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를 위한 성대한 환영식:
2024학년도 새내기 새로배움터 현장 속으로

  • 535호
  • 기사입력 2024.03.12
  • 취재 안도겸 기자
  • 편집 장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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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새터라고 줄여 부르는 ‘새내기 새로배움터’는 입학식 이후 단과대마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떠나는 의미 깊은 행사다. 새내기들은 새터에서 단과대에 속한 학과, 전공 등에 대해서 배우고, 선배나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친목의 기회를 얻는다. 입학식에서 성균관대 학생이 되었음을 실감한다면 새터에서는 자신이 해당 학과에 재학하게 된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모든 단과대는 신입생들을 위해 즐겁고 알찬 새터를 준비한다. 그중에서 문과대학 새내기 새로배움터 현장을 따라갔다.



※ 1일 차

인문과학계열 신입생들과 문과대 학생들은 경기도 여주에 있는 숙소에서 2박 3일간 새터를 진행했다. 신입생들은 입학식이 진행됐던 자연과학캠퍼스에서 학과별 실무단의 인솔하에 새터 장소에 합류했고, 재학생 참가자들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폭력 예방 교육을 이수한 뒤 새터 장소로 출발했다. 주 대상은 새로 입학한 24학번 신입생들이지만 새터에 오고 싶은 재학생들도 간단한 신청 후 참여할 수 있었다.


☞ 재학생 인터뷰 | 최정환(독어독문학과 22) 김재용(철학과 22) 


Q. 새터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최: 새내기 때 참가 하고 싶었는데 부득이하게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제 인생에 한 번은 새터에 참여해 보는 게 소원이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 제가 1학년 때는 새터가 코로나 때문에 축소돼서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런데 2학년 때 간 새터에서 새내기들을 만나는 게 재밌어서 3학년 때도 새터에 오게 됐어요.


Q. 새터에서 친해진 동기, 후배들과 새터 이후에 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최: 대학이라는 게 꼭 공부만이 전부가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 제 지인들도 다양하게 소개해 주고, 동아리에서 같이 어울리면서 학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김: 밥약도 하면 좋겠고, 제가 하는 동아리가 많아서 그런 동아리에 후배들이 들어온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숙소 도착 후 저녁을 먹고 안전 교육 및 인권 교육이 있었다. 새터를 재밌게 즐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참가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라 개별 이동 금지, 층간 이동 금지, 명찰 착용 등의 기본적인 안전 교육과 성폭력 및 기타 인권 침해에 대한 예방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이 끝나고 학생들은 학과별로 방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스 브레이킹 겸 회복적 서클을 진행하며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 2일 차


[ 문과대 학생회 고민 상담소 “무엇이든 물어보랑” ]


2일 차는 오전부터 문과대 학생회가 준비한 고민 상담소 “무엇이든 물어보랑”이 열렸다. 학교생활에 적응해야 하는 새내기들이 고민을 질문하면 문과대 학생회 임원들이 선배로서 친절하게 답변해 주는 형식이었다. 시간표, 동아리, 공강 때 휴식 공간 등 기본적인 학교생활 관련 질문뿐 아니라 전공 진입, 진로, 취업 등에 대한 상담도 했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문과대 학우들을 위한 문과대학 학과 및 학생회 소개 시간이 있었다. 전공 진입을 해야 하는 계열생들을 대상으로 10개 학과(국어국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러시아어문학과, 문헌정보학과, 사학과,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철학과, 프랑스어문학과, 한문학과)의 학생회장이 나와 각자의 행사와 진행 사업 등을 소개하고 학과만의 매력 포인트들을 어필했다. 학과 소개에 이어서 문과대학 학생회 “문대랑”의 학생회 소개도 있었다. 문과대 학생들의 낭만 있는 학교생활을 도와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문대랑은 새로운 로고와 마스코트, 주요 진행 사업들을 문과대 신입생들 앞에서 설명했다.


☞ '문대랑' 인터뷰 | 제52대 문과대학 학생회장 홍가은(러시아어문학과 21) 


Q. 이번 문과대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요?

건강한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만드는 것이 1순위였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신입생들이 참여하는 행사이기에 행사 진행 중의 건전한 언행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지 신입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행사라는 이유로 이러한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은 아니었는데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코 내뱉는 차별 표현인 ‘미세한 차별’을 교육 시간에 강조해서 설명했습니다. 이번 새터를 통해 문과대 학우들이 가벼운 언행에도 더 신경 쓰고 주의를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Q. ‘무엇이든 물어보랑’처럼 작년 새터에서 보지 못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어떻게 기획하게 되신 건가요?

문대랑이 생각하는 학생회의 태도는 소통을 위해 열려 있는 자세입니다. 문대랑이 내세우는 모토가 사랑낭만인 만큼, 학우들의 사랑과 낭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사랑과 낭만을 원하는지를 경청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랑’은 학교생활에 대한 여러 가지 기대와 걱정이 있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생회 구성원들이 선배로서 고민 상담을 하고 따뜻한 응원을 건네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랑’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문대랑’과 학우들이 직접 대면하여 소통하는 자리를 자주 마련할 계획입니다.


Q. 새터를 전반적으로 진행, 관리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이 무엇인가요?

행사에 참여한 많은 재학생, 신입생 학우들이 저희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해주시더라고요. 짧은 말 한마디였지만 그때마다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이번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문대랑이 학우분들께 받은 에너지를 여러 활동들을 통해 배로 돌려드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학과 및 학생회 소개가 끝난 뒤에는 “학과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학과 프로그램은 둘 또는 셋의 학과가 연합하여 학과별 새기단(새터 기획단)이 직접 기획한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는 일정이다. ‘영문-문정’과 ‘중문-철학-한문’ 조는 오전 시간에, ‘국문-사학’과 ‘러문-프문-독문’ 조는 오후 시간에 학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소규모 단위로 진행되다 보니 학생들은 적극적인 참여를 보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새기단이 준비한 퀴즈, 게임, 활동들을 즐겁게 즐기면서 새내기들은 더욱 친해지고 돈독해졌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강당에서 새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밴드 공연과 레크리에이션이 열렸다. 인사캠 중앙 인디밴드 동아리 애송이가 실리카겔의 <No Pain>을 시작으로 다양한 편곡을 선보이며 독창적이고 느낌 있는 무대를 새내기들에게 선사했다. 문과대학 록 밴드 TuNA가 그 분위기를 이어받아 흥을 고조시켰다. 마지막 앙코르곡 <그대에게>를 부를 땐 모든 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며 신나게 공연을 즐겼다.


애송이|TuNA


☞ 공연팀 인터뷰 | TuNA 27기 회장 오규민(독어독문학과 23)


Q. 이번 새터 무대에 오른 소감을 들려주세요.

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초청해 준 문대랑에게 감사드립니다. 지원이 아닌 초청을 받아 공연해서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 기간에는 학생들의 반응이 어떨지 예상이 안 돼서 약간의 걱정도 있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마치 단독콘서트에 온 팬처럼 다들 열정적으로 호응해 주시고 크게 떼창도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공연하던 중 들렸던 함성은 아직도 생생하게 제 귀에서 맴돕니다. 강당에 꽉 찬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저희도 즐기면서 공연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금잔디문화제 무대도 섰고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이번 문과대 새터 무대는 저의 대학 생활 속 잊을 수 없는 한 페이지로 남을 것 같습니다.


Q. 얼마나 준비하셨나요?

2월 초에 선곡을 완료한 이후 약 3주 동안 준비했습니다. 연휴 때는 개인 연습에 집중했고, 연휴가 끝나고 2주 동안은 서로 합을 맞춰 보며 열심히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신입생들이 밴드 노래를 잘 모를 것으로 판단해 떼창 유도와 대중성을 둘 다 챙길 수 있는 곡들 위주로 선곡하면서도 우리 동아리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밴드 노래도 같이 선정했습니다. 우리 밴드에 실력자들이 많은 만큼 촉박한 시간임에도 준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계획한 대로 흘러가서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Q. 무대에 오르기 전 각오 같은 게 있었나요?

새터 장소에 오기 전까지는 실수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실력을 모두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무대를 준비했지만, 막상 장소에 도착하니 완성도에 집착하는 것보다 무대에서 즐기는 우리 모습을 보여주자는 각오로 임했던 것 같습니다. 신입생 및 재학생들과 재미있게 즐기고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오히려 실수 없이 여유롭게 무대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흥겨운 밴드 공연이 끝나고 문과대식 레크리에이션 ‘문대판’이 이어졌다. 10개의 학과가 겨루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3개 학과가 상품을 받는 학과 대항전의 형식이었는데, ‘과별 구호 응원전’을 필두로 ‘단체 OX 골든벨’, ‘제일 ㅇㅇ한 사람’ 게임, ‘회장단 대항전’ 등의 다양한 게임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본인 학과가 활약할 때마다 학과 구호를 목 놓아 외치며 사기를 북돋웠다. 치열한 레크리에이션 속에서 새내기들은 학과 아래에 하나로 뭉쳐 소속감을 다질 수 있었다.



☞ 새내기 인터뷰 | 권오윤(인문과학계열 24) 이정빈(인문과학계열 24) 


Q. 새터에 어떤 점을 기대하고 왔나요?

권: 대구에서 올라와서 여러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경험하고 싶었고, 대학교에 처음 오는 거니까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싶어서 오게 됐어요.

이: 제가 팀빌딩에 못 가서 사실상 동기들이랑 처음 보는 자리거든요. 동기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그걸 가장 기대하고 온 것 같아요.


Q.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권: 사학과랑 함께 레크리에이션처럼 문제 맞추던 거요. 그때 열정적으로 참여해서 친구들이랑 조금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학과 구호 외치는 거요. 여기 오기 전까진 구호를 몰랐는데 다 같이 외치는 “선봉 국문”이라는 구호에서 선봉이라는 단어가 학과별 대항전에서 주는 하나 됨이 있는 것 같아요. 오늘 목이 쉴 정도로 원 없이 외쳤어요.


Q. 새터에 참가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권: 고등학교 때는 항상 만나던 친구들만 만나느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지 못했는데 여기에 오니까 성별, 나이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기대도 긴장도 많이 하고 왔는데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기대 이상으로 학과 사람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동기들도 너무 좋고, 선배님들이 감사하게 잘 배려해 주신 것 덕분에 아주 뜻깊은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열광적이었던 문과대 학생회 레크리에이션 ‘문대판’이 끝나고 학생들은 방으로 돌아가 뒤풀이를 즐기며 앞선 활동들의 여운을 나누었다. 새내기들은 첫날의 어색했던 모습을 지우고 한층 편해진 분위기 속에서 뒤풀이를 즐겼다. 일부 학생들은 비단 자기 학과 내에서만 친목을 다지는 게 아니라 같은 층에 있는 다른 학과의 학우들과 뒤풀이를 즐기기도 했다.


뒤풀이를 끝으로 2024학년도 새내기 새로배움터는 막을 내렸다. 정신없이 지나간 폭풍 같은 3일이었지만 많은 신입생에게 새터에서의 기억은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다. 성대하게 시작한 신입생들의 대학 생활이 앞으로 찬란하기를 성균웹진이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