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방법,<br> 크라우드펀딩

문화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방법,
크라우드펀딩

  • 356호
  • 기사입력 2016.09.26
  • 취재 오솔 기자
  • 편집 송예균 기자
  • 조회수 6918

‘단결은 힘’이라는 말처럼 공동체는 어려운 일도 해내는 힘을 갖고 있다. 공동의 힘이 발휘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다. 기부, 제품개발, 콘텐츠 제작 등 여러 분야에서 크라우드 펀딩은 누군가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문화읽기에서는 크라우드 펀딩과 국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 대해 알아보았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펀딩이다. 자본금이 부족한 사업가, 예술가, 사회복지가 등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셜미디어, 인터넷 등을 통해 소개하면 대중들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는 경우가 많아 ‘소셜펀딩’으로 불리기도 한다. 새롭고 기발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는 IT, 생활용품, 영화, 음악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창작자는 모금과정에서 대중들에 관한 통계와 대중들의 피드백을 확인하고 이를 프로젝트에 반영할 수도 있다. 크라우드펀딩에는 목표액과 모금기간이 정해져 있다. 성공적으로 목표액을 모은 경우, 생산자가 펀딩에 참여한 대중들에게 보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해당 제품, 공연티켓, 시사회 티켓같은 펀딩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순항하고 있다. 게임, 법률서비스, 영화, 디자인 소품, IT제품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크라우드펀딩으로 완성된 영화 ‘귀향’의 흥행으로 사람들이 크라우드펀딩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디고고(Indiegogo)는 2008년 1월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다. ‘Dream it, Fund it, Make it, Ship it’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모든 종류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동물, 예술, 교육, 음악, 스포츠, 정치, 기술, 트랜스미디어 등 24개 항목이 있다. 특히 기술분야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인디고고의 펀딩이 진행된 지역은 223곳에 달한다. 인디고고는 크라우드펀딩에서 목표액을 달성한 창작자에게 인디고고만의 시장(marketplace)를 제공하여 실질적인 구매를 촉진하고 있다. 인디고고 홈페이지의 ‘How it works’에서는 그동안의 프로젝트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Success stories’를 볼 수 있다. 혁신적인 기술부터 사회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볼 수 있으니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킥스타터(Kick Starter)는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이며 2009년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지원하고 있다. 킥스타터의 슬로건은 ‘Help bring creative projects to life”다. 앞서 본 인디고고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Crowdfund Inside에 따르면 킥스타터의 펀딩 성공률은 44%이다. 이는 인디고고의 성공률(33%)보다 높다. 누적 펀딩금액 역시 6억 4천만 달러가 넘어 인디고고의 여섯 배를 상회한다. 영화, 게임, 음악 등 문화예술산업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공예, 게임, 음악, 사진, 출판, 음식 등 15개의 항목 중 기술 관련 항목은 ‘Technology’ 하나만 존재한다. 펀딩 프로젝트 가운데 게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영화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홈페이지의 ‘About us’에 있는 ‘Happening’에서 킥스타터의 최근 소식과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다음 스토리펀딩은 2014년에 시작된 우리나라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이다. 다음은 초기에 일종의 미디어 실험으로 시작된 뉴스펀딩을 스토리펀딩으로 확장했다. 스토리펀딩의 핵심은 ‘Upgrade, support, connect, rewards’이다. 그 결과, 약 600명의 창작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했고 10만 명이 넘는 후원자들이 힘을 보탰다. 누적 후원금은 30억 원이 넘는다. 신생 플랫폼이다 보니 누적 모금액, 후원자 수, 펀딩 성공률 등에 관한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현재 아트, 캠페인, 스타트업, 라이프, 출판, 저널리즘 항목에서 펀딩을 운영하고 있다. 뉴스펀딩에서 출발해서인지 동물, 국립공원, 독도, 가출청소년, 개발도상국 지원 같은 공익적 프로젝트들이 많다. 다른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처럼 전시회, 영화, 어플 등 여러 분야의 펀딩이 진행 중이다.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성공한 영화 ‘자백’은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티끌모아 태산을 만드는 단순 모금이 아니다. 누군가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아이디어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빛을 보기를 바란다.

참고
“킥스타터와 인디고고 어떻게 다른가?” http://www.crowdri.org/Article/Details/1127
“크라우드펀딩”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38300&cid=43667&categoryId=43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