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동문회 Dream 프로젝트
베트남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다

  • 496호
  • 기사입력 2022.08.02
  • 취재 김소연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4906

학교는 학업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소중한 공간이다. 하지만 기초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한 채 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이 있다. 경제, 교육, 문화 등의 측면에서 소외된 베트남 산간 오지 지역의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우리 대학 하노이 동문회가 새로운 학교를 지어줌으로써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 바로 2021년부터 약 1년 6개월이라는 긴 기간에 걸쳐 진행된 Dream 프로젝트의 결과다. Dream 프로젝트를 진행한 성균관대학교 하노이 동문회의 회장 박정규(문정 90학번) 동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Dream 프로젝트가 뭔가요


Dream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Dream(꿈)을 베트남 아이들에게 드린다는 의미입니다. 저희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은 한국인에게 베트남이란 단어보다 ‘월남’이란 의미로 가깝게 다가올 듯합니다. 최근 베트남 경제가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을 뿐 아직도 베트남 시골 마을들은 한국의 60-70년대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하죠. 단지 소수 부족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산간 오지에서 생활해야 하는 어린이들은 지금도 세상과 격리된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드림 프로젝트는 경제, 교육, 문화 등의 많은 측면에서 소외된 베트남 산간 오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낙후된 학교를 신축하고 지속적인 기자재를 지원함으로써, 베트남 오지 마을의 아이들에게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지원하는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 Dream 프로젝트를 진행한 우리대학 하노이 동문회를  소개해 주세요.


재 하노이 성균관대학교 동문회는 2007년 가을 무렵, 정부 기관 및 기업에서 파견된 5명의 동문이 주축이 되어 해외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 운영을 위한 베트남의 각종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처음 결성되었습니다. 15년이 흐른 지금 성대 동문회는 베트남 북부지역 70여명의 회원들(61학번-2014학번)이 금융, 건설, 법률, IT,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베트남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 교민사회 중심축인 하노이 한국 국제 학교 건립과 운영에 깊은 관여를 했으며, 현재는 베트남 시골 학교 건립과 운영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기적인 운동 모임과 분기별 1회 정기모임을 통해 머나먼 타국에서 지친 신심을 위로하고 보람찬 베트남 생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2018년 아시아 연합정기총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회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글로벌 성균인들의 만남의 장이 성황리에 마치게 되는 감동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통해 하노이 동문회는 더욱 조직적인 기구로 거듭나게 되었으며, 우리가 정착해 삶을 영위하고 있는 베트남에 성균관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어떤 보람된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고민 중 ODA(한국 공적개발지원) 사업을 위해 지방을 시찰하던 동문을 통해 토사로 무너진 학교, 널빤지로 비바람만 피하며 수업하는 학교의 사진을 받게 되었고. 하노이 동문회 단톡방과 긴급 모임을 통해 산간오지 마을의 낙후된 학교를 새롭게 만들어 주자는 뜻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사진 설명 : 하노이 동문회(왼쪽)와 드림 프로젝트로 사업으로 신축된 초등학교(오른쪽)]


 Dream 프로젝트는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되었나요?


하노이 북부지역(하장, 랑선, 선라) 산간 오지 마을 학교 중 학교 건립 후에도 계속해서 지원이 지속 가능한 지역과, 가장 신축이 시급하게 필요한 지역을 우선 감안했습니다. 랑선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고, 그 지역 교육청과 협의하여 최종 대상 학교를 선정했습니다. 그 결과 tam Xi 초등학교를 최종 선정했고 전체 동문의 자원을 총동원하여 분과를 설립했습니다. 건축 자문위원, 행정 법률, 도서관, 회계와 모금, 대회 협력 분과들을 각 동문의 전공과 현재 베트남에서 하고 있는 업무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건축 자문위원들은 근로자의 숙식과 자재 운반이 어려운 곳의 특성을 고려하여 경량 콘크리트 블록 공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학교를 신축했습니다. 도서관 자문위원들은 교재와 서적의 구비보다 인터넷 수업에 초점을 두고 48인치 대형 TV와 노트북을 교실마다 설치할 것을 제안하여 진행했습니다. 베트남 당국과 그리고 베트남 건축시공사와의 법적인 문제는 행정 법률팀에서 처리했습니다.


그렇게 2021년 7월 기초 시공이 시작된 이후 2달여 만에 학교 건물이 완공되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베트남 모든 지역이 봉쇄되면서 준공식과 기자재를 전달하지 못하고 1년의 세월이 지나 2022년 5월 준공식과 기자재를 전달함으로 일차적인 학교 신축 프로젝트는 완료되었습니다.


[드림 프로젝트 사업하기 전 학교 모습]


 쉽지 않은 일이셨을 것 같은데,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며 힘들었던 점이 있으셨나요?


베트남이란 국가는 한국과 많은 곳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선한 마음이 있어도 그 마음을 온전히 전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닙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큰 공사는 아닐 듯합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했던 많은 부수적인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마을 진입 자체가 안되는 곳에 학교가 있고, 전기와 통신이 들어오지 않아 기자재가 있어도 사용 자체를 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해결해야 하는 프로젝트였고,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균 동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했습니다. 최선의 건축 공법을 찾았고, 각종 행정과 법률의 복잡한 관계를 당국과 협의하여 원활히 해결했으며, 전기와 통신을 공급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며 성균관대학교 동문들의 끈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Dream 프로젝트는 오지의 아이들에게 조금 더 안전하고 유익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산골 오지 아이들에게 Dream 프로젝트는 그들이 사는 세상보다 더 크고 많은 것이 그들 곁에 있음을 알게 했을 것입니다. 동시에 재 하노이 동문회와 구성원들에게는 또 다른 도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먼저 된 자의 의무와 선한 마음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혼자 고민하지 않고 재 하노이 동문회 구성원들과 함께한다면 그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Dream 프로젝트와 관련한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신가요?


Dream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성균글로벌의 완성입니다. 재 하노이 동문들은 베트남에서 제2, 제3의 학교를 신축할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 신축을 넘어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그들과 유대 관계를 형성할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우리가 지어준 학교에서 공부한 아이가 자라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여 다시 베트남에 돌아오고, 또 그 아이가 우리의 꿈을 이어 다른 이에게 Dream을 선사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이 긴 여정은 하노이 동문들만으로는 그저 꿈일 것입니다. 그러나 각 국가에 퍼져있는 우리 동문들의 힘과 성균총동문회의 지원이 있다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