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역사 우리 역사를 돌아보다 <br>‘나와 역사’

나의 역사 우리 역사를 돌아보다
‘나와 역사’

  • 330호
  • 기사입력 2015.08.28
  • 취재 김유림 기자
  • 편집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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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강좌만을 강의하는 교수들도 있지만 대부분 교수들은 전공강좌와 교양강좌 모두 개설한다. 소속 학과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특색 있는 교양과목들을 여럿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제학과 교수들이 강의하는 북한경제의 이해, 경제학의 고전과 현대적 이슈, 심리학과 교수들의 사회심리학, 성의심리학 강좌 등이 있다. 우리학교 사학과 교수들의 교양수업 중 하나로 ‘나와 역사’ 가 있다. 핵심균형교양 중 사회/역사 영역 강의로 많은 학생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배우고 공부하는 수업이 아닌 특별한 ‘나와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나와 역사’ 수업은 우리 학교 사학과 교수가 개설한 강좌다. 하원수, 김지훈 교수가 매년 번갈아 가며 강좌 개설을 한다. 두 교수의 수업방식과 내용이 조금씩 다르므로 수강을 원하는 학생은 교강사명을 꼭 확인하고 신청해야 한다. 하원수 교수 수업은 90프로 이상이 교수의 말로 진행된다. 교재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교수의 지도에 따라 ‘나의 역사’, ‘우리의 역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평소 수업시간에 학생의 발표와 토론참여를 중요시 생각해 진도보다 토론이 주가 되는 날도 있다. 영화를 보고 인간의 역사에 대한 감상평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있기도 하다. 현장강의 수업이지만 아이캠퍼스를 많이 활용한다. 아이캠퍼스 내 토론게시판을 이용해 학생들이 특정주제에 대한 자유의견을 올리면 다른 학생들이 댓글을 통해 그에 대한 의견을 올린다. 반면 김지훈 교수는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교재로 사용한다. 교재와 교재를 보충하는 PPT자료를 교수의 설명과 함께 진행한다. 동북공정, 독도분쟁 등과 같은 역사적 이슈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와 영상자료를 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하원수 교수는 정확히 명시된 학점 평가 비중을 공개하지 않는다. 출석은 가끔 체크하는데 출석점수는 성적에 비중 있게 반영한다. 학기 중 총 두 번의 과제가 있다. 첫 번째는 ‘나의 역사’를 주제로 자기 자신의 역사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시대의 역사'를 주제로 하는 팀플 과제이다. 조원들과 당해에 발생한 사회적 사건들 중 역사적 의미가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사건을 골라 그에 대한 내용, 이유 등을 작성한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중간시험은 이와 같은 과제로 대체되며 기말시험은 있다. 기말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의 정의를 서술하고 이 정의를 바탕으로 여러 질문에 대해 답을 적는 문제가 출제된다. 문제는 모두 서술형으로 약 5문제이며 자신의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야 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기말시험 성적과 보고서가 학점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많은 수강생들의 의견이다.

김지훈 교수의 수업은 성적평가의 50%가량을 차지하는 기말시험만 있다. 시험문제는 교재와 수업에서 다룬 영상자료에 기반 해서 출제된다. 하원수교수의 수업과 마찬가지로 ’나의 역사‘,’우리시대의 역사‘에 대한 5장 이상 분량의 리포트 제출이 있다. 시험 이외에 수업시간 발표와 참여도 성적에 반영되니 참고하자.

하원수 교수의 수업은 교재 없이 모두 교수의 설명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결석이 있거나 졸면 내용을 통째로 놓치게 된다. 수업 중 토론과 자유로운 생각표현이 이루어지므로 참여를 어려워하는 학생은 힘들 수 있다. 예의 지키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시 하므로 수업시간에 잠시 강의실 밖으로 나가는 행동, 핸드폰 사용 등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하원수, 김지훈 두 교수 모두 말이 빠른 편은 아니므로 학생의 집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모두 서술형 문제들로 구성된 시험이라 채점기준을 알 수 없어 생각보다 학점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두 교수의 수업 모두 수업시간에 자기 의견을 자주 말하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하원수 교수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 이름도 다 기억한다고 한다. 기말시험을 위한 팁을 말하자면 하원수 교수시험은 시험 전에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를 구체적으로 정의 해 놓는 것이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편하다. 김지훈 교수는 교재내용을 충분히 숙지해 놓는 것을 권장한다. 교재내용에 대한 기본적인 암기가 바탕이 되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다. 수업 중간 중간 보는 영상자료에 대해 감상이나 생각을 써오라는 과제를 내줄 때가 있으므로 영상을 볼 때 틈틈이 메모해 가며 보는 것이 좋다.

두 교수의 수업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수업을 통해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우리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다른 학생들의 의견이나 교수의 생각을 들으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역사에 대한 선입견도 줄이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데 도움을 준다는 수강생들의 평이 많다. 직접 자신의 역사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에는 다른 학생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많이 배워가는 시간이 된다고 하니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우리역사를 돌아보고 싶은 학우들에게 ‘나와 역사’ 수업은 귀중한 경험을 선사해줄 것 같다.