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을 환영합니다”
2024학번 대계열 신입생 팀빌딩 현장 르포

  • 534호
  • 기사입력 2024.02.28
  • 취재 안도겸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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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는 계열제라는 특별한 제도를 가지고 있다. 계열제는 입학 후 1년 동안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활동, 수업을 경험하며 학생이 적성에 맞는 전공과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하지만 학과와 전공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말은 대학 생활을 하며 소속감을 느끼고 직속 과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LC」FG」다.


LC(Learning Community)는 대계열(인문과학계열/ 사회과학계열/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 신입생들이 20명 단위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수업을 같이 듣고, 모임도 진행하며 친분을 쌓는 학습 커뮤니티이다. 함께 대학 생활을 한다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고 대학 생활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소중한 인연 중 하나다. FG(Freshman Guide)학교 선배로서 LC원들에게  도움되는 정보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제공해 주는 존재다. 대계열제 신입생 팀빌딩은 LC원들과 FG가 처음으로 한데 모이는 자리다. 1년에 단 한 번밖에 없는 2024학년도 대계열제 신입생 팀빌딩의 현장으로 떠나보자.


[ 팀빌딩 접수를 도와주는 FG의 모습 ]


팀빌딩(Team Building)은 2월 19일~21일, 총 3일간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진행됐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살가운 표정과 목소리로 팀빌딩이 진행되는 강의실을 안내해 주는 FG들을 만날 수 있다. 강의실에 도착해 자리마다 준비되어 있는 안내 책자와 기념품을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강의실은 LC원들로 북적인다. 초면이라 어색하기도 하지만 몇몇 친구들과 붙임성 좋게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그렇게 잠시 기다리고 있자 팀빌딩이 시작됐다. 팀빌딩은 자기소개-학교생활 안내-학사 안내-수강 신청 안내-커뮤니티 빌딩-캠퍼스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학교생활 안내

학교생활 안내 시간에는 대학 생활에서 알아두면 편리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양 캠퍼스 소개, 강의실 번호 읽는 법, GLS와 i-Campus, 전자 출결, 주요 애플리케이션 등 기본적이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정보를 양껏 공유했다. FG들은 본인의 경험을 설명에 녹여내며 학교 선배로서 신입생들에게 도움 될만한 것들을 아낌없이 조언했다.


[ 학교생활 안내 프레젠테이션 중인 FG의 모습 ]


#학사 안내

팀빌딩에 참석하는 새내기들은 모두 계열제 학생이다. 그래서 계열별 학과 소개 및 학과 진입 요건 등 전공 진입을 앞두고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들을 설명했다. 1학년이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글로벌, 고전/명저, 창의, DS, FYE 과목 등 직권배정 과목에 대해서도 안내가 있었다.


#수강 신청 안내

대학 생활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 중 하나는 수강 신청할 때다. 성균관대에서의 첫 수강 신청을 앞두고 긴장했을 신입생들에게 FG들이 수강 신청하는 방법에 대해서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책가방과 수강 신청 사이트, 수강 신청 꿀팁 등 조언이 쏟아졌다.


#커뮤니티 빌딩 & 캠퍼스 투어

커뮤니티 빌딩은 처음 마주하는 LC원들 간의 친목 도모가 주목적이다. 예능 프로에서 접할 법한 재미난 게임들을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LC원들끼리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건물과 시설들을 소개해 주는 캠퍼스 투어는 팀빌딩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하지만 올해 팀빌딩에선 3일 내내 이어진 궂은 날씨 때문에 애석하게도 실내에서 캠퍼스투어가 진행됐다. 인사캠에서 생활할 인문과학계열, 사회과학계열 학생들과 고전명저북클럽 수강을 위해 인사캠으로 오게 될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인문사회과학캠퍼스의 건물과 시설들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대계열제 신입생 팀빌딩은 온전히 FG가 준비하고 진행한다. 2024 팀빌딩은 16기 FG들(빨간 옷)이 총괄과 운영을, 17기 FG들(파란 옷)이 새내기와 만나는 행사 진행을 책임졌다. 새내기들을 위해 언제나 힘쓰고 있는 FG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인터뷰에는 인사캠 FG 16기 회장 이승우(철학과 22), 인사캠 FG 17기 회장 김주호(문헌정보학과 23), 자과캠 FG 17기 회장 이상지(신소재공학부 23) 학우가 함께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와 이번 팀빌딩에서 맡은 역할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승우|저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  FG16기 회장 이승우입니다. 이번 팀빌딩에서 전체적인 행사 준비 및 운영 총괄을 맡았습니다.

김주호|안녕하세요. 저는 학부대학 소속 공식 협력단체 FG 인문사회과학캠퍼스 17기 회장 김주호입니다. 이번 2024 팀빌딩에서 진행 FG 역할을 맡았습니다. 담당하는 LC원들에게 학사 안내를 하고, 커뮤니티 빌딩을 통해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이상지|안녕하세요. 저는 자연과학캠퍼스 FG 17기 회장 이상지입니다. 이번 2024 팀빌딩에서 진행 FG 역할을 맡아 LC원들에게 팀빌딩을 진행했습니다. LC원들에게 학사 안내를 하고 커뮤니티 빌딩 등 전반적인 팀빌딩 진행을 맡았습니다.



Q. 대계열제 신입생 팀빌딩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이승우|계열제 신입생들은 정해진 학과가 없어서 직속 선배가 없습니다. 그래서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G를 선발하여 수강 신청을 비롯한 전반적인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함께 생활할 LC원들과 친해지도록 돕습니다. FG로서 진행하는 큰 행사인 대계열제 신입생 팀빌딩은 수습 과정을 거친 FG들이 1년 동안 LC를 맡아서 잘 이끌어갈 수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신입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고 신입생들끼리 친목을 도모할 기회를 마련하는 행사입니다. 당장 팀빌딩 일주일 후에 진행되는 수강 신청부터 학교생활과 관련된 사소한 내용들까지 모두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팀빌딩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을 신경 썼나요?

이승우|신입생 입장에서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기본적으로 FG들이 소개하는 정보들은 진행하는 입장에선 수십, 수백 번 연습하고 들었던 내용이라 자칫 말이 빨라지거나 사소한 내용이 누락되는 실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신입생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도록 노력했습니다.



Q. 팀빌딩을 진행하면서 어떤 점을 신경 썼나요?

김주호|이번 팀빌딩을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팀빌딩에 온 LC원들의 편안함이었습니다. 1년, 그 이상의 인연을 이어나갈 LC원들을 처음 보는 자리가 바로 팀빌딩인데 불편한 자리가 아닌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재밌는 자리이길 바라면서 어색하지 않도록 더욱 유쾌하게 팀빌딩을 진행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계열제 신입생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정확하고 재밌게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 LC원들의 성공적인 대학 생활 적응을 도와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생각하며 팀빌딩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언제든지 편하게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답해주는 선배가 바로 담당 FG라는 것을 강조하며 LC원과 담당 FG간의 거리감을 좁히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이상지|팀빌딩을 하면서 LC원들에게 잠시도 지루한 틈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았어요. 필요한 정보를 설명하다 보면 신입생들은 과도한 정보량 때문에 쉽게 피로해질 수 있거든요. 텐션을 계속 올려서 신입생들이 재미있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신입생들이 나중에 팀빌딩을 돌아봤을 때 재밌는 추억으로 남길 바랐습니다. 저를 편한 선배, 동네 형처럼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필요할 때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Q. 작년 혹은 재작년의 팀빌딩과 올해 팀빌딩의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이승우|저는 재작년 팀빌딩 때 신입생으로 참가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그나마 동기들, 선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년 팀빌딩 때, 마스크 착용이 완화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 감을 느꼈고, 들떠있는 LC원들을 보니 저도 들뜨고 뿌듯했습니다. 올해 팀빌딩은 1,500명이 넘는 신입생들이 와주었고 다양한 기념품을 준비하여 행사 규모를 확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Q. FG들은 어떤 마음으로 팀빌딩에 임하는지 궁금합니다.

김주호|설렘으로 가득 찬 성균관대학교 1학년 생활의 공식적인 첫 행사인 만큼 신입생들은 기대가 컸을 겁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고, 처음 만나는 대학 선배인 만큼 신입생들의 대학교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추억을 선물해 주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팀빌딩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이상지|1년간 열심히 준비한 팀빌딩을 실제로 진행한다는 떨림과 신입생을 도와주려고 FG에 들어온 처음 마음가짐을 상기시키면서 임한 것 같아요.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서 팀빌딩을 위해 들어오는 신입생을 기다리는 설렘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16기, 17기 FG ]


Q. 이번 팀빌딩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된 소감을 들려주세요.

이승우|저에게는 마지막 행사였지만, 신입생들과 후배들 입장에서는 진정한 시작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재작년, 신입생으로서 팀빌딩에 참가하며 느꼈던 설렘과 동경은 무뎌졌지만, 열정만큼은 오히려 더 강해졌습니다. 본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저희를 배려해 주신 학부 대학, 흔쾌히 시간 내어 도와준 선배들, 함께 열정을 불태웠던 동기들, 미덥지 못한 회장을 잘 따라준 후배들과 본 행사를 빛내준 모든 신입생 분들이 있었기에 2024학년도 대계열제 신입생 팀빌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신입생분들과 모든 FG들, 앞으로 꽃길만 걷기를 바랍니다.


김주호|1년 동안 팀빌딩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팀빌딩을 기다리고 있는 신입생들을 생각하면서 이겨냈습니다. 팀빌딩이 끝나고 난 뒤 텅 빈 강의실을 보면서 LC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FG로서의 첫발을 잘 내디뎠다고 생각했습니다. FG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기에 팀빌딩은 뜻깊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담당 LC원들도 생긴 만큼 LC원들에게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지|열심히 준비한 팀빌딩을 잘 끝마치게 되어서 후련하고 행복합니다. 무엇보다 돈으로 못 사는 소중한 경험을 한 기분입니다. FG가 아니었다면 경험해 보지 못했겠죠. 인생에서 좋은 추억을 남긴 것 같고 제 담당 LC는 물론, 신입생들, 추가로 모집될 18기들한테도 이런 뜻깊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어요. 신입생을 위해 존재하는 FG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이번 연도도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Q. 학기 초 새내기들을 위한 꿀팁을 알려주세요.

김주호|무조건 담당 FG에게 밥약 걸기를 추천합니다! 특히 학기 초에 밥약을 건다면 담당 FG들은 엄청 신나서 아낌없이 유용한 정보들을 전달할 겁니다. 여러분들은 그 정보들을 이용해서 슬기로운 학교 생활을 하시면 돼요. 담당 FG들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안한 형, 누나, 오빠, 언니, 친구라고 생각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할까 말까’라는 생각이 들 때 무조건 하세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때는 1학년 때가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 눈치 보지말고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1학년 생활을 보내길 바라요.


이상지|담당 FG한테 밥약 걸기! 좋은 정보와 좋은 인연 모두 얻어갈 수 있답니다. 하고싶은 활동은 마음껏 해보세요. FG를 지원하는 것도 매우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