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속으로 빠져들다,
추리 보드게임

  • 522호
  • 기사입력 2023.08.28
  • 취재 윤지아 기자
  • 편집 김민경 기자
  • 조회수 2418

미스터리를 밝혀내고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물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단서를 모으고 암호를 푸는 과정은 긴장감과 몰입감을 준다. 복잡하고 생소한 수수께끼를 마주하면 머리는 복잡하지만 해결하고 나면 그만큼 짜릿함을 선사한다. 이러한 흥미진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추리 보드게임과 방탈출 보드게임을 소개한다.




♠ ‘과몰입’하게 되는 추리/방탈출 보드게임 _ 블랙햇츠, 언락


블랙햇츠는 각 에피소드를 따라 목표를 달성해 나가며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 게임이다. 블랙햇츠 박스에는 여러 단서가 들어있다. 직접 탐정이 되어 암호가 숨어있는 편지, 팸플릿, 사진, 물건 등 각종 단서를 살펴보고 조합하여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물 단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블랙햇츠 자료보관실’에 접속하여 추가 자료들도 활용해야 한다. 사건의 단서가 되는 웹사이트나 뉴스 영상, 등장인물의 스마트폰 메신저 등이 실제처럼 구현되어 있어 몰입감을 더한다.


▲ 출처: 블랙햇츠 공식 홈페이지


직접 단서를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며 풀어나가며 사건의 전말을 하나씩 밝혀내다 보면 어느새 ‘과몰입’하여 게임을 하게 된다. 블랙햇츠는 현재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1 – 수상한 친구들: 별장 살인사건’과 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2 – 하데스’가 출시되었다.


언락(UNLOCK)은 방탈출 보드게임으로 60분 안에 갇힌 장소에서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탈출해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구성품은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 묶음뿐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함께 플레이하면 된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시나리오를 선택하고 시작하면 상단에 제한 시간이 뜬다. 에피소드에 따라 분위기에 어울리는 배경 음악도 재생되어 더욱 몰입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시작 카드에 쓰여 있는 이야기의 개요를 읽으면 게임이 시작된다.



카드에는 어떤 공간이나 물품, 인물 등이 그려져 있다. 카드에서 숫자나 문자를 찾아 그 숫자에 해당하는 카드를 꺼내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해 나가는 것이다. 카드에는 서로 결합하여 활용할 수 있는 카드와 암호를 입력할 수 있는 카드, 작동할 수 있는 기계 장치 카드가 있다. 암호 등은 직접 애플리케이션에 입력하여 진행한다. 관찰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적절한 카드끼리 조합하고 암호를 풀어 다음 장소로 나아가면 된다. 그렇게 제한 시간 내 탈출에 성공하면 사용한 힌트, 탈출하는 데 걸린 시간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에서 탈출 점수가 별점으로 매겨진다. 점점 줄어드는 제한 시간과 긴장감을 더하는 효과음에 초조한 마음으로 서둘러 문제를 풀게 된다. 잘못된 암호를 입력하거나 함정에 걸리면 벌점을 받아 제한 시간이 줄어들기도 해 더욱 몰입감 있게 빠져든다.


▲ 언락 애플리케이션 화면


언락은 만화 같은 일러스트와 스토리로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친구들과 모여 떠들썩하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추천한다.




 추리 대결을 즐긴다면 _ 클루, 셜록13

앞서 소개한 보드게임들은 이야기를 따라가며 미스터리를 밝혀내거나 탈출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한 번 플레이한 에피소드는 다시 플레이하기 어렵다. 또한 게임을 플레이어들이 모두 협력하여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다음으로 소개할 보드게임은 이와 달리 대결 형식으로 먼저 범인을 추리해 내야 승리하는 추리 게임이다.


클루(CLUE)는 대표적인 추리 보드게임 중 하나로, 대저택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범인, 범행 도구, 범행 장소 세 가지를 먼저 알아내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먼저 용의자, 도구, 장소 카드 각각 1장씩 빼내어 봉투에 넣는다. 이 카드들이 바로 정답 카드가 된다. 남은 카드는 참가자가 모두 골고루 나눠 갖는다.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에 주사위를 굴려 특정 장소로 이동해 추리할 수 있다. 추리한 범인, 범행 도구, 범행 장소에 해당하는 카드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카드를 추리한 플레이어에게 보여준다. 이렇게 추리를 반복하며 후보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최종 정답을 알아내면 된다.



후보를 하나하나 지워가며 정답에 가까워질수록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정답을 맞히고 싶은 마음에 초조해진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힌트를 주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전략을 세우기도 하며 머리 쓰는 게임을 하고 싶다면 클루를 추천한다.


추리 장르 하면 단연 ‘셜록 홈즈’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셜록 홈즈 시리즈의 등장인물을 용의자로 하는 추리 게임 셜록13이 있다. 이 게임은 13명의 용의자 중 범인을 가장 먼저 찾아내야 승리하는 보드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각자 단서 시트를 제공받는다. 13장의 용의자 카드 중 정답 카드 하나를 무작위로 정해 가려둔다. 그리고 남은 용의자 카드를 모든 플레이어가 나눠 갖는다. 그리고 차례를 돌아가며 다른 플레이어에게 질문을 하며 하나씩 후보를 줄여나간다. 셜록13에서 단서는 바로 8개의 아이콘이다. 각 용의자 카드에는 3개의 아이콘이 그려져 있고, 각 아이콘의 총개수는 정해져 있다. 이 점을 이용해 하나씩 후보를 소거해 나가며 추리하는 것이다.



클루와 추리 방법은 비슷하지만 비교적 간단해 한 판을 플레이하는 시간이 짧다. 속도감 있는 진행을 좋아한다면 셜록13을 추천한다.




온라인으로 즐기는 추리 보드게임

보드게임은 직접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모여서 플레이해야 한다. 그래서 플레이하는 것에 제약이 발생한다. 언제든 손쉽게 추리 보드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추리 보드게임을 소개한다.


클루/클루도(Clue/Cluedo: Classic Edition)는 앞서 소개한 클루 보드게임의 PC 게임이다. 기존 클루 보드게임과 진행 방식, 규칙 등이 대부분 동일하다. 하지만 PC 게임인 만큼 메모 기능이 더욱 편리하고 온라인으로 여러 플레이어와 함께 플레이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스테리움(Mysterium: A Psychic Clue Game) 역시 동명의 보드게임을 PC 게임 버전으로 만든 추리 게임이다. 이 게임의 독특한 점은 ‘심령술’이라는 요소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를 심령술사로 지칭하며 심령술을 활용해 단서를 모아 추리를 해야 한다. 그렇게 범인과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밝혀내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이다. 플레이어 중 한 명이 유령 역할을 맡아 나머지 플레이어 심령술사들에게 단서를 줄 수 있다. 카드를 사용하는 데 이 카드에는 추상적인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이 일러스트를 나름대로 해석하여 범인에 대한 힌트로 주는 것이다. 단서가 명확한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센스와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PC 버전 미스테리움을 통해 온라인으로 언제든지 여러 사람과 게임을 즐겨보자.





일러스트로 즐기는 추리 게임


책 한 권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의 추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바로 추리게임북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다. 책을 펼치면 총 12개의 사건 현장이 그려져 있다. 그림 속에서 단서를 찾아내 범인과 증거, 살해 동기를 밝혀내야 한다. 숨은그림찾기 방식이 아니라 그림 속 흔적을 바탕으로 추리를 해내야 한다. 주요 단서들은 이어진 페이지에 더 자세한 내용이 그려져 있다. 또 단서를 찾으며 필요하다면 인터넷 검색이나 QR코드 검색 등 스마트폰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관찰력과 추리력, 때로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사건 현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알아내고 범인을 밝혀낼 수 있다.



이 추리게임북은 혼자서 즐겨도 좋고 친구들과 모여서 떠들며 즐겨도 좋다. 먼저 추리를 해보고 정답을 확인했다면 이번에는 진행자를 맡아 다른 친구들이 추리하는 것을 지켜볼 수도 있다. 시즌2도 출간되었으니 신개념 추리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면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를 풀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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