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작은 힐링, 가을 한강 피크닉
- 428호
- 기사입력 2019.09.24
- 취재 현지수 기자
- 편집 민예서 기자
- 조회수 7967
누구든 마음이 복잡할 때, 고민이 많을 때, 여유가 필요할 때 찾게 되는 ‘힐링 플레이스’가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 수많은 사람들의 ‘힐링 플레이스’가 되어주는 곳, 바로 한강이다. 이번 문화읽기에서는 요즘같이 시원한 날씨에 연인 혹은 친구들과 함께 한강을 200% 즐길 방법을 소개한다.
♥ 힐링이 필요할 때, 피크닉
한강을 방문한다면 빼놓을 수 없는 일이 잔디밭 위에서 즐기는 피크닉이다. 한강까지 직접 돗자리나 텐트를 들고 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반포, 여의도, 뚝섬 등 한강공원 주변에는 피크닉에 필요한 원터치텐트나 돗자리를 대여해주는 대여점들이 많다. 이런 대여점들에서는 텐트나 돗자리뿐만 아니라 피크닉의 운치를 한껏 더해줄 조명, 블루투스 스피커, 의자, 테이블 등을 비롯해 각종 보드게임, 보조배터리 등 다양한 물품들도 함께 대여해주고 있어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새로 바뀐 규정에 따라 텐트를 설치할 때에는 2면 이상을 의무적으로 개방해야 하고, 저녁 7시 이후에는 텐트를 철거해야 한다.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텐트나 피크닉 용품을 빌리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한강 - 맛있는 거 = 0, 한강의 먹거리
한강 피크닉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은 먹거리들이다. 한강공원에서 가장 대표적인 먹거리는 ‘라면’이다. 야외에서 먹는 라면을 생각하면 컵라면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한강에서는 ‘라면 조리기’를 통해 즉석에서 봉지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다. “라면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라면을 먹기 위해 한강에 가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한강 편의점 ‘라면 조리기’로 만든 라면은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먹거리는 배달음식이다. 한강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어느덧 길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건네는 배달음식 전단지를 한가득 가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치킨, 피자, 떡볶이 등 다양한 배달음식 가운데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한 뒤 연락이 오면 지정된 ‘배달음식 픽업 존’에 가 음식을 찾아오는 방식이다. 다만, 한강 공원에서 배달해 먹는 음식은 프렌차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조금 더 비싸거나, 양이 적은 경우도 종종 있다.
♥ 시원한 바람과 함께 스트레스는 저 멀리, 자전거 라이딩
요즘같이 시원한 날씨가 되면 한강 공원의 자전거 도로는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의 페달을 밟다 보면 어느새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털어낼 수 있다. 여의도, 반포, 이촌, 뚝섬 등 많은 한강 공원들에서 자전거를 손쉽게 대여할 수 있다. 1인용 자전거뿐 만 아니라 2인용 자전거도 있으니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서울시 공공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따릉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 먹거리 볼거리 가득한 축제, 밤도깨비 야시장
밤도깨비 야시장은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한 야시장이다. 한강공원들 중에서는 여의도와 반포에서 개최되는데, 다양한 국가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부터 핸드메이드 제품에서 여러 문화공연들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밤이 되면 깜짝 생겼다가 아침이 되면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처럼 반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되는 밤도깨비 야시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18:00부터 23:00까지 열린다. 벌써 5년째를 맞이한 밤도깨비 야시장은 올해는 10월 27일까지 운영된다.
♥ 낭만적인 야경을 보고싶다면, 달빛 무지개 분수
낮의 한강도 좋지만, 어둠이 내린 후에 바라보는 한강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 어둠 속 밝게 빛나는 도심의 야경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작게 들려오는 버스커들의 노랫소리와 함께하는 밤의 한강은 완벽한 힐링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밤의 한강을 한층 더 빛내 줄 이벤트는 반포대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달빛 무지개 분수’다. 반포대교를 따라 흐르는 물줄기와 아름다운 조명, 노래가 어우러진 분수를 보고 있자면 풍경에 취해 어느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달빛 무지개 분수를 바라보며 한강의 야경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No. | 제목 | 등록일 | 조회 |
---|---|---|---|
153 | 468호 겪어보지 못한 시대에 보내는 노스탤지어 그리고 시티팝 | 2021-05-28 | 7136 |
152 | 467호 팅글이 가져다준 힐링, ASMR에 대해서 | 2021-05-11 | 4737 |
151 | 466호 넘을 수 없는 유전의 사다리: 영화 <가타카(1997)> | 2021-04-27 | 7078 |
150 | 465호 집콕 일상이 가져온 집 꾸미기 열풍 | 2021-04-11 | 5762 |
149 | 464호 '락(Rock)' 윌 네버 다이!: ‘락’에 대해 아는 척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 2021-03-28 | 6446 |
148 | 463호 여러가지 모습을 갖는 책, 더불어 풍성해진 독서 문화 | 2021-03-12 | 5232 |
147 | 462호 만나지 않아도 알아요, 비대면 팬덤 플랫폼의 확산 | 2021-02-25 | 6472 |
146 | 461호 ‘클릭 한 번이면 바로 집 앞에’ 폭발적 성장 중인 택배와 배달 문화 | 2021-02-11 | 5698 |
145 | 460호 ‘스위트 홈’ 그리고 ‘보건교사 안은영’, 대한민국에 SF/판타지 바람이 분다. | 2021-01-28 | 6221 |
144 | 459호 발길이 줄어든 영화관, 차별화 된 경험을 제공해야할 시점 | 2021-01-12 | 58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