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오 교수의 ‘사회과학고전읽기’

  • 519호
  • 기사입력 2023.07.14
  • 취재 정준석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2818

앞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핵심 덕목이 무엇이 있을까? 필자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 사고력이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 시대에서는 문제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험, 지식 등과 연결하여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 성균관대학교에 이러한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는 수업이 있다. 바로 이전오 교수의 ‘사회과학고전읽기’ 수업이다.


- 수업 방식

‘사회과학고전읽기’ 수업은 마이크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주교재로 사용하여 매시간 각 챕터와 관련된 사회적 문제들과 여러 쟁점들에 관해서 토론이 진행된다. 교재를 예습해 왔다는 전제 하에 토론이 진행되서 수업 시간 전에 아이캠퍼스 게시판에 미리 올라오는 토론 관련 기본 자료들을 확인해서 자신의 의견과 생각들을 미리 정리해 가야 한다.


토론은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진행되는 일반적인 형태와 다르게 찬반을 굳이 나누지 않고 자유롭게 어떤 질문이나 의견들을 개진할 수 있는 ‘토의’ 느낌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단순히 한쪽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여러 각도에서 주제를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는 수업 시간에 ‘중재자’ 위치에서 학생들이 제시한 의견들을 다시 한번 많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토론 중간중간마다 학생들에게 생각할 만한 거리들을 던져주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모든 학생들이 의견을 펼칠 기회를 준다. 따라서 자신의 의견이 조금 논리적으로 미흡할 지라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말할 수 있다. 수업 이후에 아이캠퍼스에 그 주제와 관련된 ‘생각해봐야 할 것들’ 이라는 자료를 통해 더 깊이 학습할 수 있다.


- 평가 방식

2023년 1학기 기준 해당 수업의 평가는 출석 및 평소 학습 태도 30%, 중간고사 대체 과제 30%, 기말고사 40%로 이루어진다. 이 수업에서는 다른 수업과 다르게 출석 확인을 ‘수업 시간 동안 토론을 1번이라도 참여했느냐 ‘를 기준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조금 지각을 했더라도 수업 시간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중간고사 대체 과제는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 인터뷰하기” 라는 주제로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인터뷰는 나에게 교훈과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직접 선정하여 진행한다. 이 수업을 들었을 당시, 필자는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단체의 관계자를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하여 봉사 정신과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는  필요한 요소들에 관한 리포트를 제출했다. 해당 과제는 인터뷰 대상자 선정 과정부터 리포트 작성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서 제출기한에 맞춰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성실하게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말고사는 약술형 및 논술형 시험 형식이며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었던 법학과 교실에서 진행된다. 시험 범위는 수업 시간에 다루었던 모든 내용이지만, 매시간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들 위주로 문제가 출제되니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고 참여한다면 시험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 수강생들에게 한 마디

2023년 1학기 필자는 이 수업에서 많은 학우들과 함께 수많은 주제로 재밌게 열심히 토론하면서 많은 깨달음과 자극을 받았다. 이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이 있다면, 주도적으로 내용을 공부하고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한다. 본 수업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받는 형태가 아니라서 [정의란 무엇인가] 책에 담긴 내용들과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관련 지어 다양한 시선에서 분석하고 생각해봐야 한다. 많은 학우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논리 정연하게 전달해야 하므로 ‘어떻게 하면 나의 의견의 핵심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수없이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학습 과정들이 힘들 수 있다. 그런데도 수업을 위해 이와 같은 부분들을 열심히 준비한다면,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 현상을 바라볼 능력이 함양될 것이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