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학번 새내기를 만나다

17학번 새내기를 만나다

  • 367호
  • 기사입력 2017.03.14
  • 취재 김태경 기자
  • 편집 노한비 기자
  • 조회수 9846

2월 27일(월) 우리 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수성관에서 2017학년도 입학식이 열렸다. 기분 좋게 내내 추웠던 겨울과는 달리 햇살 따스한 봄 날씨에 17학번 새내기들을 맞이할 수 있었다. 새내기들만의 풋풋함으로 자연과학캠퍼스가 물들었다. 우리 학교 입학식은 항상 '고유례(告由禮)'로 시작된다. 고유례란 학교에 입학이나 졸업 등의 경사가 있을 때 선현들에게 고하는 의식이다.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세워진 우리 학교만의 특별한 의식이다. 고유례는 대성전(공자의 사당)이 있는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거행되었다. 새내기들이 청금복을 입고 대성전에 입학을 고함으로써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고유례가 끝난 뒤, 오전 9시부터 자연과학캠퍼스가 서서히 새내기들과 그 가족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여러 동아리 학생들은 새내기들을 모집하려고 직접 만든 동아리 홍보물을 나눠주며 자신들을 홍보했다. 새내기들은 홍보물을 받으며 신입생이라 그런지 쑥스러워했다. 수성관에 도착한 새내기들은 총학생회 학생들로부터 초록색 후드 집업과 여러가지 안내책자들을 나눠받고 입학식장에 들어왔다. 11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개회식 선언으로 본격적인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입학식은 오후 3시 반까지, 총 2부로 진행되었다. 개회식 선언과 국민 의례로 시작된 1부에서 신입생들은 스승에게 배움을 청하는 청학문(請學文)을 낭독했고, 총장은 이를 허함으로써 입학이 완성되었다. 그 후, 스승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는 일배를 하였고, 총장은 훈사로 답해주었다. 신입생들은 총동창회 회장을 비롯한 여러 내빈들과 동문, 학부모들의 입학 축하를 받고, 우리 학교만의 희망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1부를 마무리했다.


1부가 비교적 딱딱한 느낌이었다면 2부는 축제에 가까웠다. 사회자의 개회사로 시작된 2부는 유교 학교라는 우리 학교만의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동아리인 '청랑'이 선두로 나섰다. 그 후, 명륜 밴드 '그루브'와 율전 밴드 '화려한 혈통'이 신나는 무대를 선사해주었다.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총학생회 '성큼'과 영상학과 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성균아이돌' 영상이 나왔다. mbc every1 프로그램인 주간아이돌을 패러디한 영상으로 신입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곧 이어 명륜 힙합동아리 '레퀴엠'과 율전 힙합동아리 'SMC'가 자신들만의 개성있는 무대를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명륜, 율전 댄스동아리 '꾼', '베스트' 또한 파워풀한 춤을 선보였다.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어 우리 학교 '킹고응원단'의 무대로 애교심을 고취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은 인기 걸그룹인 'AOA'가 장식함으로써 입학식은 마무리되었다.

다음 일정은 새내기들이 가장 기대했을 ‘새내기 배움터’였다. 각 과의 새내기들은 선배들과 함께 대학에서의 첫번째 추억을 남기기 위해 각자의 장소로 떠났다. 새내기 배움터는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2박 3일동안 진행됐으며 각 과의 학생회와 실무단 학생들의 노력과 새내기, 재학생들의 협조로 즐겁게 마무리 됐다.

새내기 배움터를 안전하고 즐겁게 기획한 학생회와 실무단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사회과학대 학생회 ‘사이다’의 이서영 학우의 인터뷰 내용이다.

◈ 실무단으로서 새내기 배움터를 언제부터 어떻게 노력하고 준비했나요?

학생회로 당선된 시점부터 바로 시작합니다. 단과대 학생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가 새내기 배움터다 보니까 2달가량 준비해요. 학생회 일원 대부분이 새내기 배움터를 가봤던 사람들이라 그동안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을 얘기해보고 최대한 즐거우면서도 유익한 새내기 배움터를 만들려고 노력했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안전입니다. 장소 선정부터 안전사고가 발생할 요소가 있는지 모두 확인하고 관리가 잘될 곳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그 외에도 실무단장, 실무부단장과 함께 2달 동안 안전, 재미, 유익함을 모두 가진 새내기 배움터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 새내기 배움터는 어땠나요?

새내기로서 새내기 배움터는 대학생활의 첫걸음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재학생으로서 새내기 배움터는 신입생들을 만나는 설렘과 동아리 홍보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 실무단으로서의 새내기 배움터는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어요.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순발력을 요하는 일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배웠던 것 같아요. 다른 실무단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신없는 와중에도 어떻게 대응 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어요.

◈ 가장 뿌듯함을 느꼈던 때는 언제인가요?

새내기 배움터 마지막 날, 제가 통솔을 담당했던 조의 조장님이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셨어요. 그 메시지에는 3일 동안 수고했고 고맙다는 내용이었어요. 메시지를 보내줬다는 사실도 감동적이었지만, 마지막 문장이 정말 고마웠어요. ‘제발 좀 쉬세요’라는 말이었는데 3일간 힘들었던 심신을 달래주는 말이었어요. 3일 동안 제가 열심히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 같았고 뿌듯함과 고마움 모두를 느꼈던 것 같아요.

◈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요?

3일 동안 5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잤어요. 둘째 날은 불침번 담당이라서 더 잠을 못잤죠. 원래 일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일이 힘들지는 않았는데 잠을 너무 못자니까 제 몸과 정신이 따로 노는 것 같았어요. 평소에 불면증이 있는데, 새내기 배움터 마지막날 오후 7시에 자서 눈을 뜨니 15시간이 지나 있더라고요. 힘들었던 3일이었어요.


새내기 배움터를 끝낸 새내기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새내기를 만나보았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혜민 : 안녕하세요. 글로벌경영학과 17학번 이혜민입니다.
김가현 : 안녕하세요. 사범대 한문교육과 17학번 김가현입니다.
김민주 : 안녕하세요. 인문과학계열 17학번 김민주입니다.


◈ 입학하기 전, 성균관대학교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나요?


이혜민 : 성균관대학교는 활발하면서도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학교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김가현 : SKY를 넘어 떠오르는 샛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김민주 : 명문대인만큼 꼭 입학하고 싶었습니다.


◈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무엇인가요?


이혜민 : 대학에 오면 여행도 많이 가고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자유시간이 많을 거라는 로망이 있습니다.
김가현 : 학식 먹고, 동기들과 같이 수업들으러 다니고, 동아리도 들고, 캠퍼스 안에서 대학생다운 여러가지 활동을 해보는 게 로망이었습니다.
김민주 : 대학교 사람들과 학교 끝나고 술먹고, CC도 하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게 로망입니다.


◈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교 생활은 어떻게 다른가요?


이혜민 : 대학교에서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되고, 자유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김가현 : 교양 선택이라든가 시간 면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네요.
김민주 : 제가 들을 수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고 더 자유롭습니다.


◈ 대학생활에서 걱정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이혜민 : 경영학은 처음 배워보고 어려울 것 같아서 학점이 무엇보다 걱정됩니다.
김가현 : 최근에 생긴 걱정인데 캠퍼스 안이 낯설어서, 길을 잃을까봐 염려가 됩니다.
김민주 : 친구관계와 학점이 제일 걱정됩니다.


◈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혜민 : 학점도 잘 받고 선배, 동기들과 여러 활동을 많이 하면서 다양한 추억을 쌓고 싶습니다.
김가현 : 학점도 잘 따고, 장학금 받아서 효도하고 싶습니다.
김민주 : “놀땐 놀고 공부할땐 열공하기!”입니다.


자유로운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새내기들이었지만, 새로운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 막 대학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들에게 선배들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선배들의 도움으로 새내기들이 더욱 알차고 행복한 대학 생활을 즐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