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생, 여름과 함께하다

  • 400호
  • 기사입력 2018.07.25
  • 취재 이현규 기자
  • 편집 한휘연 기자


8월이다. 종강한 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은 빠르게 지나, 어느덧 방학도 이제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한 달의 방학 동안,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은 무엇을 통해 방학을 채워나갔을까?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제각기 다른 방학 생활을 보낸 다섯 학우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익스피디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6명(62.6%)은 대학생이 방학에 꼭 해야 할 일로 여행을 꼽았다. 굳이 이러한 통계자료가 아니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방학 동안 즐겁고 달콤한 여행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해내는 ‘여행’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 ‘여행’을 통해 누구보다 즐거운 방학 생활을 보내고 있는 홍효원 학우 (한문교육 16)를 만나보았다.



 Q. 원래 여행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할 땐 하고, 놀 땐 노는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해야 하는 모든 일들을 학기 중에 해버리고, 방학 때는 여유 있게 보내려고 하는데요. 이번 학기에도 정말 빡빡하게 학점을 꽉 채워 수업을 들으면서 보냈습니다. 지금은 방학인 만큼 해외는 물론 국내 이곳저곳을 알차게 다녀오고 또 다녀올 예정입니다.


Q. 어떤 여행지가 가장 인상 깊으셨나요?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단언컨대 라오스입니다. 저는 tvN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을 보고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었는데요. 그 이후로 늘 라오스에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라오스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사원과 유적지로 가득한 비엔티안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방비엥이라는 도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액티비티가 가득한 도시거든요. 버기카를 타고 블루라군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다이빙과 짚라인을 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깨볼 수 있었습니다.  꽃보다 청춘에서 보고 군침을 줄줄 흘렸던 ‘로띠’는 물론, 도가니국수나 판단잎치킨 등 맛있는 음식도 먹어볼 수 있었어요. 누군가 저한테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청춘들의 천국’ 라오스를 추천할거에요. 이번에 갔던 러시아를 잊어버릴 정도로 좋았을 뿐만 아니라 여태껏 가본 여행지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Q. 앞으로 남은 방학은 어떻게 보내실 계획이세요?


저는 6월부터 7월까지, 해외는 미국 애틀랜타, 러시아와 라오스를 다녀왔고 국내는 부산과 대구 등을 다녀왔는데요. 남은 방학 역시 여행으로 채워나갈 계획이에요. 이미 계획해놓은 것도, 아직 계획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2학기가 시작하기 전 제게 주어진 한 달의 시간을, 제가 다음 학기를 버텨나갈 수 있는 원동력인 ‘여행’으로 채워나가고 싶어요.



우리 학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이색적인 행사가 있다. 바로 ‘고하노라’다. 어느덧 올해로 4회차를 맞은 ‘고하노라’는 해마다 행사의 규모와 의의를 더해가고 있다. 올해 세 번째 ‘고하노라’를 맞이하고 있다는, 정혜진 학우 (글로벌리더학과 15)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고하노라’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고하노라’는 과거 성균관 유소문화를 계승해 성균관대 학교 청랑에서 주최하는 성균인만의 축제입니다. 형형색색의 유생복을 입고, 성균관에서 출발해 광화문까지 ‘유소’라는 주제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면서 행진을 해요. ‘고하노라’는 세계 어느 대학에서도 경험해볼 수 없는, 오직 성균인들만의 독특한 축제입니다.


Q. 여름방학에 할 활동으로 ‘고하노라’를 선택해왔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솔직히 처음에는 방학 때 할 일이 없기도 해서, 또 유생복을 한번쯤은 입어보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지원했어요. 그런데 ‘고하노라’를 함께 준비하고 퍼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만들었어요. 무엇보다 여름 방학 기간에 5회차의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다니고 있는 성균관대학교의 역사적 가치와 유소문화의 의의를 배웠고, 실제 행사 당일에는 그 가치와 의의를 몸소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본 행사 날에는 마냥 들뜨고 신나기만 할 줄 알았는데, 한편으로는 경건한 마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하노라에 계속 참가해 왔던 거 같아요. 정말로 ‘성균관 유생’이라는 기분도, 내가 ‘성균관대학교 학생’이라는 자부심도 얻을 수 있었거든요.


Q. 올해로 세 번째 ‘고하노라’인데, 이번 ‘고하노라’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고하노라’에 참여하는 모두가 제가 지난 2년 간 고하노라를 통해 느꼈던 전부를, 또는 그 이상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어요. 노래 부르고 춤추고 거리 행진하는 게 전부가 아닌 축제니까요. 한 3년쯤 지난 후에는 고하노라 신청이 ‘피켓팅 (: 치열한 예매 경쟁)’이 될 정도로 행사가 크게 성공하고 홍보되길 바라요. 참가하지 않기에는 너무 아까운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방학을 휴식과 힐링의 시간으로 보내는 학우들도 많지만,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보내는 학우들도 있다. 이번에는 무더위 속에서도 자신의 진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는 유성인 학우 (약학 12)를 만나보았다.


 Q. 방학 동안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미래의 약사가 되기 위해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병원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출근하며 실제 직장인처럼 병원에 출석 도장을 찍고 있는데요.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텍스트로만 약을 대하다가 직접 약을 보고 만질 수 있게 되니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실습 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코인노래방에 가서 노래 연습을 하고, 집에 돌아가서는 취미로 음악 편곡 작업을 하며 ‘유튜브 뮤지션’이라는 미래의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조금 바쁘긴 하지만, 미래의 제 꿈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고 생각하니 크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남은 방학에도 병원 실습과 음악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조만간 약사와 뮤지션으로 등장할 저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농활’이라고 부르는 농촌활동은 1960년부터 진행되었던 역사 깊은 활동이라고 한다. 농사 일을 직접 체험하고, 많은 추억과 배움을 쌓아갈 수 있는 ‘농활’은 우리 학교에서도 학우들에게 많은 인기라고 한다. 이번에는 올해 여름 농활에 직접 참여했던 박진홍 학우 (경영학과 17)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농활’에는 어떻게 참가하게 되셨나요?


사실 신입생 때부터 참가하고 싶었는데, 작년에는 시간이 잘 맞지 않아 아쉽게 참가하지 못했어요. 다행히 이번에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충주 노곡마을로 농활을 다녀올 수 있어 너무 기뻤어요.


Q. 어떤 일을 하셨나요?


첫날 도착하자마자 길가에 있는 잡초를 뽑는 것부터 시작해서, 5일 동안 일손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농사를 도왔어요. 논에 있는 피를 뽑고, 오이를 따서 옮기고, 오미자 밭 잡초를 뽑고 대추를 심는 등 평상시에는 전혀 해본 적 없던 다양한 농사 활동을 경험했어요. 단순히 단발적인 체험이 아니라, 농사 일을 해서 그런지 반나절동안 쉴 틈도 정신도 없이 일하고 나면 땀으로 몸이 흠뻑 젖고는 했어요.


Q.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오이 따는 일이 가장 힘들었어요. 뭐가 힘드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더위 속에 비닐하우스 속에 들어가서 오이를 딸 때는 정말 찜통 속에 들어간 것만 같아 내가 농활을 왜 왔을까 후회하기도 했었어요. 그때 경험이 너무 힘들어서인지, 농활에 다녀온 뒤 한동안은 오이는 쳐다보기도 싫었어요.


Q. 어떤 점이 즐거웠나요?


새참으로 청국장도 먹고 같이 요리도 만들고 일이 끝난 뒤의 고단함을 막걸리로 풀었던 것도, 다같이 모여 월드컵 독일전을 시청한 것도 즐거웠어요. 맨바닥에서 잠을 자야하고 벌레와의 사투는 물론, 폭염과도 싸워야 했지만 친구들과의 추억도 쌓고 어르신들과 정도 나누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대한민국 안보와 국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성균관대학교 학우들이 있다. 바로 국군 장병들이다. 이들은 방학도 없이 어느 때 보다 더운 날씨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카투사로 복무 중인 최재혁 (수학과 16) 학우를 만나보았다.


 Q.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대한민국 육군 장병으로서 주한미군 부대에 파견 근무 중인 카투사로 현재 동두천에서 복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물수품 지원을 담당하고 있어서 부대에서 필요한 물품을 적재적시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Q. 어떤 점이 힘드신가요?


제가 일하는 곳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어요. 대부분 근무 시간을 미군들과 함께 보내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소통이 조금 어렵더라고요. 제가 아직 영어 회화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미군 분들과 함께 업무를 처리해야 되는 부분이나, 대화를 나누는 부분에서 제가 많이 모자람을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아무래도 이 점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Q.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사실 카투사라는 근무지가 기본적으로는 다른 육군 장병들에 비해서는 다소 편하다고 저도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느끼는 힘든 점이 다른 육군 장병들이 느끼는 힘든 점에 비해서는 작은 고민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육군에서 열심히 복무하고 있는 성대생 학우 분들에게 힘내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남은 여름방학, 누구보다 알차게 보내세요


 많은 학우들이 지난 한 달의 방학 동안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껏 지나온 시간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후회하고 자책하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소소한 목표를 세우고 추억이 될 만한 가치 있는 일을 한다면 충분히 알차고 의미 있는 방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학업을 놓는다는 의미인 ‘방학(放學)’이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