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사람, 그리고 꿈을 사랑하는 우리들,
공식 웹매거진 성균웹진

  • 553호
  • 기사입력 2024.12.22
  • 취재 안도겸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1053

대학 생활 중 동아리, 학회, 단체 등 어딘가에 소속되는 경험은 귀중하고 값진 경험이다. 그렇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인생에 한 번뿐인 청춘을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일은 언제나 고민되고,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동아리 탐방’은 입회를 고민하고 있는 학우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동아리들의 속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노력한다. 이번 호에서는 성균웹진의 속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새내기 시절 과감한 도전으로 성균웹진에 들어와 어느덧 임기를 마친 29기 기자들. 그들을 대표해 29기 운영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Interviewee

국장 김혜민(컬처앤테크놀로지전공 23), 취재처장 이다윤(글로벌경제학과 23),

영상처장 김민진(경영학과 23), 편집처장 장수연(경영학과 23)


Q1. ‘성균웹진(SCAA)’을 소개해 주세요.

성균웹진은 성균관대학교 대외협력처 홍보팀 산하 학생단체로 학교를 홍보하는 일을 도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유일한 공식 웹매거진으로서 성균웹진 사이트에 기사를 발행하는 일을 중심으로, 학교 공식 인스타그램(@skku.official)과 유튜브에 영상부터 웹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에 자랑스러운 성균인들의 이야기와 여러 교내 소식들을 담아내서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성균웹진의 어필 Point: 두 마리 토끼(전문성&친목)

성균웹진은 전문성과 친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학교 홍보를 공식적으로 담당하면서 전문성을 키우는 것과 동시에 부원들끼리 친한 단체로 유명하거든요. 매주 스터디를 통해 만나고 팀 활동을 하면서 다같이 함께 실력을 갈고닦는 게 큰 것 같아요. 취재부는 글 쓰는 기술, 영상부는 영상을 만드는 기술 등 각자의 역할에서 성장함과 동시에 좋은 인연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성균웹진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봄 대동제 슬로건 앞에서, 가을 명륜당 은행나무 앞에서, 겨울 파티룸 거울 앞에서


Q3. 부서별로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역량이 가장 중요한가요?

이다윤 취재처장|근본취재, 취재부는 우리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사람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를 하고 다양한 학교 행사를 취재합니다. 그렇게 취재한 기사를 바탕으로 월 2회 웹매거진을 발행합니다. 성균웹진 취재 기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성실함이라고 생각해요. 정해진 마감일에 맞춰서 매달 기사 2편을 작성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에요. 웹진 동방 문에 “마감일 지키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결과물 내놓을 것”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는데 2년 동안 꾸준히 마감을 지키며 기사를 쓰려면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기사의 포인트가 될 만한 지점을 예민하게 포착하는 능력도 필요해요. 인터뷰 기사에는 인터뷰이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비인터뷰 기사에는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적어내는 등 무엇을 취재하고, 그것을 어떻게 기사에 녹여낼 지 기자가 예민하게 포착해야 좋은 기사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김민진 영상처장|영웅 영상, 영상부는 성균관대학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가는 영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 기수에 6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세 명씩 두 팀으로 나누어 한 달에 두 번 마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타 부서가 글, 그림 지면으로 학교 소식을 전하는 것과 달리 저희 부서는 영상으로 생생하게 소식을 담는다는 점이 차별점인 것 같습니다. 영상 기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팀워크라고 생각해요. 영상부는 성균웹진에서 유일하게 팀 프로젝트로 활동하는 부서입니다. 기획, 촬영, 편집의 과정을 혼자서 하기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팀원들과 잘 소통하고, 서로 배려하면서 팀워크를 발휘해야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어요. 공동 작업이라고 하면 의견이 맞지 않고, 감정이 격해져 싸우는 장면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29기 영상 기자로 활동하면서 싸운 적이 전혀 없고 오히려 다른 부서보다 더 많이 만나고 이야기하다 보니 웹진에서 가장 친한 부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장수연 편집처장|편집부는 기사 편집, 인스타그램 스토리 제작, 카드뉴스 제작 세 가지 업무를 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주요한 업무는 취재 기자들이 전달한 기사를 웹사이트에 게시하기 전에 알맞게 교열하고 읽기 좋게 가공하는 것입니다. 최현석 셰프가 <흑백요리사>에서 “요리에서 중요한 건 재료”라고 했지만, 저는 반박하고 싶습니다. 요리에서 중요한 건 MSG입니다. 편집부는 가장 중요한 MSG를 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기사의 내용이 잘 전달되게끔 조합하고, 응축시키는 일을 위해선 사진 배치나 게시물 제작에 있어 섬세하고 꼼꼼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편집 기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1mm의 오차를 알아보는 섬세함과 1도의 각도도 용납하지 않는 꼼꼼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웹툰부는 두 명의 웹툰 기자가 웹사이트와 학교 인스타그램 계정에 번갈아 웹툰을 연재합니다. 현재 성균인의 가언일기, 성균관대 대학 일기와 새로 생긴 성균관대 책방이라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습니다. 웹툰 기자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내용을 구성하는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우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떠올리고, 정사각형 프레임 안에 본인이 원하는 대로 보여주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명품편웹 최고!!


▲ 2024 신입생 리크루팅, 2023 홈커밍데이


Q4. 성균웹진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다윤 취재처장|성균웹진은 선후배가 잘 뭉치는 것 같아요. 올봄에 30기 리크루팅 부스를 하고 있을 때 졸업하거나 휴학하신 선배님들이 닭강정이나 커피, 빵 같은 간식을 사주셨을 때 무척 감동받았어요. 연말에는 홈커밍데이를 하는데 졸업한 지 오래된 선배님들이 매년 찾아오시는 걸 보면 웹진을 졸업한 모두가 웹진이란 단체에 대한 자긍심도 높고, 부원들 간에도 친밀한 것 같습니다.


장수연 편집처장|저는 성균웹진의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성균웹진의 섹션만 봐도 각각의 결이 굉장히 다른데 기자들이 각자가 하고 싶은 섹션을 잘 찾아서 훌륭하게 역할을 다합니다. 한 분야로 너무 집중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까 배울 점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Q4. 어떻게 하면 성균웹진 기자가 될 수 있을까요?

매년 1학기 개강하자마자 오직 1학년을 대상으로 리크루팅을 진행합니다. 먼저 서류로 1차 지원을 받는데, 영상부와 편집부의 경우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상당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후 1차 합격자에 한해서 2차 면접 심사를 거치고 최종 합격 문자를 받으면 성균웹진의 수습기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1년의 수습 기간 후 정기자로 전환되어 성균웹진은 총 2년의 임기를 가집니다.


▲ 매년 학기초 경영관 필로티에서 진행하는 성균웹진 리크루팅 부스


- 처음 합격문자를 받았을 때 어땠나요?

김혜민 국장|1학기 개강 직후, 경영관 필로티 앞에서 교내 학생 단체들이 리크루팅 부스를 진행하는데요. 리크루팅 부스를 꼭 들르길 추천합니다. 대면으로 단체 설명을 듣고 궁금증을 물어볼 거의 유일한 기회이다 보니 부스가 입부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저 또한 부스에서 처음 성균웹진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영상을 진로로 삼고자 했기 때문에 부스에서 영상부에 대한 설명을 듣자마자 꼭 이 단체에 들어와야겠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면접 때 너무 파들파들 떨고 대답도 제대로 못 한 것 같아서 당연히 떨어졌을 줄 알았는데 합격 문자를 받아 정말 기뻤습니다. 합격했다고 신나서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렸는데 이후에 맞팔한 선배님께서 “아 귀여워요” 라고 답장을 보내서 상당히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민진 영상처장|사실 저도 못 붙을 줄 알았어요. 성균관대학교 공식 유튜브에 성균웹진이 주기적으로 영상을 게시하고 있지만 웹진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나 행정 부서에서도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부 지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영상 제목 앞에 [성균웹진]이라고 말머리가 붙은 영상만 성균웹진이 제작한 영상이라는 점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저는 지원할 때 이 점을 몰랐고, 면접 때 인상 깊은 영상으로 다른 단체 영상을 말해서 떨어질 줄 알았어요. 그래서 결과 발표날 긴장도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붙었다는 문자를 확인하니까 너무 얼떨떨했습니다. 제가 영상에 대한 열정만큼은 면접 때 엄청 드러냈는데 실수가 있었음에도 저의 열정을 알아 봐줬다는 점에서 합격과 동시에 웹진이라는 단체에 애정이 엄청 생겼던 것 같습니다.


Q6.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나요?

이다윤 취재처장|스터디를 준비하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각 부서 처장의 역할 중 하나가 후배들을 위해 매주 스터디를 준비하는 겁니다. 스터디라는 게 후배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서 와 주는 것이라 그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어떤 내용을 준비할지, 준비한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개인적으로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했고 준비 시간도 엄청 길었는데, 그렇게 스터디를 준비하면서 배운 점도 많고, 후배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성균웹진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된 동기부여가 됐어요. 기사 업로드를 담당하는 홍보팀 선생님이 가끔 “30기 기자들이 기사 쓴 거 너무 잘 썼다” 칭찬해 주시기도 하는데, 원래 글을 잘 쓰는 애들이라서 잘 쓴 거지만 제가 마음으로 키운 것 같아서 그런 칭찬을 받을 때 진심으로 기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 매월 활동보고 총회 단체사진


김혜민 국장|저는 “잘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임기 내내 놓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영상 제작은 팀 활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내가 실수하면 내 팀원도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영상 기자로서 항상 우려스러웠습니다. 국장으로서도 그 걱정을 이어 했는데요. 33명의 기자들의 대표로 지내면서 내게 주어진 일들을 잘 해내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곁에서 항상 웃는 얼굴로 응원해 주고 믿어주는 웹진 기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너지는 일 없이 지금껏 영상 기자, 국장으로서의 일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7. 성균웹진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장수연 편집처장|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작년 홈커밍데이입니다. 대학교 1학년, 새내기 때 일반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폭이라고 하면 같은 새내기이거나 한두 학번 선배들 정도일 거예요. 성균웹진을 발판 삼아 사회에서 멋지게 일하고 계신 대선배님들을 홈커밍데이에서 마주하고 저도 웹진이라는 집단의 일원으로서 더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시각이 트이는 것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김민진 영상처장|29기 친구들끼리 대전에 갔던 게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9기끼리 워낙 친해서 여행을 한번 같이 가고 싶었는데, 방학에 기회가 돼서 꽤 많은 인원이 대전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어요. 가기 전까지만 해도 앞뒤로 일이 많아서 피곤했는데 오히려 여행을 갔다 와서 힐링이 됐을 정도로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하루 종일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여행이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친해진 친구들이 17명이나 생겼다는 것에 무척이나 기뻤던 날이라서 인상 깊은 것 같아요. 대전 여행은 웹진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기도 한데,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날 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을 만큼 행복했던 날이었습니다.

▲ 대전여행, 파티룸 기MT


LAST. 마지막으로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성균웹진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단체입니다. 성균관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람에 대한 사랑 그리고 꿈에 대한 사랑까지 이 모든 것들이 성균웹진의 구성요소이므로 저희는 이 단체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우리 성균웹진을 통해 따뜻함을 느꼈다면 웃으면서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의 사랑이 독자님들 그리고 학우님들께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따스한 하루 보내세요.


PS. 기자의 한마디

연말은 묵은 것을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무엇이든 시작하기 좋은 때이다. 동아리도 그렇다.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듯이 많은 동아리에서 기존의 핵심적인 활동 인원이 자리를 비우고, 새로운 신입 부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청춘의 열정과 노력을 바치며 즐겁게 활동한 단체를 떠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많은 이들이 웃으며 동아리를 졸업한다. 수고한 나 자신을 위해,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들어올 새 얼굴들을 위해, 더 큰 꿈의 무대를 위해 미소를 머금으며 새 도전을 찾아 나선다. 그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훌륭히 활동하고 동아리를 졸업하는 모두에게 수고하셨다는 위로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