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학생성공 선배 멘토링>
- ‘선배’ 멘토가 말하는 대학생활과 진로

  • 470호
  • 기사입력 2021.06.25
  • 취재 박효진 기자
  • 편집 김민서 기자
  • 조회수 6241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으로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한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강의는 전면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학생활에 대한 신입생과 저학년부 학생들의 정보와 경험은 한정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생성공센터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간접적으로나마 해소하고자 선후배 간의 네트워킹을 돕는 <skku 선배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skku 선배 멘토링>프로그램은 대학생활 경험이 부족한 저학년부 학생들이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경험한 고학년, 졸업생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질의하며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를 얻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멘토 6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사전에 조직된다. 운영위원회 내에서 큰 카테고리(교내활동, 대외활동, 진로, 학교생활 등)를 만들고 이후 멘토들은 개인별로 구체적인 주제를 선정한다. 멘티들은 선정된 멘토링 분야, 주제, 일시, 멘토의 활동 경험 등을 참고하여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청한다. 2021년 선배 멘토링은 5월 1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었으며 29명의 멘토가 참여했다. 멘토 1명당 최대 10명의 멘티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올해는 중국어, 영어 멘토링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외국인 학생들의 니즈가 꾸준히 존재했고 학생성공센터는 이를 반영하여 중국어, 영어 멘토링을 기획했다. 중국인 유학생회, 외국인 지원팀과 협업해 4명의 멘토를 모집했고 결과적으로 37명의 유학생 멘티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아직 중국어, 영어 멘토링의 멘토가 많지 않은 상황임에도 꽤 많은 멘티들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한국어 멘토링

-참여 멘토: 학생성공스토리 공모전에서 최종 선발된 학생들을 포함하여 단과대 학과장, 대학 혁신가 공유센터로부터 학생들을 추천을 받아 학생처에서 25~30명을 다시 선발한다. 이렇게 최종적으로 President’s List (총장 추천 학생 명단)에 이름을 올린 25명 내외의 학생들은 멘토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1기 30명, 2기 25명 중 올해는 25명의 학생들이 자원했다.

-모집 대상(멘티): 학부 1, 2학년 학생들과 휴학생, 외국인 유학생

-멘토링 분야: 교내활동(동아리, 학회, 비교과 프로그램 등), 대외활동(공모전, 서포터즈, 기자단, 봉사활동, 교환학생 등), 진로(대학원, 취업, 창업 등), 학교생활(학점관리, 선후배 관계, 학과 진입, 복수 전공 등), 기타(깨달음, 가치관, 인성 등)


중국어 멘토링

-참여 멘토: 외국인 유학생 회장과 공모전에 최종 선발된 학생, 박사과정생 총 3명

-모집 대상(멘티): 중국인 유학생(1, 2, 3학년 학부생)

-멘토링 분야: 교내활동(동아리, 학회, 비교과 프로그램 등), 대외활동(장학 프로그램, 인턴, 기자단, 봉사활동), 학교생활(대학원)/기타(대학원 진학)


영어 멘토링

-참여 멘토: 외국인 지원팀에서 추천한 4학년 학부생 1명

-모집 대상(멘티): 유학생(학부생)

-멘토링 분야 및 주제: Campus Life: Study Abroad (Best tips to Study in Korea as a Foreign Student)


◐ 멘티들의 2021 학생성공 선배 멘토링 활동후기

● 사동민 멘티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2학년)(아래사진▼)

Q. 멘토링을 신청한 이유

2학년이 되고서 제가 지금까지 대학교 입학 후 했던 활동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막상 생각해 보니 작년 한 해 동안은 대학교 공부에 적응하기에 바빴고, 코로나로  활동들도 많이 축소되다 보니 비교과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더라고요. 비교과 활동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학생성공 선배 멘토링을 접하게 되어 조언을 구하고자 신청하게 됐습니다.


Q. 멘토링을 통해 알게 된 내용 중,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멘토링 선배 3분 모두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일주일에 최소 2~3번은 확인하시더라고요. 공지사항에는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세미나, 도전학기 비교과 프로그램 등 유익한 내용들이 많이 올라오니 꼭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멘토분들께서는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아무리 많은 활동을 하더라도 그 활동들을 정리해놓지 않으면 결국에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브랜딩 하는데 활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공부도 미루면 다시 백지상태가 되는 것처럼 활동을 하며 얻은 소감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니 꼭 바로 정리해 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경험을 정리할 때는 다음 3가지를 기준으로 활동의 중요도를 평가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1. 배운 점이 많았던 활동 2. 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많이 할 수 있었던 활동 3.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개선하고 싶은 점이 많았던 활동) 마지막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경험을 정리하시는 데는 notion이나 블로그를 활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Q. 멘토링 활동 이후 새롭게 도전한 것이 있다는데?

최근 멘토링에서 여름방학 동안 해볼 만한 활동으로 선배가 추천해 주는 융합기초프로젝트를 신청했습니다. 처음에는 지원서 맨 마지막에 ‘지원 동기의 내용을 보고 지원자를 선발한다.’는 내용을 읽고 혹여 선발이 안될까봐 걱정 했습니다. 그때 선배에게 연락해서 조언을 구했고, 선배가 “진솔한 각오와 다짐을 베이스로 하되, ‘융합’의 키워드를 꼭 가져가면 좋을 것 같아요.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들어도 배우기 어려운 부분들을 비교과 프로그램을 참여해서 역량을 강화하고 싶고, 예전부터 그런 의지와 동기가 있었다는 내용을 강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조언대로 제 얘기를 진솔하게 쓰니 정말 합격하더라고요. 선배님 감사합니다.


Q. 느낀 점,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선배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본인의 꿈을 향해 하루하루 채워 나가는 모습을 보며 동기부여가 많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학교의 선배가 멘토라서 친근하고 편한 분위기 속에서 멘토링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코로나만 아니면 멘토링이 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 고태욱 멘티 (인문과학계열 21학번)

Q.멘토링을 신청한 이유

작년에 입시를 마치고 올해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정해진 길이 더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대학 생활을 할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마음속으로 꿈꾸어왔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교환학생 등 다양한 대내외 활동을 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 역시 저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학교생활을 보내던 중, FYE세미나 공지사항을 읽다가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이외에도,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서 더욱 잘 이해하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Q. 어떤 프로그램을 신청했나요?

제 꿈은 게임 스타트업을 시작하거나 해외 게임회사에 입사하여 촉망받는 게임 개발자가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SW와 관련된 지식을 배우기 위해 복수 전공에 대한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자기계발을 위한 ‘내 삶의 청사진’ 프로그램, 1학년의 위치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활동들을 알아보고자 ‘교내 활동으로 전공 사이 틈 메우기’ 세미나를 신청했습니다.


Q. 다양한 멘토링에 참여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수많은 멘토님들이 제게 잊지 못할 도움을 주셨지만, 그 기억 중 대표적인 하나를 고르자면 권수연 멘토님의 세미나 속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뽑겠습니다. 멘토님은 자세한 설명과 함께 교내 제도와 해외 활동에 관해서 설명해 주셨고, 시간이 다 되도록 진솔하게 저희의 질문에 답변해 주셨습니다. 멘토님의 성장 스토리에 관해 점점 알게 되면서, 저는 멀어 보이는 목표도 나누어보면 실현할 수 있고,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에게 가할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 느낀 점,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평상시에 자주 느꼈던 게으름과 현실 도피적인 자세에 대한 경각심을 느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진 멘토님들을 보고,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조금이나마 없앨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제 모습에 대한 대략적인 로드맵을 짜고, 진취적으로 교내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이 프로그램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이나 퍼스널 브랜딩 등 생소한 주제들에 대한 세미나는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종국에는 제가 더 넓은 관점으로 대학 생활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몇몇 세미나는 제 목표와 직접적인 관련 있는 질문들을 더 준비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처럼 <2021 학생 성공 선배 멘토링>프로그램은 멘티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멘티들은 1개 이상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본인의 학교생활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멘토들 역시 멘티들의 열렬한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보다 체계적으로 계획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실 멘토들에게 멘토링 활동은 ‘대가 없는 봉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10시간의 봉사 시간이 주어진다지만 멘토들이 멘토링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결코 몇 시간의 봉사시간으로 치환될 수 없을 것이다. 대학원생이나 졸업생 멘토는 봉사시간 혜택마저 누릴 수 없다. 그런데도 멘티들을 위해, 후배들을 위해 선배들은 멘토를 자처하고 있다.


◐ 등림위 멘토 (미래도시융합공학과 20학번 석사 3기)

“선배 고민 상담실”

첫 상담에서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참여한 활동, 인턴, 그리고 인상 깊은 사건들로 Timeline을 만들어 공유했습니다. 이후 “Everybody has their own timeline-be patient“ By Jay Shetty라는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성공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timeline으로 버티며 나아가는 정신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의 활동 경험과, 정보를 찾는 방법, 추천 활동, 지원서 작성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나아가 ‘나를 알기’라는 테마로 Excel을 활용하여 자기 분석 툴을 만들어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는 자소서 작성을 위한 팁을 공유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통하여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고민에 대해 답변 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이 주제를 선정한 이유가 있다면?

사전조사에서 받은 질문을 바탕으로 집계를 해보았더니, 활동 경험과 자기 분석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주제를 선정하게 됐습니다. 저 역시 학부 시절 많은 고민과 도전, 성공,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특히 대외 활동과 관련된 경험과 후기를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후배들의 활기찬 한국생활을 조금이나마 돕고 궁금증과 고민을 해소해 주고 싶다는 생각에 모두가 상담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선배의 고민 상담실’이라는 주제로 기획하게 됐습니다.


Q. 활동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활동 종료 이후 참여한 친구들과 같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연락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경험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각자의 시행착오를 이야기하고 서로 보완해 주며 효율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선배의 역할은 후배들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태 겪어온 시행착오가 후배들로 하여금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표가 되어 후배들 역시 이러한 활동을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 홍혜준 멘토 (국어국문학과 4학년) ▼아래사진

‘누구나 이룰 수 있는 학생성공의 비밀’

‘학생성공’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바로 알기 어려웠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제시하는 ‘학생성공’의 정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의 관점에서 와닿는 나름의 정의를 다시 내리고, 제 경험을 통해 그 예시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멘토링을 구성했습니다.


Q. 멘토를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크게는 스스로 제 대학생활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멘토링에 참여했습니다.


◐ 김현주 멘토 (인공지능학과 석사과정)

“대학원 생활과 진로”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고등학생 때와는 달리 대학생들은 수강신청부터 매 순간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그중 가장 어려운 것은  진로 고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진로 선택에도 답은 없습니다. 다만 아무 정보 없이 막연한 상태로 있는 것보다는 더 자세히 알 기회가 있는 것이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멘토링의 큰 주제를 "어떤 것으로 진로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사전에 체험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제가 직접 경험하고 있는 "대학원 진로"로 잡았습니다.


◐ 활동을 마치며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조언해 주고 정보를 공유하는 선순환 과정을 통해, 저의 시행착오가 후배의 한국 유학 생활에 가이드라인이 되어 줄 수 있음에 매우 보람을 느꼈습니다.”  – 등림위 멘토 (미래도시융합공학과 20학번 석사 3기)

“멘티분들께 오히려 열정과 삶을 대하는 진심 어린 태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홍혜준 멘토(국어국문학과 4학년)

“학교생활을 특출나게 잘했다! 정말 모든 시간을 알차게 사용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내가 과연 '멘토'가 되어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도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사람마다 상황과 기회가 달라서 제 자신의 이야기가 객관적인 지표가 되어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씩 정보를 얻어 가는 멘티들과 또 쌓여있던 고민거리에 대한 해결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래도 내가 지금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기뻤습니다.” –김현주 멘토(인공지능학과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