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 봄이 왔어요!

봄봄봄 봄이 왔어요!

  • 345호
  • 기사입력 2016.04.12
  • 취재 한지윤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7322

인문사회과학캠퍼스로 올라가는 길목 길목에 분홍빛이 가득하다. 성균관대학교 페이스북에서도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자연과학캠퍼스 할 것 없이 저만의 벚꽃사진을 올리며 봄을 알리고 있다. 봄을 맞아 이번 문화읽기에서는 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여러 명소를 소개하겠다.

*春色--봄 경치나 봄기운 또는 빛
**玩賞--즐겨 구경

서로 연락처를 묻기 급급했던 3월을 뒤로하고 이제는 일상을 공유하는 친한 동기, 선후배들과 소풍가기 좋은 4월이 왔다. 개강 후 어색했던 첫 만남들이 편해지면서 설렘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지금 다시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벚꽃 명소를 소개하겠다.

언제까지 쌀쌀할 것만 같았던 날씨도 따스해지면서 봄을 알리는 꽃들이 개화하고 있다. 봄꽃이라 하면 가장 먼저 개나리, 진달래, 벚꽃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들보다도 더 빨리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이 있다. 바로 매화와 산수유이다. 매화와 산수유는 보통 3월 말이면 만개하고 벚꽃이 필 무렵 저버린다. 특히 빨리 피어난 매화가 꽃샘추위에 내린 눈에 갇힌 모습을 보고 ‘설중매(雪中梅)’라는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그 모습을 빨리 드러낸다. 매화 그 중에서도 홍매화가 유명한 곳은 우리 학교 근처에도 있다. 바로 창덕궁이다. 창덕궁은 우리나라 고궁 중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유명하다. 창덕궁의 한옥과 홍매화, 산수유, 개나리 등 여러 봄꽃이 어우러진 모습은 일상에서 벗어난 여유를 가지게 한다. 창덕궁 내 낙선재 앞에 위치한 청매화도 그 수수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창덕궁은 만 24세 이하는 소인으로 분류(외국인 제외)되어 모든 관람료가 무료다. 만 25세부터 64세 까지는 3,000원의 관람료가 요구된다. 창덕궁 내 인문사회과학 캠퍼스에서 창덕궁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종로02번을 사용하는 것이다. 학교 후문, 성균관대학교 정류장에서 종로 02번에 승차 후, ‘헌법재판소. 안국역’ 정류장(9개 정류장 이동)에서 하차한다. 하차 후 약 8분 정도 (네이버 지도 기준) 걸어가면 창덕궁 입구가 나온다. 학교 밖에서 찾아가는 경우에는 안국역 3번 출구 혹은 종로 3가 6번 출구에서 찾아가면 빠르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궁일이다. 산수유와 관련된 유명한 축제는 ‘의성 산수유 봄꽃 축제’가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26일 토요일부터 4월 3일 일요일로 막을 내렸으니 다음 기회를 노리기 바란다.

올해 개나리, 진달래, 벚꽃 개화 시기는 다음과 같다. 서울은 개나리, 진달래가 3월 27일, 벚꽃이 4월 6일에 개화한다.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교수회관 뒤쪽으로도 노랗게 만개한 개나리를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벚꽃축제로 ‘영등포 여의도 벚꽃축제’와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들 수 있다. 올해 제12회를 맞은 영등포 여의도 벚꽃축제는 4월 4일 월요일부터 10일 일요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 장소는 영등포구 여의서로 (국회 뒷편) 일대이며 4월 5일 오후 5시, 개막식 및 축하공연을 필두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된다. 공연 외에도 각종 퍼레이드 및 길거리 체험 부스, 카페 등으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축제기간에는 교통이 통제되니 대중교통 사용을 추천한다.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4월 8일 금요일부터 10일 일요일까지 3일간 열린다. 송파구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축제가 진행되는 데 근처 롯데월드타워와 매직 아일랜드가 벚꽃과 어우러지면서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 금요일부터 각종 설치미술 전시, 민속놀이, 만들기 등의 여러 가지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벚꽃 콘서트’는 주말(9, 10일)동안 오후 7시 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여러 초청가수의 무대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소는 석촌호수 서호 수변무대이다. 각종 먹거리 마당도 준비되어 있으니 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

위의 벚꽃 축제들은 워낙 유명하다보니 사실상 벚꽃구경보다 사람구경이 되기 쉽다. 거리도 멀어 한번 마음먹고 가기 어려운데 학교 근처에도 공강 시간 혹은 수업 끝난 후 가볍게 동기들과 찾기 좋은 곳이 있다. 바로 삼청동 북악산 삼청공원 일대이다. 삼청동, 가회동, 성북동 근처라 삼청공원과 함께 북촌 한옥마을도 둘러볼 수 있다. 수선관을 지나 쭉 올라가면 학교 후문이 나온다. 학교 후문은 와룡공원과도 맞닿아 있는 데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삼청동 방향이다. 후문에서 삼청공원 까지 도보로 약 20여분이 소요된다. 가는 길가에도 여러 봄꽃들이 피어있어 심심하지 않게 갈 수 있다. 삼청동에 관해서는 이번 <웹캐스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겠다.
이 외에도 불광천 벚꽃길과 우이천을 따라 있는 북서울 꿈의 숲도 봄의 향기를 느끼기에 좋은 장소이다. 불광천은 은평구와 마포구를 연결하는 하천이다. 6호선 응암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불광천을 사이에 두고 핀 벚꽃길을 감상할 수 있다. 4월 8일, 9일 양일간 벚꽃축제도 개최한다. 불광천과 우이천 일대 모두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편하게 봄기운을 느끼며 걷기 좋은 명소이다.


봄과 관련된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학우들이 봄나물을 떠올릴 것이다. 냉이, 달래, 쑥 등 봄을 대표하는 봄나물이 많다. 하지만 여기 정말 봄을 그대로 옮겨 담은 음식이 있다. 바로 벚꽃과 관련된 음식이다. 벚꽃과 음식의 조합이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학우들을 위해 오늘 몇 가지 벚꽃을 활용한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 벚꽃 마카롱
먼저 여심을 사로잡는 벚꽃 마카롱을 소개하겠다. Les premices(레 프레미스)는 서울 강남구 양재천과 매봉역 사이, 카페거리로 유명한 도곡동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레 프레미스 ‘신에게 바친 첫 선물’이라는 뜻으로 모두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맛과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레 프레미스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마카롱 전문점이다. 들어서자마자 이십여 가지의 마카롱을 발견할 수 있다. 기본적인 맛 외에도 꼬냑, 블루 치즈, 벚꽃 등 다양한 종류의 마카롱을 선보이고 있다. 벚꽃 맛 자체가 어떤 특정한 맛이 아니라 맛을 규명하긴 어렵지만 적당히 달면서 어우러짐이 좋은 맛이었다. 색깔도 연분홍의 벚꽃을 떠올리게 한다. 매주 수요일은 휴무이고 모든 마카롱이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레 프레미스 외에도 울산에 위치한 ‘감프롱’ 도 벚꽃 마카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곳은 특히 꽃 모양을 본뜬 마카롱 모양으로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함께 잡고 있다. 울산에 위치해 직접 방문하긴 어렵지만 다음 페이지를 통해 직접 주문할 수 있다.
감프롱>> http://kampron.com/

- 벚꽃 빙수
벚꽃 빙수로 유명한 홍대 디저트 카페가 있다. 바로 ‘당고집’이다.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데 주력 메뉴는 당고이나 시즌 한정제품으로 ‘벚꽃 빙수(8000원)’와 ‘벚꽃 소다(4000원)’를 판매하고 있다. 벚꽃 빙수에는 딸기로 만든 팥 앙금이 올라가 분홍빛의 벚꽃을 생각나게 한다. 실제 식감은 팥과 비슷하며 빙수의 가장 위에는 진짜 벚꽃이 올라가 있다.

- 벚꽃 맥주
이번에도 홍대에 있는 선술집을 소개한다.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요나요나’는 ‘밤이면 밤마다’ 라는 뜻의 일본말로 꼬치를 주로 판매하는 술집이다.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가 특징인 요나요나는 이번 3월 11일부터 특제 벚꽃맥주(8000원)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벚꽃 맥주 외에도 ‘벚꽃사케’와 ‘벚꽃사와’도 함께 판매 중이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길 바란다.


참고
여의도 벚꽃축제 http://tour.ydp.go.kr/spfestival/index.asp
석촌호수 벚꽃축제 http://culture.songpa.go.kr/user.kdf?a=songpa.menu.MenuApp&c=1001&cate_id=AM0301002000_2_
북서울 꿈의 숲 - Dream Forest, Seoul https://www.youtube.com/watch?v=hpCqXkqDNX4
한여름 더위 쫓는 서울 빙수 답사기, 건강나래, http://hirawebzine.or.kr/5403
감프롱 http://kampr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