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영 교수의 PEPV Lab

  • 454호
  • 기사입력 2020.10.26
  • 취재 이지은 기자
  • 편집 김유진 기자
  • 조회수 623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나날이 커지는 요즘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역학”, “역학조사”, 또는 “코호트”라는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호에서는 약물을 관심 주제로 이러한 역학 연구를 하는 약학과 신주영 교수님의 PEPV Lab을 인터뷰해 보았다.



Q. PEPV Lab 소개

PEPV Lab은 약물역학 연구실(SKKU PharmacoEpidemiology PharmacoVigilance, PEPV)의 약자로, 신주영 교수가 2016년 2학기에 부임하면서 만들어졌다. 현재 연구실은 총 18명의 대학원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박사후과정 1명, 박사과정 2명, 석박통합과정 9명, 석사과정 5명 등이 소속되어 있다. PEPV Lab의 연구 분야는 약물역학(Pharmacoepidemiology, PE)과 약물감시(Pharmacovigilance, PV)로 나뉜다. 약물역학 분야는 약물의 사용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이롭거나 해로운 결과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하는 학문이다. 약물감시 분야는 약물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예상하지 못한 안전성 문제의 발생을 감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연구실에서는 국내외 빅데이터(Big Data) 자료원을 활용하여, 높은 근거 수준의 의·약학 지식을 생산하는 Data Science 연구를 수행 중이다.


Q. 대표적인 연구 활동

2016년부터 시작한 신생 랩이지만, PEPV Lab은 2019년 한 해 SCI급 논문 31편을 출판하는 등 엄청난 연구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COVID-19) 입원 환자의 해열진통소염제(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사용 위험에 대한 연구는 감염병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Clinical Infectious Diseases (IF=8.313, JCR ranking 상위 3,2%)에 출판되었다. 그 외에도 Allergy (IF=8.706), 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IF=7.707) 등 탑 학술지에 꾸준히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관련 기사: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6/2020080600767.html)

지도교수인 신주영 교수는 SCI(E)학술지인 국제약물역학회지 (Pharmacoepidemiolgoy and Drug Safety, PDS)와 Vaccines 학술지 부편집장을 역임함과 동시에 다국가의 연구진들이 참여하는 국제 약물역학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신주영 교수는 국내 RWD/RWE (Real World Data/Real World Evidence)의 권위자로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허가심사 및 시판 후 안전관리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관련 기사: https://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nid=232697)


Q. 하나의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

PEPV Lab에서는 학생의 특성과 관심사에 맞게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디어 공유와 연구 방향성 검토를 위해 매주 개인 또는 연구 주제별로 미팅을 한다. 또한 본인의 연구주제 및 연구방법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는 세미나를 격주로 진행하고 있으며, 세미나에서는 발제자와 토론자 및 청중 간의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진다. 신주영 교수는 “훌륭한 연구자는 수준 높은 연구를 수행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존에 정립되어 있는 지식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미나를 통해 학생들은 논리적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음과 동시에 논리적인 표현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Q. PEPV Lab 자랑

PEPV Lab의 자랑이자 핵심 가치는 “사람”이다. 신생 랩임에도 불구하고 PEPV Lab이 괄목상대한 연구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뛰어난 내부 구성원과 외부 연구진과의 인적 네트워크에 기초했다고 할 수 있다.

PEPV Lab에서는 2명의 한국연구재단 글로벌박사펠로우쉽 (Global Ph.D. Fellowship) 수혜 학생을 비롯하여 4년간 3명의 유한재단 보건장학회 수혜 학생을 배출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노력과 신주영 지도교수의 인적 네트워크가 만나 완성도 높은 연구의 밑거름이 되었다. PEPV Lab은 캐나다 맥길 대학교의 Kristian B. Filion 교수, 홍콩대학교 Ian Wong 교수 등 국제적 약물역학 선도연구 그룹과의 인적·학술적 교류를 통해 연구의 질을 제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신입생 및 저년차 학생들이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교수와 고년차 선배들의 지도가 함께 뒷받침되고 있다. 특히, 석사과정 및 석박통합과정 1, 2년 차 학생들이 관심 있는 연구 주제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석박통합과정 3, 4년 차 또는 박사과정 학생들과 1대1로 함께 협업하여 연구를 수행하도록 멘토링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Q. PEPV Lab에 들어가려면?

약물역학은 사회과학적 학문과 자연과학적 학문의 융합인 만큼 통계 능력도 중요하고 논리적 사고력도 중요하다. 의·약학을 비롯한 생명과학적 지식 또는 통계학의 기초적인 개념과 분석 경험이 있다면, 대학원 진학 후 연구가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약물역학은 신생 융복합 학문이며, 현재 PEPV Lab에도 약학, 통계학, 생명과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있다. PEPV Lab에서는 학생 본인이 학부에서 쌓아온 지식을 기초로 하여, 약물역학과 관련한 학문적 호기심에 갈증을 느끼는 인재를 환영하고 있다.


Q. 연구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랩 구성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고, 학위 과정을 통해서 본인들이 원하는 목표들을 성취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약물역학은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전공자에 대한 제약 산업 및 규제당국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저 또한 제자들이 졸업 후 산·학·연 등 국가에 필요한 인재로서, 그들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학문적 지도와 함께 장학금 지원, 해외 학회 및 연수 기회 제공, 다국가 협업 연구 참여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주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