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유행 아이템 결산

  • 411호
  • 기사입력 2019.01.13
  • 취재 이서희 기자
  • 편집 민예서 기자

2019년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인터넷, SNS, 길거리에는 2018년의 유행 아이템들이 보인다. 해가 바뀐다고 우리의 문화와 일상이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행 아이템들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우리의 2018년이 떠오른다. 새롭게 다가온 2019년을 맞이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2018년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문화읽기 섹션에서는 2018년 우리들을 사로잡았던 유행 아이템들과 함께 2018년을 기억해보려고 한다.


♥ 에어팟 케이스와 키링

애플사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AirPods)’은 2016년 공개 및 발매됐다. 발매 전만해도 선이 없어 어색해 보이는 디자인에 사람들은 고개를 저었지만, 발매 후 그 편리함과 트렌디함이 검증되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그 꾸준한 인기 덕에 2018년, 에어팟은 우리의 일상 속 아이템이 되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 입어 에어팟 케이스를 보호하거나 꾸밀 케이스와 키링이 함께 유행하게 됐다. 

에어팟 케이스는 실리콘 케이스를 시작으로, 가죽 케이스, 뜨개질 케이스 등 다양한 재질과 특징을 지닌 케이스들이 유행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케이스에 달린 작은 고리가 열쇠 고리, 즉 키링(keyring)의 유행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키링은 과거 집 열쇠가 흔했던 시절에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으나 도어락과 카드키가 보편화되며 기껏해야 차 열쇠, 가방 지퍼에서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018년, 에어팟 케이스에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매력의 키링을 달아 꾸미는 것이 유행함으로써 키링은 사람들의 ‘유행 아이템’이 되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을 생각해보면, 비록 과정과 형태는 다르더라도 키링이 다시 유행하게 됐다는 것이 재미있는 부분이다.


 마카롱

2018년, SNS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던 디저트는 ‘마카롱’이었다. 성균관대학교 학우들 역시 학교 근처 마카롱 가게들을 애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몇몇 마카롱 가게는 마카롱이 금방 매진되곤 했다. 마카롱은 머랭을 주 재료로, 설탕, 아몬드 가루 등 다양한 재료들을 통해 만드는 당과 제품이다. 

마카롱 과자부분은 ‘꼬끄’, 크림 부분은 ‘필링’이라고 부르는데 높아진 마카롱의 인기에 맞춰 꼬끄와 필링의 바리에이션 또한 다양해졌다. 맛에 맞춰 꼬끄의 색을 물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토핑을 올리거나 필링을 두껍게 하고 과일을 끼우는 등 마카롱의 시각적인 요소가 더 화려해지고 다양해졌다. 

그러나 마카롱의 유행이 한 마카롱 가게가 고객을 저격한 ‘마카롱 10개’사건을 통해 과속화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모순적이기도 하다. 지난 봄, 유명 마카롱 가게의 주인이 자신의 SNS에 한 고객이 마카롱 10개를 구입해 먹은 모습을 저격해 논란이 되었던 ‘마카롱 10개’사건은 아이러니하게도 SNS유저들에게 퍼지면서 ‘마카롱 대란’을 일으켰다. 해당 사건이 실제 법정공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유행이었으나 특유의 달달함과 시각적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아 이제는 카페에서 흔하게 마카롱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귀가 움직이는 토끼 모자

언뜻 평범한 동물 모자로 보이는 이 모자의 특징은 토끼의 손 부분을 누르면 귀가 쫑긋하고 올라간다는 점이다. 원리는 모자에 내장된 공기 주입기에 있다. 모자의 손 부분에 내장된 펌프가 얇은 파이프를 통해 공기를 전달해 귀 부분이 펼쳐지는 원리라고 한다. 움직이는 토끼 모자는 2018년 초, 한 소품가게의 대표가 직접 디자인하여 발매되었다. 

이 모자가 유행하게 된 것은 아이돌 팬 싸인회가 계기였다고 한다. 지난 봄, 한 유명 아이돌 그룹의 팬 싸인회에 해당 그룹의 팬이 선물로 이 모자를 가져와 해당 아이돌이 이 모자를 쓴 사진과 영상이 SNS를 통해 퍼졌다. 이를 계기로 점차 다른 아이돌 팬 싸인회에서도 이 모자가 자주 등장하게 되었으며, 아이돌뿐만 아니라 유튜버와 같은 유명인들도 이 모자를 착용하여 큰 유행이 되었다. 

유행을 타며 색깔, 동물의 종류 또한 다양해졌으며 LED가 내장된 모자까지 판매될 정도이다. 모자를 가장 많이 쓰는 겨울철 추운 날씨에 맞춰 길거리에서 흔히 이 모자를 판매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어린이들이 이 모자를 쓰고 길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슬라임

슬라임은 200년대 한 때 유행했던 ‘액체 괴물’과 유사한 장난감이다. 액체와 고체의 중간 정도의 점성과 질감을 가진 촉각 장난감으로 특유의 흐느적거림이 특징이다. 본래 아동용 장난감으로 제작되었으나 몇 년 전 외국에서 슬라임 유행이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에도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유행 아이템’이 되었다. 

2017년경부터 유튜브와 SNS에서 슬라임을 만지고 노는 영상이 유행했으며 이러한 유행은 2018년에도 여전했다. 이러한 인기에 따라 슬라임을 만들거나 체험하며 노는 ‘슬라임 카페’, 슬라임을 파는 ‘슬라임 마켓’과 같은 문화공간들도 생겨났다. ‘슬라임 카페’는 이색 테마 카페로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성균관대학교 근처 대학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슬라임을 파는 슬라임 마켓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매장을 열거나 팝업 스토어, 판매 부스 형태로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2018년 명륜캠퍼스 대동제에서도 슬라임 마켓(‘크리스탈 슬라임’)이 부스로 참여하여 소소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렇게 돌아보니 다양하고 재미있는 ‘유행 아이템’들이 우리의 2018년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준 것 같다. 이러한 유행은 우리의 일상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가올 2019년은 어떤 유행이 우리의 일상을 즐겁게 해줄까? 2019년 우리를 기쁘게 할 새로운 ‘유행 아이템’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