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뮤지컬 한 편

가을, 뮤지컬 한 편

  • 380호
  • 기사입력 2017.09.28
  • 취재 정혜인 기자
  • 편집 노한비 기자
  • 조회수 6629

어느덧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쌀쌀한 날씨에 사람들은 ‘가을 탄다’라는 말처럼 우울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있다. 음악을 통한 치유 중에서도 뮤지컬은 풍성한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화려한 볼거리 또한 장점이지만 다채로운 이야기와 음악의 어우러짐이야말로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번 가을 우리의 문화생활을 책임질 뮤지컬 네 편을 소개한다.

 큰 인기를 얻은 영국의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개봉 17년 만에 한국에서 뮤지컬 초연을 하게 됐다. 원작 영화의 감독 스테판 달드리가 연출하고 ‘라이온 킹’ 등의 뮤지컬에서 활약했던 작곡가 엘튼 존이 음악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소속 워킹 타이틀 필름스가 제작을 맡아 기대를 더하고 있다. 공연은 오는 11월 28일부터 내년 5월 7일까지 이어진다. 한 발레리나의 이야기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발레 퍼포먼스와 웅장한 넘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파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에 꼽는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 ‘빨래’가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공연한다. ‘빨래’는 여러 인물들이 만나 펼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 개개인의 이야기는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연극의 성지 혜화역 근처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작품을 2번 이상 관람한 사람들에게는 ‘빨래집게’라는 할인 쿠폰을 발행해 주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인터파크에서 다양한 할인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김종욱 찾기’는 인기 배우 공유, 임수정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인기를 얻었다.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타지에서 만나 서로 사랑을 키우는 이야기는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성원에 힘입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지난 해 6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대학로 극장에서 공연을 올리고 있다. 뮤지컬 감독이 직업인 여자 주인공과 관련된 독특한 넘버들로 꾸며진다. 아기자기하고 달달한 이야기는 많은 연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학로에 가면 꼭 봐야 하는 연극 중 하나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많은 일자에 다양한 캐스팅으로 이루어진 공연이 펼쳐지고 있으니 인터파크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이 제목을 보면 1954년에 개봉한 미국의 뮤지컬 영화 ‘싱잉 인 더 레인’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작품이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제목으로 번안돼 한국에 소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작품과는 별개인 동명의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원작을 생각하고 뮤지컬을 보기도 한다. 관객들은 초반에는 다른 내용에 당황하지만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만의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한다는 후문이다. 1995년에 초연한 이후 20여 년간 꾸준히 안정적으로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긴 시간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그 명성을 신뢰해 꾸준히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뮤지컬 넘버 구성과 이야기 수정을 통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사랑은 비를 타고’도 이번 가을 꼭 봐야 할 뮤지컬 중 하나이다.


소개한 네 편의 뮤지컬 외에도 가을이라는 계절에 걸맞은 수많은 작품들이 현재 곳곳에서 공연을 올리고 있다. 영화, 음악 감상 등의 문화생활이 지겨워졌다면 올 가을에는 눈과 귀, 마음까지 즐겁게 해 줄 뮤지컬을 통해 마음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