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Tomorrow <br>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

Better Tomorrow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

  • 348호
  • 기사입력 2016.05.27
  • 취재 오솔 기자
  • 편집 송예균 기자
  • 조회수 6318

그린플러그드(Green Plugged)는 친환경을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2010년부터 시작된 그린플러그드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착한 생각과 작은 실천’을 주제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이 페스티벌은 따뜻한 봄날의 음악소풍을 추구하므로 열성적인 음악 팬이 아닌 사람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지난 5월 21일~22일에 일곱 번째 그린플러그드가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렸다. 뜨거웠던 햇볕만큼 열정이 넘쳤던 이틀 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린플러그드는 사막화 방지를 위한 환경 캠페인 ‘40’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페스티벌에 사용되는 모든 홍보 제작물을 친환경적으로 만든다. 부채, 시간표 등 모두 플라스틱과 일반 용지 대신 친환경 재생 용지와 콩기름 잉크 인쇄로 제작된다. 특히 공연 후 쓰레기를 각자 가져가서 쓰레기봉투도 배부한다. 그러나 기자가 실제로 본 결과, 그린플러그드 내에서 많은 양의 일회용 종이컵,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쓰레기가 소비되었다. 외부 음식물 반입이 자유롭고 공연장 내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가 많기 때문이다. 그린플러그드가 진정으로 더 나은 내일을 생각한다면 공연장 내 분리수거, 쓰레기 문제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열정적인 콘서트

그린플러그드 공연은 오전 11시 5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첫째 날과 둘째 날 moon무대는 마지막 공연을 맡은 이승환과 NELL의 앵콜무대로 예정보다 늦게 끝났다. 이승환은 팬들의 떼창에 감동해 잠시 목이 메었고, NELL은 공연 후 무대를 떠났지만 팬들의 계속되는 앵콜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올라 환호를 받았다.

여러 가수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였지만 단독콘서트 못지 않은 열기였다. 홍대광은 팬들의 열성적인 호응에 화답하는 의미로 미발표곡을 불렀다. 빈지노, 도끼, 더콰이엇은 물을 뿌리는 퍼포먼스로 무대를 한껏 달구었다.

편안한 분위기의 공연

화창한 낮과 화려한 밤무대도 멋지지만 해질녘 그린플러그드도 아주 아름답다. 옅은 분홍빛으로 물드는 하늘 아래 많은 사람들이 음악과 평화로운 한때를 즐겼다. 햇빛이 약해지는 오후 4~5시에는 음식부스에 사람이 많았다. 저녁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이 간단히 끼니를 챙기기 위해 몰려들기 때문이다. 특히 맥주 부스의 줄은 다른 음식부스보다 2배 가량 더 길었다.

다양한 장르

그린플러그드는 어쿠스틱, 락, 힙합,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공연을 한 곳에서 제공한다. 그래서 친구, 연인, 가족과 음악적 취향이 다르더라도 다양한 공연을 골라 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기자의 경우 이번 그린플러그드 공연을 통해 새로운 가수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빈지노, 스윗소로우, NELL, 김윤아, 국카스텐, 이승환, 김창완밴드처럼 유명한 가수 외에도 잔나비, 레터플로우, 스웨덴 세탁소 등 새로운 음악가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모든 공연이 야외에서 스탠딩으로 진행되기에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색다른 무대

그린플러그드에서 눈에 띄는 무대는 wind와 busking이다. wind무대는 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었다. 청량한 강바람 덕분에 공원 내에 있는 다른 무대보다 한결 시원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wind 무대에서는 주로 어쿠스틱 음악을 하는 가수(커피소년, 스웨덴 세탁소, 김목인 등)들의 공연이 열렸다. busking 무대는 아직 유명하지 않지만 실력있는 가수들이 장식했다. 작은 규모의 무대이고 사람들이 쉽게 지나쳐 가수와 가깝게 마주보고 여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린컬쳐마켓

친환경을 주제로 열린 음악 축제에 걸맞게 다양한 행사들도 진행됐다. 그린컬처마켓 구역에서는 에코백, 다육식물, 향수 등 친환경을 주제로 만들어진 다양한 물품이 판매되었다. 친환경 용품 외에도 목걸이, 팔찌, 공책 등 여러 물건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린컬처마켓에 들렸다. 공연을 보다가 지쳤다면 그린컬쳐마켓에 들려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구경하며 한숨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그린컬처마켓 근처에 아티스트들의 사인회가 열리는 signing event 부스, 기념품을 파는 부스가 있어 더욱 볼거리가 풍요로웠다.



동선과 시간 분배가 중요

올해 그린플러그드는 7개의 무대(sun, earth, wind, busking, moon, sky, picnic)로 구성됐다. 같은 시간대에 공연하는 가수들이 많기에 미리 시간표를 보고 일정을 정하는 것이 좋다. 특히 sun, earth와 moon, sky 무대는 거리가 멀어 동선까지 고려해야 더욱 풍성하게 공연을 볼 수 있다. 저녁시간이 될수록 무대에 사람이 많이 몰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라면 30분~1시간 전에 와야 무대 앞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시간표는 입장할 때 목걸이 카드 형식으로 나눠주어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더운 날씨에 대비하자

그린플러그드는 페스티벌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그린플러그드 입장객들은 자유롭게 도시락, 음식을 가져와 여유로운 봄 소풍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대 앞에서 뛰며 열정적으로 즐기지 않아도 잔디밭에 앉아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은 인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난지한강공원이 넓고 사람들이 7개의 무대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날씨가 지나치게 더울 수 있으니 얼음물, 우산 등을 챙기는 편이 좋다. 특히 오전부터 있는 관객이라면 물이나 음료를 준비해 오는 것이 좋다. 공연장 내에서 파는 음료는 대부분 3,000원~5,000원이고 생수는 1,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 텐트 등을 가져와 햇빛을 피했다. 다만 텐트나 높이가 있는 의자는 타 관람객을 위해 일부 잔디밭에서 사용이 제한될 수 있으니 설치 전에 확인해야 한다. 돗자리를 챙긴다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우산도 함께 챙기기를 권한다. 돗자리를 가져가 무대 앞에 자리 잡으면 물품보관소까지 갈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무대 간 이동시 틈틈이 쉬기에 유리하다.

텀블러를 챙기자

올해 그린플러그드 내부에서는 후원사인 카스(Cass)의 맥주만 팔았다. 사람들은 카스의 Official Bar 부스에서 시원한 맥주를 살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일회용 컵에 담긴 맥주는 4,000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텀블러를 가져간다면 2,000원으로 같은 양의 맥주를 즐길 수 있었다. 사전에 이러한 할인 여부를 그린플러그드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간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카스 부스가 한 곳밖에 없어 맥주를 사려면 최소 20분 가량 줄을 서야 했다. 줄이 너무 길면 wind 무대로 가는 길에 있는 편의점(mini stop)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린플러그드 티켓은 출연진 캐스팅이 확정되기 전에 얼리버드 티켓을 판매하는데 이 기회를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예매할 수 있다. 올해 그린플러그드 1일권은 77,000원, 2일권은 119,000원이었다. 여건이 된다면 2일권을 예매해 이틀 동안의 축제를 모두 즐기기를 추천한다.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은 다채로운 공연과 볼거리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친구, 연인, 가족 등 관람객의 연령과 구성도 다양했다. 축제에 가기 전 확인해야 할 점을 꼼꼼히 챙겨 더 즐겁게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