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을,
중앙영화동아리 ‘영상촌’

  • 538호
  • 기사입력 2024.04.26
  • 취재 안도겸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1012

"필름은 끝나도 우리의 영화는 끝나지 않는다."


모두가 영화를 보면서 웃고, 울고, 감동해 본 적이 있다. 더 나아가 모두가 가슴 한편에 자신의 인생 영화 포스터를 붙여놓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영화는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열광하는 예술 중 하나다. 여기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영화 사랑을 나누는 곳이 있다. 바로 중앙영화동아리 영상촌이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촌장 김혁진(한문학과 23) 학우와 함께 영상촌을 둘러보자.


Q1. 영상촌을 소개해 주세요.

영상촌은 성균관대학교의 유일무이 중앙영화동아리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정겨운 공간입니다. 우리는 1991년에 개봉해 지금까지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습니다.


Q2. 영상촌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영상촌의 분위기는 ‘자유’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속박에서 잠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학번이나 나이가 달라도 ‘촌민’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자유롭게 어울립니다. 이런 분위기는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예의와 매너를 지켜주는 촌민들 덕분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3. 영상촌의 어필 포인트 “낭만, 청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휴식처”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어쩌면 차가워진 현대사회에서 ‘낭만, 청춘, 감성’은 등한시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쓸모 없고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존재를 부정당하기 십상이죠. 영상촌은 이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휴식처입니다. 아름다움을 기록하고, 가만히 시간을 보내고, 지름길을 두고 에움길을 가는 것을 그 누구도 타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영상촌은 쓸모없는 것을 사랑할 줄 압니다. 굳이 산에 올라 낭만을 보고, 좁은 차에 끼어 앉아 청춘을 느끼고, 바다를 달려 감성을 들으며 한 번뿐인 지금을 찬란하게 누리거든요.



Q4. 영상촌이 진행하는 활동들을 알려주세요.

영상촌의 활동은 크게 스터디단편영화 제작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영상촌의 스터디는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감상스터디'와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촬영스터디'로 나뉩니다. 감상스터디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감상하고 촌민들과 영화에 관한 의견을 나눌 수 있고, 촬영스터디에서는 영화 연출 및 촬영 장비에 관해 배운 후 직접 단편영화를 제작합니다. 영상촌은 여름과 겨울이 되면 방학에 촌민들이 다 같이 한 팀이 돼서 20분가량의 단편영화를 촬영합니다. 여름/겨울 단편영화 제작은 영상촌의 핵심 활동으로, 촌민들과 여행을 떠나 며칠간 함께 촬영하고, 자고, 놀면서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행 동안 고생하며 제작한 값진 결과물을 확인할 때가 가장 짜릿합니다.

이 외에도 명륜 MT, 명륜-율전 연합 MT, 전주/부산국제영화제, 촌민의 밤 등 다채롭고 가치 있는 행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Q5. 영상촌에서의 영화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우선 ‘시나리오 공모전’이 진행됩니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시나리오의 작가는 연출이 되어 스태프를 모집합니다. 팀이 꾸려지면 ‘프리프로덕션(pre-production)’이 시작됩니다. 이 단계에선 영화 촬영 전, 스토리보드/일정표/장소/소품 등 사전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준비합니다. 준비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갑니다. 촬영 이후 편집 등의 작업이 있는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 단계를 거쳐 영화가 완성되면 상영회를 통해 직접 제작한 영화가 공개됩니다.



Q6. 자연과학캠퍼스 영상촌과 차이점이 있나요? 캠퍼스 간 연계 활동이 있나요?

영상촌에는 양 캠퍼스 모두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캠퍼스별로 자체적인 활동들이 진행되기에 대략적인 활동의 구성이 비슷하더라도 내용은 각 캠퍼스만의 특색과 매력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양 캠퍼스가 하나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연합 MT’와 ‘촌민의 밤’이 매해 있습니다.


Q7. 영상촌에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영상촌에 들어오기 위해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없습니다. 매 학기 에브리타임과 영상촌 인스타그램(@cineville1991) 등에 게시되는 홍보 글 속 안내에 따라 가입하면 됩니다. 오로지 영화를 향한 사랑과 열정만 있으면 누구든지 가능하고, 새로운 촌민은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Q8. 촌장님의 영상촌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영화/드라마 감독이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다면 꼭 영화동아리에 들어가겠다고 오래전부터 다짐했죠. 그래서 입학과 동시에 영화동아리를 찾다가 영상촌에 운명처럼 이끌려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이 제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Q9. 영상촌 활동을 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비슷한 질문을 받으면 항상 하는 대답이 있습니다. 바로 2023년 여름방학 단편영화 촬영 때 일입니다. 저희는 2박 3일간 강원도 삼척의 바다로 떠났습니다. 하루 종일 함께 붙어서 영화를 촬영하며 열정을 불살랐죠. 모두가 한마음으로 숨죽이며 집중하는 촬영 현장에는 직접 느껴봐야만 알 수 있는 짜릿한 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밤 동그랗게 둘러앉아 술과 함께 두근거리는 연애 이야기, 가볍고 진지한 서로의 이야기, 등골 오싹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가까워졌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어두운 밤에 마당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기도, 동이 트는 새벽에 다 같이 바다를 거닐다 장난스럽게 서로를 물에 빠뜨리기도 했답니다. 이날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가 됐습니다. 제가 영상촌에 들어오길 잘했다 확신한 순간이었죠.


LAST. 성균관대 학우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영상촌은 여러분이 꿈꾸던 대학 동아리의 낭만을 이뤄줄 것입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로 뭉쳐 예기치 못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확실한 건 영상촌에 들어온 것을 후회할 일은 없을 겁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영상촌의 시그니처 대사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필름은 끝나도 우리의 영화는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