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슈퍼컴퓨팅 센터 개소

  • 491호
  • 기사입력 2022.04.30
  • 취재 김소연 기자
  • 편집 김윤하 기자
  • 조회수 5708

우리 대학은 지난 4월 20일 슈퍼컴퓨팅 센터 현판식을 개최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자연과학캠퍼스 의학관 지하에 자리잡은 슈퍼컴퓨팅 센터는 초고성능컴퓨팅(HPC: High Performance Computing)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의 연구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 교수의 연구실에서 운영하거나 외부 기관과 연계하지 않고 대학 차원에서 자체적인 슈퍼컴퓨팅 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우리 대학이 최초이다. 우리 대학 슈퍼컴퓨팅 센터는 미국 엔비디아의 최신 버전 GPU 40장을 갖추었으며, 이론적으로 1초에 780조번의 연산을 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었다. 슈퍼컴퓨팅 센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센터장을 맡고 있는 최형기 정보통신처장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 우리 대학 슈퍼컴퓨팅 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슈퍼컴퓨팅 센터는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각종 연구를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버가 필요합니다. 연구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서버가 있고 빅데이터에 적합한 최신 소프트웨어를 갖춘 서버가 있는데요, 이는 상당히 고가라서 개인 연구자들이 예산의 한계로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이 서버를 구매해 관련 장비가 필요한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센터는 자연과학캠퍼스에 있습니다. 인문사회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는 고속의 전용회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물리적인 위치는 떨어져 있지만 자연과학캠퍼스와 인문사회캠퍼스 모두 슈퍼컴퓨팅 센터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왜 슈퍼컴퓨팅 센터를 만들게 됐나요?

크게 세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의 연구 흐름이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그리고 AI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연구뿐만 아니라 교육 또한 이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AI 연구와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를 학교에 구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신동렬 총장님이 취임한 후, 위 세 가지 분야의 연구와 교육을 강조하셨고 학교 차원에서 연구자들을 지원하겠다는 의지가 크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 내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이 늘어나며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요청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 슈퍼컴퓨팅 센터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시스템의 성능은 어느 정도인가요?

일단 GPU를 통해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쉽게 설명하자면, 서버 10대에 카드가 4장씩, 총 40장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대학 슈퍼컴퓨팅 센터는 최신 버전의 GPU 40장을 갖추었으며, GPU 클러스터 운영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론적인 성능은 780TFlpos 수준입니다. 플롭스(Flpos)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위로 초당 수행 가능한 부동소수점 연산 횟수를 의미합니다. 이 정도 성능으로는 1초에 780조번의 연산을 할 수 있습니다. 슈퍼컴퓨팅 센터에는 2000TB 수준의 스토리지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화재진압기, 대용량 전기 사용을 위해 특화된 전기 장치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우리 대학 슈퍼컴퓨팅 센터의 특화 분야가 있을까요?

연구 분야에서는 AI와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연구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활용될 것입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특히 1학년 학생들이 AI와 소프트웨어(SW) 교육을 받고 있는데, 학생들이 직접 실습할 수 있는 환경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자가 주로 이용하는 빅데이터나 머신러닝, 딥러닝 등의 연구와 교육 분야에 특화된 슈퍼컴퓨팅 센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슈퍼컴퓨팅 센터를 통해 우리 대학이 누리게 될 효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연구자들의 연구 역량 신장이 기대됩니다. 우리 대학의 교수님들이 각자 약간의 컴퓨팅 자원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매일, 매시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 교수님들이 가지고 계신 것들을 저희들이 위탁받아 컴퓨팅 유휴자원에 대해서는 다른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저희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컴퓨팅 자원들도 있지만, 교내에 분산되어 있던 자원들을 한 곳에 집중시켜 거대한 컴퓨터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면 연구자들의 연구를 도울 수 있어 연구 능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학생들도 첨단 시설에서 첨단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 교육의 혜택과 기회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대학 차원에서도 슈퍼컴퓨팅 센터를 운영하여 기관 내 예산의 중복투자를 방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앞으로 슈퍼컴퓨팅 센터의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당분간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입니다. 올해 9월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해 유료 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슈퍼컴퓨팅 센터의 기본적인 운영을 위한,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이후 서비스가 안정화되면 교내뿐만 아니라 교외에도 서비스를 오픈해서 다른 대학이나 기관, 스타트업, 회사들도 저렴한 가격에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우리 대학 슈퍼컴퓨팅 센터는 연구자의 연구 역량과 생산성을 높이고최고의 연구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를 통해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AI 관련 연구 수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전망이다. 앞으로 우리 대학 구성원의 연구 활동과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슈퍼컴퓨팅 센터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