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시장의 환골탈태

  • 451호
  • 기사입력 2020.09.13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김민채 기자

‘당신 근처의 마켓, 당근마켓’ 유튜브를 표류하다 보면 대부분 한 번쯤 당근 마켓에 관한 광고 영상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GPS를 기반으로 한 근거리 중고거래 알고리즘을 차용한 당근 마켓의 방식은 꽤 성공적인 듯하다. 평소 중고 거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눈치 챘겠지만, 요즘 중고 시장의 활기가 심상치 않다. 중고 거래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한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용자 또한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좀처럼 집밖에 나올 일이 없는 사람들이 팔 만한 물건을 발굴하고 있는 추세가 더해져 이제는 중고 거래 전용 자판기까지 생길 정도로 중고 시장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2020년 6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4명 중 1명, 즉 약 1000만 명이 스마트폰으로 중고거래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한다. 사실 성사되기만 한다면, 중고 거래의 장점은 다방면에 걸쳐서 존재한다. 판매자는 더이상 쓰지 않는 물건을 돈을 받고 처리하며, 구매자는 원가에 비해 매우 적은 가격으로 필요했던 물건을 얻을 수 있다. 구매자가 새로운 물건을 살 필요도, 판매자가 기존의 물건을 버릴 필요도 없으니 자원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중고 거래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은 우리 나라에서의 중고 거래가 그렇게까지 대중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형태의 중고 시장이 생겨났고 이는 중고 시장 발달의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당근마켓, 그 놀라운 성장세 ///// 오프라인의 파라 박스


위에서 언급했던 동네에 사는 이웃 간 직거래의 당근마켓은 멀리 가지 않고도 쉽게 물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중고 뿐만 아니라 새 상품도 올릴 수 있는 ‘번개장터’는 자신만의 소규모 마켓을 열 수 있어 판매자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뚜렷해진 현 세대, 특히 1020세대들에게, 이러한 취향 기반의 1인 중고 마켓은 가히 안성맞춤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확장한 중고 거래 플랫폼 ‘파라바라’까지 등장하며 중고 거래 시장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파라바라는 비대면으로 오프라인 중고 거래 가능해 대면 거래 자체를 꺼렸던 사람들이 주로 선호한다. 사용법은 우선 앱을 다운받은 후, 자신이 팔 물건을 업로드하면 일종의 검수 이후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의 ‘파라 박스’에 물건을 넣어 판매할 수 있다.



이제는 어떤 이슈를 논할 때도 빠지지 못할 코로나19와 엮어 생각해보아도 중고 시장은 유망하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는 계속되고 있지만 중고 시장 만큼은 예외적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이다. 한 미국 패션 전문 매체는 지난 4월 “코로나19 이후 중고 시장은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전염병으로 경제가 침체돼 사람들이 여분의 현금을 얻기 위해 벽장을 뒤지고, 더 싼 물건을 찾기 위해 온라인에서 중고품을 찾고 있다” 고 보도하였을 정도이니, ‘포스트코로나 시대’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현 시국에 중고 거래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는 중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공급이 넘쳐난다 한들, 수요가 있어야 공급도 유지되는 법, 현재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바로 중고 거래 자체에 거부감보다 호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유의 경험치가 높은 젊은 세대는 중고품 구매를 궁상이 아닌 합리적 소비로 여기며, 심지어는 경우에 따라 새 상품보다 중고 상품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추이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중고 거래 시장의 발전 정도는 아직 초입 단계이기는 하다. 그러나 어떤 시장도 초입 단계를 건너뛰고 발전할 수는 없으며, 우리나라의 시장이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고도 말할 수 있다. 지금처럼 기존 중고 거래의 불편함과 부정적 인식을 개선한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가 나온다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호혜적인 중고 거래 시장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사진 출처 : 파라바라 홈페이지 (https://parabara.kr/), 당근마켓 홈페이지 (https://www.daangn.com/)

기사 일부 자료 출처 : 패션 전문업체 B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