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부터 건축까지, <br>경향하우징페어

인테리어부터 건축까지,
경향하우징페어

  • 354호
  • 기사입력 2016.08.24
  • 취재 오솔 기자
  • 편집 송예균 기자
  • 조회수 8849

북유럽, 카페, 블랙앤화이트 등 다양한 인테리어와 DIY 가구 제작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개성있고 저렴하게 자신의 공간을 꾸미고 싶어한다. 하지만 무작정 모른 채 시공을 하면 결로 현상, 유해물질, 서툰 마감 등 여러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이렇듯 한번 비용과 품을 들이면 결과물이 오래 지속되는 인테리어는 정확한 정보와 좋은 자재의 중요성이 크다. 이번 문화읽기에서는 가구, 소품, 마감재 등 다양한 인테리어 정보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경향하우징페어에 다녀왔다.

경향하우징페어는 집, 건축,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박람회로 국내 최초, 최대, 최고를 자부한다. 올해 전시에는 국내외 344개의 업체가 참여했으며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건물 외벽, 바닥재 등 다양한 마감재를 볼 수 있었다. 그 중, 실내 벽에 쓰이는 페인트, 벽지 부스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여러 부스 중에서 독특하고 인테리어 초보자도 다루기 쉬운 자재를 선보이는 곳이 있었다.

친환경 바르는 벽지 "월코트"는 천연 성분인 탄산칼슘 등이 주원료다. 햇빛, LED를 받으면 광촉매를 일으키는 산화티탄이 첨가되어있다. 햇빛에 노출된 광촉매는 강한 산화력을 가진 물질을 생성하고 유해물질을 산화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성질은 새집증후군 제거에 활용된다. 준비된 판자에 월코트를 발라보니 흐르지 않는 제형이라 깔끔하게 바를 수 있었고 역한 냄새도 나지 않았다. 찐득하고 달라붙는 제형이라 카페 인테리어에 많이 쓰이는 핸디코트를 연출하기 쉬웠다. 직원에 따르면 제품을 바른 뒤 여름철에는 4시간, 좋은 채광에서는 2시간 동안 환기시키면 된다. 변색이나 오염이 되더라도 극세사 천에 약간 물을 적신 후 두드려주면 복원할 수 있다. 일반 페인트처럼 다양하게 색상을 제공한다(표준 30색~최대 400색).

"물에 빠진 벽지"는 누구나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도배할 수 있는 조각 벽지이다. 긴 벽지는 한 번에 붙이기 어렵지만 이 벽지는 작은 조각이라 쉽게 부착할 수 있다. 작다보니 작은 방을 도배하거나 무거운 가구를 치우지 않고 보이는 부분만 도배할 때 유용하다. 또한 유리, 페인트, 합지벽지, 실크벽지 등에 상관없이 평평한 면이면 기존 벽지를 그대로 둔 채 도배할 수 있다. 조각 벽지를 떼어낼 때도 기존 벽지 손상 없이 원상복구가 가능하다. 독일산 pvc와 hybrid 부직포, 유럽산 풀 등 주요 자재에 검증되고 안전한 재료가 사용되었다.


가구는 크게 원목, 빈티지, DIY 가구로 나뉘었다. 원목은 침대, 식탁, 책상 등이 많았으며 빈티지는 테이블이 주를 이루었다. DIY 가구는 철제 선반 부스만 준비되어 있었다. 다양한 크기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일부 가구는 직접 앉아보고 누워볼 수 있었다. 가구에 어울리는 꽃, 그릇 등으로 예쁘게 꾸며진 부스를 구경하며 인테리어 팁을 얻는 것도 좋다.

"인테리어 스마트 DIY 선반" 은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수상하고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한 인디폴이 2014년에 출시한 제품이다. 고급자재인 냉연강판을 사용해 사람이 올라가도 견고하다. 특히 다른 철제 선반과 다르게 기둥에 구멍이 적다.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규격화해서 일반 선반처럼 깔끔한 기둥을 자랑한다. 볼트가 필요 없으며 접합부가 각이 지지 않고 안쪽으로 마무리되어 옷이나 피부가 긁힐 염려가 없다. 접합부를 모르스 테이퍼 각도로 깎아내어 내부 연결이 튼튼한 것도 특징이다. 기둥은 흰색, 갈색, 다크 그레이 색상이 있고 선반은 유리, 나무, 철 세 가지 종류이다. 철 선반만 흰색, 주황색 중에 선택할 수 있고 유리와 나무 선반은 한 가지 색이다.

"폴던스랙(Foldons Rack)"은 기둥의 구멍이 그대로 있어 철제 선반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관상 덜 깔끔하지만 구멍이 많다보니 선반의 높이 조절에 제한이 적다. 볼트와 너트 없이 조립할 수 있고 기둥 외부로 돌출부위가 없어 걸림 현상이 없다. 포스코 철강의 원자재가 쓰였으며 고온 열처리와 표면 파우더 코팅 마감이 되어있다. 기둥 색상은 흰색과 검은색이다. 선반의 소재는 합판이며 아이보리색 옹이 무늬 코팅, MDF, 백색코팅, 나무무늬코팅 중에 고를 수 있다.


전시장에 ABS 도어, 방수/방염 원단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이 있었다. 최근 유행인 중문 인테리어에 자주 쓰이는 망입유리, 아쿠아 유리 등이 사용된 ABS 도어가 많았다. 방문객의 대부분은 새 집을 꾸미는 신혼부부, 숙박업체 관계자 등이었다. 방수/방염 원단은 만들고 싶은 제품(쿠션, 소파 등)에 맞춰 재단이 가능했다. 이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제품들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바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가정용 소화기 "파이로"와 세계 최초 IoT 벽난로이다.

"파이로" 는 화재 시, 골든타임 60초 안에 초기 화재진압을 도와주는 가정용 소화기이다. 기존 소화기와 다르게 간단한 벽걸이형 디자인이며 쉬운 조작법으로 2016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에서 3대 디자인 어워드로 손꼽히는 상이다. 일반 소화기처럼 안전핀을 뽑고 불을 향해 물총을 쏜다 생각하고 분사하면 된다. 가벼워서 아이들도 훨씬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IoT 벽난로"는 삼미벽난로에서 세계 최초로 발명한 것이다. 이 업체는 창사 40년 간 안전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디서든 스마트폰을 통해 집의 실내 온도, 벽난로 상태 등의 정보를 확인하여 도착 전 자동점화를 하거나 실내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통신사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인 벽난로와 달리 땔감이 필요하지 않아 재가 발생하지 않는다.


톡톡 튀는 디자인의 기능성 조명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다양한 크기의 LED 조명이 많았다. 그 중 하나는 에코바스의 "친환경 Unit 천장"이다. 천장재와 LED 조명이 일체화되어 있어서 천장을 시공하고 나서 별도의 욕실조명이 필요하지 않다. LED 전등이라서 전기 소모량이 적고 인체에 무해한 ABS 소재를 사용했다. 위 사진의 조명은 리모컨을 이용해 조명의 색상과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과 연동된 스피커를 내장한 모델, 흡음재를 부착해 소음을 줄인 모델, 입체구조의 돔형 천장, 향마이크로 캡슐이 장착된 모델 등이 있었다. 크기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보통 스피커 천장은 55~60만 원대이고 향마이크로 천장은 방향제 설치가 간단해 5만 원대라고 한다.

루미나틱스의 조명은 특수 코팅된 필름과 레일조명이 특징이다. 레일 조명 앞에 부착된 투명한 판이 회전하며 빛을 굴절시키게 된다. 여러 각도로 입사되는 빛은 특수 코팅에 닿는 순간 여러 가지 색으로 보인다. 취향에 맞는 글자나 그림, 회사 로고 등 원하는 문양을 주문하면 제작까지 해준다. 레일 조명은 17만 원대이며 공간에 이미 레일 조명이 있다면 기존 레일에 조명을 달기만 하면 된다. 필름지는 크기마다 가격이 다르고 600mm X 600mm 기준 3만 원대이다.

기능성 조명 외에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는 조명이 많았다. 일반 관람객 뿐만 아니라 카페, 갤러리 등 여러 업체의 바이어가 관심을 보였다.


이 외에도 그릇, 식기, 꽃병, 액자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전시되었으며 정상 소비자 값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릇은 우리나라 도자기, 폴란드 볼레스와비에츠(Boleslawiec)에서 만든 도자기가 인기 있었다. 식기 중에서는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먹지, 집밥 백선생 등 요리프로그램에서 사용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컷코(cutco) 부스가 가장 붐볐다.


소재나 종류는 다양했지만 전체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제품들이 많았다. 특히 제품 뿐만 아니라 보증 기간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었다. 제품 구입 시 소재와 보증기간 등을 빠짐없이 따져야 한다. DIY 가구나 벽지, 바닥재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확한 수치를 조사해 간다면 정확한 견적을 알수 있다. 꼼꼼히 알아본다면 알뜰하고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