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가방으로 나비에게 날개를 달아주다, ‘베티 숄더 백 프로젝트’

  • 447호
  • 기사입력 2020.07.02
  • 취재 이지은 기자
  • 편집 김유진 기자

성균관대 학우들도 한 번쯤은 어떤 가방을 살지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크고 무거운 전공 서적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디자인까지 고려하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예쁜 가방을 사면서 환경 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예쁘고 튼튼한 친환경 가방을 제작하며 환경과 나비 보호에 앞장서는 Better;fly의 ‘베티 숄더 백 프로젝트’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Q1. 간단하게 팀 소개를 하자면?
‘Better;fly(베터;플라이)’이다. 구성원은 모두 성균관대학교 재학생들로, 나비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환경을 보호하려는 마음으로 모였다. 환경 친화적인 원단을 사용하면서도 디자인을 놓치지 않은 가방을 제작하는 브랜드이다.

Q2. 타이벡이라는 비교적 생소한 소재로 가방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여러 소재 중 타이벡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Better;fly는 사실 성균관대학교 SeTA에서 출발한 팀이다. 팀에서 친환경적인 삶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끼리 모이게 됐다. 매일 함께 모여 회의를 진행하던 중, 문득 누군가 "요즘 나비 본 적 있는 사람?" 이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 작은 질문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게 됐다. 실제로 나비 개체수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특히 이름도 예쁜 ‘붉은점모시나비’는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전 세계적인 희귀종임에도 불구하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원인에 의류폐기물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페이퍼 레더 등 여러 소재가 후보에 올랐지만, 팔방미인이면서 진짜 환경을 위한 소재인 타이벡을 최종적으로 선정했다.

Q3.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에코백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에코백은 사실 진짜 ‘에코(Eco-friendly)’하지 않다. 에코백은 본디 오랫동안 사용하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가방이다. 에코백 제작에는 낮은 원가를 위해 캔버스 천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이 원단은 쉽게 더러워지고 망가지는 소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게 된 싼 가방을 쉽게 버리고 새로운 가방을 찾아 나서게 된다. 이에 따라 에코백은 본래의 목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에 기여하게 된다.

그러나 ‘Better;fly’의 베티 숄더 백은 친환경 신소재, ‘타이벡(Tyvek)’으로 제작되어 뛰어난 내구성과 방수성을 자랑한다. 쉽게 더러워지거나 망가지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버려지더라도 땅에 묻거나 태웠을 때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의 유해 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더욱이 생산과정에서도 미세먼지 하나 발생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지도, 생태계를 위협하지도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베티 숄더 백은 진정으로 환경을 위하는 가방이라고 볼 수 있다.

Q4. 타이벡 가방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선, 예쁘지 않나? (웃음) 블랙에 가까운 다크 브라운 색의 원단을 사용했기 때문에 무난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심플해서 누가, 어떤 옷에 들어도 잘 어울린다. 유행을 타지 않는 색과 디자인이라 언제 들어도 좋은 패션 아이템이다. 또 특수한 원단으로 제작하여 손가락 하나로도 들 수 있을 만큼 가볍고, 폭우에 들고 나가도 끄떡없을 만큼 방수도 잘 된다. 게다가 매우 튼튼해서 아무리 잡아당겨도 찢어지거나 모양이 망가지지 않는다. 여기에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니, 장점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Q5.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펀딩을 진행 중이다. 어떻게 펀딩에 참여할 수 있나?
펀딩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진행 중이다. 와디즈 홈페이지에서 '타이벡'을 검색하면 Better;fly 프로젝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66607 ) 천천히 읽어보고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한다면 펀딩을 해 주면 된다. 이 펀딩은 예약 결제와 같아서, 오로지 ‘프로젝트 성공’ 시에만 결제가 진행된다. 모두의 성공을 위해 홍보에도 동참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다.

Q6. 프로젝트 수익금의 일부를 한국생태원에 기부한다고 들었다. 특히 ‘나비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인상 깊고, 팀 이름도 ‘Better;fly’인데 나비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답변을 위해서, 먼저 나비를 고른 이유부터 말씀드리겠다. 기획 당시 지구온난화에 특히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했다. 논의 중 자료조사를 통해, 15년간 34%의 나비가 사라졌을 정도로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곤충이 나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나비는 생태계에 꼭 필요한 익충일 뿐만 아니라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전령이고, 또 무엇보다 예뻐서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나. (웃음) 그래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너무 무겁지 않게, 그리고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나비의 날개는 보통 네 장이지만 Better;fly의 로고는 세 장으로 표현했다. 이는 나날이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날지 못하게 된 나비를 시각화한 것으로, 팀의 목표를 한눈에 보여준다. 브랜드명 Better;fly 또한 나비가 더 잘 날 수 있게 해주자는 의미를 담아 탄생하게 되었다.

 Q7.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원단을 직접 고르는 것부터 가방을 제작하고 판매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처음인,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헤맬 수밖에 없었다. 창업은 역시 쉽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고 할 수 있다. (웃음) 하지만 6명이 힘을 합쳐 같이 발로 뛰면서 브랜드의 정체성을 세우고, 원단을 고르고, 가방을 만들고, 또 펀딩 사이트에 등록하기까지의 대장정을 거치며 정말 많이 배웠다. 이 값진 경험을 쌓으면서 모두 각자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함께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는 소중한 팀원들을 만났다는 사실도 매우 기쁘다.

Q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 사태 때문에 쉴 새 없이 돌아가던 공장도 멈추고 삶 자체가 조금 느려진 지금,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이탈리아의 환경이 깨끗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동네 하천을 매일 산책했는데,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학들이 자주 출몰하고 물이 눈에 띄게 맑아진 걸 보면서 이제 정말 Eco-friendly한 삶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느꼈다. 우리 성균관대학교 학우 여러분들 역시 모두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생각을 함께 행동으로 실천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