15유로에 5Gb, 혹은 20유로에 5Gb + 해외 전화 무제한(한국 포함) 등의 플랜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네덜란드 밖으로 나가면 3G 속도로 사용이 가능해 답답할 때가 좀 있습니다.


●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학교에서 보내주는 사이트에 듣고 싶은 과목을 적어내면 성대로 치면 책가방 같은 곳에 담아주고, 수강신청 기간 내에 신청하면 됩니다. 조심할 것은 이 수업시간이 안 겹치게 해야 하는데 시간표 사이트 역시 굉장히 복잡해서 저는 수강신청 전까지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랐습니다. 수업을 들어본 이후에는 철회는 가능하지만 정정의 개념이 없어서 수업계획서를 꼼꼼히 읽어본 뒤 철회를 감안하고 넉넉히 3과목 정도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신청 자체는 여유있으니 큰 걱정하지 마시고 성대 학과 사무실과 잘 상담해 전공 인정 받으시길 바랍니다. VU는 전공수업 밖에 없고 교양수업을 원하시면 타 학과 전공수업을 신청하시면 됩니다. Level 100부터 300까지 나뉘는데 100짜리를 고르시면 수월하게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수업 진행 방식

네덜란드는 한 학기가 3개의 Period로 나뉩니다. 앞의 두 피리어드는 2달이고 마지막은 1달입니다. 저는 두 피리어드만 수강신청 한 뒤 마지막 피리어드에는 여행을 다녔습니다. 각 피리어드에 보통 1번의 시험을 봅니다. 시험 전 주에는 수업이 대개 없지만 있는 수업도 있습니다. 과목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성대에서 1시간 15분 수업 + 15분 쉬는 시간이 기본인 것처럼 네덜란드는 45분 수업 + 15분 휴식 두 번으로 2시간이 기본 단위인 것 같습니다. 이를 칼같이 지키는 교수님이 있는가 하면, 4시간 연강에서 진도만 쭉쭉 나가는 교수님도 있습니다.


Canvas라는 성대 아이캠 같은 곳에 공지 및 과제, 수업자료 등 모든 수업 관련 정보가 올라오니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Level 300짜리 하나, 100짜리 세 개를 들었는데 100짜리 강의, 그 중에서도 대형 강의들은 하나같이 수업태도가 엉망입니다. 1학년 수업이라 아직 대학 강의에 적응을 못 했는지 수업시간 중간에 떠들기도 했습니다. 교수님이 조용히 하라는데도 떠드니까 출석이 의무가 아니니 올 필요 없다고 언급할 정도였습니다. 성숙하고 열띤 토론 수업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은 소규모(WG 수가 적은 수업), 레벨 300짜리 수업을 고르시길 바랍니다.


-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주 2회 대규모 강의에서 개념을 설명해 주십니다(한국식 수업방식). 이후 Large tutorial에서는 교수님이 매주 주시는 케이스를 바탕으로 토론 수업을 하지만 참여하는 학생만 합니다... Small tutorial에서는 미리 내주신 문제를 풀어가면(의무 x) 풀이해 줍니다. 그 외에 외부강사 초빙이 두 차례 정도 있었습니다.

-Industrial Organization: 성대에서의 경제학 수업과 같이 교수님이 진행하는 렉쳐가 있고, 매주 수기로 풀어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해당 과제는 그 주 말미에 진행하는 tutorial에서 풀이 해줍니다. 후반부에 교수님이 바뀌긴 했지만 수업진행방식은 동일합니다. 외부강사 강연이 한 번 있었습니다.

-Finance I: 대규모 강의가 있고 튜토리얼이 있습니다. 교수님이 제작하신 문제집이 있는데 거기서 집어준 문제를 풀어가면 튜토리얼에서 풀이 해줍니다. 의무출석이 아니고 문제집 뒷부분에 답안이 있어서 혼자 공부할 수 있습니다. 첫 수업 때 느낀것은 교수님이 굉장히 위트 있는 분 같았습니다.

-Hollywood Science: Art, Science and Film Representation: 교환학생 권장 수업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학생이 교환학생이었습니다. 수업이 주 2회 있는데 한 번은 개념 설명을 하고, 다른 한 번은 영화를 감상합니다. 원래 다른 교수님이 수업하셨던 것 같은데 이번 학기 교수님은 그분께 강의안을 받아오신 것 같습니다. 강의안을 줄줄 읽기만 하셔서 영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문화 및 여가활동

네덜란드에 있는 4백여 뮤지엄을 갈 수 있는 뮤지엄카드가 있습니다. 1년 기간이고 60유로 정도 했습니다. 파리는 각종 미술관, 박물관이 학생 신분으로 거의 무료로 갈 수 있었지만 네덜란드는 입장료 하나하나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뮤지엄카드 하나 받으면 부담없이 교환학생 하는 동안 다닐 수 있습니다. 카드를 안 만들더라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museum)과 반 고흐 미술관은 가보시길 바랍니다. 이 두 곳과 안네 프랑크의 집만 가도 뮤지엄카드 가격이 나왔습니다.  저는 크게 흥미가 없었는데도 본전은 뽑자는 생각에 이곳 저곳을 많이 다녔고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대부분 미술관이 오디오가이드를 무료 혹은 공식 어플을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 부지 내에 체육관이 있습니다. 3개월에 85유로 정도에 헬스장을 포함해 각종 운동수업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라면 85유로로 비행기표를 2장 끊는 게 돈을 아끼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나 ESN 같은 학생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주로 학기 초에 몰려 있습니다. 이후에는 플랫 친구들이나 여기서 만난 한국인들과 어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VU는 성대에서 10명이나 파견하고 타 학교까지 합치면 약 25명가량의 한국인이 있어 생각 이상으로 한국어를 주로 하게 됩니다. 저는 학기 중에도 타국으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공항까지 30분이면 가고 약 50유로 내외로 다른 나라에 갈 수 있습니다. 스키폴 공항이 워낙 큰 공항이라 저가 항공이 많이 취항하지는 않습니다. 4, 5월에는 거의 비는 시간마다 여행을 다녔습니다. 학기 중에는 한 번씩 가는 것이라 학기 말에도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그때 가기 힘든, 동선에서 동떨어진 국가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래는 해외여행 다닐 때 많이 쓴 사이트, 어플들입니다.


-스카이스캐너, 카약 : 많이 아시는 최저가 항공권 구매 사이트입니다. 저는 기간 검색이 되는 카약을 통해 가장 싼 날짜를 알아내고, 해당 날짜를 스카이스캐너에서 다시 검색해서 구입했습니다. 스카이스캐너 국가를 변경하면 조금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네덜란드, 한국, 혹은 도착지 국가 이 정도만 검색했습니다. 네덜란드로 검색하면 iDeal 사용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주로 네덜란드로 검색했습니다.

-Omio : GoEuro라는 어플이 omio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유럽 내 철도, 버스, 비행기를 검색하고 어플 내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Flixbus : 유럽에서 가장 대표적인 버스회사입니다. 국제학생증이 있다면 20% 할인 쿠폰을 8장가량 발급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찾아보시고 꼭 다 쓰시길 바랍니다.

-민다 : 한인민박 검색 사이트입니다. 필터 기능이 좋아서 조식, 석식 한식으로 주는 민박 찾아내기가 쉽습니다. 한국 결제 수단이 필요합니다.

-호텔스닷컴, 트리바고, 올스테이 : 호텔스닷컴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혹은 카드사 10% 할인 등 혜택이 괜찮습니다. 트리바고는 호텔 찾는 데  필터 등의 기능이 개인적으로 원하는 만큼 잘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올스테이는 최저가를 잘 찾아서 저는 위 세 사이트에서만 찾아보고 예약합니다.


●소감 및 총평

약간 늦은 시기에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오게 되었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경험 중 하나가 교환학생이라 생각합니다. 주변의 여러 직장인 선배들을 보면 학생 때 교환학생을 가지 않았던 것을 후회합니다. 그것을 보고 오게 된 교환학생은 정말로 이때가 아니면 쉽게 경험하지 못할, 어쩌면 평생 못할 수도 있는 해외에서의 체류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하는 국가로의 네덜란드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이자 개인적으로 생각되는 유일한 단점은 비싼 물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여행을 여러 곳 다니면서 네덜란드보다 물가가 비싸게 느껴진 곳은 스위스 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여행하면서 물가가 비싸서 허덕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장점은 가장 먼저 영어가 아주 잘 통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남녀노소 영어를 아주 잘해서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못하면 못했지, 상대가 못 알아들은 적은 없습니다. 플랫에 같이 지낸 친구들도 영어를 잘해서 영어 실력을 키우려는 목적을 약간은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를 아주 열심히 늘리시려면 VU보다는 다른 곳을 권하겠습니다. VU에는 한국 교환학생이 많아 어찌 보면 한국어만 쓰고 살려면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인종차별 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라 생각합니다. 제가 운이 좋아 겪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다른 유럽 국가에 짧게 여행만 가더라도 볼 수 있는 대뜸 ‘니하오’라고 말을 거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치안 면에서도 아주 선진국입니다. 새벽에 트램이 끊겨 기숙사까지 40분 정도 걸어올 일이 있었는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마약에 관대한 나라다 보니 축제일 같은 때 마약팔이가 보이긴 하는데 거절하면 끈덕지게 달라붙지 않고 깔끔하게 제 갈 길을 가는 나라였습니다. 


자전거 나라인 점도 장점입니다. 암스테르담 시내 어디든 자전거 도로가 있고 그렇게 크거나 언덕이 많지 않아 어디든 자전거로 다닐 수 있었습니다. 숲이나 공원도 많아서 날씨 좋은 날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면 참 상쾌합니다. 운하는 매일 보다보니 그저 그런데 여행 온 친구들 보면 운하가 굉장히 멋지다고합니다.


요약하자면 네덜란드는 돈이 조금 들기는 하지만 살기 쾌적한 나라입니다. 제가 다른 학우님들의 수학보고서를 통해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다음에 오실 학우님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글이 길어졌습니다. 혹시 제 수학보고서를 통해 궁금한 점이 생기셨다면 제 이메일 shkon07@naver.com로 부담없이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