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즐기는 모두를 위한 축제 <br>영화제

영화를 즐기는 모두를 위한 축제
영화제

  • 331호
  • 기사입력 2015.09.13
  • 취재 최혜지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6616

영화제는 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행사를 통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만 대략 100개가 넘는 영화제가 있으며 시상 여부에 따라 혹은 상영하는 영화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상영은 영화관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야외에 간이로 설치하여 상영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텔레비전에서 생중계되고 유명 영화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는 화려한 영화제도 있지만 산에서 동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함께 영화를 보는 소박한 영화제도 있다. 영화제를 통해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영화 관련 행사들에도 참여할 수 있다. 곧 개막을 앞둔 몇 영화제들을 소개한다.

영화제를 파주와 일산 등 DMZ 부근에서 진행함으로써 분단, 분쟁의 상징인 DMZ를 소통, 만남, 화해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주최 측은 설명한다. 같은 의미에서 개막식은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 체육관에서 연다. 개막작은 사진작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아담 쇼베르그 감독의 <나는 선무다>로 북한 이탈자인 한 화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총 84개국 651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43개국 102편의 다큐영화를 상영한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이중 이성규 감독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에필로그>, 하인리히히믈러를 다룬<숭고한 나치>, 세월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업 사이드 다운> 등을 추천했다.

행사로는 감독, 평론가들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되는 아티스트 토크·강연, 18일에는 토크 콘서트와 애프터 파티가 있다. 일부 영화에 한해 해설 프로그램인 도슨트 스크리닝을 진행하며 분단 70년을 키워드로 미디어 아트와 인터뷰 채록 등을 전시한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DOCS FOR EDU, DMZ프로젝트마켓, 시네마 콘서트, DMZ 평화자전거 행진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올해는 75개국 304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뉴 커런츠’, ‘월드 시네마’ 등 11가지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영화를 선보인다. 이 중에서도 ‘한국영화 회고전’은 1960년대 한국 영화를 재조명하고 오픈 시네마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를 야외 상영한다. 이외에도 아시아의 영화에 주목하는 ‘아시아영화의 창‘, 비아시의 작품을 다루는 ’월드 시네마‘, 단편, 다큐,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와이드 앵글‘ 등이 있다. 큰 규모에 맞게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20주년을 맞이하여 아시아영화 100편과 감독 100인을 선정하는 ‘아시아영화 100’ 특별전을 열고 허우샤오시엔, 지아장커, 조니 토 등 아시아 영화 거장들을 초청했다.

주요 행사장은 해운대 비프 빌리지, 영화의 전당, 벡스코이다. 특히 영화의 전당은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건립한 대규모 전용 상영관이다. 야외극장, 하늘 연극장, 중극장, 소극장, 시네마 테크, 시사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야외극장은 4000명의 관객을 수용한다고 한다. 다수의 시사회, 관객과의 만남 등의 행사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넓은 지역 범위에 걸쳐 수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축제이므로 영화제 기간이 되면 교통편이나 숙박을 구하기가 힘들다. 미리 준비해야 하며 특히 17일부터는 관객 숙소를 저렴한 가격에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으므로 예약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초단편 영화들을 기본적으로 서울 지하철과 독일 지하철에서 상영하며 이외에도 온라인과 모바일 공식홈페이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오프라인으로는 19일, 20일에 이수 아트나인 및 메가박스에서 볼 수 있다. 서울 지하철에는 2, 3호선 전동차 내의 모니터에서, 1~4호선은 전 역사 내 모니터에서 볼 수 있다. 지하철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90초의 짧은 초단편 영화를 상영한다. 국제지하철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모든 관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오는 20일까지 진행하여 관객들이 직접 수상작을 결정한다.

올해 46개국에서 988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 중 26편의 초단편영화가 서울과 베를린의 지하철에서 동시에 상영된다. 작품들은 주로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들이며 올해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작품들이 활약했다고 주최 측은 설명한다. 영화가 짧아서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국제경쟁부문 영화들로는 <소녀상>, 평범한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다룬 <꿈>, 작은 구멍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는 <나의 나무> 등이 있다. 국내 경쟁부문 영화로는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내 여자친구>, 회사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동료의 정> 등이 있다.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 영화제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에게 일상 속 깜짝 선물이 될 수 있는 영화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