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엔 멀고 버스 타기엔 가까울 때,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 439호
  • 기사입력 2020.03.07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도에서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씽씽이’가 있다. 바로 전동킥보드이다. 도심을 오가다가 종종 길가에서 볼 수 있는 전동킥보드는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타봤던 씽씽이와 외형이 매우 비슷해 친숙하게 느껴진다. 전동킥보드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출발점으로서, 안전하고 신속한 시민의 발이 되기 위해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운영되고 있다. 오늘은 전동킥보드와 공유 서비스 시장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 국내 전동킥보드 대여 업체는 킥고잉, 씽씽, 고고씽이 대표적이다. 킥보드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각 사에서 제공하는 어플을 통해 자신의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대여소를 찾아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른 장소에서 전달받는 것도 가능하다. 킥보드를 사용한 후에는 운영사가 정한 구역에 킥보드를 세워두면 반납이 되고, 운영사는 반납 구역을 돌며 전동킥보드를 수거해간다. 대여에서 반납까지 모든 단계에서 GPS 기술을 톡톡히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가격은 가장 대표적인 킥고잉의 경우, 최초 대여 후 5분 동안은 1000원, 그 후에는 1분당 100원으로 책정된다. 주행 종료는 앱에서 가능하다. 다른 업체들도 거의 동일한 가격과 주행 종료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편리한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어떤 법안의 규제를 받고 있을까? 전동킥보드와 같은 개인 이동수단은 현재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원동기를 단 ‘차’로 규정된다. 따라서 오토바이와 같은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용 시에는 반드시 운전면허증(원동기, 1종, 2종 등)을 소지해야 하며 인도에서는 주행할 수 없다. 또한 안전을 위해 운행 시에는 헬멧 착용이 필수적이며, 음주 단속도 일반 차량의 경우와 똑같이 이루어진다.



사실 우리나라는 전동킥보드, 넓은 범주에서 본다면 퍼스널 모빌리티의 도입이 다른 국가에 비해 늦은 편이다. 2017년 전동킥보드 판매량 10만 대를 넘긴 프랑스는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가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국가다. 프랑스 파리는 교통지옥으로 악명이 높은 도시로 퍼스널 모빌리티가 각광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면허가 없더라도, 16세 이상이면 안전장비를 완벽히 착용했다는 조건 하에 퍼스널 모빌리티를 운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가 2017년경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자가용 구매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 택시 기본요금이 부담스러운 사람들 등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 눈을 돌린 요인들은 여러모로 많다. 하지만 걷기엔 멀고, 그렇다고 버스를 가까운 거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 성공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부담 없이 단시간 운용이 가능해 자가용을 대체할 개인 맞춤형 이동수단으로 매우 적합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안착되기까지는 개선해야 할 점이 아직 많다.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안전 문제이다. 2015년에는 14건에 불과했던 전동킥보드 관련 사고가 2018년에는 233건으로 치솟았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사고와 이로 인한 부상자들도 함께 늘고 있는 것이다. 고라니처럼 예고 없이 튀어나오는 킥보드 운전자를 뜻하는 ‘킥라니’라는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전동킥보드는 누군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누구나 전동킥보드 사고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절실하다. 이밖에도 도로 아무 곳에나 눕혀져 있는 킥보드는 보행에 지장을 주고 미관상 깔끔하지 않다. 특히 시각 장애인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안전과 직결된 치명적인 장애물이다. 끝으로 공유 대여 서비스인 전동킥보드를 혼자만 이용하고자 숨겨 놓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다.



이처럼 전동킥보드 시장의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아직 미흡한 게 사실이다. 적합한 법안 개정이나 공공의식 함양 등 사회적 발전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전동킥보드는 언제 어디서든 시민들의 든든한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킥고잉 홈페이지(https://kickgoing.io/)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