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의 3월

  • 200호
  • 기사입력 2010.03.13
  • 취재 노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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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된 지도 어느덧 2개월이 지나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이 시작되었다. 지난 2월 성황리에 입학식이 이루어졌고 3월이 되어 캠퍼스에는 10학번 새내기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에서 신입생들이 웃으며 학교생활을 만끽하는 것을 것을 보니 어느새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느껴진다. 새내기들은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어떤 계획들이 있을까? 각자 독특한 개성을 가진 5명의 신입생을 만나보았다.
다섯 명의 학우들은 모두 같은 전공, 같은 학번이지만 제각기 다른 꿈과 성격을 가진 친구들이었다. 여학우인 김나연, 최선혜, 오정민, 그리고 남학우인 남정우, 강한빛 학우가 바로 이들이다. 모두 새로운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이들에게 대학 생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Q. 전공 선택에 대한 동기는?
저는 고3 초기까지만 해도 전공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보다는 막연히 가고 싶은 대학을 바라보며 공부했습니다. 막상 대학교 원서를 쓸 때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어떤 과를 가야 하는지 결정하지 못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해본 결과 최종적으로 경영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하는걸 좋아하고 어떤 일을 맡아서 기획하고 이끌어 가는 것을 좋아하는 제 성격이 경영학과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고민거리가 있다면?
고등학교 때에는 대학이라는 큰 목표가 있었기에 하루하루 앞만 보며 열심히 생활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별다른 목표의식 없이 무미건조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요즘은 고등학교 때는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나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이 뭔지, 이루고 싶어 하는 게 뭔지 등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입학식과 새내기 새로배움터는 어땠는지?
입학식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 했던 형식적인 분위기와는 다르게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서 재밌었습니다. 학생들도 압도적으로 많고, 가수도 왔었고요. 새내기 새로 배움터도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밌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활동은 촌극인데, 같은 반 학생들끼리 촌극을 만들어서, 장기자랑 식으로 공연하는 것이었습니다. 촌극을 준비하면서 서먹서먹했던 반 친구들과 더 단합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같습니다. 또 저녁에 다른 조를 만나러 돌아다니면서 많은 친구들과 선배님들을 알게 된 것이 새내기 새로 배움터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하고 싶은 것들은?
대학생이 되기 전에 하지 못해왔던 일들을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때는 저에게 선택권이 많지 않았고 다른 일에 투자할 시간도 없었지만 대학생이 되면 모든 선택이 저에게 주어지니까요. 봉사활동도 해보고 싶었고 친구들과 함께 무슨 일이든지 직접 계획하고 일을 추진해보고 싶습니다. 배낭여행이나 기차여행 같은 거요.
Q. 대학교에 와서 가장 재밌었던 일들은?
새터가 정말 재밌었어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함께 게임도 하고 퀴즈도 하면서 조금씩 친해졌고 같은 반 친구들과 촌극을 하면서 더욱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게 즐거웠던 것 같아요.
Q. 고민거리가 있다면?
고등학교 시절에 가졌던 대학 생활의 낭만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까요. 너무 술만 먹다 보니까 술자리가 조금 지겨워져서 고민이에요. 그래서 친구들과 연극이나 공연같이 색다른 활동을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대학교에 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대학 입학 후 하고 싶은 일들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래도 하나 고르라면 저는 동아리 활동이 너무나도 하고 싶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기 계발도 하고 싶고, 많은 선배님들, 동기들을 만나보고 싶고, 동아리 MT도 가보고 싶고 저에겐 동아리 활동이 대학의 로망입니다.
Q. 고민거리는?
대학생으로서 강의를 잘 따라갈 수 있을지가 가장 고민입니다. 중·고등학교의 공부와는 엄연히 다른 심화된 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수능시험이 끝나고 몇 달간 책 한쪽 읽지 않다가 거대한 전공서적을 접하게 되니 마냥 걱정입니다. 그리고, 동아리 가입 문제도 어려운 고민입니다. 운동 동아리에 들어 다른 동아리와 경기도 해보고 싶고, 학회에서 토론도 해보고 싶고, 성균웹진에서 기자 활동도 해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
Q. 대학교 입학이 본인에게는 무슨 의미로 다가오는지?
여태껏 제가 세운 인생의 가장 큰 목표를 이룬 성취감과 이제 막 시작한 대학생활에 대한 설렘이 가장 큽니다. 여태껏 부모님의 보호로 인해, 학교의 규율로 인해 제가 하고 싶은 일들 대부분을 해오지 못했었는데 대학생이 된 현시점부터는 제가 제 생활의 주체가 된다는 점이 신기하고 기쁩니다. 물론 제게 선택권과 자유가 주어지는 만큼 책임 또한 늘겠지만 주어진 자유를 맘껏 누리고 싶습니다.


Q. 대학 생활에 대한 소감
아주 색다릅니다. 고등학교 때에 막연히 생각하던 것과는 무척이나 달라서 놀랐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막상 와보니 대학 생활이 더 어렵다는 걸 느꼈습니다. 자유로움이 있긴 하지만 그만 큼의 구속이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공강 시간의 압박이 너무 심했습니다. 아직 친구도 많이 사귀지 못한 새내기의 상태에서의 공강은 너무나 고달팠습니다. 하지만 좀 더 적응을 한다면 대학생활이 무척 즐거워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Q. 고등학교 시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주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특히 고등학교 때에는 시간표가 일률적으로 진행됐지만 대학생활에서는 제가 듣고 싶은 수업만을 선택해서 듣는다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간표를 클릭 경쟁을 통해 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 또한 동아리 활동이 풍부해서 제 꿈과 열정을 발휘할 기회의 장이 열려 있는것 같아 고등학교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몰래 먹던 술을 자유롭게 신분증을 제시하면서 자신 있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집에서도 더 이상 고교생이 아닌 성인으로 대접을 받게 되었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새내기로써 당분간은 즐기면서 마음껏 놀아보고 싶습니다. 하고 싶었던 것들과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해보면서 당분간은 공부와는 거리를 두고(?) 많은 선배들도 알아가고, 친구들을 사귀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다른 대학생들과의 미팅을 통해 대학생들의 건전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험 기간만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잘 받아 장학금을 타고 싶습니다.

Q. 대학 생활은 어떠세요?
나름대로 재밌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고, 고교 때와는 다른 문화도 접하고요. 좀 더 자유로워진 것도 같고,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아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수강 신청도 스스로 해야 되고, 공강 시간도 스스로 활용해야 되는 게 주어진 거만 하면 되었던 고등학교 때와는 달라서 어려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
Q. 대학교 입학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
일단 지방을 탈출해 상경한 거에 대한 의미가 매우 크고요. 지금 나의 위치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힘들게 공부해서 일궈낸 결과 같아서 그것만으로도 좋아요. 사회를 향한 새 출발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Q. 대학교 수업을 들어본 소감은?
수업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약간 지루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학과 친구들도 사귈 수 있기도 하고, 관심 있었던 과목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아요.
지금까지 갖 대학생으로 입학한 10학번 신입생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새내기가 된다는 것은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성인으로서 사회에 발을 내딛는 첫 단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고등학교 시절과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수험 생활 동안 꿈꾸어왔던 캠퍼스 라이프와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현실에 좌절하거나 방황할 수도 있는 시기이다. 그렇지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이 미래에 대한 계획과 자신의 꿈,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경험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을 찾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할 것이다. 성균관대학교의 미래를 이끌어 갈 새내기들의 즐겁고 유익한 대학 생활을 기원한다.

취재 ㅣ 성균웹진 노태윤 기자 (seth@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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