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극복의 경험:
2023 대학원 학생성공스토리 공모전 시상식

  • 531호
  • 기사입력 2024.01.09
  • 취재 안도겸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 조회수 4104

대학원 학생성공스토리 공모전은 학생성공센터 주관으로 매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성공 롤모델을 발굴하고 교내 학생성공 마인드를 확산하기 위해 만들었다. 본교의 건학이념인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대학원생들의 이야기를 공모하고 시상한다. 지난 12월 18일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2023 대학원 학생성공스토리 공모전 시상식이 있었다.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과 각자의 학생성공스토리를 짧게 발표했다. 올해에는 총 8명의 원생들이 수상했다. 그들의 노력과 위기 극복 경험이 인상적인 학생성공스토리를 간단히 들어보자. 수상자는 박현우(융합생명공학과), 이충헌(인공지능융합학과 박사과정), 박홍주(물리학과), Hakim Meutia Diva(융합생명공학과 박사과정), 임소정(제약산업학과 석사과정), 김세훈(인공지능융합교육전공),   김유경(교육학과 박사과정), Fadli Lathiful Afrizal(에너지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이다.


▶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


| 박홍주(물리학과) : “사소한 스트레스를 잘 극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


학부 연구생을 했던 연구실에서 학-석사 연계 과정을 통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연구실에 들어갔습니다. 연구실에 오빠만 4~5명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대화 주제도 맞지 않고 어렵고 겉도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친해질지 고민하다 오빠들이 항상 가는 헬스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1년 반 정도 헬스를 같이 다니다 보니 어색했던 선배들과 친해진 것 뿐만 아니라 얼떨결에 운동이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방식이 되었습니다. 선배와 친해지는 계기를 만든 덕분에 비효율적이었던 연구실 장비 사용에 대한 개선도 서슴없이 건의했습니다. 대학원 생활이 공부 때문에 힘들다기보단 사소한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공모전에 지원했습니다.



| 이충헌(인공지능융합학과 박사과정) : “세상에 버릴 경험은 없다.”


제 수기는 운동과 경험, 두 요소의 중요성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항상 운동을 하다가 한동안 쉰 적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일을 하려고 할 때 동기부여가 잘 안되었어요. 우울감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땀 날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맥락에서 운동을 하면 좋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의 박사 과정 이전에 상당히 많은 학문을 경험하고 공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한 번 선택한 것은 사소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 최고가 되겠다는 욕심을 버려 오버 페이스 하지 않고 꾸준히 임했던 것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하다 보면 실력이 늘 수밖에 없어서 오히려 재미도 붙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김유경 (교육학과 박사과정) : 

“내가 왜 대학원생으로서 살아가는지에 대한 목적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저는 성공스토리 공모전에 참여하기 이전에도 학생성공센터에서 하는 특강과 멘토링에 참여했습니다. 그 경험을 떠올리며 대학원생들에게 해주는 이야기, 학부생들에게 해주는 이야기 그리고 내 삶의 이야기를 각각 정리해 봤습니다. 이야기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박사 과정까지 프로젝트를 많이 해왔고 그 안에서 역량을 어디까지 키울 수 있는지도 하나의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서 그런 내용을 주로 썼습니다. 저 역시도 운동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석사 졸업 논문을 쓰면서 건강이 안 좋아졌는데 그때 PT를 끊었어요. 졸업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될 정도로 건강이 나빴는데 운동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논문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이랑 시간 관리를 병행하는 게 제 인생의 수준을 한 단계씩 높여가는 느낌이에요. 대학원생도 직장인처럼 일이 많고 밤을 새우고 하면서 몸을 혹사하곤 하는데 내가 왜 대학원생으로서 살아가는지에 대한 목적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는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 김세훈(인공지능융합교육전공) : “노력한 덕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이 됐습니다.”


저는 교육행정정책을 졸업했어요. 요새 AI가 주목받으면서 교육 행정의 트렌드도 인공지능으로 넘어가는 추세이고, 교육의 패러다임도 AI를 활용하는 것과 컴퓨팅 사고력이 연계되고 있어서 성균관대에 오면 알고리즘과 교육을 모두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여기에 왔어요. 입학하니 교수님들이 코딩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수업을 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비전공자로서 되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도 하고, 프로젝트도 많이 하고, 데이터도 많이 다루면서 성장했습니다. 그 덕에 하나도 몰랐던 파이썬에 대해서 강의를 진행하는 등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이 된 것 같습니다.



| 박현우(융합생명공학과) :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테니스를 해야 했던 현실”


학생성공스토리 공모전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연구실 후배랑 밥을 먹는데 그 후배가 저에게 2년 동안 이룬 게 되게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대단하진 않지만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몇개 있어서 용기를 내 지원했습니다. 제가 전공하는 과는 생물학에 생물정보학이라고 컴퓨터를 이용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접목한 분야입니다. 학부생일 때 실험한 뒤 결과를 연구 논문으로 작성하는 형식에 잘했기에 대학원에 가서도 특기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교수님과 첫 면담에서 프로젝트를 논의할 때 코딩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코딩을 하나도 모르는데 그 말을 들으니 마치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테니스 라켓을 손에 쥐게 된 상황 같았어요. 처음에는 갈등이나 난관이 많았는데 하나씩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해치웠던 것 같아요. 이런 경험을 스토리에 넣어서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 임소정(제약산업학과 석사과정) : “틀렸다고 해서 실패는 아니다.”


저는 작년에 참여했던 실험실 창업탐색팀이라는 프로그램에서의 경험을 수기에 담았습니다. 실험실 창업 탐색팀은 국내외 해외 교육을 수료하면서 이공계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교육시켜 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프로젝트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저의 팀의 비즈니스 모델이 현실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팀 아이템이 사업화할 수 없다는 걸 알고 근심이 컸지만, 그 과정이 실패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프로젝트 중 배웠던 모든 것들이 다른 도전을 할 때 새로운 자양분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 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입니다. 창업탐색팀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두려움과 망설임도 많았습니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배우지 못했을 값진 경험이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두드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 수상자 인터뷰 ◆ 


Hakim Meutia Diva(융합생명공학과 박사과정), Fadli Lathiful Afrizal(에너지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Q. 처음 이 공모전을 알게 됐을 때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Meutia : 공모전이 있기 전부터 연구실 밖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게시판에 붙은 포스터로 이 공모전을 알게 됐고 친구들한테 같이 참여하자고 열심히 공유해서 함께 참여하게 되었어요.

Afrizal : 저는 Meutia에게 들어서 이 공모전을 알게 되었는데요. 한국에 온 지 1년밖에 안 돼서 처음에는 참가하기를 망설였는데 고민 끝에 공모전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Q. 공모전에 참가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수상하고 난 지금의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Meutia : 성공 스토리라고 해서 처음에는 주저했어요. 아직 업적을 이룬 게 아무것도 없어서 ‘하지 말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전 공모전 참가자들의 수기를 읽어보니까 이 공모전의 목적이 업적 자랑이 아니라 실패를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했는지를 쓰는 거라는 걸 알고 어렵지 않게 참여한 것 같아요.

Afrizal : 한국에 온 뒤 처음 참가하는 공모전이라서 잘 준비하고 싶었어요. 연구실에서의 활동도 있다 보니까 공모전을 위해서 시간을 따로 할애해야 했던 것도 기억나요. 그런 많은 과정을 거쳐 마지막에 이렇게 수상한 것이 무척이나 감사합니다.


Q. 스토리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Meutia : 성공은 도착점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발명가들의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성공은 언젠가 내가 도달해야 할 한 지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자라면서 보니 성공의 뜻이 그 과정 자체임을 알았어요. 그 뒤로 삶을 더 즐기게 됐고 다양한 활동들을 찾게 됐어요. 연구실 밖에서의 삶을 즐기니까 연구실 안에서도 편안해지고 즐길 준비가 되는 것 같아요. 그게 제 스토리의 요점이었습니다.

Afrizal : 제 에세이는 제가 인도네시아에서 겪었던 실패에 관한 것입니다. 장학금을 신청했지만 받지 못한 일, 원하던 학교에 입학지 못한 일. 많은 실패를 겪었거든요. 친구,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들으면서 결국 이렇게 유학까지 왔어요. 인도네시아에선 유학이 쉽지 않거든요. 이런 점들을 에세이에서 설명했습니다.


Q. 이 기사를 읽을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줄수 있나요?

Meutia : 삶에서 일어나는 작은 것들을 즐기길 바랍니다. 큰 목표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작은 것들을 즐기고 감사하기를 바라요.

Afrizal : 모든 사람이 실패와 난관을 겪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성공의 과정(journey)을 밟고 있으니까 길을 잃지 않고 계속 지속하길 바라요.


학생성공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은 수기집으로 출간된다. 더욱 자세한 학생성공스토리는 수기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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