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로 여행을 떠나요! <br> 산과 바람과 바다를 품은 거제도

푸른 바다로 여행을 떠나요!
산과 바람과 바다를 품은 거제도

  • 329호
  • 기사입력 2015.08.12
  • 취재 최혜지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5971

거제도는 관광지로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다. 북적이는 서울에 비해 소박한 마을 같은 느낌이지만 차를 타고 달리다 어느 순간 마주하게 되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은 도로 하나를 끼고 양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보통은 같이 방문하는 관광명소이다. 신선이 놀던 자리라고 해서 ‘신선대’로 불리는데 언덕과 이어진 넓적한 바위 위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곳이다. 거제도의 다른 곳보다 청량감있는 하늘색에 가까운 바다를 볼 수 있다. 바위 위에 앉아서 고요한 바다위의 작은 섬들과 세월이 느껴지는 바위를 보며 있다 보면 북적이는 세계에서 잠시 벗어난 기분이다. 거세게 부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바다 위를 나는 것 같다. 바람의 언덕은 나무 계단으로 된 산책로를 따라 가다 보면 나온다. 초록 언덕과 커다란 풍차가 트레이드 마크로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다. 다도해답게 주변의 많은 섬들이 보이며 길을 따라 언덕을 돌다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저마다 다른 바다의 모습이 보인다.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은 14번 국도를 따라 차를 타고 가다 잠시 내려 둘러볼 수 있는 쉬운 코스이다. 얼마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있어 위치는 두 곳이지만 풍경은 매우 다르다. 신선대와 바람의 언덕을 보고 난후 도로를 그대로 타고 달리다 보면 거제도 대표 해안드라이브 코스인 여차-흥포 전망대가 나오니 함께 관광하기를 추천한다.

해금강은 거제시 갈개마을의 남쪽 약 500m 해상에 위치한 바위섬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해금강’이란 이름은 바다의 금강산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유람선이 외도에 내려 관광한 후 해금강을 들러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운행 중이며 소수의 유람선은 해금강만 보고 오는 코스가 있다. 배를 타고 이동하다가 선장의 말에 따라 외부로 나와 구경할 수 있다. 바로 앞에서 넘실대는 끝없는 바다를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해금강과 사자바위, 부처바위, 촛대바위 등 여러 기이한 암석들을 보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웅장한 해금강의 모습은 말 그대로 절경이다. 목을 최대한 뒤로 젖히고 봐야 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바위섬들과 그 사이로 틈틈이 자란 나무들의 모습은 보고 있음에도 실감나지 않는 비경이다. 해금강 유람의 하이라이트는 십자동굴에 들어가는 것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만 들어갈 수 있으며 가장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아름다운 모습들을 스쳐지나 선착장에 도착하고 나면 해금강에 머물렀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거제도의 단하나의 관광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주저 없이 해금강을 추천할 것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중 한 곳으로 해상에 위치한 작은 섬인 소매물도는 <1박2일>에 소개돼면서 관광객들에게 알려졌다. 통영과 거제에 모두에 소매물도로 가는 배가 있지만 거제에서 더 가깝다. 작은 매물도라 하여 ‘소매물도’로 불리며 바로 옆의 매물도보다 더 작은 섬이지만 바닷길과 등대섬을 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더 많다.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내리면 쓰레기를 버리고 갈수 없다는 경고문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차가 들어갈 수 없으며 쓰레기를 관리하는 등 자연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의 노력으로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다. 선착장에서 등대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것이 하나의 코스인데 선택하는 길에 따라 약 2시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간단하게 돌아가는 길과 가로질러 가는 길이 있다. 돌아가는 길이라고 해서 가로질러 가는 것보다 경사가 덜한 것은 아니지만 섬의 둘레를 따라가는 만큼 지칠 때쯤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피로를 달래준다. 등대섬은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동안만 걸어 들어갈 수 있다. 평소에는 잠겨있던 몽돌밭이 썰물 때 서서히 물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을 바닷길이라고 부른다. 여름에 방문하는 경우 다른 계절에 비해 등산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보이는 바닷가마다 풍덩 들어가 더위를 식힐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거제도에는 곳곳에 몽돌해변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이 가장 유명하다. 다른 해수욕장들과 달리 모래가 아닌 까맣고 둥근 돌이 바닥을 이루고 있는 해변이다. 때문에 파도에 돌이 굴러가는 소리가 ‘지글지글’하고 들린다. 해변에서 물놀이를 할 때 모래가 몸에 달라붙는 것이 싫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또한 거제도의 바다는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편이기 때문에 물놀이하기에 매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