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랑한 소년, 임윤찬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하다.

  • 559호
  • 기사입력 2025.03.12
  • 취재 임지민 기자
  • 편집 임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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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최연소로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혜성처럼 나타났다. 15세라는 어린 나이, 연주의 깊은 감성과 철학적 깊이로 임윤찬은 “천재 소년”으로 클래식 음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세계적인 콩쿠르인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스타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 당시 연주했던 쇼팽 에튀드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은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초청받아 연주하고 있다. 미국 카네기홀부터 유럽의 대표적인 콘서트홀 그리고 우리나라 예술의 전당까지 임윤찬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드 파리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의 깊이를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



무엇이 임윤찬 피아니스트를 특별하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가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지 궁금했다.


| 천재를 넘어 거장으로

음악을 대하는 임윤찬의 특별한 태도는 단순히 빠른 손놀림과 완벽한 테크닉을 선보이는 연주자를 넘어 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했다. 대표적인 일례로, 쇼팽이나 리스트처럼 기교를 강조하는 곡에서도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악보에 담긴 작곡가의 의도를 해석하고 이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데에 집중한다. 특히, 그가 반 클라이번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는 가히 전설적인 무대였다. 무려 45분이 넘는 연주 동안 임윤찬은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와 함께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임윤찬의 스승이기도 한 손민수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는 그를 “피아노 치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의 연주 스타일은 단순히 감정적이거나 화려한 기교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과 섬세한 터치를 통해 곡을 새롭게 재해석하며, 이를 통해 듣는 이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 음악을 향한 순수한 사랑

임윤찬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데에는 압도적인 실력뿐만 아니라 음악을 대하는 진정성도 큰 이유를 차지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산에서 피아노만 치고 싶다, 야망은 0.1%도 없다”라고 할 정도로 음악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는 평소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의 해석과 연주 방식을 분석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특히,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미국의 저명한 피아노 교육자 러셀 셔먼이 존경하는 피아니스트다. 그는 이를 통해 단순한 기교를 넘어 진정한 음악적 가치를 전달하려고 한다. 이러한 태도는 클래식 음악의 본질을 지키려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임윤찬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으며, 그가 보여주는 행보는 앞으로 우리가 그에게서 또 어떤 감동을 받을지 기대하게 만든다.



| 당신의 피아노는?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갈망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살아갈 용기와 의지를 얻는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에게는 피아노, 음악이 그러할 것이다. 당신의 피아노는 무엇인가? 현재에 충실할 수 있게 하고 미래를 기대하게 하며 과거를 기억하기보다는 추억하게 만드는 당신의 피아노는 무엇인가?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 연인 혹은 누군가에게는 명예, 직업, 학문적 성취일 것이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한다.”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이다. 방황의 시기인 동시에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되기도 하는 대학 생활에서 당신의 피아노를 알게 되고 이를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 즐기는 경지에 이르러 당신의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


*사진 출처

https://www.mk.co.kr/news/culture/10732674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20619/113996792/1

Ralph Laurer =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