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셨나요? <br> 우리동네 도서관

가보셨나요?
우리동네 도서관

  • 333호
  • 기사입력 2015.10.13
  • 취재 최혜지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8035

독서의 계절 가을이자 곧 있을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요즘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중 한 곳이 도서관일 것이다. 도서관은 책을 대여하는 단순한 의미 외에도 휴식의 장소와 문화 활동의 중심 장소의 역할도 하고 건물과 전경 자체로 관람가치가 있는 도서관들도 있다. 우리 학교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 몇 곳을 소개한다.

서울시립공공도서관인 정독도서관은 안국역 부근, 옛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있다. 경기고등학교의 건물을 도서관으로 이용하고 운동장이었던 부지를 정원처럼 조성해 1977년 개관했다. 3층으로 이뤄진 정독 도서관은 50만 권이 넘는 도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몇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열람실이 있다. 찾고 싶은 도서관, 머물고 싶은 도서관, 자랑하고 싶은 도서관을 모토로 삼고 있다.

정독도서관은 서울의 숨겨진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마다 양옆으로 늘어선 벚나무들이 봄이면 하얀 꽃잎을 날린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도서관을 이용하러 오는 사람보다 벚꽃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벚꽃이 피지 않은 시기에도 넓은 대지와 곳곳에 놓인 벤치는 공부나 독서에서 잠시 벗어나 산책하고 여유를 찾는 공간의 역할을 한다. 북촌 한옥마을 바로 옆에 있어 부근의 전시관이나 카페 등을 이용하기에 좋다.

정독도서관에서는 여러 문화행사와 강좌, 동아리 활동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별 활동으로는 독서회, 1일 독서교실, 엄마와 함께하는 이야기교실, 문화교실, 전통천자문교실, 영화상영을 하고 있다.

서울도서관은 서울 시청에 있으며 서울의 중심 도서관이다. ‘서울의 정보중심, 도서관의 중심도서관’을 비전으로 서울의 도서관을 아우르는 서울의 대표 도서관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민이면 누구든지 가입하여 이용할 수 있다. 옛 서울 시청을 리모델링하면서 2012년 개관한 서울 도서관은 건물 자체로도 의미 있는 공간이다. 서울 도서관은 1926년 준공되어 현재 등록 문화재 제52호로 등재되어 있는데 외벽과 홀, 중앙계단이 당시의 건축양식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도서관은 약 25만 권에 달하는 도서를 보관하고 있으며 4층까지 이뤄진 건물에 열람석 규모 390여 석을 보유하고 있다. 자료실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도서 외에도 디지털 자료, 장애인들을 위한 도서 등의 자료를 비치해놓고 있다. 도서관 내에는 특별전시 공간이 있는데 서울기록문화관에서는 서울의 역사와 다양한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 옛 시장실 전시공간에서는 구 시청의 시장실을 복원해서 해방 이후의 주요 시정자료를 함께 전시함으로써 시정을 이해하고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 서울 소재 도서관들이 주요 도서와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기획전시도 열린다. 최근에는 <장서표의 세계, 책과 사람들 : 남궁산 목판화 장서표展>, <서울 캐나다 책을 만나다> 등이 열렸다. 이외에도 공연장, 유적전시실, 미술전시실, 카페 등과 같은 부대시설이 있다.

시청광장 바로 앞에 입구가 있어 시청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이번 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북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하니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북페스티벌은 작가와의 만남, 낭독회, 토크콘서트를 비롯한 여러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도서관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독서문화를 전하는 축제이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최초로 한옥으로 만들어진 공공도서관이자 문학특화도서관이다. 작년 11월 종로문화재단 도서관으로 종로구 16번째 도서관으로 개관하였다. 인왕산을 배경으로 지어진 이 도서관은 청운공원 옆에 있으며 윤동주 문학관을 지나 언덕을 올라오면 있다.

도서관 건물을 한옥과 현대식으로 섞어 지었는데 한옥지붕은 수제 기와를 사용, 담 위의 기와는 돈의문 뉴타운 지역에서 철거된 한옥의 기와들을 사용했다. 1층과 지하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은 내관도 한옥식으로 지하층은 현대식으로 꾸며졌다. 1층에는 문학창작교실, 인문학 콘서트 등을 여는 곳이 있으며 문학특화 도서관인 만큼 문학을 위한 집필공간을 따로 마련해놓았다. 지하층은 열람실과 온돌식으로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문학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에서 벗어나 문학인들에게 모임의 장소와 창작 활동의 장소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1층 한옥 세미나실에서는 문학강연, 인문학 강좌, 시화전과 어린이들을 위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작가, 감독, 교수의 문학강연 ‘청년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다’가 있었으며, 8월에는 <종로愛書, 종로를 묻다> 인문학 강좌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책 한 권 읽어 보는 것은 소박하지만 고즈넉한 한옥에서 독서를 하는 색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왕산 자연 속에서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북카페도 최근에 개관했다고 하니 함께 이용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