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럽을 느끼다. <br>한국 속 외국마을

한국에서 유럽을 느끼다.
한국 속 외국마을

  • 325호
  • 기사입력 2015.06.13
  • 취재 최혜지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9033

  한국과 다른 아기자기함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조성한 한국 안에 만든 작은 외국 마을이 있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그 나라에 있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한국 속 작은 유럽 마을인 독일마을과 쁘띠 프랑스를 소개한다.

 독일마을은 1960년대 독일로 간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은퇴 후 귀국하여 모여 살게 된 마을이다. 경남 남해에 있는 이 마을은 남해대교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다. 2002년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과 그들의 배우자인 실제 독일인들이 정착해 있다. 이들은 한국전쟁 직후 젊은 나이로 가족과 나라를 위해 독일로 가야만 했으며 그곳에서 소외된 국가의 국민, 계층으로서 힘든 삶을 살았다. 최근 흥행했던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와 부인을 생각하면 더 이해 하기가 쉬울 것이다.

 정확하게는 카페 브레멘에서 국기 게양대까지의 구간에 있는 집들이 모인 장소를 ‘독일 마을’이라고 칭한다. 집마다 알프스 하우스, 함부르트, 헤라클레스, 괴테 하우스 등 독일을 상징하는 이름을 갖고 있다. 주황색 지붕을 지닌 독일풍의 집들이 언덕을 타고 지어져 남해의 경관과 색다른 조화를 이룬다. 독일에서 살았던 입주자들에 의해 집의 모양뿐만 아니라 독일의 특징인 아름다운 정원을 옮겨와 재현해 독일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마을이다. 다만 독일마을은 실제 거주를 위해 조성된 마을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거주지를 훼손하거나 입주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구경해야 한다. 더 깊은 체험을 원하는 경우에 독일마을에는 부업으로 민박하는 가구들이 있어 직접 독일 마을 안에서 하루를 지내볼 수 있다. 최근에는 독일광장을 개설하여 독일식당, 독일식 맥줏집, 독일 공방을 개장하였다.

 관광객들을 위한 장소로는 남해파독전시관이 있다. 남해파독전시관에서는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이 기증한 물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독일마을에 정착하여 사는 광부, 간호사들이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관람료는 1,000원이다. 매해 10월 초에는 독일마을맥주축제가 열린다. “자유롭게! 다르게! 재미있게!”를 슬로건으로 3일간 독일마을 체험과 독일의 상징인 맥주 관련 행사를 진행하며 그 밖에도 퍼포먼스, 게임 등이 있다. 바로 옆에는 규모는 더 작지만 미니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미국 마을도 형성되어 있으니 같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 많은 정보는 http://남해독일마을.com을 참고하면 된다.
미국마을에 대한 정보는 http://tour.namhae.go.kr/02theme/03_07.asp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불어로 ‘작은 프랑스’를 의미하는 ‘쁘띠 프랑스’는 이름 그대로 프랑스의 아름다움을 재현한 작은 마을이다. 어른들의 동심을 깨우는 꿈과 희망의 상징인 어린왕자를 콘셉트로 잡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가장 유명해졌지만, <런닝맨>, <시크릿가든>, <개인의 취향> 등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경치보다는 마을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전시품들을 꼼꼼히 구경하다 보면 프랑스의 아기자기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노랑, 주황 등 한국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색을 벽과 지붕에 사용한 집들과 집의 구조, 건물 사이사이 길, 분수 정원 등에서 프랑스의 느낌을 담고 있다.

  테마파크인 만큼 생텍쥐페리 기념관, 갤러리, 마리오네트 전시관, 카페, 골동품전시관, 공원, 인형극장 등의 다양한 시설이 있으며 숙박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다. 이 중 몇 곳을 소개하자면 먼저, 섬세하게 만들어진 사랑스러운 도자기 인형, 헝겊 인형, 마리오네트 인형을 감상할 수 있는 유럽 인형의 집이 있다. 실제 120년 된 프랑스 고택을 재현한 프랑스 전통주택전시관에서 프랑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다. 프랑스 전통 손인형극인 ‘기뇰’, 체코 전통인형인 마리오네트, 오르골 감상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경관에서 오는 프랑스적 분위기뿐만 아니라 가정, 생활, 음악을 통해 여러 모습의 프랑스를 격어볼 수 있다. 체험으로는 석고아트, 프랑스 전통놀이 페탕크 등이 있다. 이번 달 28일까지는 유럽동화나라축제를 진행한다. 동화나라 이야기, 동화나라 여행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인형극, 마리오네트 퍼포먼스 등의 행사가 이뤄진다.

 쁘띠 프랑스는 경기도 가평에 있다. 가평 관광지 순환버스가 있어 성인은 6,000원을 지급하면 하루 동안 순환버스로 가평역, 가평터미널이나 청평역, 청평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자라섬, 남이섬, 쁘띠프랑스, 아침고요 수목원을 이동하며 가평의 주요 관광지를 자유롭게 환승 할 수 있다. 배차간격은 삼십 분이나 한 시간이다. 쁘띠프랑스의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8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대인 8,000원이다. 매일 공연 일정이 사이트에 공지되어있으니 참고하고 가는 것이 좋다. http://www.pfcamp.com 에서 더 많은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근방에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도 있으니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에 대한 정보는 http://www.swissthemepark.com/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