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인공지능(AI) 대학원 사업 선정

  • 416호
  • 기사입력 2019.03.28
  • 취재 김재현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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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은 바둑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4승 1패 알파고의 승리. 이를 지켜 본 전 세계 사람들은 흥미로워했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하며 ‘AI’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했다. 학문 영역에서도 AI바람은 불고 있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AI 칼리지는 1조원을 투입해 ‘AI 대학’을 올 9월에 설립한다. 개교 158년 사상 최대 프로젝트라고 한다. AI 대학원을 설립하려는 미국·중국 등에서 인공지능에 특화된 학과를 만드는 추세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AI대학원 설립에 관심을 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말 인공지능(AI)대학원 설립 신청을 받았고, 그 결과 12개의 대학교가 신청했다. 3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성균관대와 고려대, 카이스트를 선정했다. 우리 대학은 9월부터 석·박사 과정 신입생을 각각 선발해 수업에 들어간다.  인공지능(AI) 대학원 설립에 선정되기 위해 기획부터 선정되기까지 주도적 역할을 한 정보 및 지능 시스템 연구실의 이지형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여러 대학에서 인공지능(AI) 대학원 사업에 신청했는데, 우리 학교가 선정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카이스트, 고려대, 포항공대, 한양대를 비롯한 12개의 학교가 AI 대학원 사업에 신청했는데 그중 우리 학교와 고려대, 카이스트가 선정되었습니다. 우리 학교를 비롯하여 모든 학교가 선정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 학교가 AI 교육과 연구의 우수한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정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우리 AI 학과는 최대 10년 동안 정부와 경기도의 지원금을 209억 원을 확보하여, AI 연구와 교육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총장님을 비롯해 모든 교수님들이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AI대학원 사업에 15명의 우수한 교수님들께서 참여하셨는데, 저를 포함해 11명의 AI 소프트웨어 교수님과 4명의 AI 하드웨어 교수님으로 학과를 설립하는 것을 학교의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습니다. 미래의 AI는 소프트웨어로만 구현 가능한 것은 아니라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 연구를 강조했습니다. 미래 AI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여 연구 주제와 교육 등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학교의 역량을 강조했습니다.


Q. 인공지능(AI) 대학원이 최초로 들어선다는 것은 우리 대학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정부가 하는 AI 사업이라 전국적으로 엄청난 관심이 있었습니다. 금전적인 문제를 떠나서 ‘우리 학교가 AI 사업을 할 수 있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12개의 대학교가 학교 차원의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그 12개 대학 중에서 우리 학교가 선정됐다는 것은 우리 학교의 교육역량, 연구역량, 학교의 전체적인 역량이 타 학교에 비해서 월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AI를 어디서 하지? 라고 묻는다면 성균관대, 고려대, 카이스트 라고 말 할 수 있는 만큼 우리가 대외적으로 AI에 대한 위상을 인증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인공지능 대학원에 선정되기 위해 누구보다 공을 들였던 만큼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 기분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당연하고도 뻔한 이야기지만 선정되어 너무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정부 사업이고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일인 만큼 책임감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기도 하고 우수한 학교들 가운데 우리 학교가 선정되어 사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Q. 우리 대학이 인공지능(AI) 대학원의 3대 분야를 제조업, 헬스케어, 비즈니스로 설정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연구 분야로 설정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A. 만일 우리 학교 AI 대학원의 기본 방향을 ‘스마트 카’로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대학원에서 배출하는 모든 학생을 이쪽으로 진출 시킬 수는 없습니다. 골고루 여러 분야의 인재를 양성해야 하므로 AI 대학원의 3대 분야를 AI가 많이 사용되는 분야로 했습니다. 현재 관심이 많은 제조업, 앞으로 많이 쓰일 헬스케어, 그리고 사회전반의 필요를 포함하는 비즈니스, 이 3개의 분야로 넓게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Q. 우리 대학 AI 대학원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성균관대 AI 대학원의 목표는 세계적인 AI 연구자, 개발자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실무형 인재를 키우는 것입니다. 실무형 인재가 제조업, 헬스케어, 비즈니스 3개의 분야에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AI의 기본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기본을 다져서 AI의 다양한 분야로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 AI 대학원의 목표입니다.


Q. 우리 AI 대학원은 어떤 학생을 선발하고, 대학원에 오면 어떤 활동을 할까요.


A. 자연과학캠퍼스 뿐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캠퍼스 학생들도 선발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AI를 공부할 준비된 학생을 선발할 것입니다. 이번 4월 1일부터 대학원 모집을 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2학기 인원을 석사 20명, 박사 5명을, 내년에는 석사 50명 박사 10명, 내후년부터는 석사 45명 박사 15명을 모집할 계획입니다. 기본적으로 학교의 다양한 융합적인 활동을 해본 사람이면 충분히 준비된 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들어오면 AI의 기본적인 이론, 수학 등을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실습과 PBL(project based learning) 등을 통해 다양한 현실의 문제를 풀기 위한 교육과 연구를 할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해외 교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저명한 학자 30여 명이 우리 대학원 사업에 같이 참여하기로 한 만큼, 이들과 함께 해외 연구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세미나도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원 학생들에게는 100% 등록금 지원뿐 아니라 생활비까지 지급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기 편한 환경이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인공지능(AI)이 현재 실생활에 많이 쓰이고 있는데 또 어떤 분야가 있나요?


A. 우선 바둑 둘 때 쓰이고 있습니다(웃음). 음성 인식(휴대폰 문자 입력 등을 할 때, 말을 하면 자동으로 문자가 입력되는), 번역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며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이제 실생활에 적용되기 직전인 상황입니다. 사진을 촬영한 후 그 사진에서 글자를 추출하는 것도 모두 AI 입니다. 21세기는 AI를 제외하면 존재 할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곁에 바짝 붙어있다. 우리대학 홈페이지 상단에는 킹고봇 채팅창이 있다. 내용을 보면 오늘의 식단부터 셔틀버스 운행 시간 안내, 학사바로센터, 학사제도 안내 등이 있다. 킹고봇의 인공지능이 여러 정보를 수집해 갈수록 진화하며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올 3월 삼성학술정보관 1층에 오픈한 북라운지는 국내 최초 학술정보 안내 로봇인 리보(LIBO)와 로봇 바리스타인 비트(b;eat)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보(LIBO)도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다. 리보는 스스로 다니면서 사용자에게 학술정보관 서비스 및 층별 시설을 안내하고 주제별 주요 도서들을 추천해준다. 


금융권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로 더 확실한 투자처를 예측하고 각 가정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음성인식으로 영화같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실생활에 밀접하게 스며든 인공지능. 확실히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인공지능에 많은 지식을 가진 인재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 대학의 인공지능 대학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설명 : 지난 3월 15일, 우리 대학은 경기도와 “인공지능(AI) 대학원 설립 및 육성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우리대학은 10년간 정부와 경기도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