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수묵 대표 화가 류재춘 작가의
‘Korean Moonlight’

  • 538호
  • 기사입력 2024.04.24
  • 취재 조윤선 기자
  • 편집 오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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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9일부터 3월 20일까지 SPACE 2R2에서 류재춘 작가의 개인전 ‘Korean Moonlight’가 개최되었다. 류재춘 작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미술학과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까지 현대 한국 수묵 산수화 대표 작가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류재춘 작가는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 모토로 삼아, 전통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만의 특색 있는 아이디어와 개성 있는 대담한 화풍으로 한국 수묵화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한지에 먹으로 그린 수묵화를 LED 조명을 활용해 전시하면서 전통문화와 ICT 기술을 융합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또한 류재춘의 대표 작품 ‘월하시리즈’를 디지털 NFT로 변환한 ‘월하 2001’ NFT 에디션 200개는 업비트에서 10초만에 완판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렇게 한국의 전통 회화의 새로운 세계를 열고 있는 류재춘 작가의 개인전 ‘Korean Moonlight’에서는 NFT ART로 제작한 디지털 작품과 다른 실물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 한국의 달(2023)-한지에 수묵 채색 


류재춘 작가의 대표작인 ‘한국의 달’은 색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보라색과 노란색의 대비는 달의 빛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류재춘 작가의 ‘보라’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통해 모든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몽환적인 공간을, 노랑은 봄의 풍요 그 자체를 상징한다. 보라색을 본인의 그림에 사용하게 된 계기는 산에 올라가서 3일 밤을 새운 후 여명이 밝아올 때 바라본 세상이 온통 보라색이어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류재춘 작가는 ‘보라’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마음의 안정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폭포 NFT 작품 


류재춘 작가의 그림은 단순히 관념화된 자연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자연을 보고 이를 화폭으로 옮기는 진경산수에서 시작한다. 이 또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심상을 반영하여 변화한다. 류재춘 작가의 폭포 NFT 작품은 먹을 이용해 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묘사했고 절벽을 화면의 양쪽에 거대하게 그려내고 가운데는 거대한 폭포를 그려냈다. 그리고 과감한 붓질과 NFT의 조화로 폭포의 생동감이 극대화된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잠시 정말로 웅장한 자연경관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왼쪽부터 한국의 달(2023)-한지에 수묵 채색, 폭포 NFT 작품



▶︎ Blue Moon(2024)-한지에 수묵 채색


류재춘 작가의 ‘Blue Moon’은 거침없는 붓질로 탄생한 산맥과 그 뒤에서 빛나고 있는 달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달빛을 받은 산맥은 유난히 힘차고 거침없다. 산맥과 괴암괴석(怪巖怪石)들이 자기 존재를 뽐내고 달과 달빛과 그 빛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형상이 그림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생동감을 전달한다. 류재춘 작가는 달을 둘러싼 수많은 갈래의 서사와 상징을 배경으로 현대 회화와 전통 회화의 다리를 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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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춘 작가는 오랫동안 한국화의 미학과 전통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한 작가다. 그는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형식을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으로 과감하게 수용했다. 달, 계곡, 숲, 폭포, 작가가 명명한 바위꽃 등 달빛으로 만들어지는 모든 형상은 수묵(水墨)과 디지털 이미지의 융합적 이미지로 진화하며 한국화를 현대미술의 창조적 원천으로서 재해석한다. 작가는 달의 서사와 상징을 배경으로 현대 회화와 전통 회화의 다리를 놓으며 한국화 미학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 시작점이 어디인지 성찰하고자 한다.


다음은 류재춘 작가와의 간단한 인터뷰다.



Q.  이번 개인전 ‘Korean Moonlight’에서 작가님께서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행복과 풍요입니다. 간절하고 따뜻하고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소망이 있기 때문에 그리움의 정서를 마음에 품고서도 웃으며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작가님께서는 전통과 예술 혁신의 융합을 통해 작품을 창작하시는데,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은 예술가에게 언제나 큰 영감과 발전이 되기에 항상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수묵산수화라고 하면 전통의 오래된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그림의 재료가 먹과 한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일 뿐, 시대성을 훌륭하게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처럼 NFT라는 좋은 수단을 통해 한국 수묵화의 우수성을 국내외로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Q. 새 영역을 개척하시는 데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검증되지 않는 새 영역을 사람들은 두려워하죠. 하지만 그러하기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더 매력이 있는 창작자의 길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주변을 이해시켜야 하고 동시에 외로운 길이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어려운 점들을 극복하면서 지금도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Q.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주세요.


제 작품은 수묵에서 출발한 현대 미술입니다. 30여 년간 수묵과 자연이 함께 했습니다. 자연의 스케치와 명상을 통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고, 작품에 임해서 자연의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진실한 마음과 눈으로 작품에 임한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네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정제된 에너지들을 작품에 형상화하고 있어요.



Q. 작가님의 목표와 작가님께서 바라시는 예술세계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제가 그리는 수묵화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미술이 더 대중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네요. 특정한 부류만이 미술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활과 문화에 미술이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며 끝으로 동문으로서 후배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후배들 모두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어보고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며 살길 바라요. 성대 동문으로서 후배들을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