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즐기는 콘서트<br> 음악예능

TV로 즐기는 콘서트
음악예능

  • 323호
  • 기사입력 2015.05.13
  • 취재 최혜지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6155

 집에서도 가수들의 라이브를 즐기는 방법, 바로 음악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다. 시간상 여유가 없을때, 예능 볼 게 없다고 생각 들 때, 음악 예능프로그램들을 추천한다. 가수들의 노래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음악 예능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재미를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유행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복면가왕은 정규프로그램으로 편성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인기라는 편견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노래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가수가 진정 가수로 자리 할 수 있는 무대가 ‘복면가왕’이 희망하는 무대라고 설명한다.

 복면가왕은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8명의 참가자가 복면과 독특한 이름으로 본인을 숨기고 각자가 준비해온 노래로 토너먼트 서바이벌을 하게 된다. 첫 대결에는 두 참가자씩 듀엣 무대를 통해 탈락이 결정되고, 그 후로는 개인 무대를 통해 결정된다. 탈락이 될 때마다 가면을 벗어 정체를 공개한다. 결승에서 승리한 복면가왕은 기존 복면가왕과 대결하게 된다. 이 대결에 승리한 참가자만이 가면을 벗지 않을 수 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다양하고 호소력 있는 음악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스크를 쓴 가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매회 반전이 있는데, 가면을 벗었을 때 예상했던 사람과 다른 사람이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평소에 생각했던 것보다 노래 실력이 훨씬 좋아 반전을 선사하기도 한다. 3일 방송에서 모두 여자 개그우먼일 것으로 생각했던 ‘우리 집 강아지 해피’는 배우 박준면이었다. 노래 잘하는 것으로 이미 알려진 노을의 강균성은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다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반면에 정규편성 되기 전 복면가왕에 출연해 결승에 오른 참가자는 직업 가수가 아닌 배우 정예원이었다.

  참가자들에게는 복면 뒤에서 비로소 모든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게 오롯이 노래로만 평가받을 기회이다. 노래로 인정받지 못했던 가수들이 나와 그들의 실력을 인정받으며 눈물을 흘린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참가자들이 출연하는데, 오랜만에 텔레비전에 출연한 가수 박학기, 권인하에서부터 현직 아이돌인 B1A4 산들, 2AM 창민까지 시청자들은 자신의 세대에 맞는 가수를 보며 반가워할 수도, 몰랐던 가수를 보며 다른 세대의 음악을 이해해볼 수 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목요일 밤 9시 40분 Mnet과 tvN에서 동시 방영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수같이 생긴 참가자 중 게스트로 나온 실제 가수가 정체를 밝히는 진실게임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최후의 1인으로 남은 고수는 가수와 함께 무대에 서고, 음원을 발매할 수 있으며, 음치는 상금 500만 원을 획득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이 다른 음악 예능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일반인들이 참가자로 참여하며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가수와 일반인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경우는 있어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무대를 일반인 참가자가 오롯이 쓰는 경우는 없는데,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 참가자에게 모든 관심이 모아질 수 있게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만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이 등장한다. 음치도 최후의 1인이 될 수 있다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노래 잘하는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음치들도 당당하게 음악 무대에 설 수 있으며 1등이 될 수 있다. ‘음치들의 대반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외모나 직업 나이 등을 통해 ‘설마 노래를 잘하겠어?’나 ‘노래 잘할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던 출연자들이 반전을 주며 게스트 가수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편견을 깬다. 복면가왕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들도 함께 궁금증을 갖고 정체를 맞추는 재미가 있다. 마지막 최후의 1인이 노래를 부를 때는 보는 모든 이들이 숨죽이고 그의 정체가 드러나기를 기다린다.

 백인백곡 끝까지 간다는 화요일 밤 9시 40분 jtbc에서 방송된다. 관객의 특별한 사연이 담긴 노래를 스타가 불러준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가수가 관객을 선택하면, MC가 관객이 선택한 노래와 사연을 소개하고, 가수가 그 노래를 부르는 구성이다. 출연자는 100명의 방청객 중 한 명을 선택하여 그 관객이 준비한 노래를 함께 불러야 통과가 된다. 각 라운드마다 미션을 성공해 마지막까지 통과하면 여행 상품권 등 상품이 준다. 어떤 노래를 부를지 모르는 채로 노래를 불러야하기 때문에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중요하다. 실제로 가수가 아닌 배우 김현숙은 이전에 드라마에서 운 좋게 '개똥벌레'를 부르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백인백곡 끝까지 간다는 다른 음악 프로그램보다 관객들에게 초점이 맞춰지며, 각자의 사연에 집중한다. 시청자들도 사연을 듣고 노래를 들음으로써 사연자에게 공감하고 더 노래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지난 5회에 박준면과 함께 임재범의 '비상'을 부른 20대 남자 선곡단원은 자신이 현재 악성 림프종을 앓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슬픈 사연 외에도 일반인 참가자들의 사연, 끼, 재능을 보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사연인 만큼, 다양한 관객들이 있고, 관객이 어떤 곡을 선택했는지 가수가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 딜을 벌이는 상황이 발생해 웃음을 준다. 일반인이 선택하는 곡들인 만큼 다양한 세대, 장르를 아우르는 곡들이 선택되며, 참가자들도 가수 외에 배우, 개그맨 등의 연예인이 참여해 다양성을 준다.

  어떤 곡인지 모르고 관객을 선택함으로써 곡이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 노래 중 갑자기 가사가 분해되어 화면에 흩어지는 것을 이어 불러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한 단어라도 틀리면 탈락한다. 조심스럽게 가사를 이어가며 부르는 가수들과 함께 시청자들도 상품을 타야 하는 이유가 있는 관객들도 모두 긴장하고 완창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