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존경각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존경각

  • 322호
  • 기사입력 2015.04.28
  • 취재 장현화 기자
  • 편집 김진호 기자
  • 조회수 12095

우리 학교 명륜당 뒤와 600주년기념관 4층에는 존경각이 있다. 많은 학우들이 1475년에 건립된 존경각과 동아시아학술원 존경각에 대해서 잘 모르리라 생각된다. 이런 학우들을 위해 역사가 있는 책들을 소장하고 있는 존경각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존경각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소속의 자료정보센터이다. 동아시아학술원에 대해 먼저 소개하자면, 동아시아 지역의 전통 문화와 현재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하여 유학사상에 기초한 동아시아 문화의 장점을 확인하고 국제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목적으로 2000년 3월 1일에 설립된 기관이다. 동아시아 학술원의 특징은 연구와 교육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의 존경각은 조선조 때의 최고 학부인 성균관 내에 설치되었던 일종의 대학 도서관으로서 성종6년 을미년 3월에 처음 설립되었다. 당시 성균관은 수업교재나 강경 시험에 사용되는 서적조차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으므로, 그곳에서 공부하던 유생들이 학문 연마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즉립 초부터 성균관 건국 등 문교를 위한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던 성종은 신하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존경각의 건립을 명령하고 아울러 많은 서적을 하사하였다. 존경각이라는 이름도 성종이 직접 지어서 내렸는데 서거정이 지은 <존경각기>에 의하면 ‘존경’은 ‘경서를 공경히 보관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국왕의 관심 속 진행된 존경각의 건립은 성균관 유생들의 학업 증진에 도움을 주었고, 당시 조정의 고관들이 많은 협조를 하였다. 그러나 존경각은 건립된 지 39년만인 중종 9년에 원인 모를 화재를 당해 소실되고 만다. 그 뒤 재건을 위해 도서의 수집이 이루어졌으나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다시 큰 화를 입게 되어 방치되다가 인조 4년에 중건되었는데, 이것이 현재의 건물이다. 조선 말기까지 계속 유지되고 장서도 증가되었으며, 고종 32년 성균관의 학제 변경에 따라 경학과가 설치되면서 근대 교육기관의 도서관으로 계승되었다.


성균관 건학 600주년을 전후로 성균관대학교에서는 국학의 본립이라는 위상에 맞게 동아시아학과 관련된 국제적인 연구 센터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동아시아학술원이 설립되고 그 산하에 자료 정보센터인 동아시아학술원 존경각이 설치되었다. 동아시아학술원 존경각은 국학 및 동양학 관련 학문 도서관으로서, 2000년 3월에 기존의 중앙도서관 소속 고서실이 확대, 개편되어 동아시아학술원 산하 기구로 편입되었다.

존경각은 조선조 수백 년 동안 성균관 유생들의 학문 연구를 지원하던 존경각의 전통을 계승하여 동아시아학 관련 연구자들에게 효율적이고 특화된 연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존경각운영위원회, 고서선정위원회, 일반도서 선정 자문위원회 등 3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아시아학술원 원장이 존경각 관장을 겸하고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도서관의 기본 업무인 국학 및 동양학 관련 자료의 수집, 정리, 열람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자료정보센터로서 동아시아학술원의 정보화를 담당하여 정보화 시대의 효율적인 연구 환경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동아시아학 관련 정보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자료 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총 장서량은 동장본 79,546책 양장본 24,601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마이크로필름, Web-DB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장서의 분류법은 동장본의 경우는 자료를 경, 사, 자, 집으로 나누는 사부법을, 양장본의 경우는 국제 표준으로 통용되는 듀이십진분류법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학교당국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국학·동양학 연구자료 확충 5개년 계획’을 추진하여, 경서류, 국문학 관계 자료, 고문서 등과 성균관 관련 자료를 집중 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존경각은 국학 및 동양학 연구 자료의 본산으로서의 우월적 위상 확보나 자체연구역량 제고, 외부지원 증가 및 우수인력 유치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존경각은 동아시아학 관련 자료의 정보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소장도서 목록 1만3천여 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교내외 어느 곳에서라도 인터넷을 통하여 검색이 가능하며, 또 일반고서의 원문 47만여 쪽을 Web을 통하여 원문이미지로 조회할 수 있어 고전과 첨단의 아름다운 만남을 보여주고 있다.

- 한국경학자료시스템
이것은 존경각이 「한국경학자료집성」 145책과 보유편 전질을 디지털화하겠다는 목표 아래 2004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진행 중인 학술원 정보화의 핵심 사업이다. 전문을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으며 모든 페이지를 이미지화하여 검색된 텍스트에 따른 이미지를 직접 확인 가능하다. 주제별, 분류별, 가나다순검색 등 다양한 방식의 검색을 통해 경학자료에 대한 접근이 손쉬워져 유학 관련 연구능력 진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고서 원문이미지 서비스
존경각은 고서 열람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라도 원문 이미지를 볼 수 있는 고서 원문이미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존경각은 고서의 파손을 최대한 막으면서 신속하게 이미지를 스캔할 수 있는 고서·고문헌 전용 스캐너를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본국회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 동아시아 도서관 원문복사 서비스 등이 있고 마이크로자료도 이용할 수 있다.


존경각은 학기중과 방학중 월요일부터 금요일 9시부터 17시 30분까지 개관한다. 토요일 , 일요일, 공휴일, 건학기념일(9/25), 공부자탄강일(9/28) 및 관장이 정한 날에는 휴관하며, 고서열람시간은 09:00~12:00, 13:00~17:30이다. 타인이 예약하지 않은 경우에는 반납 전에 1회에 한하여 학술정보관 홈페이지에서 대출기간을 연장할 수 있으며, 반납기한을 넘겨 반납할 경우에는 그에 따르는 연체료가 부과 된다.

고서 열람실에는 다수의 고서가 있으며 그에 대해 신청을 통해 열람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고서 열람 시간은 개관일 09:00~12:00, 13:00~17:30이며 1인 1일 10권까지 열람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고서는 열람만 가능하며 복사, 촬영과 같은 복제 작업은 불가능하다. 고서열람 신청은 고서검색화면(http://oldbook.skku.edu/search_list.jsp)에서 자료 검색 후 신청 가능하다.

기타 내용 문의: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http://east.skku.ac.kr/ ☎02-760-0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