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SKKU AI 비전 선포식

  • 432호
  • 기사입력 2019.11.28
  • 취재 김지현 기자
  • 편집 안소현 기자
  • 조회수 8361

◈ 1부 삼성학술정보관 오디토리움 ◈


가을이 깊어 가던 지난 11월 12일 오후 3시, <GRAND SKKU AI 비전 선포식>이 노란 은행나무로 뒤덮인 율전캠퍼스 내 삼성학술정보관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되었다. 총 2부에 걸쳐 진행되었던 이날의 AI 비전 선포식은, 성균관대학교가 글로벌 AI리딩 대학으로 발돋움 하고자 함을 선포하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교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주목 받았던 이러한 중대한 현장을 성균 웹진에서 담았다.


본격적인 개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이효건 삼성전자 부사장 기조강연이 진행되었다. 이효건 부사장은 AI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우리나라 AI 시장의 현주소에 대해 언급했다. 종합적으로 한국의 AI 기술력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다소 취약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가 AI 적용 시작 단계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해 전략적 접근을 실행해 간다면 충분히 다른 분야만큼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약점을 극복하고 앞으로 AI 기술력을 더욱 발전시킬 주요 정책 방향으로는 인공지능 인재 양성과 선도 기술 확보 등이 제시되었다.  기조강연에서는 AI 인재 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며 집중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아낌없는 노력을 할 것에 관한 계획이 언급되었다.


이효건 부사장의 기조강연이 힘찬 박수와 함께 끝난 후 본격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국내대학 중 최초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AI R&E 선도대학 육성의지를 밝히는 뜻 깊은 자리인 만큼 정계, 학계에서 저명한 귀빈들이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동렬 총장과 이공주 대통령 과학기술 보좌관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의 변재일 국회의원, 이화순 경기도 부지사 등이 선포식 내내 성균관대학교의 힘찬 도약의 시작점을 응원했다.


개식과 함께 신동렬 총장은 이번 AI 비전 선포식을 기점으로 이곳에 세계최고 수준의 AI 교육프로그램과 연구역량을 확보하고 AI 컴퓨팅 인프라와 우수교수 확보, 교육과정 개발 등 전 분야에 걸쳐 성균관대학교의 AI 연구에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공주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은 정부와 대통령도 AI 기술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화순 경기도부지사는 최근 과학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경기도 내 일산과 판교 등의 테크노밸리를 언급하며, 성균관대학교가 우수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통해 인재를 기르고 배출해 주어 관련 분야의 성장을 촉진하고 견인한다면 성균관대학교가  국내 AI 분야의 선두자가 아닐까라는 긍정적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AI 산업의 미래가 밝은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경기도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현장에서 함께하지 못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영상으로 선포식에 대한 축하와 성균관대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향한 염원의 마음을 담아 보냈다. 염태영 시장은 “자연과학캠퍼스가 위치한 수원시에서 백성들을 먼저 생각했던 정약용의 꿈이 현대에 실현되어,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수원에서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자체가 함께 동행 할 것이라는 ‘휴먼시티 수원’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축사를 보내왔다.  우리 대학 신완선 기획조정처 처장은 총장님께서 올해 가장 많이 사용한 키워드에 관해 언급하며, 이를 ‘학생 성공’과 함께 AI를 꼽아 성균관대학교가 글로벌 AI 연구 허브기관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완선 처장은 AI VISION 대학발전계획 발표에서 AI 기술의 발전 역사와 이에 따라 함께 발전해야 할 대학의 역할을 말했다. 2024년 AI칩 상용화 예정, 2026년 뇌기계 인터페이스 개발 예정, 그리고 2030년 비지도학습 AI 개발 예정과 같이 가까운 미래에 조차 AI 발전 속도는 점차 가속화되어, 2030년까지 향후 12년의 변화가 지난 63년간의 변화를 압도할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정책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현재에 이어 미래에도 AI 핵심인력의 공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력 수요의 증가 속도에 따라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학 중심의 AI 교육과 연구의 중요성이 대두되어 MIT와 옥스퍼드 대학에서도 관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소와 학위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 대학도 이러한 새로운 바람에 대비하기 위한 연구 기관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AI 학사조직은 크게 학부와 대학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부대학에는 융합소프트웨어 연계전공, 데이터사이언스 융합전공 그리고 올해 개설된 인공지능융합전공이 설치되어 있다. 대학원과정에는 인공지능학과, 인공지능융합학과, 데이터사이언스 융합학과, 빅데이터학과가 설치되어 AI 인재 양성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인력과 기술력 투자에 따른 결과 2019 미국 타임즈 세계대학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세계 87위, 국내 3위의 우수한 AI 연구역량 순위를 차지했다. 우리 대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학과, 인공지능 연구소, 인공지능교육원 그리고 데이터센터를 통해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AI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학교의 AI 핵심기관 발전 계획도 발표해 향후 학교의 행보에 기대를 모았다.


이날 행사의 꽃은 단연 AI 비전 선언문 낭독이었다. 행사에 참여했던 여러 귀빈을 비롯해 참가자들은 신동렬 총장의 낭독과 함께 모두 기립해 AI 비전 선언문을 읽으며 성균관대학교의 비전인 Global Leading University 달성을 위해 진취적인 성균관대학교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다. 무대 위에서 귀빈들과 함께 진행했던 카운트다운에 맞추어 버튼을 누르자 빛줄기와 함께 폭죽이 터져 나오며, 관중들의 환호와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한동안 이어졌다. 축포 이벤트가 끝나고 사진 촬영과 참석자 간 수고 인사가 오가며 삼성학술정보관에서의 1부가 마무리되었다.


◈ 2부 N센터 ◈


N센터에서 이어진 2부에는 구체적인 사업진행 결과를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는 자리였다. 총장과 귀빈들은 '인공지능대학원 및 인공지능 연구소의  개원식에도 함께했다. N센터 내부에서는 무인자율주행시스템, 사족보행로봇 등 AI 대학원과 AI 연구소가 야심차게 준비한 성균관대학교 내 AI 연구의 결정체들이 세션별로 전시되어, 지나가던 일반 학부생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다.



모든 연구자들이 자신들이 피땀 흘려 개발한 연구물들에 대해 귀빈과 학부생들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직접 설명했다.  설명을 들은 참석자들은  연구자들의 설명을 경청하며, 미래를 선도할 기술들의 초석이 될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인자율주행자동차’를 연구했던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황성호 교수 차량시스템연구실에서는 자율주행차량인 ‘SAVE’와 이에 적용된 자율주행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현재 대부분의 무인 주행 자동차의 작동은 고속도로와 같이 정형화된 도로 환경에서만 수행되고 있어 일정 단계 이상의 자율 주행 기술 상용화에는 한계를 가집니다.” 기존의 문제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했던 이들은, 비정형 도심 자율주행 시스템의 기술개발을 통해 차량의 동역학 정보 및 주변 환경 정보를 정밀하게 추정하고 제어기를 조작함으로써 현재 무인 주행 자동차가 지닌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샀다.


소프트웨어학과와 인공지능학과에 소속된 허재필 연구원의 ‘대규모 이미지 검색과 실시간 다중 인체 자세 추정 기술’도 현장에서 주목 받았다. 웹 스케일의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베이스에서 시각적, 의미적으로 유사한 이미지를 고속으로 검색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해당 기술은 검색 엔진이나 제품 추천과 같은 일상적인 분야에서부터 저작권 보호와 음란물 검출 등 방법적 차원까지 활용 가능해 실용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실시간 다중 인체 자세 추정 기술(Realtime Multi-Person Pose Estimation)’은 영상 속 사람들의 각 관절의 위치와 연결에 따라 자세를 실시간으로 계산하여 스포츠 영상을 분석하는 작업이나 가상현실을 더욱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훨씬 용이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은 ‘A Global Leading University’라는 성균관대학교의 비전에 맞게 오늘의 AI 비전 선포식을 통해 600년 전통의 성균관대학교가 앞으로의 새로운 600년을 열어가는 디딤돌을 마련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다. 현재까지도 4차 산업 시대의 흐름의 한가운데서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성균관대학교는 이번 AI 비전 선포식을 변혁과 발전의 또 다른 계기이자 기회로 삼아, 앞으로도 계속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소의 면모를 갖춰 나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