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이면 바로 집 앞에’
폭발적 성장 중인 택배와 배달 문화

  • 461호
  • 기사입력 2021.02.11
  • 취재 이재원 기자
  • 편집 윤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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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조되고, 지난해 12월 23일부터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까지 더해지면서 여러 사람들이 사적 모임을 하는 식당, 카페 등 야외 시설의 이용률이 급격히 감소했다. 사람들은 집이나 기숙사 등 개인적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 물건을 사러 가는 일, 외식하러 가는 일, 야외 여가 활동을 즐기는 일도 삼가고 대부분 집에서 대신 해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외출하는 대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살펴보고 클릭 몇 번으로 집 앞에서 받는 배달 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동시에 배달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1인 가구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온라인 상거래가 더욱 발전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배달 가능 지역도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배달이 도착하는 시간대도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늘어나서 배달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모두 줄어들고 있다. 또한 배달되는 물품이 온라인 쇼핑몰 제품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개인 상점부터 프랜차이즈 지점들까지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성균웹진에서는 요즘 배달 산업에 나타나는 변화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배달원 수를 능가하는 배달 주문 수

배달 주문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배달 주문 수가 배달원 수를 넘어서는 문제가 발생해 업체들은 배달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들은 배달 대행업체를 껴서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배달대행업체의 라이더를 호출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업체가 직접 배달원을 구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방식이다. 배달 시장의 규모가 5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다면 같은 기간 동안 배달 대행업체는 7배나 성장했다. 이것을 보면 많은 상점들이 배달 대행업체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해결책으로 배달원 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고자 배달 아르바이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은 배민 커넥트라는 이름으로 스케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하루 최소 1시간부터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부담이 적은 아르바이트 방법을 고안했다. 또한, 보통 배달업체의 이용수단인 오토바이가 없어도 자전거나 자동차, 도보까지 다양한 이동 수단을 자유롭게 사용해 배달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배달원 아르바이트의 지원 폭을 넓혔다.



※배달 정기 구독 서비스

배달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식사뿐만 아니라 배달이 가능해진 물품의 종류와 서비스 수가 점차 늘어났다.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자주 구매하는 제품을 팔고 있는 몇몇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일일이 찾아보고 결제해야 하는 수고를 덜도록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일, 샐러드, 나물과 같은 신선 식품은 조금씩 나눠서 자주 사야 하는 품목들이어서 정기 구독 서비스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분야다. 최근 들어서는 음식뿐만 아니라 보다 다양화된 품목이 정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고 있다. ‘달나라’라는 업체는 계절의 변화와 트렌드를 반영해 매달 다른 디자인의 귀걸이를 정기 배송해 주고 있다. ‘플라이북’이라는 업체는 고객의 관심사, 독서 취향, 난이도를 모두 고려해 매달 한 권의 책을 추천해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개인 입맛에 맞는 주문 과정

배달이 일상 속에 많이 이루어지면서 상품을 주문하는 과정과 배송을 기다리는 과정이 어떤지도 중요해졌다. 주문 하는 과정은 주로 온라인상 홈페이지나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때 배달 빠른 순, 배달비 낮은 순, 주문 많은 순, 후기 많은 순 등 사용자가 원하는 필터를 적용해 개별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다수 마련되었다. 이제는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그 자체의 만족도와 더불어 집 앞까지 도착하기까지의 과정과 시간을 개인 별로 최적화된 방식으로 조절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온라인 속 시스템이 세분화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온라인 상거래의 발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배달 문화가 크게 성장했다. 앞으로의 배달 산업은 AI와 빅데이터 기술 발전과 함께 지금보다 진화한 형태로 배달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재 여러 업체들은 드론이나 배달 로봇 등을 상용화하기 위해 수차례의 시험을 거치고 있다. 지금보다도 배달이 접근성이 좋아져서 더 많은 가구에서 다양한 물품들을 배달 서비스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배달 문화가 급성장하면서 나타난 문제점도 있다

업체들은 배송되는 제품의 파손을 막기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필요 이상으로 여러 개의 비닐이나 박스를 사용하는 일이 빈번하다. 배달 건수가 나날이 증가하는 이 시점에 배달 시 발생하는 일회용품 폐기물에 대한 고려가 없다면 환경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배달 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 노력해야 한다. 소비자는 배송받은 종이 상자에서 테이프를 제거하는 일과 음식물로 오염된 플라스틱은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는 일과 같이 분리배출을 정확하게 하는 것부터 실천해야 하며, 기업은 포장을 최소화하며 친환경 제품을 이용한 효과적인 포장재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배민커넥트 홈페이지 캡처, 달나라 홈페이지 캡처, 나물 투데이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