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의 새 패러다임<br> 컬쳐플렉스

문화공간의 새 패러다임
컬쳐플렉스

  • 335호
  • 기사입력 2015.11.14
  • 취재 최혜지 기자
  • 편집 김예람 기자
  • 조회수 7415

컬쳐플렉스는 Culture와 Complex의 합성어로 멀티플렉스에서 진화해 영화관에 다른 공연, 전시, 쇼핑, 외식 등의 공간을 가미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최근 문화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며 점차 확산하는 중이다. 가볼만한 컬쳐플렉스 몇 곳을 소개한다.

'대학로 문화극장'은 기존 CGV 대학로에 컬쳐플렉스를 도입한 CGV 대학로 문화극으로 지난달 15일 재오픈한 곳이다. 과거의 문화극장을 모티브로 하며 국내 대표 문화 지역인 대학로의 특성을 살렸다. 옛 문화극장의 모습과 의미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하여 옛 문화극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문화 공간으로서 여러 문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김수로가 만난 이달의 연극'은 연극 메디에이터로 거듭난 배우 김수로가 대학로 소극장 공연들을 선별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로 연극 문화 증진 노력의 일환이다. '옥탑 스테이지'는 대학로의 야경을 보며 옥탑에서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듣거나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배우 토크'에서는 진짜 배우들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시간이다. 지난달 21일에는 배우 손현주가 첫 배우 토크에 게스트로 참석했다. 그는 대학로 극단생활을 했던 경험을 시작으로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화 프로그램들은 주로 CGV 대학로점의 옥탑에서 진행된다. 이 장소는 모임, 파티, 공연, 전시회 등의 행사를 위해 대관이 가능하다. 2층 로비에서는 한국소극장협회와 함께 소극장 공연 게시판에서 소극장 위치와 공연을 소개하고 있다.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CGV 사이트를 참고해 미리 예매해야 한다. 연극 관람 티켓을 제시하면 CGV 대학로 영화 관람권을 2천 원 할인해 준다.

'씨네 라이브러리'는 국내 최초 영화 전문 도서관과 아트하우스를 갖춘 문화공간으로 명동역에 있다. 영화관을 고쳐 만들어 독특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가운데 계단식 독서 공간을 두고 양옆으로 책들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난 5월 개관한 '씨네 라이브러리'는 영화와 관련된 만 여권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영화관을 라이브러리로. 영화 원작, 영화 전문서, 국내외 시나리오를 비롯해 영화 아트북과 타 예술 분야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의 프로그램으로 토크와 강좌를 종종 진행한다.

영화 원작들로 소설, 그래픽 노블, 만화, 논픽션 등 여러 종류의 영화화된 원작과 영화화될 원작을 보유하고 있다. 원작 섹션에는 세계문학의 고전, 마블 코믹스 등이 있다. 영화 전문서들로는 영화 거장들에 대한 책, 영화사, 영화이론, 영화 비평 등의 책이 있다. 이 밖에도 감독이나 배우에 관한 책, 영화 관련 출간물, 우리나라와 해외의 영화 잡지 등이 있다. 특별한 것은 국내외 시나리오와 아트북 등 전문가가 아니라면 접하기 힘든 영화 관련 자료가 있는데 '설국열차'의 콘티북도 그중 하나이다.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항상 영화의 영감과 바탕이 되는 예술 서적들이 있다. 사진, 건축, 디자인, 문화, 예술, 문학 등 다양한 범위의 책들도 비치되어 있다.

지난 10일부터 '한국영화 100선 시나리오 전시'를 열어 한국영상자료원 선정 한국영화 시나리오를 전시하고 라이브러리톡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입장 조건이 까다로운 편인 대신 적정 인원을 수용해 독서에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CGV명동에서 영화를 본 사람은 7일 이내 방문할 수 있거나 CGV VIP 회원이거나 CGV아트 하우스 클럽 회원, CJ ONE 회원인 경우 입장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영업시간은 화요일부터 목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금요일부터 일요일은 오후 9시까지이다.

메가박스에서 시작한 '계단 아래 만화방'은 지난 8월 오픈했다. '계단 아래 프로젝트'는 영화와 함께할 콘텐츠를 계단 아래 담는다는 의미의 프로젝트이다. '영화의 경험을 확장하는 즐거움'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첫 프로젝트로 '계단 아래 만화방'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만화가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원작으로 떠오르며 주목받는 콘텐츠가 되었기에 이번 프로젝트가 더 의미 있다.

약 3천여 권의 그래픽 노블, 원작 만화, 웹툰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된 마블, DC의 히어로물과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유럽의 그래픽노블이 있다. 웹툰과 여러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원작이 된 원작만화, 아직 영화화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큰 가공되지 않은 보석 상태의 만화들을 게시하고 있다. 차별화되는 섹션은 '영화인이 추천한 만화책'이다. 이준익, 정윤철, 한지승 감독 외 여러 감독, 배우, 평론가 등의 영화인이 추천한 만화책들을 따로 정리해 놓았다.

최근 메가박스 코엑스점 로비를 활용해 예술 콘텐츠들을 전시하는 '씨네아트 갤러리'를 오픈했다고 하니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달, 첫 전시로 <명배우, 명장면 전>을 전시한다. 메가박스 코엑스 지하 2층에 있으며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무, 이외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대상은 만 13세 이상 메가박스 멤버십 회원과 동반 1인이다. 다만 이번 달까지는 '시네마천국'을 위해 1000원을 후원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하루 1회만 입장 가능하며 최대 2시간 이용 가능하다. 최대 입장 인원은 25명으로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