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이색스포츠<br> 교양수상스키

시원한 이색스포츠
교양수상스키

  • 328호
  • 기사입력 2015.07.28
  • 취재 김유림 기자
  • 편집 김혜린 기자
  • 조회수 7502

수강신청을 하기위해 여러 교양강좌를 보다보면 눈에 띄는 몇몇 과목들이 있을 것이다. ‘교양스키’ ‘교양 수상스키’ ‘교양 스노우보드’와 같은 과목들이 그렇다. ‘교양농구’ ‘교양요가’와 같은 과목들은 학교 운동장이나 체육관을 이용하면 되지만 스키, 스노우보드와 같은 강좌는 과연 어디서 이루어지는 것일까? 1학기에는 수상스키 과목이, 2학기에는 스키와 스노우보드 강좌가 개설된다. 시원한 여름방학에 알맞은 ‘교양수상스키’를 소개한다.

‘교양 수상스키’는 학기 중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이론수업과 방학 중 한강에서 이루어지는 실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기 초반 3주 동안만 이론 수업이 진행되고 방학 전까지 따로 수업이나 모임은 없다. 이론수업은 수상스키의 종류, 역사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배운다. 피피티를 통해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방식이다. 실제 실습에서 활용할 수상스키 타는 방법과 기본적 자세 등을 익힌다. 학기 중에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하나 있으며 수상스키 전반에 관해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조사해 A4 2-3장 정도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스포츠의 내용과 교수님의 재미있는 설명으로 수업 자체는 매우 재미있고 편하게 이루어진다. 방학이 시작되면 5일 동안 한강에 매일 나가 직접 수상스키를 탄다. 한강 수상스키장에 가면 보트를 이끌어주는 현지강사가 더 자세한 실전방법을 가르쳐 준다.

기타 영역에 포함되어 있는 과목이라 P/F로 평가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교양 수상스키’ 강의는 다른 일반과목처럼 A+에서 F까지의 체계로 성적이 나온다. 한강 뚝섬유원지에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직접 타보는 연습을 하고 마지막 금요일에 시험을 본다. 4일간 타기 전 자세, 보트 옆 봉 잡고 타기, 줄잡고 타기의 순으로 실전 연습을 한다. 시험당일에 줄을 잡고 잘 타면 A+를 받을 수 있다. 타기 시작할 때의 자세, 넘어지지 않는 것, 마지막 자세 등을 채점한다. 수상스키를 타는 것 뿐 아니라 타기전과 탄 후에 보트를 끌어주는 분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평가기준에 포함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5일간의 실습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도 출석점수로 반영되므로 중요하다. 출석만 꼼꼼히 챙긴다면 최소 B+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니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 수업의 좋은 점이라면 무엇보다 쉽게 접하기 힘든 수상스키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새롭고 특이한 스포츠를 배우는 재미도 있고 더운 여름방학에 시원한 추억을 하나 쌓을 수 있다. 한강에서 교수님과 수업을 하는 색다른 경험도 된다. 학기 중에 2-3주 동안만 수업이 있으므로 시간활용에도 매우 좋다. 친한 친구들과 같이 수강신청을 하면 친구들과 신나게 놀면서 학점도 채우는 일석이조의 수업이 된다.

단점이라면 우선 비용이 별도로 든다는 것이다. 방학 중 일주일 내내 한강에 직접 가야하므로 개인적인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날씨에 상관없이 정해진 날 타야하기 때문에 비오는 날 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수업에 꼭 결석하지 않는 것이다. 날씨에 관계없이 항상 타므로 빠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A+를 노린다면 봉 대신 줄을 잡고 성공적으로 타면 된다. 마지막까지 강사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것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복장은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이 수영복이나 반바지에 티셔츠 등으로 편하게 선택하면 된다.

대부분 처음 수상스키를 접하는 학생들이므로 타 본 경험이 없다고 수강신청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잘 못 타지 않을까 하고 미리 겁을 먹는 여학우들이 많은데 대체로 쉽게 금방 잘 타게 된다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교수님도 질문에 항상 친절히 답해주시고 현지 강사도 매우 친절하게 하나하나 코치해 준다. ‘교양 수상스키’야 말로 ‘진짜’교양이다. 강의실에서 듣던 수업에서 벗어나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수업이다 보니 수강생 모두 기억에 남는 수업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남긴다. 남은 1학점을 어떤 수업으로 채울까 고민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다음 수강신청에 ‘교양수상스키’를 생각해보자. 친한 친구들과 같이 신청하는 것도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팁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