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뒤의 평범한 여자의 일생

화려함 뒤의 평범한 여자의 일생

  • 317호
  • 기사입력 2015.02.11
  • 취재 최혜지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8172


  오드리 헵번은 [로마의 휴일],[티파니에서 아침을],[마이 페어 레이디] 등 다수의 영화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오드리 헵번 스타일’을 유행시킨 ‘세기의 아이콘’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한국 최초의 오드리 헵번 공식 전시회로, 그녀의 일생을 정리하여 사진들과 함께 볼 수 있게 만든 전시회이다.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 입었던 의상, 사용했던 물건 등 여러 곳에서 그녀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그녀가 고인이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보고 이해하면서 하나의 소설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녀의 어린 시절 모습부터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을 때의 모습까지 많은 이들이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회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알림 2관에서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시작했으며, 3월 8일 까지 열린다.

 오드리 헵번은 원래 발레리나를 꿈꾸던 유럽 소녀였다. 그러나 세계 2차 대전을 겪었고, 정신적, 물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때 그녀는 유니세프로부터 도움을 받았는데, 이는 후에 그녀가 고인이 되기 전까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계기가 된다. 전쟁 후 오드리는 뮤지컬과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였다. 그리고 1953년 [로마의 휴일]을 통해 스타가 되었다. 그녀는 유행의 중심이었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후에도 [사브리나], 'Moon River'와 블랙원피스를 유행시킨 [티파니에서 아침을]등 많은 작품에 출현하며 성공을 이어갔다. 결혼과 동시에 그녀는 안정된 가족을 이루기 위해 배우로서의 활동을 접는다. 전시회에 전시되어 있는 그녀의 집과 일기, 직접 쓴 레시피 북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후에는 죽기 전까지 유니세프와 함께 세계의 어린이들과 기아 해결을 위해 힘썼다.

  그녀의 삶을 보는 것은 세기의 아이콘이었던 한 여자의 일생을 보는 것 외에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전시회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삶 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드리는 죽기 전에 자식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라는 것을.“ 여자들이 선망하는 삶을 살면서도 그녀는 항상 겸손했고 나누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오드리 헵번의 삶을 재조명하여 아름다운 외모 뒤에 가려있던 아름다운 마음을 볼 수 있다.

  린다 매카트니 전시회 ‘생에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은 대림미술관에서 지난해 11월 6일 시작하여 올해 4월 26일 까지 진행된다. 비틀즈의 멤버이자 남편이었던 폴 매카트니와 그녀의 딸이 전시 기획에 참여한 최초의 린다 매카트니 한국 전시회이다. 린다 매카트니는 뮤지션들의 사진을 찍는 인정받는 사진작가로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롤링 스톤(Rolling Stone)' 잡지의 커버사진을 장식한 최초의 여성 사진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회는 그녀가 생애 찍었던 사진들을 나열하여, 뮤지션 사진작가, 폴 매카트니의 부인, 사회 활동가로서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뮤지션들의 모습이 담긴 ‘1960년대 연대기’, 가족들을 찍은 ‘가족의 일상’, 그녀의 신념을 담은 ‘사회에 대한 시선’, 지인들이 본 린다의 모습인 ‘린다의 초상화’로 네 가지 테마로 사진들이 나뉘어 있다. 이를 통해 그녀의 인생을 따라 사진 피사체가 뮤지션에서 가족, 사회로 확장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가족의 일상’ 부분이다. 린다는 뮤지션 사직작가 중에서도 뮤지션들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사진작가로 인정받아왔다. 이 따뜻한 시선이 극대화 된 사진들이 그녀의 가족사진들이다. 그녀는 세계적인 스타 폴 매카트니가 포대자루 위에서 자는 모습을, 발톱에 매니큐어 칠한 모습 등 일상을 그녀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

  린다는 롤링 스톤즈부터 지미 핸드릭스, 비틀즈에 이르기까지 20세기 대표 뮤지션들의 모습을 찍는 사진작가였다. 그들과 직접 친분을 쌓기도 하며 무대 뒤의 뮤지션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 비틀즈의 사진작가로 일하며 폴 매카트니를 만났고 결혼하게 되었다. 결혼 후에는 사진 외에도 음악작업에 참여하여 폴 매카트니와 앨범 ‘RAM'을 내고 밴드 윙스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진작가로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예술활동을 했다. 이후에는 동물 보호와 채식주의를 주장하여 새로운 생활방식을 주장해 신여성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스타의 부인으로,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유명 사진작가로 화려한 삶을 살았음에도 그녀의 일상은 평범했다. 그 일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특별했기 때문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대림 미술관의 가이드를 통해 사진에 숨겨진 일화들을 함께 듣는다면 사진작가의 눈으로 사진을 바라보게 되어 린다의 입장에서 대상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린다 매카트니는 "나는 카메라를 통해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세상으로 향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시회에서도 그림을 보다보면 그녀의 뮤지션, 가족, 동물들을에 대한 사랑을 함께 느끼며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