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함께 글쓰기!
제2회 AI x Bookathon 대회

  • 460호
  • 기사입력 2021.01.30
  • 취재 박효진 기자
  • 편집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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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AI x Bookathon 대회가 1월 20일, 21일 무박 2일간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 ‘Bookathon’은 ‘Book’ 과 ‘Hackathon’의 합성어로, 참가자들은 인공지능 글쓰기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시제에 알맞은 문학작품을 완성해야 한다.  기획, AI활용, 글쓰기 등을 담당하는 3명 이상의 인원이 팀을 구성하여, 아이디어 도출, 데이터 수집, 머신러닝, AI 글쓰기의 전반을 수행한다. 14학번부터 20학번까지, 소프트웨어, 의상학과, 독어독문학과, 교육학과 등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팀을 구성하여 AI x Bookathon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약 60여 개의 팀 중 예선을 거쳐 선발된 15개의 팀이 본선에 올랐다. 총 61명의 학생들은 사전에 AI알고리즘 활용 교육을 비롯한 데이터 수집 및 데이터 학습 교육을 이수하였다.


대회 1일차인 20일 수요일에는 개회, 주제 및 심사 기준 발표가 이루어졌다. 주제어는 ‘길’, 장르는 수필(에세이)형식이다. 심사기준은 AI 알고리즘 이해와 활용, 문장 생성 (40점), 문장 완성 및 문학성 (40점), 전체 완성도 (20점)이다. 학생들은 주어진 제시어를 주제로 다음날 12시까지 약 2만 자에 달하는 한 편의 글을 제출해야 한다.

21일 목요일에는 팀별 최종 발표 및 심사 결과 발표, 간단한 이벤트 행사가 이어졌다. 심사위원으로 학부대학 박상태 교수, 인공지능학과 정윤경 교수 외 두 분이 참석하였다. 참가자들은 AI 알고리즘 활용과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베이스, 작품 소개 및 줄거리를 약 7분간 발표하였고 이후 결과물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더불어 학생 참여 상품 이벤트도 진행되었다. 개회와 동시에 시작된 SNS(인스타그램) 홍보왕 선발(개인별)은 최종 발표 전까지 게시물의 좋아요 수가 가장 많은 참가자를 10명 내외로 선발하여 상품을 증정했다. 또한 발표 후, 팀별 근접게임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번외로 총장님께서 참가자들에게 깜짝 미션을 제시하기도 하셨다. “당신이 조금 변하는 것을 원한다면 행동을 바꾸면 되고, 혁신을 원한다면 패러다임을 바꿔라” 라는 기업인 스티븐 코비의 문장을 잇는 것이다. 각 팀은 팀별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이어질 1~2 문장을 성실히 만들어내었다. “세상을 등지고 섰지만 붉어진 두 눈을 부라리며 산 아래 세계를 내려다본다.”가 베스트 문장으로 선정되었다.


대상의 영예는 ‘아무말대잔치’ 팀(소프트웨어 학과 김두영, 유태우, 장지호, 전호진)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이외에도 ‘자까? 자까!’팀 (우수상), ‘CONLP’팀과 ‘비포선라이즈’팀(장려상)이 수상 명단에 올랐다. 대상 팀에게는 200만원, 우수상 100만원, 장려상 각 5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여러 관심분야를 가진 학생들이 뭉쳐 팀을 이룬 만큼, 참가자들은 작품에 각자의 적성과 역량을 마음껏 드러냈다.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밤을 새우며 열정적으로 대회에 임했고 그 결과, 수준 높은 결과물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나아가 발표와 질의응답의 과정에서, 평가하는 심사위원과 평가를 당하는 참가자의 위치가 아닌 학습자와 교수자로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대회의 가치와 그 의미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특히 ‘명도(명륜의 도산이들)’팀은 대학의 실질적인 코딩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교수자에게 영양가 있는 피드백을 제시하기도 했다.

AI x Bookathon 대회는 인간과 AI의 실험적 협업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 x Bookathon 대회는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개최된 AI와의 협업 백일장 대회이다. 최형기 성균관대 학술정보관장은 “향후 전국 대학생 대상의 AI 백일장 대회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본교의 지원을 통해, 학생들이 평소 갈고닦은 융합적 소양을 뽐낼 수 있는 다양한 무대의 장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 ‘아무말 대잔치’팀 대상 수상 인터뷰>


● 수상작에 대한 간단한 설명 및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팀은 할아버지가 손자의 돌잔치를 계기로 가장으로서의 책임에서 벗어나면서 과거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상하는 내용의 작품을 제출하였습니다. 사람과 AI가 번갈아가면서 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수필을 완성했고 이를 위해서 GPT2가 앞 문장을 보고 뒤 문장을 완성할 수 있도록 모델을 학습시켰습니다. 학습 데이터는 대회 측에서 제공한 오거서 독후감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여 사용했습니다.


●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핵심 전략이 있다면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소프트웨어학과 학생들로 팀을 만든 만큼 다른 팀에 비해 AI에 관심이 많고 프로그래밍에 뛰어난 팀원이 많아서, AI 모델을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하고 학습하는 과정이 수월했습니다. 주어진 코드 내에서 학습 데이터만 변경한 다른 팀들에 비해 대회 취지에 맞게 직접 AI를 설계한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 기술뿐 아니라 문학성도 중요한 평가요소인데, 이런 부분에선 어떤 전략을 세우셨나요?

완성도 있는 글을 위해 글을 쓰기 전에 작품의 큰 줄거리와 캐릭터의 세부적인 디테일을 구상했습니다. 작품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AI가 한 번에 여러 개의 후보 문장을 생성하도록 코드를 작성했으며, 생성된 후보 문장들 중에서 글의 흐름에 가장 적합한 문장을 선택하는 방법을 통해 글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 대회 중 어렵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으셨나요?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대회 당일에 주제가 제시되다 보니 주제에 맞는 데이터를 재선별하고 학습하는데 거의 반나절을 소모했고, 글을 짓고 발표 자료 제작 및 준비를 하기 위해서 팀원 모두 밤을 새워서 대회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대회 일정 전에도 대회 준비를 위한 밤샘 작업이 많아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