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패스트 패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 455호
  • 기사입력 2020.11.11
  • 취재 강민아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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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최신 유행을 반영해 빠른 제작과 유통을 진행하는 의류를 일컫는 말로, 20세기 중반 무렵에 ZARA, H&M과 같은 SPA브랜드들이 등장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가속화된 의류 생산 방식으로, 의류의 소비 과정과 제작 과정에서 많은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제시하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패스트 패션은 소비와 생산 과정에서 의류 폐기물, 지구 온난화 문제와 제작 과정에서 나타나는 물 낭비, 농약 사용 문제 등을 야기한다. 그럼에도 패스트 패션이 계속해서 판매되고 생산되는 이유는 패션산업 내 존재하는 악순환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선 유통업자들은 옷을 생산하기 전, 그들이 옷을 다 팔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갖게 되며 다 판매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개성을 담은 옷은 판매되지 않을 우려가 있어 유행에 맞는 옷을 디자인하려 하는 경향이 짙어진다. 또한 생산된 대량의 옷을 보관하기 위한 비용으로 옷의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이 전가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됨에 따라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함에도 가격이 저렴하고 부담이 적은 패스트 패션을 소비 및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크라우드 펀딩에 주목해보자.

크라우드 펀딩이란 대중(crowd)과 자금조달(Funding)의 합성어로, 선주문 후제작 플랫폼을 패션산업에 적용하여 패스트 패션의 문제와 패션산업 내 악순환을 해결해줄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다방면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와디즈”, “텀블벅”, “비포 더 라벨”, “아이 엠 라 모드”, “거스틴”, “아웃 오브 엑스”, “하고”와 같은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등장했다. 와디즈의 경우에는 2015년 501건이었던 프로젝트 수가 2018년 3266건으로 약6배 이상 증가했음을 알렸다. 나아가 와디즈 플랫폼의 최동철 부사장은 “15개의 리워드 분야 중 최근 들어 패션, 뷰티 분야가 강세”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최근 ‘패션’과 ‘뷰티’ 분야가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패션산업 내에 적용되었을 때 옷의 희소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매년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의 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옷의 희소가치가 떨어져 발생하는 문제라고 바라볼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장에서의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옷을 소량으로 제작한다면 제작된 옷이 희소가치를 지녀 의류 폐기물의 양을 감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당연시되고 있는 지금, 사회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한 맞춤형 의류 제작이 새로운 해결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패션의 접목으로 패션산업 내 선주문 후제작을 돌입한 혁신적인 형태의 프로젝트 그리고 플랫폼이 꾸준히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