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사랑,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를 만나다

고통과 사랑,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를 만나다

  • 351호
  • 기사입력 2016.07.14
  • 취재 한지윤 기자
  • 편집 강지하 기자
  • 조회수 8467

멕시코를 대표하는 두 거장이자 부부,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다. 2016년 5월 28일(토)부터 8월 28일(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의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에서는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과 두 사람의 삶의 연대기와 다큐멘터리, 또한 프리다 칼로의 영혼의 일기와 그들의 실제 사진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1886~1957년)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년)가 살았던 멕시코는 정치,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런 시기였다. 멕시코는 1910년 발발한 혁명을 통해 기존의 사회체제에서 완전히 탈피하던 시기로 혁명 이전 멕시코는 에스파냐 식민 지배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틀 안에서 대다수의 농민들은 그저 소수의 대지주들에 의해 억압받는 여전한 식민지였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멕시코 혁명은 20세기 최초의 혁명이자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혁명의 주체로 일어난 최초의 사회혁명이었다. 이 혁명은 후에 있을 러시아 혁명을 예고하기도 한다.

‘디에고도 그렇고, 나중에 프리다를 유혹한 것도 멕시코시티였다. 멕시코시티는 오늘날 산업시대를 살아가도록 영벌받은 사람들에게는 함정과도 같은 거대도시지만, 혁명 직후에는 학생들,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연인들, 저명한 사상가와 야심에 찬 정치가들, 예술 이론가와 현대적인 것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눈부시고 가볍고 열정 넘치는 곳이었다.(…중략…) 디에고와 프리다의 멕시코 시티, 그곳은 창조와 발명, 혁신으로 들끓는 도시였다. 아메리카 대륙의 억압받는 민중들에게 등불이 되어준 이 도시보다 혁명적인 도시는 없을 것이다.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 르 클레지오 저 백선희 옮김 다빈치 P11-12

디에고 리베라와 그의 부인, 프리다 칼로는 함께 멕시코의 국민 화가이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화가이다. 하지만 20세기 초반 그리고 지금까지 프리다 칼로는 그녀 자체의 화가로서 보다 디에고 리베라의 부인으로서 오히려 더 유명했을 정도로 디에고 리베라는 멕시코 내 최고의 화가로 인정받는다. 디에고 리베라는 멕시코 민중 벽화 운동의 주축으로 멕시코 민중들의 사실적인 모습과 역사적인 사건 등을 벽화로 표현했다. 디에고의 작품 속에는 당시 멕시코의 민족성 및 정체성을 담으려는 노력을 살펴볼 수 있으며 멕시코 내의 새로운 문화부흥 운동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나의 평생소원은 단 세 가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프리다 칼로-

두 사람은 20살 이상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1929년 결혼을 한다. 하지만 벽화 운동가로서 매우 인정받았던 반면 디에고는 좋은 남편은 절대 아니었다. 총 다섯 번의 결혼을 한 디에고는 결혼 중에도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1930년 대 초반, 프리다와 결혼 중 리베라의 벽화 제작 의뢰로 두 사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디트로이트 등 에서 머물렀는데 타지에서 프리다 칼로는 외로운 생활을 했으며 설상가상으로 그 곳에서 두 번의 유산과 그녀 어머니의 죽음을 겪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생활을 했던 당시 그녀의 상태와 반대로 디에고도 인정하는 그녀의 명작들을 많이 탄생시켰다. 본 전시회에는 그 때 그녀가 느낀 상실감, 슬픔 등을 담은 ‘헨리포드 병원’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다시 멕시코로 돌아온 1934년, 세 번째 유산 직후 디에고와 그녀의 연년생 여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은 그의 젊은 시절 자화상으로 시작한다. 아쉽게도 디에고의 벽화작품은 직접 가져올 수 없어 벽화 일부분을 그린 판화만이 전시되어 있다.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이후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이 이어지는데,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을 보면 자화상 혹은 초상화가 많다. 그녀의 첫 작품 또한 1926년 그린 ‘벨벳드레스를 입은 자화상’이다. 유달리 자화상이나 초상화가 많은 이유는 그녀의 생에 두 번의 큰 사건 중 첫 번째, 교통사고 때문이다. 1925년, 그녀가 18세 때 그녀의 첫사랑, 알레 한드로와 버스를 타고 있던 중 전차가 부딪쳐 오면서 그녀는 척추와 오른쪽 다리, 자궁을 심하게 다쳤다. 이 사고로 그녀는 평생 수많은 수술을 감내해야 했으며 오로지 두 팔 만이 자유로웠던 그녀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림그리기 밖에 없었다. 이 이유로 그녀의 예술 작품에는 이런 그녀의 삶과 아픔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다. 본 전시회에서 주목해서 볼 만한 작품으로 프리다 칼로가 1944년 그린 ‘부러진 척추’를 들 수 있다. 전시회 포스터에도 사용된 ‘부러진 척추’는 검은 인공 벽으로 둘러싸인 곳에 전시되어 있으며 그 맞은편에는 그녀의 심정을 느낄 수 있는 글이 적혀있다.

‘소망한다. 고통을 품고, 망가진 척추로 걷지도 못하고, 드넓은 길에서 멀리 본다. 강철로 된 삶을 부지한다. -프리다 칼로-'

얼굴 표정은 무표정하고 조금의 미동도 느낄 수 없는 반면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지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지 않는 그녀의 생전 모습을 짐작할 수 있으면서도 원초적인 고통만은 숨기지 못한 고통스러운 그녀의 상태를 알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이외에도 그녀의 일기 등을 통해 험난하고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그녀의 정신세계와 그녀에게 디에고가 어떤 존재였는지, 그녀의 삶에 깊게 들어가 볼 수 있는 전시회이다.

행복한 외출이 되길,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희망한다.-프리다 칼로-



전시회 마지막에는 다음의 글귀가 적혀있다.  '삶이여, 만세'
두 사람의 작품과 함께 그들의 삶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이니 놓치지 말고 관람하기 바란다.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기간 : 2016.05.28(토) - 2016.08.28(일)
시간 : 11:00-20:00
장소 :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 제3전시실
가격 : 성인(만19-64세/대학생 및 일반) 15,000원 / 청소년(만13-18세/중,고등학생) 10,000원 / 어린이(만7세-12세/초등학생) 8,000원 / 유아(36개월이상-미취학아동) 6,000원

할인 : ※ 할인에 해당하는 증빙자료(학생증, 복지카드, 유공자증 등) 미 지참시에는 현장에서 정상가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 예술의전당 후원회원, 골드회원 2,000원 할인 (1인 4매)
- 예술의전당 블루회원 2,000원 할인 (1인 2매)
- 현대백화점카드 소지 고객 최대3,000원 할인 (본인 및 동반1인)
- 20인 이상 단체 2,000원 할인 (정가기준/ 단, 유아단체는 1,000원 할인)

[특별입장가(8,000원)]
- 65세 이상 본인 8,000원 (단체 8,000원 균일)
- 장애인 1~3급 본인 및 동반1인 8,000원
- 장애인 4~6급 본인 8,000원
- 국가유공자, 의상자, 국가유공자유족, 의사자유족 본인 8,000원

[무료]
- 36개월 미만(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

기타 ※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 오후 7시)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일(5/30, 6/27, 7/25)
*문화가 있는 날(6/29, 7/27) 오후9시까지 (매표 및 입장마감 : 오후8시)

[현장매표소]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 로비(운영시간 10:40~19:00)

[도슨트]
평일 오후1시 / 3시 / 5시 (*주말.공휴일 도슨트 없음)
※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6/29, 7/27)
- 매월 마지막 수요일 야간연장개관 진행(관람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 관람마감 21:00)
- 각 기본가에서 50%할인 (중복할인불가)
- 현장매표소에서만 할인 가능합니다.
- 할인적용 기간 : 행사 당일 18:00~20:00 (현장에서 티켓구매시 적용가능)

참고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르 클레지오 저, 백선희 옮김, 다빈치)
네이버 캐스트 인물 세계사 프리다 칼로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75&contents_id=1004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http://www.sac.or.kr/program/schedule/view.jsp?seq=26243&s_date=201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